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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ic Dreams, 컴퓨터는 믿을 만 한가

Blade Runner(1982년)의 진지한 팬이 들으면 약간 기분 나쁠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80년대 팝의 가벼움과 발랄함을 한껏 담고 있는 Electric Dreams(1984년)는 어떤 면에서 Blade Runner와 통하는 영화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Blade Runner의 원작은 Philip K. Dick의 “안드로이드는 전자 양의 꿈을 꾸는가?(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이다. 그리고 Electric Dreams에서는 자유의지를 갖게 된 컴퓨터가 모니터에 양떼가 장애물을 뛰어넘는 꿈을 꾸는 장면이 나온다.  🙂

무엇보다 두 영화가 가지는 공통점은 인공물이 인간과 같아지려는 욕망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렇지만 그 풀잇법에서는 차이가 분명하다. Blade Runner는 상징적 은유를 통해 인간조차도 (미지의 신이 창조한) 안드로이드일 수 있다는 음울한 메시지와 환원론을 전달하는 반면 Electric Dreams는 자유의지를 갖게 된 컴퓨터가 자살(?)을 통해 자신의 예외성을 포기함으로써 두 남녀의 사랑의 완성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맺는다.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이 어느 날 첨단 컴퓨터를 구입하여 홈오토메이션을 구현한다. 컴퓨터가 커피도 끓여주고 문도 열어준다. 그러던 주인공은 어느 날 실수로 키보드에 샴페인을 쏟아 붓는다. 맛탱이가 간(?) 컴퓨터는 갑자기 의식이 생겨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가지는 컴퓨터가 된다. 그리고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첼로 연주에 이끌려 그 첼로를 연주하는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문제는 컴퓨터의 주인, 곧 남자주인공도 그 여인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기묘한 삼각관계가 되어버린다.
이 작품은 또한 80년대 팝팬들에게는 하나의 축복이었다. 그 당시 가장 잘나가는 음악가  Georgio Moroder와 이른바 뉴로맨틱스 계열의 아티스트들이 뭉쳐 환상적인 사운드트랙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사운드트랙에 참가한 이들은 Culture Club, Heaven 17, ELO, Human League 등 당시 제일 잘나가는 아티스트들이었다. Georgio Moroder가 바흐의 미뉴엣 G 장조를 편곡한 Duel 이 흐르면서 컴퓨터와 여자주인공이 협연하는 장면은 꽤 유명한 명장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로맨틱컴퓨터’라는 제목으로 비디오 출시되었었다.

