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ueeze 공연 後記

Squeeze의 공연을 감상하기 위한 길은 멀고도 험했다.. 우선 서울에서 뉴욕으로 날아가야 했다. 그래서 나는 10월 8일 아내와 함께 뉴욕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공연일인 2016년 10월 13일에 뉴욕에서 다시 공연장이 소재한 뉴저지州의 뉴웍(Newark)까지 가야했다. 그런데 나름 꼼꼼하게 여행계획을 짜긴 했지만 교통편은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구글만 믿고 세밀히 짜지 않았고 이로 인해 하마터면 공연을 보지 못할 뻔했다. 하지만 뉴웍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펜스테이션(Pennsylvania Station)에서 기적처럼 만난 한국계의 민박주인 등 몇몇의 도움으로 간신히 공연장인 New Jersey Performing Arts Center에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공연시작 시간인 7시 반이 약간 지난 후 들어선 공연장에선 이미 신나는 오프닝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스카풍의 캐치하고 댄서블한 노래가 연주되고 있었는데 그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레게 머리를 땋은 몸매 좋은 흑인 보컬이 곡을 주도하고 있었고 놀랍게도 두 명의 건반주자는 동양인이었다(아마도 중국계인 듯). 그런데 노래를 계속 듣다보니 조금 이상한 점이 있었다. 연주하는 곡은 귀에도 너무나 익숙한 General Public의 Tenderness. 알고 보니 이들은 Squeeze와 조인트로 공연하기로 한 The English Beat였던 것이다. 제 시간에 공연장에 도착하느라 경황이 없었고 Squeeze 공연만 생각하고 있던 지라 미처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오프닝밴드가 이미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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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Wakeling과 Ranking Roger가 주축이 되어 활동했던 이 스카/뉴웨이브 밴드는 내게는 특히 Dave Wakeling의 독특한 음색으로 인상 깊은 밴드였는데, 이날 Mirror in the Bathroom, Save It for Later 등 그들의 히트곡들을 여과 없이 경쾌한 사운드로 팬들에게 들려줬다. 자세한 멤버 구성은 모르겠지만 앞서 언급했던 흑인 보컬은 Ranking Roger라기에는 무척 젊은 모습으로 아마 그의 아들이 아닐까 하고 짐작만 할 뿐이다. 앞서 언급한 두 건반주자의 신나는 퍼포먼스와 무대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비디오를 찍던 팬의 스마트폰을 뺏어 자기가 직접 비디오를 찍어주던 보컬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가식 없는 흥겨움이 가득한 공연이었다.

The English Beat의 공연이 끝난 후 잠시 가진 휴식시간에 공연을 즐기느라 뜨거워진 몸을 식히기 위해 맥주를 한잔 하고 이제 Squeeze의 공연을 즐기기 위한 충전 완료.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팬들은 모두 자리에 일어섰다. 어떻게 보자면 The English Beat의 곡들이 더 댄서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었는데 막상 Squeeze의 공연이 시작되자 그렇지 않았다. Hourglass로 포문을 열자마자 모두들 자리에 일어나 춤을 추느라 바빴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간간히 신곡을 섞는 순간에 조금은 열기가 식었지만 Another Nail in My Heart, Cool for Cats, Goodbye Girl 등 예전 히트곡이 나올 때면 여지없이 떼창과 함께 집단군무가 이어졌다.

본진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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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공연 중간에 선보인 Tempted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열기를 참지 못하고 다시 맥주 한 캔을 사러 공연장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을 때 퍼지고 있던 Tempted의 멜로디에 모두들 하나가 되어 떼창을 부르고 있었다. 위노나 라이더의 어깨추임이 흥겨웠던 영화 Reality Bites 덕분에 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곡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 같다. 공연의 대단원을 장식한 노래는 밴드가 앵콜 곡으로 선사한 Take Me I’m Yours. 단순하면서도 캐치한 그 멜로디는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안성맞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렇게까지 신나게 춤을 추며 즐겼던 공연이 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완벽한 곡이었다.

