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1980

Visage / Visage

Visage cover.jpg
Visage cover”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Polydor Records.. Licensed under Wikipedia.

짧은 활동기간 이었지만 Visage는 초기 New Romantic 운동 – 아무래도 음악 그 자체보다는 그것을 감싸고 있는 스타일이나 패션에 좀더 방점을 두고 있는 의미에서 – 의 전형을 제시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Visage의 프론트맨 Steve Strange는 화려한 메이컵으로 초현실주의적이고 미래주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글램록으로부터 이어져 온 비주얼락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켰고 이는 Duran Duran, Culture Club 등 후배 아티스트들의 패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물론 이 때문에 New Romantic 은 외모에나 신경 쓰는, 음악적으로는 별 가치가 없는 장르라는 편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Kraftwerk 의 건조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Bowie의 패션 이미지가 화려하게 결합된 Visage의 데뷔 앨범 Visage는 Post Punk 시대와 화려하고 보다 팝친화적인 Synth-pop 시대의 가교 역할을 자처한 앨범이다. 당초 Steve Strange는 Punk가 남성적 마초이즘과 야만성에 물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반감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하긴 했지만 여전히 그들의 음악은 Post Punk와 Goth Rock 의 음습하고 냉소적인 분위기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했다. 다른 한편으로 수록곡들은 전체적으로 댄스플로어를 의식하고 쓰여진 Dance Rock적인 성격이 강한데 이는 Steve 자신이 광적인 Clubber였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앨범의 분위기는 드라마틱하고 어두운 한편으로 유머러스하기도 하다. 이러한 모습은 일종의 금연 캠페인송인 Tar의 장난스러운 분위기와 러시아의 전통적인 멜로디를 나름대로 재해석한 Moon Over Moscow의 유치하지만 코믹한 연주에서 엿볼 수 있다. ‘Visage의 음악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있는 Mind of Toy와 Visa-age는 건방져 보이는 보컬과 건조한 연주가 매력적인 수작들이다. 그러나 역시 가장 귀에 띄는 곡은 앨범의 최대 히트곡인 Fade To Gray 인데 몽환적인 키보드 연주의 겹침과 프랑스어 백보컬, 스산한 가사 등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매력적인 곡이다.(sticky)

Tracklisting
1. Visage (Visage) – 3:53
2. Blocks on Blocks (Visage) – 4:00
3. The Dancer (Egan/Ure) – 3:40
4. Tar (Visage) – 3:32
5. Fade to Grey (Currie/Payne/Ure) – 4:02
6. Malpaso Man (Visage) – 4:14
7. Mind of a Toy (Visage) – 4:28
8. Moon Over Moscow (Visage) – 4:00
9. Visa-Age (Visage) – 4:20
10. The Steps (Visage) – 3:14

The Buggles / The Age of Plastic

Buggles - The Age of Plastic.png
Buggles – The Age of Plastic”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www.nfte.org/yesworld/images/albums/buggles/TheAgeOfPlastic.jpg. Licensed under Wikipedia.

재미있고 기발한 싱글 “Video Killed the Radio Star“는 1980년 The Buggles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다 주었다. 그러나 이 곡은 The Age of Plastic이라는 그들의 앨범에 수록된 많은 멋진 곡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타이틀트랙을 듣는 순간 당신은 Trevor Horn과 Geoff Downes가 이끄는 멋진 신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그곳은 미래의 테크놀로지가 가득차 있고 기대에 부풀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운 암시로 가득차 있다. 가사에서도 이들의 미래의 대한 메시지는 여실히 드러나는데 한 예로 “I Love You Miss Robot”에서 그들은 로봇과의 사랑을 통해 현대인의 사랑을 은유하고 있다. 이렇듯 그들은 ’80년대의 벽두에 신세계의 삶을 깔끔한 씬써싸이저를 바탕으로 한 스페이스뮤직에 실어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이 앨범은 미래적이라기 보다는 복고적이다. 뮤직비데오에서 볼 수 있는 그들의 모습이나 노래풍은 환상과 두려움의 복합적 감정에 사로잡힌 ’50년대 Sci-Fi를 연상시킨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앨범타이틀에 등장한 플라스틱은 나이론과 함께 ’50년대 사람들에게는 미래를 상징하는 꿈의 소재였다는 점이다. 자연소재가 아닌 합성소재를 통하여 삶의 공간을 꾸미기 시작한 최초의 세대에 속하는 이 시대 사람은 이 신소재에 크게 감화받은 나머지 심지어 집까지 플라스틱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했다. 결과는 실패로 끝났지만…. The Buggles는 어쩌면 ’80년대 사람들에게 이러한 무모한 어리석음을 경고하려 하였던걸까?(sticky)

