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이리저리 따라 카메라가 움직이면서 자잘한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끝에 건널목에서 그 사람들이 다 모여서 끝을 맺는 그런 영화형식을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이런 내 상상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영화가 있는데 Richard Linklater 의 1991년 작 “게으름뱅이(Slacker)”가 딱 이런 작품이다. 영화의 고갱이가 되는 플롯은 없다. 카메라는 그저 거리에서 마주치는…
[카테고리:] 드라마
Soy Cuba
Soy Cuba(“나는 쿠바다”라는 뜻)는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영화이다. 쿠바혁명 이후 쿠바 혁명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영화에서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은 착취당하고 있던 쿠바를 대표하는 전형들이었다. 생계를 위해 몸을 파는 젊은 여인, 하루아침에 땅에서 쫓겨 난 농민, 혁명을 위해 헌신하는 학생 등 갖가지 삶의 군상이 비춰지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제3세계 식민지라는 구조적 질곡에 몸부림치는 소시민들이다….
‘빵과 장미’를 보고
막 영국 감독 켄로치의 최신작 ‘빵과 장미’를 봤습니다. 켄로치는 잘 아시겠지만 사회주의자로서 일관되게 좌파적 시각과 민중의 시각에서 작품을 만들어 온 작가시죠. 그의 작품은 드라마적인 영화문법을 쓰고 있습니다. 평이한 카메라웍, 어찌 보면 도식적이기까지 한 플롯 등… 그래서 과거 즐겨 보던 어려운 표현주의적인 작품이나 요즘의 MTV식의 편집으로 정신없게 만드는 그런 작품을 보다 그의 작품을 보면 싱거워 보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