재미있는 신디사이저 역사

Teleharmonium1897.jpg
By User Chris 73 on en.wikipedia[1], Public Domain, Link

신디사이저의 역사에 대해서 잘 정리한 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Ringo TV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만든 콘텐츠다. 이 영상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신디사이저는 1896년 발명된 텔하모니움(Telharmonium)이라고 한다. 그 이후에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준 신디사이저는 독특한 연주법이 인상적이었던 테레민(Theremin)이라는 악기였다. 이후 혁신가들은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보다 발전한 신디사이저를 개발했고 오늘날 신디사이저 없이는 탄생할 수 없는 장르인 일렉트로닉 음악이 대중음악의 주류 장르로 자리 잡는 데 이바지하게 된다. 1980년대 신디사이저 역사에 대해서는 – 예를 들면 케이트 부시가 애용한 페어라잇 CMI(Fairlight CMI), New OrderDepeche Mode가 애용한 야마하의 DX7 등 – 파트 4에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And Justice for All

A painting of Justice as a woman with a sword in her hand, a blindfold and scales in her other hand.
By May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1] (reduced in size by 50% from original using Roxio Photosuite), Fair use, Link

Metallica라는 이름을 접할 때면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인 밴드 이름을 여태 왜 다른 메탈 밴드들이 쓰지 않았지?’라고 늘 생각하곤 했다. 메탈을 하는 이라면 다들 가지고 싶어 하는 밴드 이름이 아니었을까? 마치 은행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우리은행’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싶어 했을 것… 아 이건 아닌가? (그건 사기에 가까..)

헤비메탈 음악을 즐겨 듣지는 않지만 어쨌든 메탈리카의 압도적인 포스는 그들의 밴드명이 단순명료하다는 사실과 별개로 그들의 음악이 가지는 순수함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 덕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메탈계의 디페쉬모드(Depeche Mode)정도의 담백함이랄까? 그 장르의 정수를 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그들의 불세출의 명반 Master of Puppets을 살짝 비켜 간, 그 앨범 다음 명반 And Justice For All을 듣고 있는데, 이 앨범을 들으면서도 계속 드는 생각은 ‘이런저런 예쁜 연주로 자신들의 곡을 꾸미지만 결국 직선적인 기타 연주 속에 그들의 마음을 털어놓는 투명한 가사와 단순과격함도 무척 매력적’이라는 생각이다.

가사적으로 보면 그들은 현 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으로 부정적인, 어떠한 기성의 것도 부정하는 무정부주의적인 – 물론 이 단어로는 내재한 철학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어쨌든 – 메탈스러움이 담겨 있다. 앨범 이름 자체가 그런 면에서 이미 풍자적이다. “모든 이를 위한 정의”를 애초에 부정하는 앨범이다.

이 앨범을 감상하면서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은 대중음악이 가지는 시대적 의미다. 메탈리카는 분명 이 앨범을 내놓은 당시 사회의 부조리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을 텐데 이제 어쨌든 고전음악이 되어 40년 기념음반 50년 기념음반 등이 나온다. 그러면 밴드가 당시에 가졌던 시대적 의미는 화석화되는 것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든다.

여하튼 정말 기타 사운드와 드러밍을 사랑하는 락팬이라면 – 나는 개인적으로는 역시 신디사이저 사운드에 매료되는 편이라 – 이 앨범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연주가 정말 다른 연주자에 비해 월등하게 뛰어난지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적재적소에 그들의 연주 실력이 제대로 연출되고 있는 앨범임은 분명하다.

이번 주 빌보드 HOT100 차트

The K-Pop group, Huntrix (from left to right: Zoey, Rumi, and Mira), holding hands while standing in the air.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1], Fair use, Link

이번 주 빌보드 HOT100 차트를 살펴보았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The Fate Of Ophelia가 1위를 차지했다. 그 와중에 헌트릭스(HUNTR/X)의 Golden이 2위다. 엄청난 뒷심이다. K-Pop Demon Hunters 사운드트랙에서는 이 곡 이외에도 12위에 사자보이스(Saja Boys)의 Soda Pop, 14위에 역시 사자보이스의 Your Idol, 23위에 헌트릭스의 How It’s Done, 29위에 헌트릭스의 What It Sounds Like(지금 듣고 있는 중), 35위에 헌트릭스의 Takedown, 39위에 루미(Rumi) Free, 77위에 트와이스(TWICE) 멤버들이 부른 Takedown 등 총 8곡을 핫100에 집어넣어 말 그대로 역시 여러 싱글을 차트에 진입시킨 테일러 스위프트와 함께 차트를 씹어먹고 있다.