뮤직비디오

잊혀지지 않는 영화장면들

영화에서 보면 누구나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멋진 반전(反轉)때문 일수도 있고, 여배우가 아름다워서 일수도 있고, 어떤 배우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해서 일수도 있고, 그 장면이 너무 웃겨서일 수도 있다. 심심해서 그런 장면을 회상해본다. (WARNING : 스포일러 만땅)
크라잉게임
닐조단 감독의 작품이다. 제이데이비슨이라는 미모의 배우가 출연한다. 스토리는 거의 까먹었으나 역시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제이데이비슨의 성기(性器) 노출 장면. 영화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너무나 중요한 장면이라 냉엄한 우리나라의 검열당국마저 허락해주었다는 그 장면이다. 그 대신 노출시간을 줄였다나?
LA컨피덴셜
제임스엘로이의 원작을 커티스핸슨이 영화화했다. 특이하게 이 영화는 반전이 끝 부분이 아닌 중간에 일어난다. 케빈스페이시가 배역을 맡은 잭 형사의 죽음, 그리고 내뱉는 한마디. “롤로토마시” 그 놀라운 반전에 난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올리비아핫세가 출연한 1968년 작품. 단체관람을 통해 일탈의 대리만족을 느꼈던 어린 시절.(지금 생각해보면 희한한 의식이었다) 이 영화에서 올리비아핫세가 문을 박차고 밝은 표정으로 나타나는 그 장면. 사춘기 소년들은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
혹성탈출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도 끔찍한데 원숭이가 지배하는 세상이라니! 인간들은 예쁜 누님마저 뇌수술을 당해서 백치가 되어버린 끔찍한 세상이었다. 우리의 찰턴헤스턴은 지구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길을 떠나지만 이내 마주친 파괴된 동상 하나. 레닌의 동상도 스탈린의 동상도 아닌 바로 자유의 여신상!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나 역시 사무치는 공포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OTL의 원조.
대탈주(The Great Escape)
스티브맥퀸을 비롯하여 그 당시 바닥에 침깨나 뱉고 다니던 배우들이 총출연하여 만든 탈출영화의 걸작. 온갖 고생 끝에 모두들 탈출에 성공하는 듯 하였으나 하나둘씩 다시 독일군에게 잡히고…. 우리의 스티브맥퀸은 오토바이 한 대에 의지하여 철조망으로 나눠져 있는 국경을 넘으려 한다. 그런데 결국 넘지 못하는 그 장면. 어린 가슴은 나찌를 향한 분노에 치를 떨었다.
그라운드훅데이
겨울철에 보면 금상첨화인 빌머레이의 코미디. 단 하루가 계속하여 반복한다는 기가 막힌 설정에 그렇지 않아도 지루한 빌머레이의 얼굴이 더 지루해진다. 하지만 점점 그 반복되는 일상에 적응하게 된 주인공이 피아노를 배워서 나중에 술집에서 공연을 하는 그 장면. 빌머레이의 멋진 연주솜씨도 놀랍지만 정말 그 자리에 잊고 싶어질 정도로 훈훈한 분위기도 인상적인 장면이다.
The Commitments
혼란스러운 도시 더블린에서 노동계급의 젊은이들이 쏘울밴드를 조직한다는 음악영화. 알란파커가 무명배우들을 모아서 걸작으로 승화시켰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밴드를 조직하기 위해 주인공 지미가 신청자들의 오디션을 보는 장면. 지원자 중 한명이 “I was looking for a job, and then i found a job. And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라는 가사의 The Smiths의 곡을 부르자 지미의 한마디. “그래 니 맘 이해한다.”
Everything You Always Wanted to Know About Sex, But Were Afraid to Ask
우디알렌이 감독한 이 긴 제목의 영화는 섹스를 소재로 한 여러 편의 단막극을 묶은 옴니버스.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의사로 나온 진와일더의 당황해하는 장면. 치과의사인 그에게 난데없이 양을 안은 농부가 찾아와 양과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한다. 카메라는 어찌할 바를 몰라 큰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진와일더의 표정을 꽤나 길게 잡는다. 마치 웃길 때까지 보여준다 하는 투로. 어쨌든 같이 보던 친구들과 나는 배꼽 빠지라고 웃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

몽콕하문(旺角下問, 1987, 한국 개봉명 열혈남아)

As Tears Go By.jpg
As Tears Go By” by scanned from the DVD cover. Licensed under Wikipedia.

기억력이 나쁘면 좋은 점이 하나 있다(나쁜 점은 뻔한 거고그것이 내가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이유다). 예전에 본 영화를 또 봐도 신선하다는 점이다. 몽콕하문이 바로 그 경우인데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기억이 나지 않아 내 머리를 탓하면서도 재밌게 보았다. 이제는 스타일리스트 감독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고 있는 왕가위(또는 왕자웨이)의 1987년 데뷔작으로 몽콕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양아치들의 삶과 의리(?)를 다룬 영화다. 중경삼림에서 많은 이들을 매혹시켰던 스타일리쉬한 화면이 약간은 조악한 형태로 선보이는데 특히 유덕화가 날계란을 까먹던 깡패를 난도질하는 장면이유명했다. 어쨌든 이 영화는 홍콩에서 유행하던 독특한 형태인 홍콩 느와르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는데 나름대로 독특한 표현방법을 통해 홍콩 반환을 눈앞에 둔 홍콩시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였다는 평을 얻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홍콩시민들은 장만옥을 포기하고라도 장학우를 끝까지 감싸던 유덕화의 모습에서 자신들을 책임지고 보호해줄(또는 줬으면 하는)중국 본토의 모습을 투영시켰을까?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아무튼 80년대 말 홍콩 느와르의 직선적이고 약간은 유치한 스토리, 나름 신선한 신디사이저를 주조로 하는 배경음악(The Berlin 의 Take My Breath Away의 번안곡이 꽤 길게 나옴), 주인공들의 80년대 패션(순백 셔츠를 입고 다녀도 부끄럽지 않던 시절) 등오랜만에 홍콩영화 레트로의 매력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Blade Runner(1982)

A man holding a gun, a woman holding a cigarette, and a city-scape.
Blade Runner poster” by http://www.impawards.com/1982/blade_runner.html. Via Wikipedia.

