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1986

Brotherhood

Brotherhood는 팩토리 레코드社가 1986년 발매한 New Order의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Joy Division의 후신이었던 New Order는 앞서 세 개의 앨범에서는 아직까지 포스트펑크의 음울함이 옅게라도 기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 전반적인 기운을 발랄한 신쓰팝으로 완연하게 바꾼 앨범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이 아닐까 싶다. 강력한 드럼비트로 시작하는 앨범 첫 곡 Paradise에서부터 이미 그런 분위기가 완연하지만, 그 정점은 바로 이 앨범에 밴드의 기념비적인 신쓰팝 넘버 Bizarre Love Triangle이 있기 때문이다. 2004년 롤링스톤誌가 선정한 “The 500 Greatest Songs of All Time”에서 201위를 차지한 이 위대한 신쓰팝 넘버는 발매 당시에는 차트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어 Blue Monday와 함께 밴드의 기념비적인 싱글로 남게 되었다. CD버전에만 실려 있는 State of the Nation 역시 앨범의 일렉트로팝적인 성향을 더 강화시켜주는 싱글이다.

Side one
1. “Paradise” 3:50
2. “Weirdo” 3:52
3. “As It Is When It Was” 3:46
4. “Broken Promise” 3:47
5. “Way of Life” 4:06

Side two
6. “Bizarre Love Triangle” 4:22
7. “All Day Long” 5:12
8. “Angel Dust” 3:44
9. “Every Little Counts” 4:28
10. “State of the Nation” (CD versions only) 6:32

Black Celeb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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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eche Mode – Black Celebration” by Source. Licensed under Fair use of copyrighted material in the context of Black Celebration“>Fair use via Wikipedia.

Black Celebration은 Depeche Mode가 1986년 5월 17일 Mute 레코드사를 통해 발매한 그들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이 앨범은 밴드의 이전 앨범에 비해 한층 어두워졌지만 보다 성숙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채워져 있어 비평적으로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Martin Gore는 이 앨범의 많은 트랙에서 리드 보컬을 담당했다. 이 앨범에서 싱글로 인기를 끈 트랙은 “A Question of Lust”, “A Question of Time“, ”Stripped“ 등이었다. Martin Gore가 리드 보컬을 담당한 아름다운 멜로디의 발라드 “A Question of Lust“는 “Somebody”이후로 Matin이 리드 보컬을 맡은 중 내놓은 두 번째 싱글이었다. 보다 빠른 템포의 “A Question of Time“은 Dave Gahan이 리드 보컬을 맡은 곡으로 아름다운 외모의 10대 여성을 향한 – 보호를 빌미로 하는 – 독점의 욕망을 드러낸 곡이다. ”Stripped“는 현대의 문명사회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 주로 안 좋은 방향으로 – 미치는지에 관한 노래다. ”네가 텔레비전의 도움 없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듣고 싶어“라는 가사가 특히 눈에 띄는 이 노래는 Depeche 특유의 미들 템포와 유려한 멜로디가 잘 조합된 노래다. 개인적으로 앨범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노래가 있다면 ”New Dress“다. 이 노래는 Depeche의 노래답지 않게 노골적인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노래다. 노래는 폭탄이 터지고 13살의 소녀가 칼로 습격을 받은 일이 있는데도 다이애나 공주의 새 옷에만 관심을 보이는 매스미디어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너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사실을 바꿀 수는 있다. 사실을 바꿀 수 있다면 관점을 바꿀 수 있다. 관점을 바꿀 수 있다면 투표를 바꿀 수 있다. 투표를 바꿀 수 있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냉소 가득한 가사가 후렴구를 장식하고 있다. Depeche Mode의 디스코그래피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즈음에 발표한 이 앨범 다음으로 밴드가 내놓은 앨범은 Music for the Masses다.

True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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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Heads – True Stories -1986-“. Licensed under Public Domain via Wikipedia.

