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rcus

ErasureTheCircus.jpg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images.amazon.com/images/P/B000002LB6.01.LZZZZZZZ.jpg, Fair use, Link

이레이줘가 1987년에 내놓은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당장 귀에 착 감기는 곡은 없으나 Erasure가 지향하는 음악 스타일은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어 반가운 앨범이다. 앤디 벨(Andy Bell)의 후련한 느낌의 보컬과 일렉트로닉팝의 결합, 빈스 클락(Vince Clarke)이 염두에 두고 있던 Yazoo의 남성 버전(실은 게이 버전)이랄 수 있다. 잠깐 옆으로 새자면 빈스 클락은 앤디 벨과 앨리슨 모예라는 걸출한 보컬리스트를 발굴한 것만으로도 팝음악 역사에 끼친 선한 영향력을 인정해줄만 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앨범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귀를 확 잡아끄는 매력적인 곡은 없지만 – 이레이저 곡으로 예를 들자면 Love To Hate You와 같은1 –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캐치한 멜로디를 유지하면서 앤디 벨은 마치 뮤지컬의 주연인 마냥 본인의 보컬 실력을 한껏 뽕이 들어간 화려하고 요염한 자태로 뽐내고 있다.

Side A
1. “It Doesn’t Have to Be”
2. “Hideaway”
3. “Don’t Dance”
4. “If I Could”
5. “Sexuality”
Side B
6. “Victim of Love”
7. “Leave Me to Bleed”
8. “Sometimes”
9. “The Circus”
10. “Spiralling”
CD Bonus Tracks
11. “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 (New Version)
12. “Sometimes” (12″ mix)
13. “It Doesn’t Have to Be” (Boop Oopa Doo Mix)

  1. 이 앨범에서 가장 캐치한 곡은 씨디 보너스트랙들이다

Scarlett and Black / Scarlett and Black [1987]


이미지 출처 : 소피스티팝 계열 앨범인데 커버가 너무 침울하다

Scarlett and Black은 Robin Hild와 Sue West로 구성된 영국 출신의 팝 듀오다. 로빈 힐드는 이전에 the Big Supreme의 키보드 연주자였고 , 수 웨스트는 Doctor and the Medics의 전 백킹 보컬리스트였다. 그들은 1987년 버진 레코드 에서 셀프타이틀 앨범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1988년 빌보드 탑 200 에서 107위에 오르는 등 미국에서 약간의 성공을 거두었다. 싱글 You Don’t Know는 같은 해에 빌보드 핫 100 에서 20위에 오르는 히트곡이 되었고, 어덜트컨템포러리(13위)와 댄스(핫 댄스/클럽 플레이 32위, 핫 댄스 싱글 41위) 차트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제대로 된 후속 앨범을 내놓지 못하면서 Scarlett and Black은 원히트원더로 남게 되었다.

You Don’t Know는 처음 들었을 때 ‘Tears For Fears의 곡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만큼 TFF와 분위기가 – 표절의 의혹은 아니고 – 유사하다. 이들의 정규 앨범은 이 한곡으로도 충분히 어필을 할만 했지만, 나머지 곡들도 그렇게 허술하지 않고 상당한 퀄리티를 지니고 있는 것이 이 앨범의 장점이다. 특히 앨범의 백미는 세 번째 트랙 Dream Out Loud다. 이 곡의 분위기는 이번에는 한 시대를 풍미한 또 다른 혼성 듀오 Roxette의 분위기와 – 이 역시 표절 의혹 제기가 아니고 – 유사하다. You Don’t Know에 못지않게 캐치한 멜로디의 팝발라드지만 상업적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1980년대 후반 흥했던 소피스티팝 장르에 충실하게 유려한 멜로디가 차고 넘치는 작품이다. 같은 해에 BreatheAll That Jazz가 발매되었고 Curiosity Killed the Cat의 Keep Your Distance가 발매되었고 Swing Out SisterIt’s Better to Travel가 발매되었다. 영국 전역에서 걸작 소피스티팝 앨범이 쏟아지던 시기였다. 안타까운 것은 Swing Out Sister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밴드들이 수명이 그리 길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Scarlett and Black의 수명은 특히 짧았다. TFF와 견주어도 Roxette과 견주어도 그 상업적인 잠재력은 별로 뒤지지 않았던 이 듀오는 왜 후속작을 내지 못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森高千里 / New Season [1987]

