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1981

Journey – E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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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Columbia Records., Fair use, Link

일본의 “시티팝”이라는 장르가 미국의 AOR(Album-Oriented Rock, 혹은 Adult Oriented Rock)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흉내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70~80년대 미국의 FM 라디오 음악방송에서 주로 송출한 음악들을 통칭하는 명칭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인데, 그 무엇보다도 도시적인 감성, 즉 왠지 세련되었으면서도 고독한 자아에 대한 풍경이 묘사되어 있는 것을 그 주요한 특징으로 들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JourneyEscape는 AOR의 정수를 고스란히 간직한 명반이라 할 수 있다.

1981년 발표된 이 앨범은 1970년대 AOR의 기수들인 Rupert Holmes나 Marc Almond의 정서를 이어받으면서도 락밴드 본래의 비트를 가미하여 80년대식 AOR의 새 장을 열어젖혔고 – 앨범 커버도 뭔가 정체는 알 수 없지만, 희한하게 생긴 알 같은 무언가에서 벌레 같은 그 무언가가 뛰쳐나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 그 결과는 상업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 앨범의 ‘도시 음악’으로서의 특징은 이미 앨범의 첫 곡 “Don’t Stop Believin'”에서 잘 드러나 있다.

Just a small town girl
Livin’ in a lonely world
She took the midnight train going anywhere
Just a city boy
Born and raised in South Detroit
He took the midnight train going anywhere

외로운 세계에서 살던 작은 도시의 소녀가 어디론가 가기 위해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다. 그 시각에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던 큰 도시의 소년 역시 어디론가 가기 위해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다. 설정만으로도 이미 소설이나 영화 한편이 쓰일 법한 노래다. 그 가사가 80년대 감성을 간직한 건반 연주에 얹혀서 읊어지는 순간 듣는 이들은 외로운 도시의 어딘가에 놓인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후 펼쳐지는 수록곡들은 마지막 Open Arms에 다다를 때까지 지루할 틈 없이 듣는 이의 시티팝 감성을 자극한다.

최근 애청하는 한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밴드 멤버들은 그들의 최고 히트곡인 Open Arms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에 와서는 어이없는 에피소드지만, 락스피릿을 추구했을 당시 멤버들의 순혈주의를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명곡이나 명반이 어느 순간 상업성과 타협하지 않았다면 – 보다 정확하게는 좀 더 많은 대중 – 오늘날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수많은 명반이 그만큼 알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모든 음악은 대중음악이고 모든 미술은 대중미술이다.

Landscape : From the Tea-Rooms of Mars to the Hell Holes of Uranus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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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rce, Fair use, Link

“Einstein a Go-Go”와 “Norman Bates” 등의 히트곡을 남긴 Landscape는 1974년 런던에서 결성됐다. 이들은 처음에는 락, 펑크, 재즈 등이 뒤섞인 음악을 시도했으나 이후 컴퓨터프로그래밍과 일렉트로닉 드럼 연주에 기반을 둔 음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From the Tea-Rooms of Mars to the Hell Holes of Uranus는 Landscape가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을 1979년 발표한 이후1981년 두 번째로 내놓은 스튜디오앨범이다. 그리고 그들이 내놓은 세 개의 스튜디오 앨범 중에 가장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그리고 신쓰팝의 스타일을 형성하는데 한 축이 된 앨범이 되었다. 앞서 언급했던 그들의 히트곡 두 개는 다 이 앨범에서 탄생한 히트 싱글이다.1 일본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의 전화 교환원의 목소리가 뒤섞인 효과음으로 시작되는 “Einstein a Go-Go”는 1981년 4월 차트 5위까지 올랐고, 중후한 신서사이저 연주가 특징적인 “Norman Bates”는 같은 해 6월 40위까지 순위에 올랐다. 앨범은 1992년과 2002년 재발매되기도 했는데 참고로 2002년에는 “Eastern Girls” 등 오리지널 앨범에 없는 네 곡이 추가되었다.

