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miths / The Queen Is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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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Queen-is-Dead-cover“. Via Wikipedia.

“여왕은 죽었다”라는 발칙한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한 스미쓰는 처음부터 아예 보수적인, 심지어 국수주의적이기 까지 한 영국의 정치체제를 노래로 뒤집어 엎어버리고자 하는 무모한 발상이라기 보다는 여왕과 챨스 황태자를 빈정댐으로써 그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의연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Headmaster Ritual에서 보여주었다 시피 정치, 사회에 대한 그들의 공격성은 클래쉬처럼 직선적이기 보다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덴컬필드처럼 냉소적인 것이었다.

자아를 둘러싼 억압적 체제를 꼭 정치, 사회로 한정시키기 보다는 개인 내면과 가족사까지 아우르면서(I Know It’s Over) 90년대 네오펑크의 개인화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앨범의 위대함은 이러한 분노로부터 한발짝 더 나아가 키츠, 예이츠 등 모리쎄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인물들의 문학세계로 접근하면서 인간이 억압으로부터 단순하게 분노할뿐 아니라 그것을 극복, 예술적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또한 그들의 80년대 영국 팝록씬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로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이 앨범에서는 Johnny Marr의 명석한 작곡 / 플레이 (‘Bigmouth Strikes Again’, ‘Some Girls are Bigger Than Others’은 실로 잊을 수 없다) 와 Morrissey의 청년 시절 높은 가성 및 필살 유머의 가사를 스미스 전통에 따라 변함없이 담고 있으며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Bigmouth Strikes Again’, ‘I Know It’s Over’ 등의 명곡들을 배출한 음반이기도 하다.

글: 블루노이즈 강이경

‘to die by your side
such a heavenly way to die
and if a ten ton truck
kills the both of us
to die by your side
the pleasure and the privilege is mine
네 곁에서 죽는다면
그 얼마나 근사한 죽음일까
만약 10톤 트럭이 우리 둘을 치여 버려서
네 곁에서 죽는다면
그건 내 기쁨이고 나의 특권일텐데’

영국 팝/락의 역사에서 스미스라는 이름은 문학사의 “오스카 와일드”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과 유사하다. 과연? (이는 모리세이의 문학적 감수성이 오스카 와일드에게 기대고 있기 때문일 것이지만)

작곡가, 기타리스트 자니 마와 작사가이자 보컬리스트인, 그리고 공연 무대나 언론의 인터뷰 등에서 프론트 맨의 역할을 적절히-물론 상식적인 답변을 그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지만- 수행해온 모리세이… 이 듀오를 중심으로 1982년 결성된 스미스는 최고의 ‘팝’ 스타였던 동시에 ‘락’의 역사에서 새로운 조류를 형성한 장본인이었다.

1982년 활동을 시작하고, 보통의 언더그라운드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지역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런던까지 진출한 이들이 정식 데뷔 앨범을 낸 것은 1984년의 일. 이름이 알려지고 난 이후 자연스럽게 성공의 발판을 밟아 올라갔던 스미스의 세 번째 앨범이자 최고의 역작이라고 일컬어지는 The Queen Is Dead는 달콤하고 침착한 멜로디와 대조적인 시니컬하고 사춘기 소년적인 섬세하고 날카로운 감성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타이틀 곡인 The Queen Is Dead는 섹스 피스톨즈의 God Save The Queen에 비견할 만한, 영국 황실에 대한 비아냥과 절망적인 영국 사회의 현실을 시적 은유로 노래 한 것이다. 읊조리는 듯하다가 응축된 에너지를 풀어내고, 다시 자기 안으로 침잠하기를 반복하는 모리세이의 보컬은 마의 한치의 오차 없이 섬세한 연주와 함께 역동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모리세이의 눈에 비친 영국의 현실은 ‘아홉살짜리 거친 꼬마애가 약을 팔러 다니는 지경에 이’르렀고, ‘사랑이나 법, 가난 따위가 내 목을 조르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도 소속 레이블인 “Rough Trade”에 대한 감정이 들어가 있는) Frankly, Mr. Shankly는 켈틱Celtic하고 리드미컬한 사운드의 곡으로, 성공과 명성, 위선에 대한 모리세이의 신랄한 독설이 들어가 있는 트랙이다. 모리세이와 스미스의 정서를 가장 잘 대변해 준다고도 할 수 있는 I Know It’s Over는 일탈과 소외, 외로움과 절망이 담겨 있는 트랙이다. 살랑거리는 멜로디와 읊조리는 듯한 떨림을 지닌 모리세이의 음성은 고통받고 있는 사춘기 소년같다. (여담이지만, 모리세이는 어느 인터뷰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로 1959년 5월 21일, 즉 그가 태어나기 전날을 꼽고 있을 정도로 힘겨운 사춘기를 겪었고, 그 경험은 스미스의 음악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The Boy With The Thorn In His Side에서는 조용한 흐름에서 요들송과 같이 심한 떨림과 긴장 감도는 허밍을 보여주기도 하고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에서는 올드 팝에 대한 향수와 포크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보청기를 꽂은 잔다르크를 내세운 Bigmouth Strikes Again 모리세이(모리세이의 별명이 떠벌이Bigmouth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내면의 또다른 자아의 고백이다.

이 앨범은 사춘기 소녀에게 와닿을 만한 ‘섬세한 문학 소년’ 모리세이의 감성이 폭발적인 작품으로, 전작 Meat Is Murder와 연결되는, 일관된 정서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사운드와 성숙과 세상에 대해 좀 더 열려진 시각으로 그들의 도약을 증명한 앨범이기도 하다. 주관적인 취향으로든, 객관적인 평가로든 그들 최고의 앨범임을 자신할 수 있는 이 앨범에서도 역시 우울하고 병적인 집착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것이 바로 스미스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한다면, 글라디올러스와 보청기를 꽂은 채 오스카 와일드 뒤에 서성대며 예이츠와 키이츠와 맞서 싸우고자 하는 예민한 청년이 장미와 여왕의 나라, 실업과 굶주림의 나라 영국을 이해하는 방식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Farewell to this lands cheerless marshes
hemmed in like a boar between arches
her very Lowness with her head in a sling
I’m truely sorry ? but it sounds like a wonderful thing …
The Queen is dead, boys
You can trust me, boys
Life is very long, when you’re lonely
Life is very long, when you’re lonely
Life is very long, when you’re lonely
Life is very long, when you’re lonely

아치 사이에 낀 수퇘지 모양의 생기 없고 축축한 이 땅에 작별 인사를
삼각건 붕대를 둘러쓴 그 분 여왕 폐하,라고 불러서 참 미안하지만- – 정말 멋지게 들리잖아요 …
여왕은 죽었어요, 제군들
날 믿을 수 있을 거예요, 제군들
외로울 때, 인생은 더욱 긴 법이랍니다
외로울 때, 인생은 더욱 긴 법이랍니다
외로울 때, 인생은 더욱 긴 법이랍니다
외로울 때, 인생은 더욱 긴 법이랍니다’

3 thoughts on “The Smiths / The Queen Is Dead

  1. Spike93

    스미스 구글링하다 들어와 반가운 마음에 트랙백 보냅니다.
    전부터 유입경로에 님의 블로그가 잡혀 종종 들렸던것 같은데..^^”
    눈팅만 하다가 첨으로 흔적 남기게 되는군요..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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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ingback: Smiths, The | 80s 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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