Chisato Moritaka - New Season Album.jpg
By Chisato Moritaka, Fair use, Link

New Season은 워너파이오니어가 1987년 7월 25일 발매한 일본 가수 모리타카 치사토(森高千里) 의 데뷔 정규 앨범이다. 나카모리 아키나(中森 明菜), 타무라 나오미(田村 直美) 등의 앨범도 프로듀싱한 시마다 유조(島田雄三)가 프로듀싱했다. 앨범 녹음 당시 모리타카는 곡 쓰기를 시작하지 않았다. 대신 앨범의 노래는 이지치 히로사마(伊秩 弘将), 사이토 히데오(斉藤 英夫), 칸노 싱고(管野 慎吾)(Orquesta de la Luz 밴드 소속 )와 같은 여러 작곡가가 만들었다. 이 앨범은 오리콘 앨범 차트 에서 21위를 기록했고 43,000장 이상 판매되었다.

어쨌든 첫 앨범의 상업적 성공은 인상적이지 않았고 모리타카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게 되는 계기는 이후 1989년 미나미 사오리(南 沙織)의 ‘17세’리메이크하며 인기를 얻은 이후다. 나카모리 아키나보다는 4살 어린 1969년생 모리타카는 나카모리나 마츠다 세이코보다는 한 세대이후의 – 또는 반 세대? – 아이돌이다. 개인적으로 이 가수를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에 일본에 놀러갈 때 볼만한 콘서트가 없는지 뒤져보면서 공연을 할 예정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처음 알게 됐다. 아쉽게도 그 공연에는 가지 못했지만, 이후로 그의 음악을 찾아들으며 화려했던 80년대 말의 일본 팝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모리타카는 마츠다나 나카모리의 여자 아이돌로서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약간 결을 달리 했는데 뛰어난 미모와 미성을 갖춘 실력파라는 기본적인 조건이외에도 피아노나 드럼 등을 직접 연주할 수 있어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뽐내 며 라이브콘서트에서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 앨범에서도 그는 건반을 담당하여 80년대 말 일본 팝계의 화려한 세션 뮤지션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을 정도다. 다만, 초기 라이브에서는 음정이 흔들리는 등의 보컬에서의 미숙한 점이 귀에 거슬리기도 한다.

앨범을 보자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앨범 커버다. 영문으로 크게 본인의 이름과 앨범 명을 적어놓았고 갸름한 얼굴형에 눈꼬리가 올라간 ‘서구형 일본 미인’의 얼굴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가라데키드2에서 여주 역으로 나왔던 탬린 토미타가 연상되기도 하는 얼굴이다. 패션도 인상적인데 CALIFORNIA라고 크게 써 있는 셔츠 위에 1980년대 유행했던 일부러 색을 뺀 청자켓을 받쳐 입은 차림은 – 살짝 어깨를 내리고 – 서구화된 일본의 대중문화에서 구현한 일본의 현대 여성 이미지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딱 히사시 에구이치(江口 壽史)의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자주 보던 여성이 현실로 나타난 느낌이다.

앨범 수록곡은 전체적으로 애잔하면서도 락비트가 확실하게 살아있는 (당시의) 신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곡들이다. 이후 모리타카의 음악적 지향점의 단초가 이 앨범에서도 어느 정도 느껴진다. 그의 가녀린 목소리가 1 핸디캡이지만, 이를 통해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오르는 캐치한 멜로디가 받쳐주고 여기에 파워 있는 기타 연주와 섹서폰 연주 등 세션 연주가 빈 공간을 채워주는 식이다. 이 전략이 잘 살아있는 노래가 세 번째 트랙 ‘사과술의 룰(林檎酒のルール)’2과 일곱 번째 트랙 ‘그날의 사진(あの日のフォトグラフ)’이다.