  1. 다만 영국 차트에서만 순위에 올랐다

Duran Duran – Duran Dura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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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an1st”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www.duranduran.com. Licensed under Wikipedia.

1981년 6월 15일 Duran Duran의 데뷔 앨범 “Duran Duran”이 발매되었다. Colin Thurston이 프로듀서를 맡은 이 앨범은 런던에 있는 애비로드 스튜디오 등 여러 곳에서 1980년 12월에 녹음됐다. 영국 버밍햄 출신의 밴드는 당시 영국을 휩쓸고 있던 뉴로맨틱 운동의 선두주자였다. 밴드는 이 앨범에 수록될 곡들을 1980년 AIR 스튜디오에서 만들었다. 그 당시 아래층에서는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밴드 Japan이 Gentlemen Take Polaroids 앨범을 녹음 중이었다. David Bowie, The Sex Pistols, Chic 등에게서 음악적 수혜를 받은 Duran Duran은 이러한 다양한 장르를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악으로 승화시키고자 하였다. 이 앨범은 “Planet Earth” (#12 UK), “Careless Memories” (#37 UK), “Girls On Film” (#5 UK)1 등을 포함한 세 개의 싱글이 연속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영국 내에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였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들의 두 번째 앨범 “Rio”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 앨범이 1983년 4월 25일 재발매될 때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오리지널 미국 발매분에서는 “Planet Earth”의 오리지널 싱글 버전이 익스텐디드 나잇 버전(Night Version)으로 대체된다. 또한 영국 발매분에 수록되었던 “To The Shore”가 제외되었다. 1983년의 미국 재발매분은 “Planet Earth”의 짧은 버전이 복구되고, 새 싱글 “Is There Something I Should Know?”(#1 UK, #4 US Pop) 등이 포함되고, 새로 디자인한 커버 아트로 재포장되는 등의 수정을 거쳤다. “Duran Duran”은 영국 앨범 차트 3위에 올랐고, 미국 재발매분은 빌보드 탑200 차트에는 10위에 올랐다.

1981년 오리지널의 트랙리스트
1. “Girls on Film” 3:32
2. “Planet Earth” 4:03
3. “Anyone Out There” 4:02
4. “To the Shore” 3:51
5. “Careless Memories” 3:55
6. “Night Boat” 5:24
7. “Sound of Thunder” 4:07
8. “Friends of Mine” 5:43
9. “Tel Aviv” 5:20

  1. 이 싱글의 뮤직비디오는 MTV가 출범한지 2주 후에 Godley & Creme의 손에 의해 제작되었다. 반나의 여인들이 등장하는 야한 버전과 엄격하게 재편집된 “대낮 버전” 등 두 개의 버전이 있는데, “대낮 버전”은 MTV가 애용했고 야한 버전은 플레이보이 채널이 애용했다.

Tom Tom Club / Tom Tom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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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 Tom Club – Tom Tom Club CD album cover” by scanned by Ian Dunster from original UK CD album.. Licensed under Fair use via Wikipedia.