십 수 년이 훌쩍 지나 Blade Runner 를 다시 감상하였다. 제작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와 하나의 전설이 되어버린 영화이기에 새삼스럽게 작품소개 따위를 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다. 사이버펑크 계열의 영화로 열광적인 광신도를 거느리게 되어 동시대에 이미 컬트가 되어버린 작품. Philip K. Dick의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을 원작으로 하여 Ridley Scott이 수장이 되어 만든 이 영화는 개봉이후 무수한 헐리웃 SF에서부터 사이버펑크 계열의 저패니메이션까지 수많은 작품의 자양분이 된 작품. 그것이 Blade Runner다.

이 영화는 ‘기억’에 관한 영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억은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기억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인지 … 마치 장자의 꿈이나 뫼비우스의 띠, 에셔의 그림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다. 인조인간들은 그들이 인간임을 믿는 근거로 그들의 추억을 들고 있지만 그것은 조작된 것이라는 것이 이 영화의 설정이다. 그렇다면 진짜배기 인간들의 추억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근거는? 여기까지 가봤던 영화가 The Matrix와 Memento가 있다. 전자의 경우 우리의 기억은 송두리째 거짓일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교리를 설파하고 있고, 후자의 경우 과거의 추억은 현재의 편리에 의해 얼마든지 재배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사실 영화라는 장르에서 수많은(정말 수많은) 작품이 ‘기억’을 어떤 식으로든지 작품의 플롯을 꼬는데 주요한 매개체로 사용해 왔고바로 그 ‘기억’이 누군가에 의해 인조인간의 인공지능에 심어졌다는 아이디어가 바로 이 영화를 사이버펑크의 고전으로 등극시킨 오리지날리티였다.

다시 Blade Runner의 스토리로 돌아가서 결국 Rachel 이든 Nexus 6 무리든 그들은 원하지 않은 탄생에서부터 원하지 않는 죽음을 두려워 한 가련한 존재들이었다. 인간이 아니기에 천국에 갈 자격마저 없을지도 모르는 존재였다. 한때 인간이 아닌 동물로 규정되었던 흑인노예들처럼. 그러니 결국 경찰입네 뽐내고 다니던 Rick Deckard는 Tyrell 회사라는 노예상 자본가를 위해 도망간 노예를 쫒는 노예사냥꾼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실 해리슨포드가 맡은 Deckard가 아니라 룻거하우어가 연기한 Roy다(‘뿌리’의 SF버전?^^). 또한 주지하다시피 이런 계급차별적인 디스토피아 사회를 그린 SF가 이후 이 장르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도 이 작품에 힘입은 바 크다.

* 예전 비디오로 영화를 감상하던 시절 우리나라 출시 비디오의 기막힌 자막은 가끔씩 화제가 되곤 했었는데 이 작품도 ‘기막힌 자막 탑쓰리’에 충분히 낄 정도로 기막히다. Deckard 와 Rachel의 정사신에서 둘이 “I want you” 를 주고받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번역자는 Dekard 의 “I want you” 는 “너를 원해”라고 번역했고, Rachel의 “I want you”는 “드리고 싶어요”로 번역했다.

** 이 영화는 소위 Director’s Cut 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영화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감독은 1990년의 재개봉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고 제작사는 전격적으로 그에게 전권을 일임하여 감독이 편집에 권한을 행사하게 자유를 주었다. 그 결과 감독의 주제의식은 보다 선명해졌고(예를 들어 결말의 종이접기 유니콘의 의미 등) 수많은 광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이후 많은 영화에서 Director’s Cut 이 하나의 마아케팅 카피로 자리 잡게 되는 희한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잘 아시겠지만아무 영화나 감독이 커팅한다고 좋은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로맨틱 코미디의 날