그때도 지금도 마츠다 세이코나 나카모리 아키나와 같은 범접하기 어려운 거물 선배의 벽을 뛰어넘지는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의 영역을 분명하게 쌓아가며 지금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모리타카의 모습이 보기 좋다.(YouTube 채널) 개인적 선호도로는 오히려 마츠다 앞에 모리타카를 놓고 싶기도 하다. 언젠가 기회가 생긴다면 지난 방일 때 놓친 그의 콘서트를 보고 싶기도 한데 그럴 수 있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에 ‘그날의 사진’을 듣고 있는 지금 조금 울적해진다.

수록곡

  1. 涙 Good-bye
  2. 夢の終り
  3. 林檎酒のルール
  4. オーティスレディングに乾杯
  5. WAYS
  6. ピリオド(アルバム・ヴァージョン)
  7. あの日のフォトグラフ
  8. Miss Lady
  9. NEW SEASON (ロング・ヴァージョン)

 

  1. 그의 후반기 앨범에서는 보컬에 좀 더 파워가 실린다
  2. 이 노래는 후반부에 치고 들어오는 섹서폰 연주가 일품이다.

The Cure / Kiss Me, Kiss Me, Kiss Me [1987]

The Cure - Kiss Me, Kiss Me, Kiss Me.jpg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Fiction Records., Fair use, Link

앨범소개

Kiss Me, Kiss Me, Kiss Me는 영국의 록 밴드 The Cure의 일곱 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1987년 5월 26일 Fiction Records를 통해 발매되었다. 녹음 작업은 프랑스 코렌스 의 Studio Miraval에서 진행되었다. 이 앨범은 The Cure를 Billboard 200 차트에서 상위 40위에 오른 최초의 앨범이 되었으며 플래티넘 인증을 받아 밴드가 미국의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앨범은 더블앨범으로 구성되었다. 트랙수는 총 18곡이다. 다만, 당시까지의 CD 기술의 시간 제한 탓에 Hey You!!!는 CD 버전에서는 빠졌다. 카세트 버전에는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한정판 비닐 버전에는 “Sugar Girl”, “Snow in Summer”, “Icing Sugar”(Weird Remix), “A Japanese Dream”, “Breathe”, “A Chain of Flowers” 등 보너스트랙이 담겨있다.