Talking Heads가 1986년 같은 제목의 영화와 함께 내놓은 – 사운드트랙이라 하기에는 좀 애매한 – 스튜디오 앨범이다. Talking Heads의 스튜디오 앨범 중에서 비평적으로는 비교적 박한 평가를 받는 앨범이다. 하지만 다른 앨범이 그렇듯 이 앨범에도 그들의 쟁쟁한 싱글들이 포진해 있는데 대표적인 곡이 상업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Wild Wild Life(빌보드 핫 100 차트 25위)다. 이 곡 이외에도 수퍼밴드 Radiohead가 이름을 짓는데 기여한 동명의 곡, 사랑이 상업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세태를 비판한 앨범 첫머리 곡 Love For Sale, 서정적인 컨트리 풍의 멜로디가 일품인 Dream Operator 등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영화의 내용과 조응한다기보다는 앨범 자체로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는 등의 독립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다.

Here where you are standing
The dinosaurs did a dance
The indians told a story
[중략]
The indians had a legend
The Spaniards lived for gold
The white man came and killed them
City of Dreams 중에서

Talking Heads의 가사의 성격을 잘 말해주는 곡의 일부라서 소개한다. 공룡이 춤을 추는 우스꽝스러운 장면과 스페인 사람들이 인디언을 죽이는 장면이 거부감 없이 배치되어 오랜 기간의 수많은 역사적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듯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1960년대 언더그라운드 만화가 Robert Crumb의 만화의 한 에피소드가 연상되는 부분이다. 우리는 오늘도 그렇게 콘크리트 아래에 그러한 도시의 꿈을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다.

Licensed To 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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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3월 7일 Beastie Boys의 데뷔 앨범 “Licensed To Ill”이 빌보드 탑200 차트 정상에 올라 7주간 머물렀다. 1986년 11월 15일 발매된 이 앨범은 최초로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한 랩LP로써 빌보드 R&B 차트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Rick Rubin과 Beastie Boys가 프로듀스한 이 앨범은 1985년 초에서 1986년 말까지 뉴욕에 있는 Chung King House Of Metal에서 녹음됐다. 이 앨범은 당시 막 인기를 얻고 있던 힙합, 랩 등과 락음악의 샘플링을 혼합하여 이 서브장르를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하였다. 발매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어 첫 2주 동안 백만 장이 팔려나간 이 앨범에서는 많은 히트곡이 쏟아져 나왔는데 “(You Gotta) Fight For Your Right (To Party)”과 “Brass Monkey” 등이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No Sleep To Brooklyn”에서는 Slayer의 Kerry King이 가세하여 리드기타를 연주하였고 뮤직비디오에서도 글램메탈을 패러디하는 식으로 등장한다. 이 제목은 Motörhead의 “No Sleep ‘til Hammersmith” 앨범에 대한 조롱이다. King이 이 곡에 참여한 것은 당시 Rick Rubin이 Slayer의 앨범도 프로듀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룹은 원래 이 앨범의 제목을 “Don’t Be A Faggot”으로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컬럼비아 레코드사는 이 제목이 동성애 혐오적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후에 밴드의 멤버 Adam Horovitz는 그 제목에 대해 사과했다). 앨범의 유명한 커버는 David Gambale (aka “World B. Omes”)의 작품인데 산허리에 추락하고 있는 보잉 727 제트기의 일러스트레이션이다.(실제로 1986년 3월 멕시코의 시에라마드레오리엔탈 산에서 보잉 727 추락사고가 있었다) 비행기의 끝부분에 등록번호 “3MTA3”이 적혀 있는데, 이는 사실 트릭으로 거울에 비추어 보면 “EAT ME”를 의미하는 일종의 암호다.

당신이 The Queen Is Dead에 대해 모르는 25가지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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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Queen-is-Dead-cover“. Via Wikipedia.

1. 2003년 Morrissey는 The Boy With The Thorn In His Side가 그가 좋아하는 노래라고 말했다.

