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 Quiet Life (1979)

Japan-Quiet Life.jpg
By Source, Fair use, Link

1986년 David Sylvian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데뷔앨범은 완전 잘못된 앨범이에요. 그런데 또 다른 앨범도 마찬가지였죠.”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그는 1979년에 발매된 이 앨범을 사실상의 그들의 데뷔앨범으로 여긴다고 한다. 확실히 앞서의 두 앨범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앞서의 두 앨범이 Bowie나 Bolan과 같은 글램락의 경도되었다면 이 앨범은 Kraftwerk, Roxy Music, Brian Eno가 추구하던 음악 스타일을 따라가고 있다. 강화된 신서사이저, 장황한 색소폰 연주, Sylvian의 음습한 내레이션, 복잡한 리듬 등이 이 앨범을 특징짓는 Japan스러움이다. 피치포크는 실비앙이 Roxy Music의 Bryan Ferry처럼 낮게 읊조리는 보컬 스타일(croon)을 채용한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이런 보컬 스타일은 이후 Japan의 앨범에서 자주 등장하는 특유의 보컬 스타일이 되었다는 점에서 공감할만한 분석이다. 영국 앨범 차트에서는 최고 53위까지 올랐었고, 일본의 오리콘 차트에서는 좀더 높은 24위까지 올랐다.

Japan – Adolescent Sex (1978)

An oriental-style painting of the men in glam dress-up, alongside a red moon and "Japan" in big red letters, all in front of a black background.
By Source, Fair use, Link

Japan의 데뷔앨범인 Adolescent Sex1 는 그들의 후기 작품에 비해 확실히 헤비하다. 아직 그들만의 음악 스타일을 가다듬기 전의 시기라 여겨지는데 수록곡 곳곳에서 Roxy Music, T-Rex, 또는 여타 글램락이나 펑크 뮤지션들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강한 기타 사운드와2 일부러 거칠게 혹은 쥐어짜듯 내뱉는 David Sylvian의 보컬 등은 이런 특색을 강화시키고 있다. 본국인 영국에서도 어느 정도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 앨범은 역시나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오리콘 앨범 차트에 20위까지 오르는 성적을 거두었다. 싱글은 앨범 타이틀로 쓴 Adolescent Sex가 네덜란드 싱글 차트 등에서 인기를 얻었는데, 캐치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그들의 후기 음악에 가장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어쨌든 데이빗은 1982년 한 인터뷰에서 “난 우리 첫 앨범에 대해서 후회스러운데 우리는 너무 어렸고 그것을 만들기에는 너무 순진했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은 이해했어야 했고 발매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두 번째 앨범이 차라리 첫 앨범인 것이 맞다.”3라고 말했다고 한다. 뭐 본인이 그렇게 생각할지라도 그 앨범은 발매가 되었고 몇 십 년이 흐른 지금 누군가는 그 앨범을 감상하며 이 감상평을 남기고 있으니 데이빗이여 그냥 이 앨범을 받아들이시라.

  1. 앨범 이름에 거부감을 갖는 일부 국가에서는 그냥 Japan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다고 한다
  2. Surbuban Love에서 길고도 긴 기타 애드립은 조금 지겹기도 함
  3. 출처

Johnny Marr – The Messenger [2013]