곡 감상

번호 제목 내용
1 The Kiss 4분여 이르는 긴 전주 이후 치명적인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2 Catch 현재의 어떤 여성에게 화자가 과거에 알았던 -아마도 짝사랑했던 –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전곡에 비해 좀 더 밟은 그러나 여전히 우울한 – 우울이야 The Cure의 기본 상수이긴 하니까 – 기운으로 노래한다.
3 Torture 화자는 창도 없는 방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상태로 보인다. 그의 몸은 잘리고 부서진다. 가사 중에서 Hanging on your back은 결국 방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등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어떤 파괴적인 관계를 암시하는 것 같다.
4 If Only Tonight We Could Sleep 오리엔탈풍의 현악기 전주로 시작한다. 2분 40초에 가까운 긴 전주. ‘별처럼 불타는 눈을 가진 천사가 나타나 우리들을 그의 벨벳 팔 속으로 깊게 묻어버릴 거야’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5 Why Can’t I Be You? 앨범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 관악기 전주가 인상적. 아마도 트럼펫? ‘Everything you do is simply dreamy. Everything you do is quite delicious. So why can’t I be you?’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6 How Beautiful You Are… 전형적인 큐어식 베이스라인이 깔린 노래
7 The Snakepit 기타를 맡은 Porl Thompson과 드럼을 맡은 Boris Williams가 함께 만든 곡이라고 한다.(Fight과 Like Cockatoos도 그들의 작품) 스미쓰가 LSD에 취해 있는 상태를 묘사하고 있다.
8 Hey You! 당시 cd 버전에는 실리지 않았다
9 Just Like Heaven 큐어의 가장 큰 히트곡
10 All I Want 강렬한 기타 연주로 시작
11 Hot Hot Hot!!! 댄스펑크(funk) 스타일의 곡
12 One More Time 가사는 단순하게 사랑을 갈구하는 내용. 중간템포의 발라드로 서정적인 분위기가 맘에 든다. 앨범 수록곡에 전주가 긴 곡이 제법 있는데 이 노래도 길이의 반을 전주로 사용한다.
13 Like Cockatoos 긴장감 있는 기타 전주가 맘에 든다. 가사는 자기 집에서 이상한 경험을 하는 한 여성에 관한 내용이다.
14 Icing Sugar 베이스 주자 Simon Gallup이 만든 곡이다. 드럼 인트로로 시작하여 섹스폰 연주가 가미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15 The Perfect Girl 앨범의 다른 곡과 달리 짧은 인트로 후에 바로 노래로 들어간다. “이상한 소녀”와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하지만 같이 있고 싶고 사랑에 빠진 것 같다는 내용. 사춘기 때의 썸타는 감정을 노래한 듯.
16 A Thousand Hours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연주, 신디사이저 연주가 어우러진 인트로. 전형적인 큐어식 인트로. 하루에 1000시간을 낭비했다는데 하루가 몇 시간이었지?
17 Shiver and Shake 이 앨범에서 가장 헤비하게 연주 인트로가 등장하는 곡. 이 곡에서도 앞에서의 곡처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한탄한다. 파괴적인 인간관계를 그린 곡.
18 Fight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 꾹꾹 누른 듯한 기타 인트로와 신디사이저 연주가 인상적이다. 스미쓰는 마지막까지 감각의 마비 상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말 약에 쩔어 살았던 듯. ‘Fight, fight, fight, until it breaks. Fight, fight, fight, or watch yourself burn again.’ 에서 그의 절박한 심정을 느낄 수 있다.

 

The Smiths / Louder Than Bombs [1987]

LouderThanBombs.jpg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www.mediawiki.org/wiki/Manual:External_editors, Fair use, Link

Louder Than Bombs는 영국의 록 밴드 The Smiths의 컴필레이션 앨범1으로, 1987년 3월 미국 레코드 회사인 Sire Records에서 더블 앨범으로 발매되었다. 이 앨범은 미국 Billboard 200 앨범 차트에서 62위를 기록했다. 대중의 요구가 커지자 Rough Trade도 영국에서 앨범을 발매하였다. 1987년 5월 영국에서 발매되자 영국 차트에서 38위를 기록했다. 이 앨범은 애초 Rough Trade가 영국에서 발매한 두 개의 컴필레이션 Hatful of Hollow(1984년 11월 2일)와 The World Won’t Listen(1987년 2월)의 미국판 성격으로 발매되었는데, 이 두 앨범은 미국에서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앨범은 사실상 두 앨범의 하이브리드이며, 당시 미국에서 싱글이나 앨범으로 출시되지 않았던 싱글과 B-사이드 등 다른 트랙이 추가되었다.

앨범 제목은 캐나다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엘리자베스 스마트(Elizabeth Smart)의 장편 산문시 By Grand Central Station I Sat Down and Wept의 한 줄에서 따왔다. 모리시가 디자인한 앨범의 표지 그림에는 살포드(Salford)에 살던 영국 극작가 셸라흐 딜라니(Shelagh Delaney)가 등장한다. 이 사진은 딜라니가 19세의 나이에 희곡 A Taste of Honey로 문학 데뷔를 한 후 Saturday Evening Post에 처음 게재되었다. 1961년 영화로 만들어져서 키친싱크 사실주의의 걸작으로 남기도 한 이 희곡은 모리시가 쓴 많은 초기 가사에 영감을 주었고, 이 앨범의 수록곡이기도 한 “This Night Has Opened My Eyes”는 이 희곡의 주인공이자 미혼모인 조(Jo)의 곤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1. 2015년 노르웨이 영화감독 Joachim Trier가 만든 같은 제목의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다.