2.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은 New York Dolls의 Lonely Planet Boy라는 노래를 기반으로 가사를 만든 노래다. “오, 넌 날 태워서/네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러 나왔지/내가 너에게 내가 가는 곳을 말했을 때/언제나 내게 너무 멀다고 말했지/그러나 어떻게 너는/내 집으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것인지/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그리고 난 난 혼자 일뿐이야.”

3. The Queen is Dead의 워킹타이틀은 ‘길로틴 위의 마가렛(Margaret on the Guillotine)’1이었다.

4. Linda McCartney2는 Frankly, Mr Shankly의 피아노를 쳐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5. Oscar Wilde의 인용 “재능이 있는 사람은 빌리고, 천재는 훔친다(Talent borrows, genius steals)”는 Bigmouth Strikes Again 싱글의 끝나는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다.

6. 앨범 시작 부분의  Take Me Back to Dear Old Blighty 클립은 1962년 필름 The L-Shaped Room에서의 Cicley Courtneidge 캐릭터가 부른 것이다.

7. Bigmouth Strikes Again에서 들리는 고음의 백킹 보컬은 Morrissey가 불렀지만 Ann Coates라고 크레딧에 적혔다.

8. Frankly Mr Shankly의 오리지널 레코딩은 테잎의 기술적 결함 때문에 망가졌다. 그래서 다시 녹음되었다. 새 버전은 앨범이 끝날 때까지도 완성되지 않아서 John Porter가 Morrisey의 보컬을 녹음하고 믹싱해서 완성했다.

9. Some Girls Are Bigger Than Others는 브릭스턴 아카데미에서 열린 1986년의 The Smiths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딱 한번 라이브로 불리었다. Morrissey는 또한 가사를 추가했는데 “가게 바닥에 / 달력이 있었다. / 눈처럼 명백한 / (마치 우리가 모르는 것처럼)”

10.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의 신쓰 스트링은 Jonny Marr가 이뮬레이터 샘플러를 가지고 만든 것이다. 그리고 크레딧에는 ‘Hated Salford Ensemble’이라고 적었다.

11. 커버는 Morrissey가 디자인했는데 Alain Delon이 주연한 1964년 프랑스 영화 L’ Insoumis를 가지고 만든 것이다.

12. The Queen Is Dead에서 “그래서 스폰지와 녹슨 스패너를 가지고 / 그 장소로 뛰쳐 들어가서 / 그녀는 말했지 / “난 알아. 그리고 넌 노래할 수 없어.” / 난 말했지 “그건 아무 것도 아냐. – 넌 내가 피아노 치는 걸 봐야 돼.””란 가사는 1982년 어느날 버킹햄 궁전에 뛰어들어 여왕과 대화를 나눈 Michael Fagan을 참조한 것이다.

13. Some Girls Are Bigger Than Others의 도입부에서 볼륨이 살짝 줄어드는 것은 고의적인 것이었다. Stephen Street는 마치 ‘약간 문이 열렸다 닫히고 다시 열려서 방으로 걸어들어오는 것’과 같이 들리도록 하고 싶었다.

14.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는 1986년 John Peel’s Festive Fifty3 정상을 차지한 두 번째 The Smiths의 곡이었다.

15. The Boy With The Thorn In His Side 싱글 커버에서 점프하는 사람은 In Cold Blood를 쓴 젊은 Truman Capote다.

16. Bigmouth Strikes Again에서 “그리고 그녀의 워크맨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라는 부분은 종종 Morrissey에 의해 라이브에서 “그리고 그녀의 아이팟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로 업데이트되기도 한다. Placebo의 커버에서는 워크맨이 ‘디스크맨’으로 보청기가 ‘메가 드라이브’로 바뀌었다.

17. 제이콥스 스튜디오의 제약조건과 곡에서의 독특한 드럼 루프를 만들고자 하는 Stephen Street의 욕망 때문에 The Queen Is Dead 의 스네어와 베이스 드럼은 심발즈와 탐스와는 별도로 녹음되었다.

