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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m! / Make It Big

정말 재미있는 사실은 Make It Big이라는 앨범 타이틀이 실제로 이 앨범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맛본 듀오 Wham!에 대한 주술이나 예언이라도 되는 것 처럼 들린다는 사실이다. 1983년에 발매된 그들의 데뷔앨범 Fantastic!이 미쳐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싸운드, 마치 하드라커같아 보이는 그들의 가죽점퍼 차림의 앨범커버 등이 메이저로의 진입이 아직은 시기상조임이 증명된 작품이라면 본 작품 Make It Big은 1년이라는 시차가 무색할만큼 일취월장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앨범커버에 등장한 듀오의 모습부터가 속된 말로 “촌티를 벗은” 모습이었다. 음악적으로는 보다 급격한 신장세를 나타냈는데 이전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마냥 즐거운 발랄함과 단순한 멜로디에서 벗어나 완급을 조절할 줄 아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타이틀곡 Wake Me Up Before You Go-Go는 전작의 음악스타일과 유사한 작품이었으나 곧바로 이어지는 Everything She Wants는 미드템포에 쏘울적인 분위기로 한껏 멋을 부린 작품으로 그들의 성숙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앨범에서는 위의 두 싱글이외에도 Heartbeat, Freedom, Careless Whisper 등이 크게 히트하여 소위 80년대 컴필레이션에는 빠지지 않은 필청음악이 되었다. 특히 이 앨범에서 George Michael은 뛰어난 작곡실력 등 그의 음악적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Wham!이 단순한 핀업스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였는데 역설적으로 이러한 두 멤버간의 역할의 비대칭은 듀오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1. Wake Me up Before You Go-Go (Michael) – 3:50
2. Everything She Wants (Michael) – 5:01
3. Heartbeat (Michael) – 4:42
4. Like a Baby (Michael) – 4:12
5. Freedom (Michael) – 5:01
6. If You Were There (Isley/Isley/Jasper) – 3:38
7. Credit Card Baby (Michael) – 5:08
8. Careless Whisper (Michael/Ridgeley) – 6:30

Spandau Ballet / Pa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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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dau Ballet – Parade Coverart” by From Amazon.. Licensed under Fair use via Wikipedia.

우아하고 표준적인 락 앨범이다. 그들의 작품 중에서도 R&B와 재즈의 엣센스를 가장 강하게 도입한 퓨전적 작품이다. 별로 무거운 타악기가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신디사이저의 사용 비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드럼, 퍼커션, 피아노, 그리고 베이스를 내추럴하게 잘 다루면서, 설득력 있는 Tony Hadley 의 보컬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물론 요소요소에는 동성애자 Gary Kemp 의 기타와 Steve Norman 에 의한 강력한 플레이가 배치되고 있어 얄밉게 멋 부린 연출의 넘버. 레코딩만을 위해 스튜디오에 2개월간 두문불출해 완성되었다는 것도 충분히 납득이 가는 진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물론, 8곡 모두가 동성애자 Gary Kemp 의 펜에 의한 넘버. 전작“True” 에서부터 표현하기 시작한 스트레이트하고 한편으로 선율적인 멜로디 라인의 구성은 결국은 Gary Kemp 가 목표로 한 미국적 라이브 감각의 어프로치를 본 작으로 원숙하게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특히 멜로디 지향은 발라드 넘버에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어“I'LL FLY FOR YOU”, “WITH THE PRIDE”, 그리고 앨범을 매듭짓는 “ROUND AND ROUND”의 3곡은 그“TRUE” 이상의 완숙도를 느끼고 다른 5곡에도 곡마다 멜로디를 존중하는 세심한 궁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 자신도 본 작을 최고 걸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듯이 적어도 팬의 10인중 5명은 지금도 애청 반으로서 들 것임에 틀림없다. 그만큼의 자신 있는 작품이기도 해 걸작으로서의 평가가 높은 본 작이 미국 시장을 포함 세계적인 히트에 연결되지 않았다고 하는 멤버의 분노가 당시 계약하고 있던 Chrysalis 레코드로 향해졌다. 프로모션 불충분으로서 소송까지 이어져 수렁화한 것은 아시는 분도 많을 것이다. 그 후 그들은 소니에 이적해 이 실패로부터 회복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인기도 하강선을 더듬어 90년에는 해산에 이르러 버렸다. 긴 것 같고 짧았던 10년이라고 하는 활동 기간 중 5년째라고 하는 가장 빛을 발하고 있었던 시기에 만들어진 본 작 “PARADE”. 찬반양론 있겠지만 그들이 남긴 최고 걸작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여담이지만, LP반은 반접기의 좌우 양면형 사양이 되어 있고 좌우 양면의 센터부에 게재된 멤버의 쇼트가 함부로 칵코와.