본인들이 의도하였건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거장 Brian Eno이 진두지휘 아래 명반 Remain in Light을 끝낸 Talking Heads에게는 항상 “지적(知的)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에 대한 중압감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Talking Heads의 리듬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Chris Frantz와 Tina Weymouth 부부의 다음 작업은 보다 덜 “지적인” 작업이었다. 그들이 선택한 프로젝트는 그들이 들렀던 휴양지 저메이카에서 들었던 레게/트로피카 사운드가 결합한 발랄한 뉴웨이브 댄스팝이었다. 다소 진지하고 음습한 분위기가 없잖아 있던 Remain in Light과는 천차만별인 그러한 시도였다. 엽기발랄한 앨범커버와 딱 들어맞는 타이틀곡인 “Wordy Rappinghood”에서부터 시작되는 훵키하고 댄써블한 분위기는 앨범 전체를 감싸고 있다. 특징적으로 Tina의 자매들이 앨범작업에 참여하여 코믹한 보컬로 ‘한번 재밌게 놀아보자’라는 분위기에 흥을 더하였고 더불어 일본의 전통음악에서 영감받았음직한 코믹한 추임새의 연주도 돋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Talking Heads의 전작들을 – 심지어 이후의 작품들보다도 – 뛰어넘는 엄청난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졌는데 그룹의 대표적 싱글인 “Genius Of Love”는 여전히 TH의 그 어떠한 싱글보다도 성공한 싱글로 남아있다. 이 싱글은 80년대와 90년대 내내 댄쓰플로어의 애청곡으로 남게 되었고 Mariah Carey의 Daydream의 샘플링에 사용되기도 했다(사실 Genius Of Love의 흥겨운 리프이외에는 들을게 없는 곡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앨범의 첫 두곡을 제외한 나머지 싱글들이 그 훵키함은 유지하되 특유의 감칠 맛나는 끈기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작곡의 귀재이자 음악적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David Byrne의 부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여하튼 이러한 Side Project의 성공에 고무되어 Chris와 Tina는 TH가 사라진 현재까지도 Tom Tom Club만은 꾸준히 유지시키고 있다.(sticky)

1. Wordy Rappinghood (Tom Tom Club) – 6:27
2. Genius of Love (Tom Tom Club) – 5:34
3. Tom Tom Theme (Tom Tom Club) – 1:25
4. L’ Elephant (Tom Tom Club) – 4:50
5. As Above, So Below (Tom Tom Club) – 5:23
6. Lorelei (Tom Tom Club) – 5:05
7. On, on, on, on… (Tom Tom Club) – 3:33
8. Booming and Zooming (Tom Tom Club) – 4:32
9. Under the Boardwalk [*] (Resnick/Young) – 5:44
10. Lorelei [*] (Tom Tom Club) – 6:20
11. Wordy Rappinghood [*] (Tom Tom Club) – 6:39
12. Genius of Love [*] (Tom Tom Club) – 7:24

The Moody Blues / Long Distance Voy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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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dyBluesLongDistanceVoyager” by http://www.allmusic.com/album/r13379. Licensed under Wikipedia.

그룹 Moody Blues는 클래식과 락음악을 적절히 믹스한 음악을 구사해 프로그레시브 락의 영역에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며, 이들 영국출신 5인조(현재는 4인조)는 70년대 초반까지 Days of Future Passed , A Questions of Balance, Seventh Sojourn같은 걸작앨범을 발표하여 상업적으로도 큰 판매량을 올린 바 있습니다.

