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entures of Buckaroo Banzai Across the 8th Dime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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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심상치 않고 의외의 호화배역들이 – 피터웰러, 존리스고, 엘렌버킨, 제프골드브럼 등!! – 좌충우돌하는 스토리상에서 우왕좌왕하는 꼴이 영락없이 컬트의 반열에 오르리라 기대되었고 당연하다는 듯이 컬트무비의 자격을 획득한 작품이다. 이 출연진들을 가지고 첫개봉시 1984년 LA 올림픽 와중에 단 일주일 상영하고 막을 내렸다니 망신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본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락가수, 무술의 고수, 신경외과의사, 물리학자, 그리고 비밀첩보원까지(!) 호화찬란한 배경을 깔고 있는 버칼루반자이(피터웰러)와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에밀리오리자도 박사(존리스고)사이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란이 큰 줄기이긴 한데 밴드공연 와중에 자살을 시도하는 여자(엘렌버킨)의 이야기, 난데없이 등장하는 외계인 등 시종일관 결말을 가늠할 수 없는 좌충우돌 모험극이다.

결론은. 재밌다.

Strangers on a Train(1951)

미스터리 소설이나 영화로 밥 먹고 사는 이들이라면 늘 어떻게 범죄를 완벽하게 저지를 것인가에 대해 – 물론 상상 속에서 뿐이지만 – 강박적으로 고민할 것이다. 알프레드히치콕의 이전 작품 Shadow Of A Doubt에서 은행원 가장은 이웃집 사람과 매일 저녁 완전범죄의 플롯에 대해서 고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알프레드히치콕과 지인들의 대화는 이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 역시 Rope처럼 완전범죄를 꿈꾸는 한 괴짜의 제안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로 테니스 선수인 가이헤인즈가 열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브르노안토니로부터 교차살인 제안을 받는다. 즉 서로가 죽이고 싶어 하는 이들을 서로가 죽여주자는 제안이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완전히 타인인 상대의 적을 죽이면 경찰수사가 혼선에 빠지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해버리지만 그 이후 가이헤인즈에게 불행이 잇따른다.

레이몬드챈들러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1951년작.

완전범죄, 교차살인, 열차 등의 소재가 상황은 다르지만 완전범죄를 한 젊은이가 어떤 열차에 타고 있는 유명정치인을 암살하기 위해 서로 교차하게 될 반대노선의 열차 안에 시한폭탄을 장치한다는 모리무라세이지의 소설을 연상시킨다.

참고사이트 : http://hitchcock.tv/mov/strangers_on_a_train/train.html

Kes

가난한 노동계급 집안의 존재감 없는 소년의 자아극복에 관한 영화이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늘상 조롱과 소외에 시달리는 빌리캐스퍼라는 소년이 황조롱이(kestrel) – 황새목 매과의 조류 – 한 마리를 발견하고 이를 조련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고 존재감을 회복한다는 단순한 스토리다. 하지만 감독 켄로치 Ken Loach 는 두 달도 안 되는 짧은 촬영기간의 이 저예산 영화에서 억지스러운 감정이입 없이 보잘것없는 인간이 어떻게 자아를 실현해나가는가를 무리 없이 서술해나가고 있다. 마르쿠제는 어느 책에선가 노예의 삶이나 다름없는 노동자가 예술적인 성취를 추구하면서 자기해방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는바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어느 정도 맥락이 통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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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pyright 1951 by Twentieth Century-Fox Film Corp.” – Scan via Heritage Auctions., Public Domain, Link