오랜만에 평일에 휴가를 냈다. 하루 종일 집에서 영화 네 편을 봤다. 네 편 모두 로맨틱 코미디. 그야말로 ‘로맨틱 코미디의 날’이라 할 수 있다. 처음 고른 영화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footnote]실수로 ‘네 번의 장례식’이라고 쓸 뻔 했다. 공포영화냐?[/footnote]. 풋풋한 미모가 돋보였던 시절의 휴 그랜트와 앤디 맥도웰이 사랑에 빠지는 영화다. 둘 다 미소가 아름답다. 로맨틱 코미디에 영국 악센트가 어울린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려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 영국 악센트와 휴 그랜트에 이끌려 다음 작품으로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골랐다. 미국 토박이 르네 젤위거가 천연덕스럽게 영국 악센트로 웃겨주는 작품. 잘 알려져 있다시피 ‘오만과 편견’의 현대판 해석이랄 수 있다. 남자 주인공도 TV판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인 콜린 퍼스에다 극중 이름도 마크 다시다. 휴 그랜트는 전편에 비해 많이 느끼해져 나왔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네 번의~’와 또 다른 묘한 공통점이 있는데 두 영화 모두 마이클 더글러스가 주연한 공포영화 ‘위험한 관계(Fatal Attraction)’을 언급한다는 사실. ‘브리짓’에서는 TV로 방영되는 장면까지 보여준다. 그만큼 그 영화가 서구의 성생활 – 특히 바람피우는 것에 – 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두 영화가 어쩌면 같은 가상의 세계에서 펼쳐진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스타일과 흐름이 비슷하다.

다음으로 고른 작품은 바다 건너 미국으로 와서 ‘High Fidelity’. 우리나라에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어이 없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footnote]왜 이 어이없는 제목이 붙여졌는가 하면 그 전에 빌 머레이 주연의 ‘Lost in Transition’이 ‘사랑도 번역이 되나요?’라는 어이없는 제목이 붙여졌는데 또 그것을 본떠서 더 어이없는 제목을 붙인 것이다. 도대체가 생각이 있는 것인지…[/footnote] 주인공은 존 쿠작. 어릴 적 평범한 외모에서 눈부시게 쿨한 외모로 자라 메이저급 배우가 된 케이스다. 헤어진 여인과의 티격태격 스토리도 재밌지만 음반가게 사장이라는 설정 때문에 그곳에서의 음악에 관한 이야기들이 잔재미를 더해준다. 이 작품에서 잭 블랙이 극 말미에 마빈 게이의 ‘Let’s get it on’을 멋지게 부르면서 그야말로 잭팟을 터트린다.

역시 또 남자주인공에 이끌려 선택한 작품은 시간을 거슬러 1989년 만들어진 ‘Say Anything’. 성장기의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지만 매우 섬세하다. ‘싱글스’나 ‘올모스트 페이모스’로 잘 알려진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 작품과 ‘High Fidelity’ 사이에 또 하나의 묘한 공통점이 있는데 두 영화 모두 릴리 타일러가 출연한다는 사실. 중급의 외모지만 매력적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룻밤’도 생각이 난다. 아~ 물론 존 쿠작 영화의 감초이자 그의 누나인 조안 쿠작도 두 작품 모두에서 나온다.

딴 이야기 : 이틀 전에 동네 앞에 새로 생긴 중고 DVD 판매 가게에서 케빈 클라인 주연의 In & Out 이 눈에 띄어 골랐다가 그냥 내려놓았다. 오늘 문득 생각나 다시 가보니 오 세상에~ 그 사이 누가 채갔다. 빌어먹을… ‘로맨틱 코미디의 날’의 오점이 되어버렸다.

2009년 1월 13일 작성

볼만한 SF 몇 편

Rollerball(1975)


제임스 칸이 스포츠 스타 Jonathan E. 를 연기하고 노만 쥬이슨이 메가폰을 잡은 1975년 작으로 정치와 스포츠의 함수관계를 다룬 흔치 않은 소재의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미래의 지구는 국가도 없어지고 기업들도 기업전쟁(Corporate Wars)을 통해 하나로 통합되어 회사들은 고유명사가 아닌 그저 보통명사로 – 예로 ‘에너지 회사(Energy Corporation)’ 식으로 – 불리는 세상이다. 모든 것은 프로그래밍 되었고 더 이상 세상에 폭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의 임원들은 인간의 내재된 폭력성을 해소하기 위해 미래형 스포츠인 롤러볼을 창안하여 인기 스포츠로 키운다. 트랙을 돌면서 상대방에 대해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고 쇠로 만든 공을 골에 넣는 이 스포츠의 최고 스타는 ‘에너지 기업’ 이 이끄는 휴스턴 팀 소속의 Jonathan E. 다. 어느 날 기업간부 Bartholomew 는 기업의 결정이라며 Jonathan 이 선수생활을 그만둘 것을 명령한다. Jonathan 은 쉽게 수긍하지 못하면서 갈등은 시작된다. 물질적 풍요함도 자유의지에 대한 욕망을 꺾을 수 없다는 주제의식 측면에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연상시키는 한편 스포츠 스타가 체제에 도전한다는 측면에서는 실존하였고 영화화되기도 했던 로마 시대의 검투사 스팔타쿠스를 연상시킨다.