[written by ERIRIN 2003.4.10.]

Prince / Purple Rain

프린스는 음악적 능력을 검증 받기도 전부터 상스러운 뮤지션으로 평가절하됐고, 적어도 대중들에게는 혐오감을 주는 가수 이상의 의미를 부여받지 못했다. ‘섹스 중독증에 걸리지 않았으면 십중팔구 성적 결핍이 분명하다’란 여론이 지배적이었고, ‘정신 병원 진찰 요망’이란 외지 평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프린스를 얕잡아본 매스컴과 음해 세력들은 모두 ’84년을 기점으로 살며시 프린스의 지지 세력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바로 ’84년을 대변하는 앨범 「Purple Rain」때문이었다. 「Purple Rain」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한 장의 영화 음악 이전에, 고만고만한 음악이 판을 치는 ’80년대 초반을 평정하는 의미를 담은 중량감있는 앨범이 됐다. 마이클 잭슨이 상업적 파급력을 가지고 시대의 영웅 자리를 꿰찼다고는 하지만 당시의 상황은 실력있는 뮤지션의 품귀 현상이 이어지던 팝 음악계의 공황기였다. 프린스는 프로듀서, 송라이팅, 노래, 연주는 물론 영화의 주연까지 맡은「Purple Rain」를 통해 완벽한 천재성을 피력했고, 대규모 사단(레볼루션, 더 타인, 실라 이, 시나 이스턴)을 지휘하며 팝 음악계에 많은 볼거리와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 음악적인 혁신과 파급 효과는 상업적인 성공으로도 이어져 앨범이 24주가 차트 정상에 올랐고, 〈Let’s Go Crazy〉가 2주간, 〈When Doves Cry〉가 5주간 싱글 차트 정상에, 타이틀곡〈Purple Rain〉2위, 〈I Would Die 4 U〉8위, 〈Take Me With You〉25위에 오르는 등 5곡의 싱글 히트곡을 쏟아냈다. 「Purple Rain」의 열기가 아직 수그러들기 전인 ’86년 6월, 프린스는 1년만에 새로운 앨범 「Around The World In A Day」를 발표했고, 또 다시 차트 정상에 올랐다. ’80년대 중반 프린스는 주체할 수 없는 창작열에 불탔고, 세상은 능력있는 그를 원하고 있었다.(이종현)

Original Soundtrack / Footl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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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loosePoster” by IMPAwards.com. Licensed under Fair use of copyrighted material in the context of Footloose (1984 film)“>Fair use via Wikipedia.

감독: Herbert Ross
출연: John Lithgow, Dianne Wiest, Lori Singer, Kevin Bacon

아버지의 가출로 렌은 어머니와 함께 시카고를 떠나 백부가 사는 유타주버몬트로 이사를 간다. 그곳은 자유스러운 도시 생활과 달리 폐쇠적인 인습에 사로잡힌 시골 마을이었다. 렌은 백부와 교회에 갔다가 목사의 설교 가운데서 “범람하는 포르노, 야비하고 외설적인 록음악, 땅에 떨어진 성도덕이 신의 시련”이라는 데서 반발을 느끼며 이 마을 청소년들이 정신적인 거세를 당했다는 결론을 내린다.