1970년대 중반부터 그들은 보칼리스트 Justine Hayward, 기타/베이스를 맡던 John Lodge, 건반주자 Patrick Moraz등이 솔로활동에 전념하면서 그룹활동이 자연 부진했습니다. 이에 1978년에 발표된 컴백앨범 Octave는 그저 평범한 기록을 남기며 70년대 초반의 명성을 되찾진 못했습니다. 1980년 초반 다시 의기투합한 그들은 기존 클래식한 락 사운드에 보다 깔끔한 현악기를 그들의 사운드로 흡수하며 Octave앨범이후 3년만의 야심작 Long Distance Voyager를 1981년 발표합니다. 당시 이미 뉴 웨이브 댄스음악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나 특이했던 이들의 고급스러운 음악은 단숨에 미 앨범차트 1위에 등극, Gemini Dream, The Voice, Taking Out of Turn 같은 마이다스 히트곡을 양산해가며 그들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들은 지난 앨범보다 더 충실한 내용으로 이 앨범 전면에 흐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드러운 프로그레시브 락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첫 곡 The Voice에서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환청을 들려주는 웅장한 사운드에 너무나 침착하고 가날픈 듯한 헤이워드의 보칼이 완벽히 믹스되어 충실한 사운드를 표현해줍니다(히트 차트 12위), 꿈틀거리는 부드러움이 현악기와 신디사이저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Taking Out of Turn이 지나가면, 당시 유행했던 댄스뮤직의 시류를 그들의 구미로 흥겹게 포착한 또다른 히트곡(차트 12위) Gemini Dream이 청자의 귀를 즐겁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즐겨듣는 다음 곡 In My World에서 그들의 특징인 멜로디가 강한 클래식 락의 정수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침햇살이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듯 부드러운 발라드 Meanwhile 이 흥겨운 존 랏지의 리듬기타에 실려 주고 간 자욱에 , 강한 락 취향의 합창이 어우러지는 22,000 days 또다른 현악에 씨워지는 헤이워드의 감미로운 보칼이 압권인 Nervous가 흐릅니다. 베이스겸 관악기주자 Ray Thomas작곡의 3부작 “Painted Smile,” “Reflective Smile” 그리고 “Veteran Cosmic Rocker.” 은 여전히 식지않는, 이들이 70년대 주창했던 cosmic rock 의 제창자임을 다시 확인해주는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3부작 첫 곡은 전형적인 그들의 클래식 취향의 곡. 토마스의 관조적인 나레이션이 아코디언의 은근한 사운드와 적절히 믹스되면서 강타하는 기타와 현악기의 강렬한 락사운드가 말미 Thomas의 하모니카와 잼형식으로 섞이며 그들의 강렬한 최종대미를 장식해줍니다.

그 후 그들은 The Present(1983년), The Other Side of Life(1985년)를 후속타로 발표하게 되지만, 본 소개작 Long Distance Voyager를 능가할만한 상업적인 그리고 음악적인 걸출한 작품을 더이상 만들어 내지는 못한 듯합니다.

댄스뮤직의 전장을 방불케 했던 80년대 초의 팝 필드에 고집스러우니만큼 클래식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그들의 락이 얼치기가 판쳐가는 팝 필드에 너무나 신선한 충격으로 남겨주었던 것입니다.

1. The Voice (Hayward) – 5:18
2. Talking Out of Turn (Lodge) – 7:18
3. Gemini Dream (Hayward/Lodge) – 4:07
4. In My World (Hayward) – 7:17
5. Meanwhile (Hayward) – 4:08
6. 22,000 Days (Edge) – 5:27
7. Nervous (Lodge) – 5:45
8. Painted Smile (Thomas) – 3:18
9. Reflective Smile (Thomas) – :37
10. Veteran Cosmic Rocker (Thomas) – 3:14

written by Suntae

Steve Miller Band / Circle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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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leoflove” by Scan. Licensed under Wikipedia.