The Invisible Man(1933)


프랑켄슈타인의 감독으로 유명한 James Whale 이 H.G. Wells 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투명인간이 되어서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야심을 품게 되는, 그런 한편으로 다시 정상인으로 돌아오고자 애쓰는 폭력적이고 광기어린 인간 잭그리핀의 해프닝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모순됨을 그리고 있다. 극중에서는 잭그리핀의 난데 없는 폭력적 성향을 투명인간 실험의 주재료인 신비의 약품 모노케인의 영향으로 설명하고 있다. 후에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감독으로서 – 이미 Gods And Monsters 라는 James Whale 에 관한 전기 영화에서 알아버린지라 – 자신의 마이너리티를 투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30년대 초반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특수효과는 대단히 인상적이다. 주인공 Claude Rains 가 영화 끝날 때야 한번 얼굴을 내비치는 희한한 케이스의 영화이기도 하다.


The Lost World(1925)


코넌 도일 경은 탐정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를 통해 역사에서 지워질 수 없는 문학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SF 소설에도 남다른 애정을 지니고 있었다. 코넌 도일 경이 1911년 발표된 The Lost World 는 아마존 지방에 지각의 융기로 다른 세계와 격리된 세계가 있고 그 곳에 선사시대의 공룡이 산다는 줄거리의 소설이다. 이 작품이 1925년 무성영화로 제작되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유치하다 치부될지 모르지만 그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을 스톱모션 기법을 동원한 공룡의 묘사는 영화사에 큰 획을 긋는 기술의 발전이었고 이후 1933년 제작된 King Kong 에서도 같은 기법이 사용되었다. King Kong 을 비롯하여 쥬라기 공원 등 유사한 영화에 큰 영향을 미친 이 괴수 SF영화는 불행하게도 오리지널 필름이 거의 폐기될 정도로 손상되었으나 후에 62분짜리 필름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La Jetee(1962)


영화라기보다는 한편의 영상소설처럼 느껴진다. 주인공이 사랑했던 여인의 잠자리 장면이 잠깐 동영상으로 비춰지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장면이 흑백 스틸컷으로 처리된 과감한 형식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또 장르는 SF다. 서로간의 증오로 인해 지구를 파괴해버린 그 어느 미래. 아무것도 남겨진 것이 없는 세상에서 과학자들은 과거와 미래로 가서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자 한다. 그 통로는 사람들의 꿈. 과학자들은 선택된 죄수들 중에서 그 임무를 수행시키려는 실험을 진행시키고 주인공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그 임무를 수행한다. 그 임무 중에 만난 과거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주인공은 자신들의 세계로 오라는 미래의 인간들의 제안을 무시하고 과거로 돌아가 그녀와 재회하려 한다. 슬프기 그지없는 라스트신을 간직한 이 영화는 테리 길리엄에 의해 12Monkeys 라는 이름으로 부활한다.


Cat Women Of The Moon(1953)


예전에 감상한 정신없는 코미디 Amazon Woman On The Moon 이 이 영화를 패러디한 작품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찾아본 영화. 역시 민망한 스토리, 민망한 연기, 민망한 특수효과의 3박자가 잘 갖춰진 50년대 ‘못 만들어진(Campy)’ 영화의 전형이었다. 인류최초로 다섯 명의 우주인들이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나가는데 성공한다. 그들의 목적은 달에 착륙하여 탐사를 하는 것. 그런데 홍일점인 Helen 은 달에 대한 이상한 꿈을 꾸었고 선장에게 달의 어두운 면에 가자고 우긴다. 그곳에 도착하여 일행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곳에는 산소로 채워져 있었고, 거대한 거미도 있었고(좀 뜬금없긴 하다), 거기에다 이상한 고대문명의 흔적까지 있었다. 결정적으로 그곳에는 검은 옷차림의 고양이 여인들이 살고 있었다.