Johnny Marr - The Messenger.jpg
By Source, Fair use, Link

원래 싱어였던 MorrisseyThe Smiths가 해체하자마자 – 혹은 그 이전부터 이미 – 만반의 준비를 해서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등 확실한 자기만의 커리어를 쌓아간 반면, 기타리스트였던 Johnny Marr는 단숨에 솔로 커리어를 쌓아가지는 않았다. 밴드가 해체된 이후 그는 The Pretenders, The The, Talking Heads 와 같은 동시대의 걸출한 밴드들의 작업을 도와주는 활동부터 시작했다. 그러던 중 New Order의 Bernard Sumner와 Electronic이라는 멋진 유닛을 결성하여 1991년 이후부터 세 개의 스튜디오앨범을 내놓으며 음악적으로 매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이후 다시 Modest Mouse 등의 밴드들과 함께 활동하며 Morrissey와는 다른 궤적의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던 그가 마침내 나이 오십이 되어서야 2013년 그의 이름을 온전하게 건 첫 솔로 스튜디오 앨범으로 내놓은 작품이 이 The Messenger다.1 Morrissey의 특징적인 보컬 덕분에 살짝 The Smiths 2기의 냄새가 났던 반면에 이 앨범에서 뭔가 The Smiths의 흔적을 찾기는 무리다. 시간 상으로도 그들의 마지막 앨범으로부터 너무 긴 시간이 흘러 기타 사운드도 The Smiths 당시의 찰랑찰랑 사운드와도 거리가 멀고 보컬도 Johnny Marr가 직접 맡고 있어 분위기도 완연하게 다르다. 여하튼 Johnny Marr가 말하기를 이 앨범은 그의 옛날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나는 다른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나를 따르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요. 난 그들을 즐겁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2 피치포크는 평하길 이같은 기준으로 보자면 앨범은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이 표현이 냉소적이든 아니든 나 역시도 그 의견에 공감한다.

Kate Bush : Hounds of Love

Katebushhoundsoflove.png
By Source, Fair use, Link

Hounds of Love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Kate Bush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EMI에서 1985년 9월 16일 발매하였고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많은 히트 싱글을 양산해낸 앨범이 되었다. “Running Up That Hill (A Deal with God)”는 케이트의 가장 큰 히트곡 중 하나가 되었고 이후 “Cloudbusting”, “Hounds of Love”, “The Big Sky” 등 연이은 싱글들도 큰 인기를 끌었다. 영국 차트에서는 두 번째로 1위에 오른 앨범이 되었고 판매량에 있어서는 제일 많이 팔린 앨범이 되었다. 빌보드 차트에도 최고 30위까지 오르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케이트의 전작 The Dreaming은 그가 솔로 작업을 해나가는 여정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인데, 이는 그가 The Fairlight CMI라는 혁신적인 작업도구를 이용해 어떠한 악기라도 재연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1983년 여름 그는 자신만을 위한 24 트랙의 스튜디오를 가족들의 집 차고에 만들어서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케이트는 1984년 1월 Hounds of Love의 데모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데모를 오버더빙하거나 믹싱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나갔다. 이 작업에서 그는 전통적인 아일랜드 악기랄지 중첩되는 보컬의 표현 등에 The Fairlight CMI를 많이 사용했다.

앨범은 두 개의 모음곡으로 이루어졌다는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1면은 Hounds of Love로 다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2면은 The Ninth Wave로 일곱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히트곡은 거의 Hounds of Love에서 나온 반면, The Ninth Wave에서는 보다 컨셉트 앨범 적인 면을 보이며 배에서 난파당한 한 여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많은 텍스쳐와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내는데, 곡들은 앨프리드 테니슨 경의 시(詩) 스타일에 영향받아 일종의 영계와의 구하는 의식을 추구하기도 한다. 곡들은 듣는 이들이 탄생과 부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그 자체로도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걸작이자 남초적 성격이 강한 대중음악계에서 자존감 강하고 천재적인 음악 실력을 가진 여성 뮤지션이 최신의 기술이 결합된 음악 도구를 이용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완성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음악적 재능을 갖추었으면서도 시스템과 대중의 호기심을 한껏 이용하며 성공을 쟁취한 바다 건너의 Madonna와 동시대 인물이면서도 그와는 다른 길을 영국 땅에서 쟁취해냈다는 점에서 비교가 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 그의 한 뮤직비디오에서 어떤 댓글러가 그에게서 볼 수 있는 성적(性的) 매력은 ‘sexy’라기보다는 ‘sensual’이라고 표현한 바 있는데 이에 공감하는 편이다.