1960년대말 Urban Blues 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공유한 Boz Scaggs와 수준높은 앨범을 연이어 발표한 Steve Miller에게 Mr.Space Cowboy 란 별명이 붙었던 것은 그가 1973년에 발표한 앨범 The Joker의 대성공이후 앙징맞고 장난스런 그의 기타락 사운드 게다가 멜로디가 강하면서도 블루스 기반을 잃지않는 그만의 개성이 동 앨범의 싱글 Spce Cowboy 의 명칭과 맞닥뜨려 그에게 70년대 중반 상업적인 성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그 후 Fly Like An Eagle, Book of Dreams 를 발표후 4년간의 결코 짧지않은 공백기를 가지고 상당 기간 공을 들여 그의 Space Blue Rock의 변함없는 재치가 번득인 새 앨범 Circle of Love이 발표된 것은 1981년 겨울입니다.앨범은 전보다 기타사운드를 중점을 두었고 음향효과를 위해 신디사이저를 많이 가미한 것이외에는 전 앨범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단 5곡으로 세련된 편곡이 정제된 앨범 Circle of Love 는 대중의 기대감 속에 발표되었지만 Heart Like a Wheel만이 작은 히트를 기록한 채 앨범은 제대로 골드도 기록하지 못하고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져갔습니다.인트로의 앙징맞고 리듬강한 기타 프레이즈가 너무나 인상적인 Heart Like a Wheel, 그의 변함없는 텁텁한 사랑타령 Circle of Love, …. 게다가 그가 야심차게 구상한, 런닝타임 16분짜리 앨범 하이라이트 Macho City 는 그 강한 락사운드와는 별개로 오히려 그를 사랑했던 옛 팬들을 당황하게 한 것 같습니다.그의 음악은 변함없건만 취향은 이미 뉴 웨이브와 댄스 뮤직에 편향된 당시 시기가 문제였습니다. 이러한 시류를 가미한 다음 앨범 Abracadabra (1982년)가 다시 히트차트 수위에 오르며 그의 마지막 전성기를 달아오르게 합니다.그 후 몇 장의 앨범으로 갈수록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던 그는 1993년 공식적으로 Wide River를 끝으로 공식활동을 접고있는 상태입니다.혹자는 결코 한 카테고리에 정의키 쉽지않은 그의 음악을 Sharp Punky Melodic Rock 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그의 70년대 상업적인 성공과는 별개로 자기만의 개성을 지닌 멋진 기타리스트이자 싱어 송라이터였다는 사실만으로도 현재 그의 음악을 아끼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잊지못할 멜로디로 남아있습니다.

1. Heart Like a Wheel (Miller) – 3:59
2. Get on Home (Traditional) – 4:02
3. Circle of Love (Miller) – 2:15
4. Baby Wanna Dance (Miller) – 6:29
5. Macho City (Miller) – 16:26

written by Suntae

O.M.D / Architecture & Morality

CATALOGUE DID 12
FORMAT LP
LABEL DINDISC
RELEASE DATE 08/11/81
SLEEVE DESIGN PETER SAVILLE & BRETT WICKENS. ARCHITECTURAL
PHOTOGRAPHY BY ROBIN RODDEY
RECORDED THE GRAMOPHONE SUITE, LIVERPOOL & THE MANOR
PRODUCER RICHARD MANWARING & OMD

O.M.D는 그들의 세번째 앨범인 Architecture & Morality에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였다. 결과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성공적이었다. 앨범은 독일의 전자음악에 대한 영국의 응답처럼 느껴진다. 이 앨범은 또한 음울하면서도 유쾌하다. 심플하고 단속적인 전자음악 뒤로 곡마다 적절히 삽입된 각종 음향효과와 백보컬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곡의 구성을 매우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

Architecture And Morality는 영국에서는 챠트3위, 벨기에와 네델란드에서 챠트 1위까지 오른 O.M.D의 세번째 작품이다. The New Stone Age는 키타를 도입하여 사람들이 O.M.D로부터 기대했던 그들의 스타일에서 다소 벗어난 것이었다. Souvenir가 앨범에서 첫싱글컷되었고 뒤이어 Joan Of Arc가 싱글로 발매되었다.

“우리는 Manor Studio에서 3일만에 모든 곡을 썼어요. 앨범을 Architecture And Morality라고 부르기로 했죠. 그리고는 우리가 생각하는 “건축적인 것(Sealand의 중반부에서는 마치 공사장의 작업장 소음과 같은 음향효과도 삽입되어 있다. 이런 것을 건축적인 것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 필자주)”과 “도덕적인 것”을 테잎안에 몽땅 집어넣었지요. 3일동안 우리는 그 모든 소음속에서 뭔가가 뽑아져 나올때까지 사운드를 첨가하고 추출해냈죠.” O.M.D(1981)

밴드는 이 앨범을 위해서 Georgia라는 노래를 썼었다. 그러나 결과가 신통치 않다고 생각한 그들은 그 노래를 앨범에서 제외시켜버렸다. 그러나 곧 그들은 새 곡을 쓰고는 Georgia라고 이름붙여버렀다. 이 곡은 앨범 전체를 통해 가장 팝적인 곡으로 이후 So In Love 등에서 그들이 선보였던 “춤추지 않고는 못배길” 경쾌함을 창출하는 단초가 되었다. 오리지날 Georgia는 1988sus Dreaming의 B싸이드에 Gravity Never Failed라는 이름으로 수록되었다.