Faith

File:George Michael - Faith.png
By Sony Music Hong Kong, Fair use, Link

퇴근길에 Faith를 버스 안에서 들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이건 그냥 George Michael 베스트 모음집인데?”였다. 수록곡 한곡 한곡이 이미 귀에 너무나도 익숙한 멜로디인데다 각각의 장르도 다양하여 어떤 댄스 듀오에서 막 솔로로 활동을 시작한 가수의 데뷔 앨범이라기보다는 관록을 쌓은 거장 뮤지션의 베스트 앨범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뛰어난 상업적 성과와 전반적인 음악적 호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음악에 대해 엄숙함을 추구하는 비평가의 평가절하에 질린 나머지 그 다음 앨범의 제목을 Listen Without Prejudice라고 정할 만큼 편견에 시달렸던 조지마이클은 이미 왬 시절에도 솔로 시절에도 그렇게 완성형 뮤지션이었던 것이다.

1987년 11월에 발매된 이 앨범은 사실 내게는 아직도 80년대 앨범이라기보다는 90년대 앨범의 느낌이다. 80년대를 지나 90년대 초부터 인기를 얻었던 블루아이드쏘울, 빠른 템포의 R&B, 심지어 New Jack Swing의 분위기가 이미 이 앨범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도 이 앨범은 시대를 앞서 90년대 음악 조류를 예언한 앨범이라는 느낌도 든다. 특히 패션에 있어서도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조지의 청바지 패션은 80년대의 그것이라기보다는 90년대를 지향하는 패션에 – 80년대말 슈퍼밴드 Bros의 패션과 유사한 느낌 –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80년대를 마무리하고 90년대를 예언하는 앨범의 느낌이다.


가죽 재킷과 청바지 차림의 Bros

조지는 앨범의 모든 곡을 – David Austin과 공동으로 작업한 Look at Your Hands를 제외하고는 – 혼자서 작곡하고 프로듀스했다. 또한 다양한 악기도 직접 연주했다고 한다. 곡들의 느낌은 왬 시절의 유쾌함과 캐치함을 유지하면서도 앞서 언급했듯이 R&B, 훵크(funk), 쏘울 장르가 가미되면서 왬과의 차별성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앨범에서는 Faith를 비롯해 무려 네 개의 빌보드핫100 1위곡이 배출되었다.(그러니 베스트앨범일 수밖에) I Want Your Sex는 비록 1위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 차트 2위 기록 – 당시 그 노골적인 제목과 섹시한 뮤직비디오 덕분에 많은 화제를 뿌린 곡이다.(그리고 JYP가 이 아우라를 따라하려했다)

넷플릭스에는 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올라와 있다. 그때 누구나(?!) 하는 생각이었지만, 나 역시도 “왜 조지는 계속 앤드류와 그룹 활동을 이어갈까”하는 의문을 가졌는데 그 다큐를 보면 그 의문이 풀린다. 끊임없이 음악적 평가절하에 시달렸고 결정적으로 동성애적 성향을 숨긴 채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조지에게 음악적으로나 –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이었지만 – 우정으로 기댈 수 있었던 기둥이 앤드류였다. 유일하게 앤드류에게 고백했던 그의 동성애 성향은 솔로 시절에도 감춰야 했고 오히려 이 앨범에서 마초적 이성애 남성의 성향을 더 드러냈다는 점이 그 시절 조지에게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저 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Side one

1. “Faith” 3:16
2. “Father Figure” 5:36
3. “I Want Your Sex” (Parts 1 & 2) 9:17
4. “One More Try” 5:50

Side two

5. “Hard Day” 4:48
6. “Hand to Mouth” 4:36
7. “Look at Your Hands” 4:37
8. “Monkey” 5:06
9. “Kissing a Fool”

Sign o’ the Times

Sign o’ the Times는 Prince의 아홉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1987년 3월 31일 페이즐리파크 레코드사와 워너브라더스를 통해 출시된 이 앨범은 Prince가 The Revolution과 결별한 이후의 첫 ‘솔로’ 앨범이랄 수 있다. 이 앨범은 쏘울, 펑크(funk), 싸이키델릭팝, 락, 일렉트로닉, 째즈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가 한데 녹아 들어간 Prince의 역작이다.