18. 앨범 타이틀은 미국 작가 Hubert Selby의 1964년 소설 Last Exit To Brooklyn에서 따왔다.

19. The Queen Is Dead이 NME에서 2013년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에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Morrissey와 Johnny Marr가 애정하는 앨범은 사실 Strangeways Here We Come이다.

20. The Boy With the Thorn In His Side의 싱글 발매분은 B면 곡 끝에 “ARTY BLOODY FARTY / “IS THAT CLEVER”…JM”이라는 가사가 있다. 이 가사는 B면 곡 Rubber Ring에서 들을 수 있는데 JM은 Johnny Marr를 의미한다.

21. The Boy With The Thorn In His Side는 The Smiths 싱글 중 최초로 프로모션용 비디오를 만든 노래다.

22. Irvine Welsh의 영향력 있는 소설 Trainspotting의 한 챕터는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에서 따서 지었다.

23. The Bigmouth Strikes Again 싱글 릴리스에는 James Dean의 사진이 있다.

24. The Boy With The Thorn In His Side의 릴리스 버전은 원래 데모로 녹음한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가 좋아 그대로 쓴 것이다.

25. 원래 Kirsty MacColl이 Bigmouth Strikes Again의 백킹 보컬을 소화했지만 Johnny Marr가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최종 믹스에서 빠지고 Morrissey의 고음 백킹 보컬로 교체되었다.

앨범 소개 보기

  1. 이게 아쉬웠는지 Morrissey는 같은 이름의 노래를 발표한다 : 역자주
  2. Paul McCartney의 아내이기도 했던 가수 : 역자주
  3. BBC 래디오1 쇼에서 청취자들의 투표로 매년 뽑는 가장 인기 있는 50곡의 싱글 차트. 1986년 차트 보기. : 역자주

So

1986년 5월 19일 Peter Gabriel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 “So”가 발매되었다. 이 앨범은 Daniel Lanois와 Peter Gabriel이 프로듀스했고 영국의 배쓰 근처에 있는 Ashcombe 스튜디오에서 1985년 5월과 1986년 3월 동안 녹음됐다. Daniel Lanois는 이 앨범이 Peter와 두 번째로 같이 작업한 결과였는데 이전에 영화 Birdy를 위한 음악을 함께 만들었었다. 이전에 Brian Eno나 U2와 함께 일했었던 Lanois는 이 앨범에 앰비언트 적인 요소를 도입하였따. 이전까지 Peter는 앨범을 발표하면서 앨범 제목을 붙이지 않았는데 이 앨범이 이름이 붙게 된 첫 앨범이었다. 수록곡들은 실험적인 프로그레시브록과 월드뮤직의 색채가 강하면서도 이전보다 팝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되었다. 그러한 결과로 앨범은 큰 인기를 얻었는데, 영국 앨범 차트에서는 1위, 미국 앨범 차트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싱글 역시 팝차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미국 싱글 차트 1위와 영국 싱글 차트 4위를 기록한 “Sledgehammer”를 비롯하여 “Big Time”과 “In Your Eyes” 등이 차트에서 인기를 얻었다. 롤링스톤誌는 이 앨범을 “80년대 탑100 앨범”에서 14위로 선정하였다. 앨범 커버는 New Order와 함께 일했던 Peter Saville의 작품이다.

Cyndi Lauper / True Col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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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ndi Lauper – True Colors”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Portrait Records.. Licensed under Fair use of copyrighted material in the context of True Colors (Cyndi Lauper album)“>Fair use via Wikipedia.