그 와중에 특징적인 곡들을 몇 개 발견했는데 80년대 팝들이 몇 곡 차트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곡들의 면면을 볼 때 할로윈과 크리스마스의 영향으로 보인다. 차트에 진입한 80년대 팝을 살펴보자면 10위에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Thriller, 22위에 레이 파커 주니어(Ray Parker Jr.)의 Ghostbusters, 24위에 록웰(Rockwell)Somebody’s Watching Me, 43위에 왬!(Wham!)의 Last Christmas, 그리고 90년대 노래이긴 하지만 31위에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있다.

이 곡들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덕분에 시간이 흘러도 인기를 얻는 것도 있지만, 요즘 팝들이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를 겨냥하고 만들어진 블록버스터가 없어서 이 곡들이 반복재생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케이팝 대단하다. 하나의 로컬 서브장르의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이 이렇게 시장을 장악한다는 사실이 믿지 않는다. 한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이렇게 차트를 씹어먹은 것도 언제였던가 싶다.

オフコース – さよなら

기억하기로 ‘사요나라(さよなら)’라는 노래는 처음 만난 것은 어린 시절 소위 “구루마 테이프”로 알려진 노점상에게서 구매한 불법 복사 카세트테이프에서였다. 당시 일본 대중가요는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되어 있었기에 그들의 노래를 접하는 방법은 직접 일본에서 사 오지 않는 이상 이런 불법 복사 매체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이런 유의 카세트테이프에는 당시 유행하던 일본 대중가요가 담겨 있었는데 기억나는 인기 있던 곡은 ‘리바사이도호테루(リバーサイドホテル)‘, ‘긴기라기니(ギンギラギンにさりげなく)‘, ‘블루라이트요코하마(ブルー・ライト・ヨコハマ)‘ 등이었다. 그리고 ‘사요나라’ 역시 구루마 테이프의 인기 레퍼토리중 하나였다.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 노래가 여성 가수가 부른 노래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후에 알고 보니 오다 카즈마사(小田 和正)라는 남성 가수가 부르는 오프코스(オフコース)라는 락밴드의 노래였다. 자못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그만큼 그의 목소리는 여성적인, 혹은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목소리였다. 즉, 이 노래는 1979년 12월 1일에 발매된 오프코스의 통산 17번째 싱글이었다. 오다와 그룹의 멤버인 스즈키 야스히로가 함께 만든 곡으로 스튜디오 앨범에는 수록된 적이 없고 베스트 앨범 SELECTION 1978-81에 수록되었다. 그리고 라이브 버전은 별도의 라이브 앨범에 수록되었다고 한다. 싱글은 오리콘 싱글 차트 2위, 1980년 연말 차트 9위에까지 오르는 인기를 얻었다.1

곡의 내용은 12월에 발매된 것이니만큼 겨울이 다가오는 어느 날 헤어지는 연인의 사연을 노래하고 있다. 가사는 다소 평범하게 둘만의 추억을 노래하고 있는데 “가까이 붙어 걸어갈 수 있는 추운 날을 너는 좋아했었지”와 같이 둘의 사랑과 계절을 연결하는 대목 등이 듣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사연을 공감케 만드는 것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오다의 보컬이다. 고이비토요(恋人よ)와 같이 늦가을을 배경으로 하는 노래는 이츠와 마유미(五輪真弓)와 같이 두텁고 애절한 보컬이 제격이듯이, 그 계절보다 한 보름쯤 후에 다가올 겨울에 헤어지는 연인의 노래는 오다 카즈마사와 같은 청량감 있는 보컬이 잘 어울린다.

