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 Straits / Making Mo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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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Movies” by http://covers.a-go.in/?artist=Dire%20Straits&album=1980%20Making%20Movies. Licensed under Wikipedia.

1970년대 후반은 역시 디스코의 시대였습니다. 구미 동성연애자 클럽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다는 억측(?)이 아니라도 그 유연한 몸 동작에 슬금슬금 흔들어대는 리듬의 규칙적인 향연에 구미 유럽 모두가 미치광이처럼 함몰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도나 섬머, 칙 게다가 심플한 팝사운드(비지스)나 R&B블루스 펑크의 리듬밴드마저 속속들이 모두 이 흥겨운 리듬에 앨범 판매고를 열중시키던 그 때…..영국에서 건너온 한 락그룹…..이름 그대로 무일푼에다가 가진 재주라고는 블루스 락음악을 정통으로 연주할 줄 밖에는 큰 메릿이 없었던 얼치기(?) 집단과 같은 그들 4인조에게 진정한 락의 부활을 고대하던 락 매니아와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름 Dire Straits ……. 고집불통 대머리처럼 생긴 교사출신의 기타리스트겸 작곡가 Mark Knopfler의 블루스락에 기반을 둔 그 고생창연한 음악들에 락 팬들은 하나의 비젼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그들의 음악이미지와는 별 어울리지도 않았을 제목 Sultans Of Swing (스윙의 제왕)에서 물흐르듯 유연하고 매끈한 노플러의 기타와 허스키한 고색이 깃들인 보칼에 상업성에 찌든 미국팬들은 락에 대한 예우의 차원으로 인기차트 상위권에 그들의 공식데뷰앨범과 그 기막힌 곡을 등록시켜주었습니다.이에 음반사는 기존에 그와 동생 데이빗 노플러가 작곡해놓은 여러 곡들을 재빨리 녹음하여 갓 씯어낸 여름 복숭아같은 상큼한 그들의 2번째 앨범 Communique를 발매하였읍니다.

그러나, 1집과의 복사판같다는 일부 팬들의 비아냥에 힘이 빠진 건지 Lady Writer정도가 소규모 히트를 기록하며 앨범은 겨우 골드를 넘어서는 기대이하의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결과……이 그룹의 과도기는 의외로 일찍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Mark Knopfler의 아이디어는 표면적으로 볼 때에는 그리 새로운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굳이 바뀐 점을 드러내면 첫째, 기존 락과 블루스에 충실한 편곡에 새로운 색채 곧 키보드및 건반악기(건반주자 Roy Bittan 영입)를 추가할 정도였습니다. 둘째, 곡의 길이가 전에 비해 길어저서 약 40분분량의 LP에 단 6곡만 삽입했다는 것이죠. 그러나, 당시 일부 록 평론가들은 초기 그들의 텁텁한 락사운드의 특징이 사그러진 미숙성된 곡들이라 과소평가를 했습니다.그러나, 이 앨범은 후에 발표되는 Love Over Gold에서의 보다 복잡하고 관조적인 락 프로그레시브 사운드와 80년대 중반의 마이다스 히트앨범 Brothers In Arms에서의 보다 화려해진 멜로디라인으로 가는 신호탄임을 몇 년뒤에야 대중에게 깨달음을 주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런 음악적인 배경의 산고를 거친 후, 2집의 상업적 부진과 새로운 고민뒤 2년만에 발표한 앨범이 오늘 제가 아끼며 소개드리는 그들의 3집 `MAKING MOVIES’ 가 발표되었다고 볼 수 있죠.너무나 단순하고 투박하기까지하게 순색으로 채색된 앨범 자켓이 특징인 이 앨범 발표시기를 노플러음악의 첫번째 변화기로 비평가들이 이야기합니다.보다 복잡해진-인생과 기계문명등에 함몰된 인간의 딜레머 등- 가사내용, 화려해진 리듬라인……… 그러나, 제가 이 앨범을 다이어스츠레이츠 앨범중 가장 아끼는 이유는 그의 작곡실력이 한 단계 높아진 점이었습니다.Romeo & Juliet, Tunnel Of Love , Skateaway, Solid Rock, Les Boy(발표당시 국내 금지곡)….등등 단 한 곡도 빠뜨리기 아까운 곡의 향취가 성숙된 노플러의 작곡실력을 유감없이 발휘된 것입니다.