가사 역시 다양한 내용인데, 가난한 이들이 죽어가는 와중에 우주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쓰는 부조리한 세상에 관한 – 왠지 Prince답지 않은(?) 사회비판적인 내용? – 타이틀트랙에서부터, 호텔 바에서 일하는 금발여인에게 욕정을 느끼는 – Prince 다운? – The Ballad of Dorothy Parker, 그리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여인을 사랑하는 순정남을 다룬 – 왠지 Bruce Springsteen의 노래 같은? – I Could Never Take the Place of Your Man 등이 인상적이다.

Prince의 다른 1980년대 초기 작품처럼 Linn LM-1 드럼 머신을 자주 쓰고 있다. 더불어 Fairlight CMI과 첨단 디지털 샘플러를 이용하여 미니멀리즘적인 연주를 지향하였다. Prince의 보컬 녹음은 까다롭기로 유명했는데 그는 보컬을 녹음하기 위해 통상의 아티스트들이 사용하는 방음이 되어 있는 레코딩 부쓰가 아닌 콘트롤 룸에서 혼자 녹음을 진행했다.(가끔은 엔지니어와 함께 녹음하기도 했다 한다)

이 더블 앨범은 The Revolution 시절의 작업을 포함한 1986년부터의 세 개의 프로젝트들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즉, Dream Factory라 알려진 The Revolution의 곡들과 Camille이라 이름 붙여진 솔로 프로젝트의 작업들, 그리고 다른 몇몇 작업들이 한 앨범에 담기게 된 것이다. 결과물은 총 22개의 트랙이 담긴 Crystal Ball이란 이름의 3개의 LP였다. 워너브라더스는 3장짜리 LP의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앨범은 더블 앨범으로 줄었다.

Side 1

1.”Sign o’ the Times” – 4:57
2.”Play in the Sunshine” – 5:05
3.”Housequake” – 4:42
4.”The Ballad of Dorothy Parker” – 4:01

Side 2

5.”It” – 5:09
6.”Starfish and Coffee” (Prince, Susannah Melvoin) – 2:50
7.”Slow Love” (Prince, Carole Davis) – 4:22
8.”Hot Thing” – 5:39
9.”Forever in My Life” – 3:30

Side 3

10.”U Got the Look” (featuring Sheena Easton) – 3:47
11.”If I Was Your Girlfriend” – 5:01
12.”Strange Relationship” – 4:01
13.”I Could Never Take the Place of Your Man” – 6:29

Side 4

14.”The Cross” – 4:48
15.”It’s Gonna Be a Beautiful Night” (Prince, Doctor Fink, Eric Leeds) – 9:01
16.”Adore” – 6:30

Strangeways, Here We Come

Smiths - Strangeways here we come.jpg
Smiths – Strangeways here we come” by Source. Licensed under Wikipedia.

The Smiths가 대중음악계에 – 특히 영국의 대중음악계에 – 미친 영향은 대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활동한 시기는 실질적으로 80년대에 국한되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정규 앨범도 네 개뿐이다. Strangeways, Here We Come은 이러한 그들의 짧은 밴드 활동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이다. 영국에서 1987년 9월 28일 발매된 이 앨범은 영국 앨범 차트 2위에 올라 17주간 머물렀다.

The Smiths는 이 앨범을 1987년 3월부터 앨범 출시 전까지 영국 서머셋州 버킹턴의 울홀(Wool Hall) 스튜디오에서 녹음하였다. 모든 곡의 작곡은 Johnny Marr, 가사는 Morrissey가 맡는 공동 작업으로 진행되었다. Morrissey는 이 앨범에서 처음으로 악기를 연주하는데 “Death of a Disco Dancer“에서의 피아노 연주가 그것이다. 작업이 끝날 즈음 Johnny Marr는 그룹을 떠나고 밴드는 해체된다.