이제 막 메인스트림에서 싹을 틔우기 시작했던 Synth-Pop의 교과서적인 이 앨범은 그러나 후배 아티스트들에게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한 듯 하다. 이후의 음악들은 좀더 댄써블하고 경쾌한 쪽의 음악이 주류를 이루어 오히려 이 앨범을 프로그레시브하게 느껴지게 할 정도이다.

Japan / Tin D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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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tindrum”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image.allmusic.com/00/amg/cov200/drf300/f352/f35296ch3u3.jpg. Licensed under Wikipedia.

혹자는 이 앨범에서부터 비로소 Bowie나 Roxy Music의 스타일의 답습에서 벗어났다고 평함으로써 이전 앨범을 폄하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 소리조차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면 이 앨범이 그룹 Japan의 최고앨범임이라는 칭찬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오리엔탈적인 영향이 강한 이 앨범은 일본풍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중국풍에 가깝다. 앨범커버에서부터 이러한 색채가 강렬한데 David Sylvian이 젓가락으로 밥을 먹고 있는 방의 벽에는 마오쪄뚱의 사진이 걸려있다.(군부독재 시절 필자가 산 빽판에는 마오의 사진이 지워져 있다. 오호 통재라~) Cantonese Boy, Visions of China같은 곡명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캐취할 수 있다. 음악적인 면에 있어서도 씬써싸이저의 텍스춰나 퍼커션 연주는 동양적인 풍취를 강하게 풍기려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Sylvian의 보컬은 락스타적이라기 보다는 또 하나의 악기와 같은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이 앨범에서는 Ghosts가 히트하긴 하였지만 나머지 곡들도 뛰어난 완성도를 지녀 소장용으로 손색이 없다. 추천 싱글은 Visions of China, Cantonese Boy

1. The Art of Parties (Sylvian) – 4:09
2. Talking Drum (Sylvian) – 3:34
3. Ghosts (Sylvian) – 4:33
4. Canton (Jansen/Sylvian) – 5:30
5. Still Life in Mobile Homes (Sylvian) – 5:32
6. Visions of China (Jansen/Sylvian) – 3:37
7. Sons of Pioneers (Karn/Sylvian) – 7:07
8. Cantonese Boy (Sylvian) – 3:44

Human League / D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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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e-cover” by Album cover artwork (c) Virgin Records (UK) 1981. Licensed under Wikipedia.

80년대 개막과 함께 동시에 들어선 영국의 대처, 미국의 레이건 보수정권시대의 팝음악은 70년대 음악과 커다란 차이가 나타났다. 때는 커피든 오디오든 버튼만 누르면 되는 전자산업의 만능시대였으며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이 중요시되는 시대였다. 이른바 릴렉트로닉 전성기였고 비디오 시대였다. 대중음악도 따라서 외적 형태 (일렉트로닉)나 가수의 외모가 노랫말과 음악성보다 우선시되었다. 80년대 초반 전자음악(electronic music)의 유행을 몰고온 것은 영국 그룹들이었다. 거기에 바로 전세대의 펑크(뉴웨이브까지 포함)가 갖는 분노의 메시지는 자취를 감추었고 핑크빛 낭만의 소리로 질퍽했다. 그것이 대처리즘의 보수적 사회분위기에 휩쓸린 당시 영국 청년들의 대체적인 정서였다. 이무렵 뉴로맨틱 운동의 선두주자들은 듀란듀란(Duran Duran), 스팬도 발레(Spandau Ballet), 소프트 셀(Soft Cell), 디페쉬 모드(Depeche Mode) 등이었고 데이비드 보위도 잠시 후 그 물결에 가세했다. 그러나 미국 정복에 가장 먼저 성공하여 뉴로맨틱 팝의 길을 닦은 주인공은 휴먼리그(Human League)라는 그룹이었다.