  1. 당시 연말 차트 1위 곡은 Monta & Brothers “Dancing All Night”

Happy Families

Blancmange - Happy Families.jpg
By Derived from a scan of the CD cover (creator of this digital version is irrelevant as the copyright in all equivalent images is still held by the same party). Copyright held by the record company or the artist. Claimed as fair use regardless., Fair use, Link

1979년 영국 런던에서 닐 아서(Neil Arthur, 보컬), 스티븐 루스콤비(Stephen Luscombe, 키보드),1 로렌스 스티븐스(Laurence Stevens, 드럼) 3명에 의해 결성된 신스팝 밴드 블랑망주(Blancmange)의 1982년 앨범이다. 원래 블랑망주는 녹말가루, 우유, 설탕과 바닐라향, 아몬드를 첨가한 희고 부드러운 푸딩을 의미한다. 영국의 앨범 차트 30위에 오르면서 상업적으로는 그런대로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어 이후에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스타일 적으로는 다소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있을 수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오리지널리티는 있게 마련인데 블랑망주는 그런 부분이 조금은 약했던 것 같다.

일례로 이 앨범의 두 번째 트랙 Feel Me는 Talking Heads의 데이빗 번(David Byrne)의 느낌이 강하다. 또 다른 곡에서는 Joy Division의 분위기가(I’ve Seen the Word), 또 다른 곡에서는 Simple Minds의 분위기가(Wasted) 느껴진다. 이런 면에서는 비슷한 체급으로 느껴지는 밴드 중에서도 하나의 스타일을 일관되게 밀고 나간 Secession이나 Camouflage와는 조금은 다른 경로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본인들은 본인들대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이들이 그렇게 평가하면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예술가의 스타일은 가지려 노력해도 쉽게 가질 수 없는 묘한 뉘앙스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앨범에서는 네 번째 트랙이자 세 번째로 내놓은 싱글인 Living on the Ceiling이 영국 싱글 차트 7위까지 오르면서 앨범의 상업적 성공을 견인한다. 톡톡 튀는 멜로디와 편곡이 이미 듣고 있는 순간에도 가장 상업적인 곡이라는 느낌이 드는 곡이다. 조금은 절박한 심정으로 상업적 요소를 곳곳에 때려 박은 느낌의 곡이라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곡은 또 Men At Work의 곡이라 속이고 들려줘도 믿을 것 같다. 다양한 스타일의 조합, 그게 블랑망주의 생존 방식이자 대박을 못 낸 원인이었을까? 한편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서는 우울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Waves가 가장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이 곡은 또 비록 후배 밴드이긴 하지만 When In Rome을 생각나게 한다.

마지막으로 앨범 커버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신스팝 밴드의 앨범 중 이렇게 감각 없는 커버가 또 있을까 싶다. 그림 자체는 재미있다. 하지만 앨범 커버도 앨범이라는 매체를 내놓는 뮤지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스타일 중 하나다. 그렇기에 어떤 뮤지션들은 – Talking Heads나 The Smiths 등 – 본인들이 직접 커버 작업을 해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창조했다. New Order는 Peter Saville이라는 걸출한 아티스트에게 작업을 맡기기는 했지만, 이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이미지를 확립했다. 그런데 이 앨범 커버는 선대의 포크음악이나 후대의 로우파이 음악이 연상되는 장르와는 동떨어진 커버다.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신스팝의 앨범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라는 의미다.

1982 UK LP and cassette

Side one

  1. “I Can’t Explain” – 4:00
  2. “Feel Me” – 5:07
  3. “I’ve Seen the Word” – 3:00
  4. “Wasted” – 4:17
  5. “Living on the Ceiling” – 4:11

Side two

  1. “Waves” – 4:07 (original version on early pressings of the album is 4:25 long)
  2. “Kind” – 3:56
  3. “Sad Day” – 4:05
  4. “Cruel” – 4:52
  5. “God’s Kitchen” – 2:54

1982 Canadian version

Side one

  1. “Waves” – 4:07
  2. “Feel Me” – 5:07
  3. “I’ve Seen the Word” – 3:00
  4. “Wasted” – 4:17
  5. “Living on the Ceiling” – 4:11

Side two

  1. “Blind Vision” – 4:20
  2. “I Can’t Explain” – 4:00
  3. “Kind” – 3:56
  4. “Sad Day” – 4:05
  5. “Cruel” – 4:52
  6. “God’s Kitchen” – 2:54