앨범 자체만을 놓고 보면 상당한 수작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돈보드 차트에서의 성적이 예전만 못했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앨범들이 있습니다. 소위 소포모어 징크스라고도 일컬어지는 이러한 2집 공포증’을 다룰 때면 으레 언급되는 가수 중 하나가 신디 로퍼…

다들 아시겠지만 TRUE COLORS 앨범은 그녀의 2집앨범으로 전작SHE’S SO UNUSUAL에 비해 상업적인 면에서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던 앨범입니다. 평론가들에게선 음악적으로 원숙해졌다는 평을 들었고, 타이틀곡 True colors는 싱글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예전처럼 뜨거운 반응은 얻어내지 못했죠.

그러한 이유로 많은 80년대 팝팬들이 이 앨범을 언급할 때 앨범 자체의 우수성보다는 ‘1집보다 쳐졌다’, ‘이걸 기점으로 신디로퍼가 망했다’는 식의 평을 더 많이 하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누가뭐래도 SHE’S SO UNUSUAL은 80년대 팝씬에서 (특히나 록과 팝을 혼합한 형태의 음악을 구사하는 여성싱어들이 많지 않던 시기였기에) 한자리 차지하는 앨범으로서 손색이 없으나 그것이 TRUE COLORS에 대한 평가절하를 정당화하기엔 무리가 있겠죠..

저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을 신디 로퍼의 앨범 중 가장 좋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앨범 전체의 분위기랄까..하는게 한층 진지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이틀곡 True colors의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가사는 확실히 (데뷔당시 신디로퍼 스타일이기도 한) 오두방정떠는 스타들이 판을 치던 80년대 중반의 팝계에서 충분히 돋보이는 수작입니다. 단조로운 듯한 멜로지에서 여백의 미(이 곡만큼 이 단어가 잘 어울리는 곡은 없다는 생각)가 느껴지면서 감동을 주는 곡이죠…

켈리와 스타인버그 콤비가 만든 또 하나의 멋진 곡 Change of Heart 역시 뱅글스의 깜짝출연(개인적으로 수재너 홉스 목소리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탓에 이 곡을 뱅글스 보컬곡 중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_-)과 함께 역동적이고 시원스럽게 전개되는 곡입니다. 마빈 게이의 대표곡을 커버한 What’s Going On에서는 (냉전시대에 나온 곡답게) 반전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죠… 도입부의 대포소리는 안넣는 게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은 들지만요. 이 곡은 7번트랙 아이고 아이고 통곡송^^으로 이어집니다.

블루앤젤 시절의 히트송을 적당히 리믹스해 내놓았던 Maybe he’ll know는 슈가팝의 전형이며, 소름끼치는 고음역의 보컬이 인상적인 Boy Blue는 에이즈로 사망한 그녀의 친구에게서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신디 로퍼 본인이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역시 빠른 템포의 911은 전작의 분위기를 많이 답습하고 있는데 이 곡으로 신디 로퍼는 그래미상 후보에도 올랐었습니다… 끝곡인 One track mind는 격렬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곡으로 단순한 멜로디 라인이 귀를 잡아끄는 곡….

앨범 전반에 걸쳐서 어딘지 모르게 진지해졌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멜로디 자체보다는 곡들이 한데 모여서 이루는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이 앨범을 떠올리면 확실히 She’s so unusual에서의 다양함보다는 왠지모를 일체감, 통일감이 들더군요. 이는 가사가 주는 느낌들도 그렇고(what’s going on 한곡이 주는 무게만 해도 무시못할 듯) 또한 사운드면에서 불필요한 전자음향을 제거한 탓도 있겠죠. 다만 아쉬움은 앨범 수록곡 전체에 걸쳐 전작만큼 강력한 견인력을 발휘하지 못해서 성급한 팬들로 하여금 중간중간 이어폰을 빼게 만드는 구식의 곡들(CALM INSIDE THE STORM, FARAWAY NEARBY) 정도…

신디 로퍼의 이 앨범 갖고 계시는 분들은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시길..

써놓고 보니 수다가 되어버린 듯.. 전부터 이런 게시판 있었으면 했는데 잘됐습니다. 다른 분들도 많이 참여하시면 좋겠네요.^^(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