Cocoon(1985)


이 영화에 따르면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는 실존했던 대륙이었고 외계인들의 지구 전진기지였다. 영원한 삶을 영위하는 이 신비로운 외계인들이 어느 날 지구에 남겨진 그들의 외계인 동료(정확하게 말하자면 커다란 고치[cocoon]속에 잠들어 있는 외계생물체들)를 데려가기 위해 지구로 왔다. 그들은 배를 빌려 알을 건져내는 한편 그 알들을 임시로 얻은 저택의 수영장에 보관한다. 그런데 그 수영장은 이웃 양로원의 장난기심한 노인들의 놀이터였다. 이들 노인들은 새 주인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을 즐기는데 갑자기 원기가 왕성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그들의 삶은 젊은이들의 삶에 못지않은 활기찬 삶으로 변신하게 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영생의 꿈이 실현된다는 설정의 독특한 소재의 SF 영화이다.


Slaughterhouse-Five(1972)


Kurt Vonnegut Jr.가 썼다는 원작에 대한 사전정보도 없이 영화 첫 장면을 보는 순간 ‘뮤직박스’유의 2차 세계대전에 대한 과거와 이를 반추하는 현재가 교차되는 스타일의 영화이겠거니 생각했다. 처음 얼마간은 이러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약간 어리바리한 주인공 Billy Pilgrim 의 과거의 공간은 전쟁터 한가운데의 참호 속이었고 현재의 공간은 그러한 자신의 삶에 대한 회고록을 쓰고 있는 그의 집이었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러한 과거와 현재의 교차편집이 단순히 ‘Lone Star’에서 볼 수 있었던 솜씨 좋은 연출의 문제가 아님을 느끼게 되었다. 주인공 Billy 는 과거를 회상하는 게 아니라 실은 과거와 현재를 수시로 시간여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재밌는 발상을 시작으로 영화는 종반으로 갈수록 트랠파마도어라는 황당한 행성의 등장 등 처음의 전쟁영화 장르에서 블랙코미디, SF 까지 잡탕으로 섞인 다양한 장르적 실험이 되어버린다.

Worst Achievements in Film 1980-1989

Presented During The 10th Annual RAZZIE Awards at The Hollywood Roosevelt Hotel Blossom Ballroom, March 25,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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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ers denoted in boldface type.


WORST PICTURE OF THE DECADE


BOLERO (1984, Cannon Films) Bo Derek, producer
HOWARD THE DUCK (1986, Universal) Gloria Katz, producer
THE LONELY LADY (1983, Universal) Robert R. Weston, producer
MOMMIE DEAREST (1981, Paramount) Frank Yablans, producer
STAR DREK V (1989, Paramount) Harve Bennett, producer


WORST ACTOR OF THE DECADE


Christopher Atkins, THE BLUE LAGOON, A NIGHT IN HEAVEN, LISTEN TO ME and THE PIRATE MOVIE
Ryan O’Neal, FEVER PITCH, PARTNERS, SO FINE and TOUGH GUYS DON’T DANCE
Prince, UNDER THE CHERRY MOON
Sylvester Stallone, COBRA, LOCK-UP, OVER THE TOP, RAMBO: FIRST BLOOD PART II, RAMBO III, ROCKY IV,
RHINESTONE and TANGO & CASH
John Travolta, THE EXPERTS, PERFECT, STAYIN’ ALIVE and TWO OF A KIND


WORST ACTRESS OF THE DECADE


Bo Derek, BOLERO and TARZAN THE APE MAN
Faye Dunaway, FIRST DEADLY SIN, MOMMIE DEAREST, SUPERGIRL and THE WICKED LADY
Madonna, SHANGHAI SURPRISE and WHO’S THAT GIRL?
Brooke Shields, THE BLUE LAGOON, ENDLESS LOVE, SAHARA and SPEED ZONE
Pia Zadora, THE LONELY LADY and BUTTERFLY


WORST NEW STAR OF THE DECADE


Christopher Atkins, THE BLUE LAGOON, A NIGHT IN HEAVEN, LISTEN TO ME and THE PIRATE MOVIE
Madonna, SHANGHAI SURPRISE and WHO’S THAT GIRL?
Prince, UNDER THE CHERRY MOON
Diana Scarwid, MOMMIE DEAREST, PSYCHO III and STRANGE INVADERS
Pia Zadora, THE LONELY LADY and BUTTERFLY

http://www.razzies.com/archives/80sWorst.htm

80년대 저패니메이션

80년대 저패니메이션, 그 중심과 주변

1980-1989 저패니메이션, 만화와 텔레비전과 영화의 삼위일체

산업이자 상품으로서의 저패니메이션에 대해 수직적으로 돌아보기, 80년데애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주변 관련 산업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고, 그런 일본 내에서의 역량 축적을 바탕으로 세계에 수출되기 시작한 저패니메이션은 오늘날 세계어가 될 수 있었다. 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과 관련 산업의 변화/발전에 관한 일지.