2008 Happy Families… Plus CD

  1. “I Can’t Explain” – 4:03
  2. “Feel Me” – 5:07
  3. “I’ve Seen the Word” – 3:00
  4. “Wasted” – 4:17
  5. “Living on the Ceiling” – 4:02
  6. “Waves” – 4:09
  7. “Kind” – 3:58
  8. “Sad Day” – 4:04
  9. “Cruel” – 4:52
  10. “God’s Kitchen” – 2:57
  11. “Living on the Ceiling” (Extended Version) – 5:40
  12. “God’s Kitchen” (12″ Mix) – 4:29
  13. “Feel Me” (Extended 12″ Version) – 7:01
  14. “Feel Me” (7″ and 12″ Instrumental) – 5:10
  15. “Business Steps” – 4:28
  16. “Feel Me” (US 12″ Instrumental) – 5:22

2017 Edsel 3 CD Media Book Edition

Disc one

  1. “I Can’t Explain” – 4:00
  2. “Feel Me” – 5:07
  3. “I’ve Seen the Word” – 3:00
  4. “Wasted” – 4:17
  5. “Living on the Ceiling” – 4:11
  6. “Waves” – 4:07
  7. “Kind” – 3:56
  8. “Sad Day” – 4:05
  9. “Cruel” – 4:52
  10. “God’s Kitchen” – 2:56
  11. “Living On The Ceiling (Extended Version)” – 5:39
  12. “God’s Kitchen (12″ Mix)” – 4:28
  13. “Feel Me (12″ Instrumental)” – 5:08
  14. “Waves (Original Version – No Strings)” – 4:22

Disc two

  1. “Sad Day (Original Version)” – 3:10
  2. “Feel Me (Extended 12″ Version)” – 6:59
  3. “Business Steps” – 4:28
  4. “Black Bell (Demo)” – 4:22
  5. “Melodic Piece (Demo)” – 2:31
  6. “Your Hills (Rehearsal)” – 2:46
  7. “I Can’t Explain (Demo)” – 3:20
  8. “Waves (Demo)” – 4:45
  9. “I’ve Seen the Word (1979 Demo)” – 3:06
  10. “Holland (Demo)” – 2:47
  11. “I’ve Seen the Word (Demo)” – 2:25
  12. “Feel Me (Mike Howlett Dub Version)” – 6:48

Disc three

  1. “I Would” – 4:06 [Radio 1 Session (13.2.82)]
  2. “Living on the Ceiling” – 3:13 [Radio 1 Session (13.2.82)]
  3. “Waves” – 4:01 [Radio 1 Session (13.2.82)]
  4. “Running Thin” – 2:20 [Radio 1 Session (13.2.82)]
  5. “God’s Kitchen” – 2:54 [Radio 1 Session (5.6.82)]
  6. “Feel Me” – 5:19 [Radio 1 Session (5.6.82)]
  7. “Kind” – 3:48 [Radio 1 Session (5.6.82)]
  8. “Cruel” – 3:49 [Radio 1 Session (5.6.82)]
  9. “God’s Kitchen” – 3:33 [In Concert, Paris Theatre (13.11.82)]
  10. “Living on the Ceiling” – 4:33 [In Concert, Paris Theatre (13.11.82)]
  11. “I’ve Seen the Word” – 3:36 [In Concert, Paris Theatre (13.11.82)]
  12. “I Can’t Explain” – 4:23 [In Concert, Paris Theatre (13.11.82)]
  13. “Waves” – 4:38 [In Concert, Paris Theatre (13.11.82)]
  14. “Feel Me” – 5:40 [In Concert, Paris Theatre (13.11.82)]

  1. 이분은 최근 유명을 달리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얼터너티브 80년대를 위한 20개의 필청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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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Man Alive!, kcarpenter_, 9999x{{Cc-by-2.0}} by Man Alive!{{Cc-by-2.0}} by Man Alive!{{Cc-by-2.0}} by Man Alive!{{Cc-by-2.0}} by kcarpenter_{{Cc-by-2.0}} by 9999x, CC BY 2.0, 링크

That Eric Alper라는 사이트에서1 선정한 ‘얼터너티브 80년대를 위한 20개의 필청 음반’이다. 자세한 설명은 해당 사이트에서 보시면 될 것 같고, 이 사이트에 앨범 리스트만 옮겨왔다. 그런데 20개 앨범이라는데 세어보니 21개다.