역시 bootleg으로 구입한 이 앨범(1981년)….첫 곡 Tunnel Of Love를 들었을 때 인트로부분이 저는 판이 녹음이 잘못되어 건반악기의 튀는 미스인 줄 알았습니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멜로디…40년대 뮤지컬 작곡가 Richard Rodgers의 곡 The carousel waltz 도입부를 인용한 참신한 기획을 몰라보고. 역동적인 그의 기타와 보칼이 8분이 넘어가는 곡의 길이가 물리적인 시간과는 아무런 관계가 아님을 입증하는 듯했습니다.감칠맛나는 읇조리는 듯한 그의 보칼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가 백미인 신세계의 사랑타령 Romeo & Juliet , 당시 히트차트에서 70위권을 기록한 유일한 상업적 히트곡 Skateaway-이 곡의 도입부 드럼에 의한 페이드인과 후반부 블루스 기타 흐름의 페이드아웃은 정말로 모달 재즈의 그것을 보는 듯이 혀를 내두르죠. 너무 멋졌습니다.

Solid Rock에서는 변함없는 락의 정신을 혼자 부르짓 듯, 마지막 곡 Les Boy에서는 칸츄리 락의 앙징맞음까지 선보이며…………마크 노플러는 아마 이 앨범부터 상업적인 압박 아니 실패에서 자유로와 진 것 같았습니다.일종의 컨셉트 앨범, 한 편의 앨범제작을 한 쳔의 영화와 대비하며 흐르는 듯이 돌아가는 인생을 되새기는 듯한 가사가 주종을 이루며 이런 그의 관조적인 락의 히스토리는 다음앨범 Love Over Gold(1983년)을 단지 5곡으로 구성시키며 프로그레시브와 재즈 스타일 영역에 까지 손을 내밀며 절정을 이룹니다. 오히려 1985년 Brothers In Arms의 상업적인 성공이 무척 어리둥절 했을 정도이니까요.

지금 그는 그룹을 스투디오 앨범 On Every Street를 마지막으로(공연실황앨범은 제외) 해체시키며 재즈분야를 돌아 이제 솔로앨범 Sailing To Philadelphia 를 발표하며 완전히 칸츄리 블루그라스 퓨젼으로 편향된 것 같습니다. 그에게는 음악 장르라는 담벼락이 의미없는 것 같죠.1980년 말에 발표된 Dire Straits의 숨겨진 걸작앨범 MAKING MOVIES 를 감상할 때마다……. 어찌보면 그의 고집스런 블루스기타와 읖조리는 엉성한 듯한 허스키가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진솔한 연기의 영화배우 그것과 너무나 똑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1. Tunnel of Love (Knopfler) – 8:11
2. Romeo and Juliet (Knopfler) – 6:01
3. Skateaway (Knopfler) – 6:40
4. Expresso Love (Knopfler) – 5:12
5. Hand in Hand (Knopfler) – 4:48
6. Solid Rock (Knopfler) – 3:27
7. Les Boys (Knopfler) – 4:08

Written by Suntae

Dire Straits / Making Movies”에 대한 2개의 생각

  1. dreampatrol

    Tunnel of Love와 Romeo and Juliet은 그들 라이브에서 빠지지 않던 곡들이었죠. 1985년, Brothers in Arms를 처음들었을 때 충격 – 뭔 보컬이 이래? – 때문에 잠시동안 친해질 수 없었지만 라이브 실황에서의 연주, 기타의 음색이 너무 좋아서 빠져들었던 그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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