pitchfork의 앨범 리뷰

Side one: Hounds of Love
1. “Running Up That Hill (A Deal with God)”
2. “Hounds of Love”
3. “The Big Sky”
4. “Mother Stands for Comfort”
5. “Cloudbusting”

Side two: The Ninth Wave
6. “And Dream of Sheep”
7. “Under Ice”
8. “Waking the Witch”
9. “Watching You Without Me”
10. “Jig of Life”
11. “Hello Earth”
12. “The Morning Fog”

Naked Eyes – Fuel for the Fire [1984]

Nakedeyes fuelforthefire.JPG
By Source, Fair use, Link

Naked Eyes의 최대 히트곡 Always Something There to Remind Me는 사실 리메이크다. 작곡은 Burt Bacharach와 Hal David가 했고 Sandie Shaw가 1964년 싱글로 발매하였다. 여하튼 그러한 고색창연한 노래를 현대적 신쓰 연주로 재탄생시킨 Naked Eyes에게도 박수를 보낼 일이다. 각설하고 Fuel for the Fire는 이 신쓰 듀오가 Always Something There to Remind Me가 담긴 성공적이었던 데뷔 앨범 Burning Bridges에 이어 1년 만에 내놓은 스튜디오 앨범이다. 1집에 이어 이 앨범에도 캐치한 멜로디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가장 인상에 남는 곡은 역시 앨범 첫 곡으로 사용한 (What) In the Name of Love다. 이 곡은 빌보드 핫100차트에 39위까지 올랐다. 앨범은 빌보드 탑200 차트에 최고 83위에 오르는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은 그들의 데뷔앨범에서의 성적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앨범 커버마저 너무 음침해) 프로듀서로 참여하였던 Arthur Baker는 듀오를 위해 싱글 Sacrifice의 리믹스 버전도 만들어줬으나, 레코드 회사에서는 후속 싱글을 발매해주지 않았다. 듀오는 이어지는 이런 푸대접 탓에 결국 밴드를 해산하고 말았다.

아래의 트랙리스트는 Cherry Records에서 일곱 곡의 보너스트랙을 함께 담아 CD로 발매한 앨범의 트랙리스트다

1. (WHAT) IN THE NAME OF LOVE
2. NEW HEARTS
3. SACRIFICE
4. EYES OF A CHILD
5. ONCE IS ENOUGH
6. NO FLOWERS PLEASE
7. ANSWERING SERVICE
8. ME I SEE IN YOU
9. FLYING SOLO
10. FLAG OF CONVENIENCE BONUS TRACKS

11. (WHAT) IN THE NAME OF LOVE (EXTENDED VERSION)
12. SACRIFICE (ARTHUR BAKER 12″ VERSION)
13. IN THE NAME OF LOVE (BYRNE & FISHER MIX)
14. TWO HEADS TOGETHER
15. FUEL FOR THE FIRE (DEMO)
16. BABES IN ARMOUR (DEMO)
17. SACRIFICE (DEMO)

Lee Ritenour – This Is Love[1988]

This Is Love Ritenour 1998 album.png
By Source, Fair use, Link

1980년대는 확실히 째즈의 전성기가 아니다. 물론 당시에도 Miles Davis가 원기왕성하게 활동을 펼치기는 했지만, 더 이상 차트를 점령하는 그런 장르는 아니었다. 그 즈음부터는 ‘째즈바’라는 장소를 찾아가거나 아니면 고급 레스토랑의 이지리스닝 계열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는 정도고 당시 제일 인기 있는 째즈곡은 Kenny G의 Songbird인 것이 현실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째즈라는 장르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뮤지션들도 여전히 많았을 텐데 그 중 하나가 째즈 기타리스트 Lee Ritenour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앨범은 1988년 발매되었는데 낭창낭창한 기타 연주가 매력적인 앨범이다. Sonny Rollins의 Alfie’s Theme과 Randy Newman의 Baltimore를 멋지게 리메이크했는데 오리지널 곡들도 수려하다. 개인적으로는 보컬이 가미된 Dream Away가 맘에 들었는데, 솔직히 R&B의 맛이 진해서 이 정도면 그냥 째즈라는 장르라고 분류하기 보다는 어덜트컨템포러리라고 하는 편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여하튼 무더운 여름 낮에 시원한 커피숍에서 Lee Ritenour의 이 앨범을 들으며 레모네이드를 마시면 무척이나 상쾌한 경험이 될 것 같다. 확실히 춤추기에 적당한 앨범은 아니다.