  1. Cocteau Twins – ‘Heaven or Las Vegas’ (1990)
  2. Depeche Mode – ‘Music for the Masses’ (1987)
  3. Dinosaur Jr. – ‘You’re Living All Over Me’ (1987)
  4. Hüsker Dü – ‘Zen Arcade’ (1984)
  5. Jane’s Addiction – ‘Nothing’s Shocking’ (1988)
  6. Meat Puppets – ‘Meat Puppets II’ (1984)
  7. Pet Shop Boys – ‘Please’ (1986)
  8. Pixies – ‘Doolittle’ (1989)
  9. Prince – ‘Sign o’ the Times’ (1987)
  10. R.E.M. – ‘Life’s Rich Pageant’ (1986)
  11. Sugarcubes – ‘Life’s Too Good’ (1988)
  12. Sonic Youth – ‘Daydream Nation’ (1988)
  13. Talk Talk – ‘The Colour of Spring’ (1986)
  14. Tears for Fears – ‘Songs from the Big Chair’ (1985)
  15. The Cult – ‘Love’ (1985)
  16. The Cure – ‘The Head on the Door’ (1985)
  17. The Replacements – ‘Let It Be’ (1984)
  18. The Replacements – ‘Tim’ (1985)
  19. The Smiths – ‘The Queen Is Dead’ (1986)
  20. The Stone Roses – ‘The Stone Roses’ (1989)
  21. U2 – ‘The Joshua Tree’ (1987)
  1. Eric Alper라는 음악 저널리스트가 만든 사이트 같다

Dare

Dare-cover.png
By Album cover artwork (c) Virgin Records (UK) 1981, Fair use, Link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앨범 커버다. 하얀 바탕에 파란색으로 밴드의 이름을, 빨간색으로 앨범의 이름을 적은 다음 필립 오케이의 얼굴을 기다란 사각형 안에 배치한 디자인은 ‘신쓰팝은 되게 차가운 거야’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필립 오케이는 Vogue 잡지처럼 보여야 한다는 컨셉트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첫 트랙 The Things That Dreams Are Made Of도 그런 톤으로 시작한다. 휴먼리그 노래 중 좋아하는 곡 탑10을 꼽을 노래다. 이 앨범이 멋진 이유는 이 노래 말고도 이 앨범에는 이만큼 캐치한 멜로디의 곡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밴드 최고의 히트곡 Don’t You Want Me?가 가장 마지막 트랙이라는 점은 약간 의아하면서도1 다른 트랙의 완성도를 생각할 때 치기 어린 행동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앨범은 만들 당시 밴드는 거의 빈사 상태였다고 한다. 밴드는 창립 멤버인 마틴 웨어(Martyn Ware)와 이언 크레이그 마쉬(Ian Craig Marsh)는 그룹을 떠났고2, 10대 댄서 겸 백 보컬 조앤 캐서럴(Joanne Catherall)수잔 앤 설리(Susan Ann Sulley) 등을 영입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었다.3 당시 밴드는 빚에 시달렸고, 상업적으로 간신히 생존할 수 있었다. 악전고투 끝에 그들의 녹음 세션의 첫 결과물을 내놓았는데 1981년 4월 The Sound of the Crowd였다. 그리고 같은 해 7월에 발표한 Love Action (I Believe in Love)이 영국 차트 3위에 오르며 인기를 얻으며 기사회생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그해 10월 앨범의 정식 발매 이전에 Open Your Heart가 발매되었고 이 노래도 인기를 얻었다.

앨범이 발매되자 록 음악계는 기존 악기의 부재를 우려했고, 새로운 기술이 기타를 영원히 몰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디사이저에 대한 반발로 음악가 연합(Musician’s Union)은 데어(Dare)를 기점으로 ‘Keep Music Live‘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들은 키보드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멜로디를 작곡할 수 있기 때문에 세션 뮤지션이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기타 연주가 없는 최초의 미국 싱글 차트 1위곡으로 간주되는 Don’t You Want Me?가 수록된 이 앨범은 그만큼 기존 음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신디사이저를 비롯한 전자 음악이 일상화된 지금의 음악계로서는 약간 틀딱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는 상황인 셈이다. 그만큼 휴먼리그의 음악은 시대를 앞서간 음악이었다.