이 영화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공상과학영화의 이야기 흐름에서 계속 벗어난다. 어느 날 백악관 근처로 비행접시가 착륙한다. 비행접시에서는 인간과 똑같이 생긴 외계인 클래투와 그의 로봇 보디가드 고트가 내린다. 클래투 Klaatu (미스테리한 프로그레시브락밴드 Klaatu 의 밴드 이름이 바로 이 영화에서 따온 것이다)는 긴장한 경찰이 쏜 총에 부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간다. 병원에 찾아온 정치인에게 클래투는 전 세계의 정치인을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정치인은 냉전 중이라 전 세계의 정치인을 모이게 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그러자 그는 병원을 탈출하여 어느 하숙집에 하숙을 한다. 그 곳에 머물며 한 천재과학자를 만나서 그의 뜻을 전하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전 세계의 전기를 잠시 동안 차단시킨다. 결국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인류가 공멸의 길로 들어서면 안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이었다. 일종의 기독교적인 선지자의 냄새를 풍긴다. 소름끼치는 외계인의 습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첨단무기의 경연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50년대의 공상과학영화의 문법과 괴리가 있어 약간 어리둥절하다(물론 나중에 ET나 클로스인카운터와 같은 유사한 형식의 공상과학영화가 등장하기도 한다). 특별히 스펙타클한 장면도 없는 비행접시가 아니라면 공상과학영화로 분류할 필요가 있을까 할 정도인 이 영화는 결국 기독교 신화의 메타포를 빌어 냉전의 위험성과 군축의 의미를 전달하는, 당시의 답습적인 공상과학영화보다는 한 차원 높은 지적쾌감을 선사하는 영화이다. 감독은 West Side Story 로 유명한 거장 Robert Wise

참고사이트 http://members.aol.com/dsfportree/tdtess.htm

p.s. 그나저나 포스터의 저런 그로테스크한 장면은 영화에 없는데 어쩌자고 저렇게 B급으로 만들어 놓은지 모르겠다. 아마 Sci-Fi 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제작사의 고육지책이리라.

The Life and Death of Peter Sellers(2004)

배우는 배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일까? 다른 이의 인생을 위해 배우 자신을 죽여야 하는가? 언젠가 인터뷰에서 게리올드만은 후자의 뉘앙스로 말한 적이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라면 Peter Sellers 는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영화는 영국영화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코미디 배우로 칭송되는 피터셀레스 Peter Sellers 에 관한 전기영화다. 래디오쇼의 인기성우로 활약하다 영화계에 데뷔한 피터셀레스의 영화인생과 개인적인 삶이 적절히 안배되어 있는 이 영화에서 감독은 피터셀레스가 마치 질 좋은 캔버스처럼 영화 속 캐릭터의 전달에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반면 피터셀레스라는 개인의 모습은 공란으로 남겨버리는 그런 배우로 묘사하고 있다.(실제로 우리는 핑크팬더에서의 피터셀레스와 닥터스트레인지러브에서의 다중적인 피터셀레스 간에 피터셀레스라는 배우의 독특한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영화에서는 피터셀레스 자신도 그러한 자신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결국 그가 빼어들은 야심작은 말년에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캐릭터가 등장하는 Being There 였다. 위대한 코미디언이었지만 위대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었던 피터셀레스는 1980년 7월 24일 심장발작으로 숨을 거둔다. 영국, 미국 합작으로 Stephen Hopkins 의 2004년작

Gate of Flesh/ 肉體の門(1964, 日)

다무라다이지로(田村泰次郞)의 원작(1948년)을 바탕으로 스즈키세이준이 감독한 소프트코어 섹스영화. 감독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알사탕 사나이’ 시시도 조가 예외 없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전쟁의 참화 속에서 그악스러움을 무기로 살아가고 있는 여인들의 삶터에 찾아들며 성(性)을 통해 정신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이부키 역을 맡았다. 일본에서 특유하게 성장하였던 Pink Eiga(ピンク映画) – 196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전성기를 이루었던 소프트코어 섹스영화장르 – 라는 장르의 대표 격으로 사도-메조히스틱한 성묘사를 통해 성(性)정치학을 탐구하여 오시마나기사의 ‘감각의 제국’과 함께 비교하여 감상하면 좋을 영화.