필 오우키(Phill Oakey)가 이근 6인조 영국 셰필드 출신의 이 그룹은 일렉트로닉팝 시대의 본질적 특성을 함축했다. 우선 그들은 재래식 악기을 모두 치워버렸다. 그룹엔 드러머, 베이스주자, 기타리스트가 없었고 가수를 빼고는 신시사이저 연주자들뿐이었다. 그들은 심지어 전통적인 키보드 신시사이저 대신 롤랜드 마이크로 콤포저 시퀀서를 앉혀 드럼 연주를 컴퓨터로 찍어 만들어냈다 드럼비트가 칼로 잰듯 정확하게 맞아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컴퓨터 음악’이 드디어 선을 보이게 된 것이었다. 필립 오우키는 82년 “뮤지션”지에 “우린 아마추어들이지만 개의치 않는다. 드러머를 고용하지 않고도 리듬을 만들어낼 기술이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자신들 스스로 프로음악인이 아니라고 공언하면서도 그들은 82년 미국 데뷔앨범 <<데어>>(Dare)로 “비틀즈처럼 넘버원 레코드를 갖고 싶어했던”꿈을 실현했다. “롤링스톤”지는 89년 “<<데어>>는 80년대 수준에서 록을 침투하고 있던 일렉트로닉의 공습을 위한 길을 깔아놓았다”고 정리했다. 싱글 <나를 원치 않나요>(Don’t you want me)는 가분히 전미 싱글차트 정상을 점령. 미국시장이 적극적으로 신시사이저 팝을 수용하려들고 있음을 반증했다.

얼핏 신시하이저하면 떠오르는 몰인간성과 차가움을 극복하고, ‘멜로디와 리듬만 좋다면 신시사이저도 통한다’는 사실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었다. 미국 청취자들은 당시 <나를 원치않나요>를 들으면서 컨투리 음악으로 착각할 만큼 정겨움을 느꼈다. 사실 그들의 지향점도 ‘팝화된 신시사이저 사운드의 완성’이었다. 휴먼리그는 77년 결성되어 일렉트릭 사운드의 선구자 크라프트베르크의 뒤를 쫓았으나, 80년대 들어 거기에 팝적 색채를 덧칠하게 되었다. <<데어>>앨범의 프로듀서인 마틴 러센트(Martin Rushent)는 “나는 크라프트베르크가 아닌 모든 사람이 접근할수 있는 것, 이른바 팝적인 일렉트로닉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휴먼리그가 자신들을 섹스 피스톨즈와 연계시켰다는 점, 그들은 섹스 피스톨즈가 그랬듯이 연주를 잘하는 것보다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연주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로큰롤 과정을 두고 보더라도 음악인으로서의 자질보다는 마음가짐이 우선이라는 것이었다.

휴먼리그의 이같은 자세는 자신들의 대중적 사운드에는 걸맞지 않았지만 뜻밖의 진지한 입장 개진이었기에 눈길을 끌었다. 그런 만큼, 노래도 의식의 무풍지대가 아닌 날카로운 사회적 시각이 도사리고 있었다. <초>(Seconds)는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에 관한 노래였고 <군중의 소리>(Sound of crowd)는 병든 사회가 빚어낸 편집증을 다루었다. <하느냐 죽느냐>(Do or die) 또한 침묵의 종식에 대한 요구였으며 만만하게 인식된 <나를 원하지 않나요>도 실은 망각풍조가 팽배된 현실에 대한 일침이었다.