이 앨범은 발매 2주 차에 영국 앨범 차트 에서 1위를 차지했고 75주 동안 차트 100위에 머무르는 등 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싱글 “Don’t You Want Me?”는 스티브 배런(Steve Barron)4이 제작한 뮤직비디오와 함께 발매되었다.5 웨이트리스였던 여성이 훗날 연인이 된 남성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간다는 다소 페미니즘의 스토리가 담겨 있는 이 곡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여성 보컬의 화학적 결합이 매력적인 곡으로, 당시 막 개국한 MTV의 지원을 받아 80년대 신쓰팝을 대표하는 명곡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Q 매거진은 2000년 ‘가장 위대한 영국 앨범 100선‘에 이 앨범을 69위로 선정하는 등 음악적 평가를 받는 앨범으로도 남게 되었다.

 

  1. 황당하게도 필립 오케이는 이 곡이 Dare 앨범에서 가장 약한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싱글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장이 팔렸으며 영국에서 25번째로 많이 팔린 싱글이 되었다(2007년 기준).
  2. 그들은 휴먼리그를 떠나 또 하나의 위대한 신쓰팝 밴드 Heaven 17을 결성한다.
  3. Wham!의 조지 마이클은 여성 보컬이 있는 Human League의 이 구성을 좋아해서 왬에도 여성 보컬을 영입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초기 시절의 왬은 사실상 2인조가 아니라 4인조였다.
  4. 그는 Michael Jackson 의 Billie Jean, Bryan Adams의 Summer of ’69, Dire Straits의 Money for Nothing 등을 감독한 최고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성장했다.
  5. 감독은 프랑수아 트뤼포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낮과 밤'(1973) 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Diamond Life

Sade - Diamond Life.png
By iTunes Store US, Fair use, Link

소피스티팝(sophisti-pop)이라는 멋진 장르가 막 꽃을 피우던 1984년 탄생한 앨범이다. 1980년대 초중반 뉴웨이브 시대에서 발전한 팝 음악 하위 장르인 소피스티 팝은 째즈와 쏘울의 요소를 섞은 캐치한 멜로디의 팝사운드, 차분한 연주, 다소 건조한 듯한 보컬 등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한 면에서 이 앨범은 음악, 가수의 외모, 앨범 커버 등등 모든 것이 이른바 ‘세련미 넘치는 부드러운 소피스티 팝’을 지향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소피스티 팝의 원형은 Roxy Music으로 거론되기 때문에1 이 장르의 발전은 예의 영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1984년 즈음에는 차차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지에서 멋진 소피스티팝 앨범이 생산되던 시기였다. 기억하기로 그 해에 The Blue Nile의 A Walk Across the RooftopsJoe Jackson의 Body and Soul 등이 발매되었고, 그다음 해인 1985년에 Double의 Blue나 Prefab Sprout의 Steve McQueen 등 그 장르의 명반들이 탄생했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아직은 샤데와 같이 여성 보컬을 전면으로 내세운 소피스티팝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이후 반갑게도 Basia, Swing Out Sister, Everything but the Girl 등 여성 보컬을 무기로 하는 멋진 뮤지션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샤데는 그 두텁고 독특한 음색으로 말미암아 그중에서도 독자적인 위치를 점하였는데, 이 앨범에서는 이미 그런 특색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소피스티 팝은 1980년대 후반 절정을 이루게 된다.

런던의 파워플랜트 스튜디오에서 6주 동안 녹음하여 완성한 이 앨범은 다소 발랄한 신디싸이저 연주보다는 차분한 색소폰과 키보드 연주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연주가 다소 허스키한 샤데의 보컬과 환상적인 케미를 이루어 독특한 중량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가장 매력적인 트랙은 누가 뭐래도 Smooth Operator고 이후의 트랙들은 그 곡에서 반보 혹은 한보 정도의 차이를 두고 저만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1. 1982년 Avalon이 최초의 소피스티 팝 앨범으로 종종 언급됨