1. Living In The Plastic Age (Downes/Horn) – 5:08
2. Video Killed the Radio Star (Downes/Horn/Wooley) – 4:13
3. Kid Dynamo (Downes/Horn) – 3:30
4. I Love You (Miss Robot) (Downes/Horn) – 4:59
5. Clean, Clean (Downes/Horn/Wooley) – 3:54
6. Elstree (Downes/Horn) – 4:31
7. Astroboy (And The Proles On Parade) (Downes/Horn) – 4:47
8. Johnny On The Monorail (Downes/Horn) – 5:26

Talking Heads / Remain In Light

토킹 헤즈의 네 번째 앨범 「Remain In Light」의 위대함은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리더 데이빗 번의 호기심과 창의력에 있다. 항상 지적인 밴드로 불리우는데 싫증난 번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이 앨범은 아프리카의 토속 리듬과 여러 부족들의 전설에 바탕을 둔 아프리카적 정서에 대한 경의의 표시이다. 이처럼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한 또 하나의 인물은 이 앨범의 프로듀서이며 토킹 헤즈의 초창기부터 번과 호흡을 맞춰 온 브라이언 이노이다. 그는 작곡과 편곡, 기타를 제외한 대부분의 악기 연주에서 특유의 음악적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Remain In Light」의 전체적 사운드는 아프리카 전통 음악에 근거해 멜로디에 의한 코드 체인지에 의존치 않고 대담한 반복 리듬을 고집하고 있다. 이렇게 탄생된 사운드는 대단히 펑키(Funky)하고 댄스적이다. 대부분의 실험적 음반이 상업적 성공과 연결되지 않는데 반해 이 앨범은 빌보드 팝 앨범 차트 19위까지 진입하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히트곡 을 비롯, 수록곡 대부분의 가사는 상당히 철학적이다. 한 마디로 「Remain In Light」은 ‘제3세계 음악’의 중요성을 크게 일깨워준 기념비적 앨범이다. 폴 사이먼의 「Graceland」나 스팅의 「The Dream Of The Blue Turtles」등이 모두 이 앨범에 큰빚을 지고 있다.(이무영)

Steely Dan / Gaucho

Wendel Platinum Gaucho.jpg
Wendel Platinum Gaucho” by GopitaOwn work. Licensed under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2001년 팝음악계의 괴재 Donald Fagen과 Walter Becker 듀오로 구성된 Steely Dan가 약 20년만의 컴백 스튜디오앨범 Two against nature 로 그래미상 앨범부분등 주요상을 석권했을 때 저는 사실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물론 그들의 사운드는 데뷔 때부터 너무나 독특한 것이었기에 그들의 음악행로가 팝 팬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긴 했으나, 20아니 약 30년전에 발표했던 그 사운드에 현대 디지털 기술정도가 가미된 정도로 전혀 새로운 음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급기야 컴백앨범의 호평은 오히려 제 개인적인 주관으로는 상대적으로 현대 팝음악의 음악적 소재내지는 카리스마가 절대부족한 결과가 아닌가하는 씁쓸함를 갖기도 했습니다.

원래 그들의 독특한 즉, 단순한 팝 사운드도, R&B의 카테고리에도 모호하고 그렇다고 고상한 Jazz에 국한하기도 힘든 스틸리 댄만의 사운드가 그들의 1972년 데뷔 앨범 발표때부터 이어지며 결국 그들에게 음악적인 부분뿐만이 아닌 상업적인 부마저 가져다준 78년작 Aja가 미 음악계에 가장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때 이미 스틸리 댄의 사운드는 완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Peg, Aja, Deacon Blues가 전미 라디오 FM을 흔들며 게다가 영화 사운드트랙에 삽입된 그들의 힛싱글 FM No Static At All 이 발표되며 그들의 인기는 그야말로 수직상승이었죠. 다음 앨범을 구상하는 중 그들의 모회사인 ABC가 MCA에 흡수합병되며 계약상 문제로 약 2년여를 소비한 후 1980년말 이 괴재들은 앨범 Gaucho (남아메리카 대초원의 카우보이를 지칭하는 말)를 발표했습니다.