음악적으로 Marr는 이전에 그들의 음악을 특징졌던 “징글쟁글(jingle jangle)” 사운드를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예를 들면 The Beatles의 White Album 등으로부터 영감을 얻기도 했다. 밴드는 신디싸이저 섹서폰과 드럼머신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엔지니어 Stephen Street의 증언에 따르면 녹음작업은 늘 술파티로 끝났다고 하지만 Marr는 늘 그렇진 않았다고 변명했다.

리드 싱글은 “Girlfriend in a Coma“였다. Morrissey 특유의 냉소적 반전(反轉)이 녹아들어간 가사와 유머러스한 곡진행이 인상적이다. “Paint a Vulgar Picture“에서 Morrissey의 신랄함이 극에 달하는데 음반 산업의 상업성을 쌩얼 그대로 까고 있다. “I won’t share you with the drive and the dreams inside”라는 가사가 담긴 “I Won’t Share You”가 그룹의 마지막 앨범 마지막 트랙이라는 점도 시사적이다.

앨범 타이틀은 맨체스터의 악명 높은 Strangeways 감옥에서 따왔다(지금은 이름을 바꿨다). “Here we come”은 영화 Billy Liar의 “Borstal, here we come”이라는 대사에서 따왔다. 앨범 커버는 Morrissey의 작품으로 ‘에덴의 동쪽’의 출연배우 Richard Davalos가 James Dean을 바라보는 장면을 잘라내어 흐리게 하여 만들었다. 후에 WEA가 밴드의 컴필레이션을 만들 때에도 다시 이 배우의 사진이 쓰인다.

다른 앨범에 비해 음악적 평가가 좀 떨어지긴 하지만 이 앨범 역시 The Smiths의 레전드 필청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Slant 매거진은 “최고의 80년대 앨범”에서 이 앨범을 69위로 선정하였고, 나아가 뉴뮤직익스프레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500개의 앨범”에서 이 앨범을 47위에 선정하였다. 그리고 Morrissey와 Marr는 일반적인 평가와 달리 이 앨범을 밴드의 최고의 앨범으로 여기고 있다.

The Joshua Tree

A landscape monochrome photograph of U2 in the desert sits in the center of a black background. U2 are standing on the left half of the photograph, with a mountain range on the right half. Tiny gold text reading "THE JOSHUA TREE U2" is stretched across the top of the black background.
The Joshua Tree” by Source. Licensed under Wikipedia.

1987년 3월 9일 U2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Joshua Tree”가 발매되었다. Daniel Lanois와 Brian Eno가 프로듀스한 이 앨범은 1986년 1월에서 1987년 1월까지 더블린에 있는 여러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다. U2는 “The Unforgettable Fire”을 내놓은 후 1985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공연을 다니거나 휴식을 가지며 차기작을 구상하고 있었다. 이 앨범 중 많은 곡들은 1984년에서 1985년까지 미국 순회 공연을 다니면서 느낀 점을 노래로 만든 것들이다. 이 앨범에는 밴드 멤버의 미국에 대한 애증섞인 감정, 종교적인 명상 등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음악적으로도 여전히 펑크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이전 앨범에 비해서 뿌리 음악에 대한 성찰이 담겨져 있는데, 이는 Bono가 1985년에 Steven Van Zandt의 Sun City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덕택이었다. 이 자리에서 Bono는 Keith Richards와 Mick Jagger 블루스를 연주하여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Bono의 생각에 그의 밴드는 펑크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Bono는 Bob Dylan, Van Morrison과 교류하며 아일랜드 음악의 뿌리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경험 역시 새 앨범에 음악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유명한 앨범 커버의 사진은 Anton Corbjin의 작품이다. 그가 사진을 찍은 이 장소가 바로 캘리포니아의 모하비 사막에 있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이다. Corbjin은 밴드에게 이 나무의 이름이 구약성서의 예언가 조슈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말해주었다. 공원에서 그들은 나무 한 그루가 본래 군집으로 자라는 나무의 특성과 달리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외로운 나무에서 사진을 찍었고 Bono는 앨범의 이름을 이 나무의 이름에서 따오기로 결정하였다. 앨범은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다. 또한 비평적으로도 찬사를 받았다. 미국 앨범 차트에서 1987년 4월 4일 7위에 진입했는데 이는 Eagles의 1979년 앨범 “The Long Run” 이후 가장 높은 차트 데뷔였다. 앨범은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 20여개 나라에서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앨범에서는 “With Or Without You”(뮤직비디오)와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를 포함하여 네 개의 싱글이 정상에 올랐다. 밴드는 이 앨범의 홍보 공연 “Joshua”를 시작하였다. 이 공연은 필름에 담겼고 “Rattle And Hum”이라는 이름으로 1998년 말 공연 실황 앨범이 발매되었다. 1988년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밴드는 ‘그 해의 앨범’을 포함하여 2개 부문에서 수상한다. 앨범은 리마스터되어 2007년에 LP와 CD로 재발매되었다.