Moonlight

A multicolored monochrome close image of Chiron (Portrayed by Alex Hibbert, Ashton Sanders, and Trevante Rhodes), in three different stages of his life, as a child, teenager, and young adult. Accolades and excerpts of text from film reviews can be seen in the poster. The film's tagline reads "This is the story of a lifetime".
By https://a24films.com/films/moonlight/, Fair use, Link

지난 주말에 봤는데 흑인 판 왕자웨이(王家衛) 영화 같은 느낌이었다. 직접적으로 생각나는 영화는 해피투게더였고 그 외 이런저런 부분이 왕자웨이식 미장센이 연상되었다. 모든 배우가 흑인이었고 공간적 배경도 마약을 거래하는 정말 찐위험한 동네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흑인이나 마약 관련 영화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그리 강하게 느껴지지 않은, 심하게 말해서는 파스텔 톤의 느낌의 영화였다. 어린 샤이론(Chiron)을 돌봐주던 후안이 마약상이었고 성인이 된 샤이론이 마약상이 됐음에도 그들에게서는 악인의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 이건 이를테면 유색인종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 대한 정당성 부여 기제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애초에 영화를 계속 그런 톤으로 끌고 온 연출 의도에 따른 느낌으로 보인다. 마지막에 ‘나의 몸에 손댄 것은 너뿐’이라는 샤이론의 고백도 그가 소년원에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마치 젊은 여성 혼자 살면서 아무런 위기감도 없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던 영화 리틀포레스트에서 느낌과 유사했다. 샤이론 연기는 청소년 시절의 샤이론 배우의 연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카에타노 벨로소(Caetano Veloso)의 노래가 나와서 반가웠다.

Heaven Or Las Vegas

Cocteau Twins—Heaven or Las Vegas.jpg
By Obtained from iTunes on 8 August 2017.[1], Fair use, Link

콕토트윈스가 1990년 내놓은 이 앨범은 확실히 어떤 경계선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다. 누군가 이 앨범은 ‘80년대 음악이야’하면 ‘그렇네’할 것 같고 다른 누군가 이건 ‘90년대 음악이야’하면 또 ‘확실히 그렇네’할 것 같다. 80년대 초부터 앨범을 내놓으면서 쉼 없이 달려온 콕토트윈스가 1990년대를 시작하는 해에 내놓은 앨범으로 앨범 제목인 Heaven Or Las Vegas를 1980년대와 1990년대로 빗대자면 80년대는 천국이었고 90년대는 라스베가스인 셈이 아닌가 생각된다. 천국이었던 80년대는 그렇다 치고 라스베가스인 90년대는 그럼 천국인가 지옥인가? 이 질문은 앨범명과 같은 제목의 노래의 이 가사에서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Singing on the famous street
I want to love a boy that won’t love me
Am I just in heaven or Las Vegas.

나를 사랑하지 않는 어떤 소년을 사랑하는 화자. 그는 어떤 유명한 거리에 서있는데 그 거리는 천국 혹은 라스베가스에 있다. 같은 곳 일수도 있고 다른 곳 일수도 있다. 일찍이 Talking Heads의 유명한 노래 Heaven에서는 “천국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1이라고 정의한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해석해보자면 어떤 소년을 사랑했다는 그 감정 때문에 이미 화자는 천국에 있는 것은 아니고 라스베가스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천국보다는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괴로운 상황마저 감내할 수 있는 라스베가스를 더 선호할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이 앨범은 꽉 채워져 있다. 콕토트윈스가 했던 음악, 하고 있는 음악, 하고 싶은 음악을 90년대를 시작하는 즈음에 모두다 펼쳐놓자고 작정한 듯한 느낌이다. 곡 하나하나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발견한 재밌는 사실은 앨범의 세 번째 트랙 Iceblink Luck에서 토킹헤즈가 또 한번 연상되는 지점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버닝다운더하우스와 비슷한 가사를 발견한 것이다.

You’re the maraschino cherry coal (the match of Jerico)?
That will burn this whole madhouse down
And I’ll throw open like a walnut safe

네이버 블로그 어떤 글에서 “피치포크 10점 본다!”라는 멘트를 봤는데 8.3점 줬다. 그것도 다섯 번째 앨범 Blue Bell Knoll과 합쳐 나온 디럭스 바이닐을.

  1. “Heaven is a place. A place where nothing. Nothing ever happ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