Heavenly Creatures(1994)

우정이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 악랄하리만큼 변태적인 컬트 Bad Taste 의 감독에서 ‘반지의 전쟁’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피터잭슨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1994년작. 외골수 파울린이 생기발랄한 소녀 줄리엣(케이트윈슬렛)을 만나서 애정에 가까운 우정을 발전시켜나가는 와중에 둘은 줄리엣의 엄마가 자신들의 우정을 파괴하려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된다. 결과는 파국적 종말. Bad Taste, Dead Alive 의 악동 스타일 영화로 명성을 얻은 피터잭슨은 정통극 영화에도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해준 영화. 실화의 주인공은 후에 소설가가 되었다 한다.

The Third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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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pyright 1949 Selznick Releasing Organization, Inc. Country of Origin U.S.A.” – Scan via Heritage Auctions. Cropped from the original image and lightly retouched to repair the torn upper-left corner., Public Domain, Link

냉전시대 스파이 영화의 걸작인 이 영화의 무대는 전후의 혼란이 가시지 않은 비엔나이다. 싸구려 소설작가 홀리마틴스는 비엔나의 친구를 찾아왔다가 친구의 죽음을 전해 듣게 되는데 이후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이 그의 주위에서 맴돈다. 냉전의 엄혹함, 전후의 스산함, 의심스러운 인물 등 데카당스한 분위기가 소름끼치도록 멋있게 묘사된 영화. 완벽한 시나리오, 최고의 연기, 최적의 로케이션 등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조합. 홀리마틴스는 Shadow Of A Doubt 의 소름끼치는 살인마역의 Joseph Cotten이, 죽음을 가장한 친구 역엔 Orson Welles 가 열연하였다.

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

인간은 언제부터 황금에 대해 집착하게 되었을까? 일설에 의하면 고대 바빌로니아 인들은 금을 태양에, 은을 달에 비유하여 금의 지위를 고귀한 그 무엇으로 자리매김하였다고 한다. 이후 인류는 오랜 기간 금을 소유하는 것이 부의 본질이라고 착각하면서 연금술, 중금주의(重金主義), 금본위제 등의 역사를 구성해왔다.

각설하고 이 영화는 모험영화의 서브장르인 금을 찾아 헤매는 인간들의 욕망과 좌절에 관한 영화다. 노숙자나 다름없는 돕스(험프리보가트)와 커틴이 우연히 만난 한 노인의 이야기에 혹하여 황금을 찾아 나섰고 마침내 고생 끝에 금을 찾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때부터 서로 자신의 금을 차지하려 한다는 의혹의 눈초리로 눈자위가 충혈 되기 시작한다.

언제나 깔끔하고 남자다운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험프리보가트가 탐욕으로 망가지는 이 영화는 비슷한 종류의 영화중에서도 최고로 뽑히는 걸작. 존휴스턴 감독의 1948년작

“한때 1919년 단명한 뮌헨 소비에트 공화국에 관계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보헤미안 이주민 무정부주의자인 B. 트래번은 선원들과 멕시코에 관한 감동적인 글을 쓰는 데에 몰두했는데(험프리 보가트가 나오는 존 휴스턴의 Treasure Of Sierra Madre(소설 원제 Der Schatz der Sierra Madre)는 트래번의 글을 원본으로 삼은 것이다.” Eric Hobsbawn 의 ‘극단의 시대’ 中에서

Kids

여기 나오는 십대들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개념없음>이다. 여자랑 자기위해서는 온갖 감언이설로 꼬셔내고 하루만 지나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새 섹스상대를 바꿔대는 아이, 밥 먹듯이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치는 아이, 기분 나쁘다며 다른 십대를 집단 구타하는 아이들, 마약을 하고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는 떠들썩하게 파티를 하고는 아무데서나 잠을 청하는 아이들 등등. 친구를 따라나섰다가 뜻밖에도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소녀가 자신의 섹스상대를 찾아다니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로 마치 다큐멘터리와 같은 스타일로 진행되는 영화여서 현실감이 더하다. 결말부분에 멋도 모르고 달려들던 녀석이 불쌍하다. Larry Clark 의 1995년 감독데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