춤을 추는 것이 금기시된 이상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 청춘영화 “Footloose”는 영화 자체보다 사운드트랙 그 자체가 하나의 전설이 되어버린 케이스다. 당시 영화 사운드트랙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플래쉬댄스(Flashdance)의 아성을 물리칠 각오로 제작되었다는 풋루즈의 영화음악은 “All That Jazz”를 제작했던 Daniel Melninck, The Turning Point로 유명한 Herbert Ross 감독, 그리고 오스카상에 빛나는 깔끔한 작사가 Dean Pitchford 등 초거물 진용을 기용했다. 현대음악(소위 컨템포러리 뮤직)계의 뛰어난 작사자이자 작곡가로 인정받은 Dean Pitchford란 인물은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만든 수훈갑이라고 할 수 있다. 수록된 곡의 대부분을 작사했으며, 실질적인 프로듀스까지 담당했기 때문이다.

엄청난 히트곡을 배출한 앨범 84년 3월 31일, 당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는 반 헤일런의 Jump란 대중성 강한 메틀곡을 밀어내고 당당히 1위에 오른 곡은 영화 풋루즈의 동명 타이틀 곡인 ‘Footlose. 케니 로긴스의 주제곡이 싱글차트를 석권하면서 뒤이어 바로 앨범차트 역시 마이클잭슨을 밀어냈다. 이외에도 보니 타일러(Bonnie Tyler)의 Holding Out For A Hero, Danice Williams의 Let’s Hear It For The Boy와 러버보이 출신의 Mike Reno와 그룹 핫(Heart) 출신의 Ann Wilson의 듀엣곡 Almost Paradise가 연속적으로 히트하여 가장 많은 히트곡을 가진 사운드트랙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히트곡 이외에도 이 앨범에는 Dancing On The Sheets, I Am Free 등 쏘울풀한 댄쓰리듬의 완성도 높은 곡들로 가득차있어 가히 한 시대를 대표하는 싸운드트랙으로써 손색이 없다.(sticky)

Footloose / Kenny Loggins
Let’s Hear It For The Boy / Deniece Williams
Alomost Paradise / Mike Reno / Ann Wilson (Love Theme From Footloose)
Holding Out For A Hero / Bonnie Tyler
Dancing On The Sheets / Shalamar
I’m Free / Kenny Loggins (Heaven Helps The Man)
Sombody’s Eyes / Karla Bonoff
The Girl Gets Around / Sammy Hagar
Never / Moving Picture

Howard Jones / Human’s L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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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ardJonesHumansLib”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Warner Music UK Ltd.. Licensed under Fair use via Wikipedia.

One Man Band 의 시조격인 Howard Jones 의 80년대 전후반에 걸친 음악적 성공의 서막을 알린 그의 데뷔앨범이다. 이미 New Song 과 What Is Love 가 영국과 미국에서 발매되어 상업적 성공을 거둔 후였기에 데뷔앨범을 어느 정도 성공이 예견되고 있었다. 결국 앨범차트에서는 미국 차트 59위, 영국 차트 1위까지 올랐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그의 장기인 신디사이저의 컬러풀함과 함께 색스폰 등 여러 종류의 관악기 등이 다양하게 사용된 상업적 센스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는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곡들은 몇몇 곡에서 William Bryant 가 가사에 참여한 것을 제외하고는 Howard Jones 가 모두 곡과 가사를 담당하여 단순히 가수 이상의 아티스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개인적으로는 4번 트랙 Hide And Seek 이 가장 맘에 든다.(sticky)

Track Listing
CONDITIONING (music: Howard Jones, lyrics: William Bryant) 4:32
WHAT IS LOVE? (music: Howard Jones, lyrics: Howard Jones/William Bryant) 3:45
PEARL IN THE SHELL (Howard Jones) 4:03
HIDE AND SEEK (Howard Jones) 5:34
HUNT THE SELF (music: Howard Jones, lyrics: William Bryant/Howard Jones) 3:42
NEW SONG (Howard Jones) 4:15
DON’T ALWAYS LOOK AT THE RAIN (Howard Jones) 4:13
EQUALITY (music: Howard Jones, lyrics: William Bryant/Howard Jones) 4:26
NATURAL (music: Howard Jones, lyrics: William Bryant) 4:25
HUMAN’S LIB (music: Howard Jones, lyrics: William Bryant) 4:03
(CD bonus track:) CHINA DANCE