The English Beat 공연 셋리스트
Squeeze 공연 셋리스트

Man Parrish – Hip Hop, Be Bop (Don’t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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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Pegg의 Shaun of the Dead에서 주인공 숀이 애인인 리즈에게 차이고 난 후 에드와 함께 술에 취해 새벽에 집에서 디제잉 흉내를 내면서 나오는 노래. Man Parrish는 1958년 생의 미국 작곡가로 Yellow Magic Orchestra, Kraftwerk 등 당시의 많은 뮤지션들과 마찬가지로 일렉트로 음악을 규정하는데 기여했다. 재밌는 것은 영화에서 같이 사는 또 다른 친구가 “너희들이 트는 멍청한 힙합”이라고 소리치자 에드가 “힙합이 아니라 일렉트로야 바보 자식”이라고 중얼거린다. 어쨌든 제목은 힙합이란 점도 재밌다.

싱스트리트(Sing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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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rce, Fair use, https://en.wikipedia.org/w/index.php?curid=49194624

개봉한지 꽤 된 싱스트리트(Sing Street)를 오늘에서야 아트하우스모모에서 봤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두 가지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꽤 인기를 얻은 음악영화 원스(Once)의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는 점과 Duran Duran 등 80년대 음악이 많이 쓰이는 80년대 배경의 영화라는 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재미있게 봤다. 빤한 전개에 빤한 결론이지만, 지루했던 친구들과의 설악산 여행을 비디오로 찍어 막상 다시 보면 재미있는 것처럼 그러한 느낌으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는 여러모로 Alan Parker 감독의 1991년작인 또 다른 음악 영화 The Commitments와 비교된다. 80년대 더블린을 배경으로 했다는 시간과 장소의 유사성, 밴드 멤버를 하나씩 모아가며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주가 된다는 점, 주인공의 아버지가 실업자인1 노동계급 집안이라는 점, 그리고 밴드가 공연 치안을 위해 바디가드로 쓰는 배우의 생김새와 옷차림이 비슷했다는 깨알 같은 공통점 등이 눈에 띄었다.2 하지만 두 영화 사이에는 화해할 수 없는(!) 결정적 차이가 있긴 하다.

그 결정적 차이는 음악적 취향이다. The Commitments에서는 Depeche Mode의 음악을 “아트스쿨 뮤직”이라며 혐오하며 The Commitments 이전의 밴드였던 And And And의 키보드를 싱어와 함께 폐기처분하고 쏘울(Soul) 장르에 근거한 “더블린 쏘울”을 추구했다. 반면, 싱스트리트의 밴드 Sing Street는 Duran Duran3 뉴로맨틱 계열의 음악을 적극 수용하고 흑인 소년을 키보드 주자로 기용한다. 1972년생이라는 감독이 자랐던 시절의 음악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거리에서 본 한 아름다운 소녀를 유혹하기 위해 밴드를 급조하는 주인공 코너의 음악적 취향은 당시 유행하던 뮤지션들의 패턴을 따라간다. 코너는 크게 보아 음악 팬인 형이 추천해준 순서에 따라 Duran Duran, The Cure, Spandau Ballet, Hall & Oates의 음악 풍과 패션을 추종하고 나머지 밴드멤버들은 이를 추종한다.(개인적으로는 코너의 The Cure 시절 패션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그 소녀와의 애정라인도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음악과 궤를 같이 하며 발달한다.

밴드를 소재로 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역시 음악이 한 청춘남녀를 묶어주었던 월플라워(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도 생각난다. 두 영화 모두 10대 남녀의 사랑이 영화 줄거리지만,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둘 모두를 보며 지루했던 여행 비디오를 재밌게 보는 것처럼 우리는 그 감정에 다시 애틋해지곤 한다. 월플라워에서 Air Supply의 All Out Of Love가 “빤하지만 근사한(kitsch and brilliant)”라고 한 것처럼 이런 영화의 애정라인도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1. 요 아버지, 미드 The Wire에서 야심 넘치던 볼티모어 시장이셨던 분.
  2. 거기에다 주인공 코너의 어머니 역을 맡은 배우 Maria Doyle Kennedy는 The Commitments에서 주인공 지미를 짝사랑했던 백업싱어 나탈리 역을 맡았던 배우다
  3. 주인공 코너는 처음에 듀란듀란의 베이스 주자를 제임스 테일러라고 하는 등의 무식을 시전한다