명반 Aja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 반 부담감 반으로 발표된 Gaucho는 전작처럼 당시 최고의 세션맨들로 백 밴드를 구성했고, 즉 색소폰주자 David Sanborn, Tom Scott, 당대 최고의 테크닉을 자랑하던 기타리스트 Larry Carlton, Lee Ritenour 그리고 락그룹 ToTo, 재즈그룹 Crusaders의 멤버 등 호화판 세션을 구축했습니다. 이런 연유로 세션비용과 녹음기술등 일반 원가상승요인이 발생한 것인지 단 7곡으로만 이루어진 이 앨범은 당시 LP판의 평균가격 8.98달러보다 1달러가 더 비싼 파격적인 가격으로 발매되었고 당시 음반업계의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격조높은 그들의 7번째 앨범은 곧바로 플래티늄으로 직행하며 전미앨범차트 Top 10 안에 이르릅니다.

앨범은 전반적으로 리듬이 독특하며 사실 차가운(cool) 분위기가 주를 이룹니다. 이는 악기 편성의 특성보다는 싸늘한 감흥마저 일으키는 보칼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 Donald Fagen의 무거운 보칼에 영향을 받는 듯한 것입니다. 일부라도 오차를 허용치 않는 듯한 차가운 그리고 너무나 독특한 그들의 사운드는 어렵기도 하지만 듣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분위기가 분명 내재되있습니다. Tom Scott의 구성진 색소폰이 특징인 타이틀 트랙 Gaucho , 페이건의 차가운 보칼과 베커의 깔끔한 키보드사운드가 묘한 매치를 이루는 당시 인기차트 9위를 기록한 Hey Nineteen, 기타리스트 Larry Carlton의 테크닉진가가 엿보이는 또다른 히트곡 Time Out of Mind (히트차트 20위 기록), 백보칼로 참여한 Patti Austine 등 보칼하모니와의 조화가 일품인 Babylon Sister등 결코 쉽게 접근하긴 힘들지만 또한 잊혀지지않는 그들의 7곡 사운드는 여전히 비평가의 호평으로 장식되었습니다.

이 앨범발매후 사실상 해체의 수순에 들어간 그들은 1995년부터 그들에게는 별로 친숙치 않았던 공연(재결합 관련)이 실황앨범으로 편집발표된 후 2000년 상기 언급한 Two against nature를 발표하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들의 칼날처럼 날카롭고 빈틈을 보이지않는 깔끔한 일렉트릭 사운드, 그 물결속에 스며드는 Fagen의 싸늘한 보칼이 20년이 더 지난 지금 오히려 더욱 인간적인 매력이 이끌리는 이유는 과연 무얼까요.

1. Babylon Sisters (Becker/Fagen) – 5:50
2. Hey Nineteen (Becker/Fagen) – 5:07
3. Glamour Profession (Becker/Fagen) – 7:29
4. Gaucho (Becker/Fagen) – 5:32
5. Time Out of Mind (Becker/Fagen) – 4:13
6. My Rival (Becker/Fagen) – 4:31
7. Third World Man (Becker/Fagen) – 5:13

written by Suntae

Landscape / From the Tea-Rooms of Mars to the Hell Holes of Uranus

Landscape - From The Tea-rooms Of Mars album cover.jpg
Landscape – From The Tea-rooms Of Mars album cover”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RCA.. Licensed under Fair use via Wikipedia.