HOWARD JONES — vocals, instruments
Davey Payne — saxophone (3)
Stephen W. Tayler — engineer, mixing, saxophone on (3)
Steg — painting
Simon Fowler — photograph
Produced by Rupert Hine

Frankie Goes To Hollywood / Welcome To The Pleasuredome

영국의 영화 비평지 Sight And Sound에서는 국제 영화학자와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10년에 한번씩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여기에서 첫해인 ’52년을 제외하고 항상 수위를 지켜온 영화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오슨 웰즈의 영화 ‘시민 케인’이다. 영화학도라면 한번씩은 보았을 이 영화는 솔직히 재미가 없지만 기술과 표현면에서 흐름을 바꿀만한 대단한 의미를 가진다. 영화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제나두는 쿠빌라이 칸에게 쾌락을 준 웅장한 저택이었다(In Xanadu did Kubla Khan a stately pleasure dome decree–” 주인공 케인이 살고 있는 대저택의 이름이 제나두인 것이다.

영국 리버풀 출신 Frankie Goes To Hollywood의 앨범 Welcome To The Pleasuredome은 원래 더블 LP로 나온 것이다. 혹자는 비틀즈의 White Album을 겨냥하고 나왔다고도 한다(왜냐하면 같은 리버풀 출신에 더블앨범이고 바탕이 하얀 색깔이니까) 하지만 비틀즈 따위에 비할 바가 아니다. Pleasuredome은 앞서 말한 것에서 따온 것으로 생각되는데, 같은 제목의 노래가사에 In Xanadu did Kublai Khan / A pleasuredome erect란 부분이 나온다. 또 다른 의미는 기이한 동물들이 줄을 지어 도움(Dome) 모양의 장소로 들어가는 내지의 그림처럼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것이다.

파격적인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Relax는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Two Tribes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당시 레이건 대통령과 소련의 서기장이 씨름장에서 일대일로 추접스럽게 싸우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가사에는 When two tribes go to war / A point is all you can score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만일 두 종족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당신은 어느 한쪽 편을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는 냉전시대의 상황을 꼬집는 의미로 생각된다. 그리고 끝에는 ‘우리는 섹스와 공포가 새로운 하느님인 세상에 살고 있는가?(Are we living in a land / Where sex and horror are the new Gods?)라며 지구가 반쪽이 날 때까지 싸움을 계속한다. 반면에 정상을 차지했던 The Power Of Love는 천상의 음악 같은 아름다운 발라드이다.

Frnkie Goes To Hollywood는 이름이 길어 흔히 FGTH라고 줄여서 부르곤 하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새로운 그룹인줄 알고 있을 것이다. 앨범에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커버곡을 일부 담고 있는데, 예를 들어 Edwin starr가 부른 War라든지 Bruce Springsteen의 Born To Run을 나름대로 소화시켜 자신들의 음악으로 만들고 있다. 후에 Bruce Springsteen은 거꾸로 FGTH가 불렀던 War를 다시 한번 크게 히트시키기도 했다.

ZTT레이블은 버전이 많기로도 유명하지만, 이 앨범의 CD도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LP의 수록곡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며, 또 하나는 몇곡을 다른 곡으로 대체시킨 것이다(여기에서 소개하는 것은 이 버전이다) 시간 때문인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Two Trbes의 원곡, Fury, San Jose(이것도 커버버전인 것으로 생각된다)같은 곡들은 들을 수 없지만 대신 Two Tribes의 Hibakusha Mix와 Happy Hi를 들을 수 있다. 이 역시 멋진 곡들이긴 하지만 오리지날이 약간 더 낫지 않을까? 어차피 FGTH의 팬들은 양쪽 다 가져야 할 테고.(출처 불명)
From Nubeat

Fiction Factory / Throw the Warped Wheel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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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factorythrowthe”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the record label.. Licensed under Fair use via Wikipedia.