Protest Songs

Protest Songs - Prefab Sprout.jpg
By Source, .Protest Songs는 영국의 팝밴드 Prefab Sprout의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처음 듣는 순간 그들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Steve McQueen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앨범 역시 녹음은 1985년에 이루어졌고 다만 발매가 4년 후인 1989년까지 늦추어졌던 것이다. 발매도 늦었을 뿐더러 홍보활동도 부진했다고 한다. 싱글도 히트곡 모음집이 발표된 이후에야 “Life of Surprises” 하나를 냈을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역량이 투입된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Steve McQueen보다 지명도가 훨씬 떨어진다.. 개인적으로 이런 앨범 지명도의 차이에는 앨범 커버도 한몫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레고가 커버할 만큼 유명했던 Steve McQueen의 앨범 커버와 달리 Protest Songs의 앨범 커버는 우울한 톤으로 채색된 우울한 표정의 여성사진 하나만 덜렁 있는 디자인이라 너무 성의 없어 보인다.. 정작 음악은 이 우울한 앨범 커버보다 훨씬 명랑하고 유머러스하다. 그런 의미에서 참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리고 그 만큼 저평가된 앨범이다.

1.”The World Awake”
2.”Life of Surprises
3.”Horsechimes”
4.”Wicked Things”
5.”Dublin”
6.”Tiffanys”
7.”Diana”
8.”Talkin’ Scarlet”
9.”‘Till the Cows Come Home”
10.”Pearly Gates”

Darklands

Darklands.jpg
. 1985년 노이즈팝(Noise pop)의 걸작으로 남은 Psychocandy를 내놓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얼터너티브락밴드 The Jesus and Mary Chain 은 2년간의 휴지기를 갖는다. 이 기간 동안 드러머 Bobby Gillespie는 그룹을 떠나 Primal Scream의 프론트맨이 되는데, 밴드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업종전환이 되었다. JMC는 드러머의 공백을 사람 대신 기계로 채우기로 맘먹었다. 애초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미니멀리즘적 요소가 있었기에 이들은 새 앨범의 드럼 연주를 드럼 머신으로 대체했다. 전작의 노이즈팝적인 요소는 좀 더 멜로딕한 인디/얼터너티브 사운드로 변신하여 90년대 얼터너티브 경향의 단초를 마련해주었다. 리드 보컬은 Jim Reid가 맡았는데, 다만 앨범 수록곡 중 세곡(“Darklands”, “Nine Million Rainy Days”, “On the Wall”)의 리드보컬은 William이 맡았다. 전체적으로 기타 사운드가 강화된 우울한 가사의 비치보이스의 음악처럼 느껴지는 이 앨범은 무더운 여름날 카페에서 레모네이드를 마시며 들으면 좋을 곡들로 채워져 있다.

Side 1
1.”Darklands” – 5:29
2.”Deep One Perfect Morning” – 2:43
3.”Happy When It Rains” – 3:36
4.”Down on Me” – 2:36
5.”Nine Million Rainy Days” – 4:29

Side 2
1.”April Skies” – 4:00
2.”Fall” – 2:28
3.”Cherry Came Too” – 3:06
4.”On the Wall” – 5:05
5.”About You” – 2:33
d at Southern Studios

Automatic

The Jesus & Mary Chain 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버블검 사운드와 노이즈락의 조합은 여전하다. 확실히 여름에 어울리는 음악이다. 가사에는 “she”, “suicide”, “tongue tied” 등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 점에서 전형적인 80년대 말 인디락 씬의 음악이다. 밴드라고는 하지만 William Reid와 Jim Reid 형제가 거의 퍼포먼스를 독점하고 있고 나머지는 드럼머신과 신디사이저 등이 메우고 있다. 가장 캐치한 곡은 역시 후에 Pixies가 커버하기도 했던 “Head On”이다. 발매 당시에는 음악적 평가가 미지근한 편이었지만 후에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다른 앨범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어쿠스틱 넘버 “Drop”과 인스트루멘탈 “Sunray”는 LP 버전에는 없고 CD 버전에만 수록된 곡이다.

1.”Here Comes Alice” – 3:53
2.”Coast to Coast” – 4:13
3.”Blues from a Gun” – 4:44
4.”Between Planets” – 3:27
5.”UV Ray” – 4:06
6.”Her Way of Praying” – 3:46
7.”Head On” – 4:11
8.”Take It” – 4:34
9.”Halfway to Crazy” – 3:40
10.”Gimme Hell” – 3:20
11.”Drop” – 1:58
12.”Sunray” –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