외국의 한 아마추어 평론가는 그의 홈페이지에 써놓은 이 앨범의 리뷰에서 이 앨범을 “완전히 미친(그리고 대단한) 일렉트로닉 앨범이다[This is an absolutely insane (and brilliant) electronic album]”라고 표현하고 있다. “미친” 음악이라고까지는 표현하지 않겠으나 나 역시 이 친구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이다. 분명히 “제 정신”으로 이런 음악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는 너무 재기 넘치고 상상력이 발칙하고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카바레 음악을 연상시키는 곡에서부터 뮤지컬에 쓰일 법한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곡, 그리고 스페이스 뮤직의 장점을 녹여낸 신스팝, 귀에 쏙쏙 들어오는 80년대의 전형적인 캐치한 댄스싱글에 이르기까지 한 장의 앨범에 담아내기에는 벅차지 않을까 싶은 테크닉과 멜로디를 한 번에 풀어내면서도 여전히 전체적인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놀랍다.Landscape의 두 번째 정규앨범으로 막 신스팝이 수면 위로 올라오던 시기인 1980년 선보인 이 앨범은 Kraut Rock에서 신스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한 획을 그어주는 앨범이다. 이 시기 신스팝의 선구자들의 음악을 이해하기위해서는 필히 들어야할(‘죽기 전에 반드시 들어야 할 앨범’ 뭐 이런 유의 제목을 맘에 안 들지만) 앨범.

1 European Man Burgess
2 Shake the West Awake 노래감상 music video
3 Computer Person
4 Alpine Tragedy
5 Sisters Burgess
6 Face of the 80’s
7 New Religion
8 Einstein a Go-Go music video
9 Norman Bates
10 The Doll’s House
11 From the Tea-Rooms of Mars…To the Hell-Holes of Uranus
12 Beguine Burgess
13 Mambo
14 Tango

Dire Straits / Making Movies

Making Movies.png
Making Movies” by http://covers.a-go.in/?artist=Dire%20Straits&album=1980%20Making%20Movies. Licensed under Wikipedia.

1970년대 후반은 역시 디스코의 시대였습니다. 구미 동성연애자 클럽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다는 억측(?)이 아니라도 그 유연한 몸 동작에 슬금슬금 흔들어대는 리듬의 규칙적인 향연에 구미 유럽 모두가 미치광이처럼 함몰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도나 섬머, 칙 게다가 심플한 팝사운드(비지스)나 R&B블루스 펑크의 리듬밴드마저 속속들이 모두 이 흥겨운 리듬에 앨범 판매고를 열중시키던 그 때…..영국에서 건너온 한 락그룹…..이름 그대로 무일푼에다가 가진 재주라고는 블루스 락음악을 정통으로 연주할 줄 밖에는 큰 메릿이 없었던 얼치기(?) 집단과 같은 그들 4인조에게 진정한 락의 부활을 고대하던 락 매니아와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름 Dire Straits ……. 고집불통 대머리처럼 생긴 교사출신의 기타리스트겸 작곡가 Mark Knopfler의 블루스락에 기반을 둔 그 고생창연한 음악들에 락 팬들은 하나의 비젼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그들의 음악이미지와는 별 어울리지도 않았을 제목 Sultans Of Swing (스윙의 제왕)에서 물흐르듯 유연하고 매끈한 노플러의 기타와 허스키한 고색이 깃들인 보칼에 상업성에 찌든 미국팬들은 락에 대한 예우의 차원으로 인기차트 상위권에 그들의 공식데뷰앨범과 그 기막힌 곡을 등록시켜주었습니다.이에 음반사는 기존에 그와 동생 데이빗 노플러가 작곡해놓은 여러 곡들을 재빨리 녹음하여 갓 씯어낸 여름 복숭아같은 상큼한 그들의 2번째 앨범 Communique를 발매하였읍니다.