“내가 널 만났을 때 넌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었지. 내가 널 데려와 가꾸어 돌려놓았지. 그래서 새사람을 만든거야. 5년이 지난 지금 넌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있지. 성공이 네겐 너무 용이했지. 그러나 이렇게 서게해준 사람이 나라는 걸 잊지마. 난 너를 옛날로 되돌릴 수 있어.”

<나를 원하지 않나요> 평범하지 않은 직설적 표현은 그들을 단연 뉴로맨틱 운동그룹진영 가운데 돋보이도록 해 주었다. 휴먼 리그는 음악하는 입장과 노랫말로 자신들이 백퍼센트 대중성 지향그룹만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했다. 그러나 그들의 ‘신시사이저 만능주의’와 ‘컴퓨터음악 시도’는 음악인으로서의 기본적 자질과 관련해 비판의 도마위에 오리기도 했다.그것은 음악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지 음악의 전부여서는 곤란했다. 이 점에서 그들에겐 결코 롱런할 수 없는 그룹이라는 숙명이 드리워져 있는 셈이었다. 그들의 본질은 당연히 많은 반발을 초래할 수 밖에 없었다. 신시사이저와 컴퓨터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휴먼’, 즉 인간이라고 그룹명을 내건 점부터 비위가 거슬린 사라들을 위시하여 표출된 반발이었다.(임진모)

Hall & Oates / Private Eyes

Hall Oates Private Eyes.jpg
Hall Oates Private Eyes”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www.hallandoates.com. Licensed under Wikipedia.

학생시절 휴학기간동안 고향에 내려가서 소위 음악다방 DJ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한적이 있다. 그 중에 키가 크고 장난스럽게 생긴 얼굴의 한 여자 DJ와 우연히 시비가 붙었는데 발단은 Hall & Oates에서 누가 Daryl Hall이고 누가 John Oates냐 하는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키큰 백인이 Daryl Hall이고 키작은 라틴계가 John Oates였지만 그 아가씨는 반대로 알고 있었다.(명색이 DJ가 말이야~) 결국 Hall & Oates 레코드 한장을 내기로 걸었고 그래서 필자가 얻게 된 앨범이 바로 이 Private Eyes이다.타이틀곡과 똑같은 이름의 앨범명 Private Eyes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탐정”이라는 뜻의 관용적 표현이다. 타이틀곡 Private Eyes는 바람기많은 애인을 둔 남자가 여자에게 보내는 경고를 주제로 한 미드템포의 댄쓰곡이다.(예전에 나산백화점 맞은 편에 있는 한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른 기억이 나네요.) 이어지는 Looking for a Good Sign에서 마지막 곡인 Some Men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은 왜 많은 이들이 그들의 음악이 Blue Eyed Soul이라는 다소 폭이 좁은 음악스타일에 한정시킬 수 없는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지에 대한 실증을 보여주고 있다.그들은 이 앨범에서 시대의 조류에 걸맞게 이전에 다소 오쏘독쓰하게 표현해내던 Soul대신에 씬써싸이저와 기계적인 비트, 그리고 팝적인 감각이 적절히 융화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Private Eyes”, “I Can’t Go for That (No Can Do)”, “Did It in a Minute” 가 연속적으로 히트하는 성공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챠트에 오르지 못한 여러 곡들 역시 동일한 수준의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굳이 건너뛰면서 골라들을 필요는 없다. 추천곡 Looking for a Good Sign(sticky)

1. Private Eyes – 3:29
2. Looking for a Good Sign – 3:55
3. I Can’t Go for That (No Can Do) – 5:07
4. Mano a Mano – 3:53
5. Did It in a Minute (Hall/Oates) – 3:37
6. Head Above Water – 3:34
7. Tell Me What You Want – 3:50
8. Friday Let Me Down – 3:33
9. Unguarded Minute – 4:08
10. Your Imagination – 3:32
11. Some Men – 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