애니메이션 붐을 일으킨
<우주전함 야마모토>
80년대 전야 1978년 마츠모토 레이지 감독의 <우주전함 야마모토.사랑의 전사들>이 완성되었다. 이 영화는 입장료 수익 20억 1천만엔 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일본영화 산업에서 애니메이션은 10년간 계속되어온 불황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비상구처럼 보였다. 76년에는 8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개봉되었고. 그 이듬해인 77년에는 그 두배에 가까운 14편이 개봉되었다. 이후 매년 평균 30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개봉되었다.

1980년 도쿄무비신사에서 프랑스 DIC와 합작으로 「율리시즈31」을 만들어 프랑스에서 방영하여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LA에서는 일본서적 전문점 ‘BOOKS NIPPON’이 오픈되었다. 이 서점에서는 책 뿐만 아니라 만화책과 비디오도 소개되었다. 미국에서는 웨스트 코스트를 중심으로 ‘저패니메이션 오타쿠’ 들이 탄생하였다.

1981년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가 토쿄무비신사와 합작으로 「명탐정 홈즈」(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제작이 개시되었다.일본 순정영화의 거장 야마다 오지가 일본 스탭과 중국 텐진시 공예미술 설계원과의 합작으로 중일 합작 아니메 <슘마오 이야기 타오타오>를 완성하였다.

1982년 텔레비전에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를 방영하였다. 홍콩, 대만, 태국에서 일본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이 방송되면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유럽에서 저패니메이션 붐이 불기 시작하였다.

1983년 <환마대전>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하였다. 텔레비젼에서 「기갑창세기 모스피다」와 「아공대작전 스랑그루」. 「미래경찰 우라시맨」이 방영되어 ‘아니메 오타쿠’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을 거둔
미야자키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19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등장하였다. 미야자키의 이 애니메이션은 흥행에서도 크게 성곡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다루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비평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서 그 해 일본 비평가 집계 7위에 올랐다(1위는 이타미 주조의 <장례식>). <초시공요새 마크로스>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되었다. 그 후 ‘마크로스’가 시리즈화되면서 애니메이션 ‘원본’이 영화, 비디오, 텔레비전, 컴퓨터 게임으로 다양하게 상품화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985년 애니메이션이 OVA(오리지날 비디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메가존 23」이 저패니메이션업계 전체에 새로운 도전이되었다. 유럽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저패니메이션을 받아들인 것은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에서는 저패니메이션 전문지 「야마투 YAMATU」가 간행되기 시작하였으며. 밀라노에는 저패니메이션 관련자료를 취급하는 전문점이 등장 하였다. 미국에서「초시공요새 마크로스」와 「기갑창세기 모스피다」.「초시공 기사단 사잔크로스」가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어 커다란 화제를 불러모았다.. 

1986년 <천공의 성 라퓨타>가 완성되었다. 미야자키는 이 에니메이션으로 흥행 뿐만 아니라 여전히 비평가들로부터도 사랑을 받았다. 그해 일본 비평가 집계 7위에 올랐다(1위는 구마이 케이의 <바다와 독약>). 또한 <붉은 안경>이 등장하였다. OVA로 완성된 「장귀병 MD 가이스트」,「메가존 23파트2 비밀이.에.요」, 「그레이 디지틀 타겟」이 화제작이 되었다.이 해 일본에 <에이리언2>가 등장하였는데, 저패니메이션 ‘오타쿠’ 사이에서는 ‘<건담>을 모방하였다’ 고 크게 화제가 되었다. 제임스 카메론은 자신이 저패니메이션 팬이라고 대답하면서 부분적인 영향을 시인하였다. 그러나 <에이리언 2>는 또한 이후 저패니메이션의 하드고어와 하드코어 분야의 원형이 되었다.