(Feels Like) Heaven 이라는 80년대 신스팝 클래식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 Fiction Factory 의 데뷔앨범 Throw the Warped Wheel Out 을 eBay에서 경매로 구입하였다. 타이틀 트랙인 이곡은 Depeche Mode 의 음악문법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한발 더 나아가 Kevin Patterson 만의 독특한 보컬로 나름의 독창성을 유지하고 있다.
원래 이 앨범의 첫 싱글은 Ghost Of Love 였다. 톡톡 튀는 멜로디와 리듬이 오히려 Duran Duran 의 초기 시절을 연상시키는 곡이지만 인기를 얻는 데에는 실패하였다. 그리고 뒤이은 싱글 (Feels Like) Heaven 이 큰 인기를 얻게 되었던 것이다. 이 곡은 1984년초 영국 차트 10위 안에 진입하였고 또한 미국과 필리핀 등지의 뉴웨이브 래디오 방송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Fiction Factory 의 음악을 좌우하는 커다란 요소는 역시 Kevin Patterson 의 음울한 보컬이다. 무릇 많은 밴드들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은 보컬의 몫이기는 하지만 만약 Kevin 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비슷비슷한 악기구성에다가 ‘뛰어나기는 하지만 그다지 독창적이다’라고 느껴지지 않는 멜로디로 당시의 날고 기는 많은 신스팝 밴드들로부터 어떠한 차별성을 가졌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앨범트랙은 전반적으로 Kevin 의 저음에서 고음에 이르는 자유로운 보컬에 의존하면서도 베이스의 훵키함이 뒤를 받치고 있다. 특히 Hit The Mark 에서는 이색적이게도 멋진 베이스 간주가 선보이고 있다. 당초 첫 싱글로 발매되었던 Ghost Of Love 이외에도 Heart & Mind, All Of Nothing 등의 싱글이 돋보인다.

그렇다면 이렇게 나름의 실력을 가지고 있던 밴드가 왜 불과 한 곡의 히트곡과 뒤이은 앨범 Another Story 만을 남긴 채 팝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야 했을까?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2집이 형편없을 수도 있고, 배급사의 무성의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집 자체로만 놓고 봐서는 역시 그들에게 결여되어 있는 Fiction Factory 만의 얼굴이라는 느낌이다.

뛰어난 각각의 싱글들은 저마다 선배들의 흔적이 묻어난다. Depeche Mode, Human League, Heaven 17, Duran Duran 등…. 처음 시작은 유치한 전자오락 음악같았지만 강력한 개성으로 살아남고 후배 밴드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 Depeche Mode 는 이러한 면에서 Fiction Factory 와 차이가 난다. Kevin Patterson의 개성 하나만으로는 모자랐던 것이다. 비근한 예로 Promise라는 뛰어난 곡을 만들어냈지만 역시 One Hit Wonders의 대열에 합류해야 했던 When in Rome 역시 몰개성이 가장 치명적인 적이었다.

여하 간에 2004년 10월이 저물어가는 즈음에 정확히 20년 전에 발매된 한 음반을 걸어놓고 감상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은 Fiction Factory 에게는 그들이 음반을 만들 때 자신의 팬들이 함께 하고 싶었을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순간이다.

1. (Feels Like) Heaven 3:35
2 Heart and Mind 3:10
3 Panic 4:25
4 The Hanging Gardens 4:37
5 All or Nothing *+ 3:51
6 Hit the Mark 4:23
7 Ghost of Love 3:39
8 Tales of Tears 3:41
9 The First Step 5:01
10 The Warped Wheel + 4:17

Produced by Peter Wilson
except *Alan Rankine
+Remixed by Fiction Factory
Art Direction- Roslav Szaybo
Styling- John Crancher
Photograph- David McIntyre
Management- Gordian Troeller, Steve Baker
Assisted by Susan Pippet
Personnel: Kevin Patterson- vocals
Chic Medley- guitars
Graham McGregor- bass
Eddie Jordan- keyboards
Mike Ogletree- drums and percussion

with the help of

Graham and Neil Weir- brass
Grant Taylor- trumpet
Alan Rankine- synclav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