그러나, 1집과의 복사판같다는 일부 팬들의 비아냥에 힘이 빠진 건지 Lady Writer정도가 소규모 히트를 기록하며 앨범은 겨우 골드를 넘어서는 기대이하의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결과……이 그룹의 과도기는 의외로 일찍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Mark Knopfler의 아이디어는 표면적으로 볼 때에는 그리 새로운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굳이 바뀐 점을 드러내면 첫째, 기존 락과 블루스에 충실한 편곡에 새로운 색채 곧 키보드및 건반악기(건반주자 Roy Bittan 영입)를 추가할 정도였습니다. 둘째, 곡의 길이가 전에 비해 길어저서 약 40분분량의 LP에 단 6곡만 삽입했다는 것이죠. 그러나, 당시 일부 록 평론가들은 초기 그들의 텁텁한 락사운드의 특징이 사그러진 미숙성된 곡들이라 과소평가를 했습니다.그러나, 이 앨범은 후에 발표되는 Love Over Gold에서의 보다 복잡하고 관조적인 락 프로그레시브 사운드와 80년대 중반의 마이다스 히트앨범 Brothers In Arms에서의 보다 화려해진 멜로디라인으로 가는 신호탄임을 몇 년뒤에야 대중에게 깨달음을 주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런 음악적인 배경의 산고를 거친 후, 2집의 상업적 부진과 새로운 고민뒤 2년만에 발표한 앨범이 오늘 제가 아끼며 소개드리는 그들의 3집 `MAKING MOVIES’ 가 발표되었다고 볼 수 있죠.너무나 단순하고 투박하기까지하게 순색으로 채색된 앨범 자켓이 특징인 이 앨범 발표시기를 노플러음악의 첫번째 변화기로 비평가들이 이야기합니다.보다 복잡해진-인생과 기계문명등에 함몰된 인간의 딜레머 등- 가사내용, 화려해진 리듬라인……… 그러나, 제가 이 앨범을 다이어스츠레이츠 앨범중 가장 아끼는 이유는 그의 작곡실력이 한 단계 높아진 점이었습니다.Romeo & Juliet, Tunnel Of Love , Skateaway, Solid Rock, Les Boy(발표당시 국내 금지곡)….등등 단 한 곡도 빠뜨리기 아까운 곡의 향취가 성숙된 노플러의 작곡실력을 유감없이 발휘된 것입니다.

역시 bootleg으로 구입한 이 앨범(1981년)….첫 곡 Tunnel Of Love를 들었을 때 인트로부분이 저는 판이 녹음이 잘못되어 건반악기의 튀는 미스인 줄 알았습니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멜로디…40년대 뮤지컬 작곡가 Richard Rodgers의 곡 The carousel waltz 도입부를 인용한 참신한 기획을 몰라보고. 역동적인 그의 기타와 보칼이 8분이 넘어가는 곡의 길이가 물리적인 시간과는 아무런 관계가 아님을 입증하는 듯했습니다.감칠맛나는 읇조리는 듯한 그의 보칼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가 백미인 신세계의 사랑타령 Romeo & Juliet , 당시 히트차트에서 70위권을 기록한 유일한 상업적 히트곡 Skateaway-이 곡의 도입부 드럼에 의한 페이드인과 후반부 블루스 기타 흐름의 페이드아웃은 정말로 모달 재즈의 그것을 보는 듯이 혀를 내두르죠. 너무 멋졌습니다.

Solid Rock에서는 변함없는 락의 정신을 혼자 부르짓 듯, 마지막 곡 Les Boy에서는 칸츄리 락의 앙징맞음까지 선보이며…………마크 노플러는 아마 이 앨범부터 상업적인 압박 아니 실패에서 자유로와 진 것 같았습니다.일종의 컨셉트 앨범, 한 편의 앨범제작을 한 쳔의 영화와 대비하며 흐르는 듯이 돌아가는 인생을 되새기는 듯한 가사가 주종을 이루며 이런 그의 관조적인 락의 히스토리는 다음앨범 Love Over Gold(1983년)을 단지 5곡으로 구성시키며 프로그레시브와 재즈 스타일 영역에 까지 손을 내밀며 절정을 이룹니다. 오히려 1985년 Brothers In Arms의 상업적인 성공이 무척 어리둥절 했을 정도이니까요.

지금 그는 그룹을 스투디오 앨범 On Every Street를 마지막으로(공연실황앨범은 제외) 해체시키며 재즈분야를 돌아 이제 솔로앨범 Sailing To Philadelphia 를 발표하며 완전히 칸츄리 블루그라스 퓨젼으로 편향된 것 같습니다. 그에게는 음악 장르라는 담벼락이 의미없는 것 같죠.1980년 말에 발표된 Dire Straits의 숨겨진 걸작앨범 MAKING MOVIES 를 감상할 때마다……. 어찌보면 그의 고집스런 블루스기타와 읖조리는 엉성한 듯한 허스키가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진솔한 연기의 영화배우 그것과 너무나 똑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1. Tunnel of Love (Knopfler) – 8:11
2. Romeo and Juliet (Knopfler) – 6:01
3. Skateaway (Knopfler) – 6:40
4. Expresso Love (Knopfler) – 5:12
5. Hand in Hand (Knopfler) – 4:48
6. Solid Rock (Knopfler) – 3:27
7. Les Boys (Knopfler) – 4:08

Written by Sunt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