Landscape : From the Tea-Rooms of Mars to the Hell Holes of Uranus [1981]

Landscape - From The Tea-rooms Of Mars album cover.jpg
By Source, Fair use, Link

“Einstein a Go-Go”와 “Norman Bates” 등의 히트곡을 남긴 Landscape는 1974년 런던에서 결성됐다. 이들은 처음에는 락, 펑크, 재즈 등이 뒤섞인 음악을 시도했으나 이후 컴퓨터프로그래밍과 일렉트로닉 드럼 연주에 기반을 둔 음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From the Tea-Rooms of Mars to the Hell Holes of Uranus는 Landscape가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을 1979년 발표한 이후1981년 두 번째로 내놓은 스튜디오앨범이다. 그리고 그들이 내놓은 세 개의 스튜디오 앨범 중에 가장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그리고 신쓰팝의 스타일을 형성하는데 한 축이 된 앨범이 되었다. 앞서 언급했던 그들의 히트곡 두 개는 다 이 앨범에서 탄생한 히트 싱글이다.1 일본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의 전화 교환원의 목소리가 뒤섞인 효과음으로 시작되는 “Einstein a Go-Go”는 1981년 4월 차트 5위까지 올랐고, 중후한 신서사이저 연주가 특징적인 “Norman Bates”는 같은 해 6월 40위까지 순위에 올랐다. 앨범은 1992년과 2002년 재발매되기도 했는데 참고로 2002년에는 “Eastern Girls” 등 오리지널 앨범에 없는 네 곡이 추가되었다.

  1. 다만 영국 차트에서만 순위에 올랐다

Morrissey – I Am Not a Dog on a Chain [2020]

Morrissey - I Am Not a Dog on a Chain.png
By Source, Fair use, Link

어제 HDTracks에서 고음질 음원으로 구입하여 듣고 있다. 80년대 뮤지션 중에서 지금도 꾸준하게 앨범을 내고 있는 솔로 아티스트들을 꼽자면 생각나는 이들이 Talking Heads의 David Byrne, The Jam과 The Style Council의 Paul Weller, 그리고 The Smiths의 Morrissey 정도다. 모즈는 내가 듣고 있는 이 앨범을 작년에 발표했고 올해 또 새로운 앨범 Bonfire of Teenagers를 발표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참으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분인데. 암튼 전체적인 톤은 ‘아 모리씨 솔로 앨범이구나’하는 느낌이다. 앨범 제목과 동명의 곡을 지금 듣고 있는데 앨범 제목과 동일해서 그런지 더 귀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긴 하다. 그리고 이전 곡에서는 상당히 강한 여성 백보컬을 사용해서 인상적이었다. What Kind of People Live in These Houses?라는 곡은 왠지 The Smiths 의 찰랑거리는 쟁글팝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여하튼 전체적인 곡들의 보컬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 사실 David Byrne의 보컬은 ‘이미 좀 나이 들었다’라는 느낌인데 – 톤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갖가지 기행(?)을 용서해줄 마음이 조금은 생긴다. 고집 꺾고 조니 마나 다른 멤버들과 화해하고 완전체로 내한공연을 펼쳐준다면 그의 모든 기행을 다 용서해주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