Bad

1987년 8월 31일 Michael Jackson의 일곱 번째 스튜디오 앨범 “Bad”가 에픽 레코드사를 통해 출시되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Quincy Jones와 Michael Jackson이 프로듀스한 이 앨범은 1987년 1월 5월부터 7월 9일까지 할리우드에 있는 웨스트레이크 오디오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다. 이전의 작품 “Thriller”가 워낙 엄청난 인기를 얻었기에 “Bad”가 나오기까지는 무려 5년이 소요될 정도로 제작팀은 신중하게 작업을 진행했다. LP에는 열 곡, CD에는 열한 곡이 담긴 이 앨범은 거의 Jackson이 다 쓰다시피 한 60곡 중에서 추려진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60곡 중에서 30곡이 녹음되었고, 선정된 열한 곡 중에서 아홉 곡이 Jackson의 작품이다. “Bad”의 사전 프러덕션은 1986년 11월 시작되었고 본격적인 세션은 이듬해 1월 5일 시작한다. 이 앨범은 Jackson의 앨범으로는 최초로 모든 녹음, 믹스, 마스터가 디지털 레코딩 설비로 이루어졌다. 앨범이 출시된 초기에 비평가들은 앨범이 다소 실망스럽다고 혹평하였다. 하지만 이런 혹평과 전작의 성공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Bad”에서는 아홉 개의 싱글이 발매되었고, 이중 “I Just Can’t Stop Loving You”, “Bad”, “The Way You Make Me Feel”, “Man In The Mirror”, “Another Part Of Me”, “Dirty Diana” 등이 인기를 얻었다. 이 히트곡 중 다섯 개의 곡이 빌보드 핫100 정상을 차지했는데, 이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앨범은 두 개뿐이다.1 빌보드 탑200 차트 정상에 올라 6주간 머문 앨범의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3천만 장 이상 팔렸다. 그래미상 시상식에서는 여섯 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Leave Me Alone” 트랙에 대해 베스트 단편 비디오(Best Short Form Video) 부문과 베스트 엔지니어 녹음(Best Engineered Recording) 부문(수상자 Bruce Swedien) 등 두 개의 상을 수상하였다. 발매 당시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후대의 비평가는 생각을 바꾸어 이 앨범을 가장 위대한 앨범의 반열에 올려주었다. VH1은 2009년 MTV세대의 가장 위대한 100개의 앨범에서 이 앨범을 43위에 선정하였고 롤링스톤은 역대 가장 위대한 500개의 앨범에서 이 앨범을 202위에 선정하였다.

1. “Bad
2. “The Way You Make Me Feel”
3. “Speed Demon”
4. “Liberian Girl”
5. “Just Good Friends” (featuring Stevie Wonder)
6. “Another Part of Me”
7. “Man in the Mirror”
8. “I Just Can’t Stop Loving You” (featuring Siedah Garrett)
9. “Dirty Diana”
10. “Smooth Criminal”
11. “Leave Me Alone” (CD버전과 디지털 다운로드로만 가능)

  1. 또 하나의 앨범은 Katy Perry의 2010년 앨범 Teenage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