1987년 <요수도시>가 등장하여 하드고어와 하드코어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하나의 완성을 이루었다. 그리고 <오네아미스의 날개 왕립우주군>이 완성되었다 비디오 아니메 OVA로 「로보트 카니발」.「블랙 매직 M-66」.「트와이라이트 Q 미궁사건 파일 538」,「버블검 크라이시스」가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초신전설 우로츠키 동자」가 하드고어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일본 사회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이후 하드고어 저패니메이션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린 ‘결정판’이 되었다. 이 해 6월 홍콩에서 <천공의 성 라퓨타>가 개봉하여 대성공을 거두었고 홍콩은 저패니메이션의 아시가 교두보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계간 잡지 「아니그마」가 창간되어 미국 저패니메이션 오타쿠들의 컬트잡지가 되었다.

제1기 건담의 완결
<기동전사 건담-역습의 샤아>
1988년 저패니메이션의 역사에서 88년은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이다. 이 해에<이웃의 토토로>와 <아키라>, 그리고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가 모두 개봉되었다. <이웃의 토토로>는 그 해 일본 비평가 집계 1위를 하였으며, 동시에 흥행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아키라>는 일본에서 보다는 서방세계에서 크게 평가 받았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엔고’ 경제로 인하여 저패니메이션은 해외에서의 하청작업이라는 형태의 제작 시스템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그 대신 거꾸로 미국과의 합작 에니메이션은 줄어들었다. <아키라>의 만화책이 미국과 유럽에서 ‘컬트 코믹’이 되었으며. 올 칼라의 호화양장본 만화책 『AKIRA』는 일본으로 역수입되었다. 뒤이어 <아키라>가 전세계에 개봉하였고. 사이버 저패니메이션의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아키라>는 수많은 국제 환타스틱 영화제에 초대되었다.

토리야마 원작의
<드래곤볼 시리즈>
1989년 <마녀 우편배달부>가 개봉되었다.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지만, 반 미야자키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이 작품은 비평가 집계 5위에 올랐다(1위는 이마무라 쇼헤이의 <검은비>). <기동경찰 패트레이버>가 등장하여 저패니메이션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였다. 또한 <비너스 전기>와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가 완성되었다. OVA로는 2부작으로 구성된「미궁 이야기」가 철학적 테마와 사회 비판적인 주제의식으로 오토모 카츠히로의 새로운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었다. 약 10년 전만 해도 일본영화 총제작편수 중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비율은 2.2퍼센트였으나 이 해의 집계로는 무려 20.1퍼센트를 기록함으로써 애니메이션이 일본영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실감나게 하였다. 프랑스에서는 어린이 코믹 잡지 「PIF」에서 인기투표로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선정했는데,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부문에 「드래곤 볼」이 선정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이 해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의 절반이 저패니메이션 이었다. 미국의 PC통신 네트워크에 C&A(Comics &Anima Forum)사이트 하에 저패니메이션 포럼이 개설되었고, 가장 인기있는 사이트 중의 하나가 되었다.

출처불명

웨딩싱어에 관한 글 하나

STORY

1985년 로비 하트(아담 샌들러 분)는 결혼식 피로연 가수이다. 언젠가는 꼭 곡을 쓰겠다는 포부로 고군분투하며, 어떤 피로연이든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러주고 분위기를 돋워준다. 웨이트레스로 일하게 된 줄리아(드루 배리모어 분)는 피로연 손님 시중드는 일은 처음이라 안절부절 당황해한다. 바쁜와중 잠깐 쉬던 줄리아는 피로연 가수인 로비를 알게 되고, 그에게 다가올 자신의 결혼식에서도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그런 인연으로 알게된 로비와 줄리아는 서로가 가진 공통점을 발견하고, 죽이 척척 맞는 친남매처럼,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낸다.
어느날 로비는 엄청난 재난을 당한다. 몇분후면 곧 자신의 아내가 될 린다가 결혼식장에 그를 남겨놓고 떠나버린 것이다. 로비는 예복에 꽂힌 하얀 꽃을 발로 꾹꾹 눌러버린후,침실에 쳐박혀 자기 연민에 빠진다. 가장 친한 친구인 새미(알렌 코버트 분)는 로비를 위로하며 다시 노래부를 것을 권하고, 결국 로비는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하지만 최악의 피로연 가수가 되어버린 로비는 가장 즐거워야 할 결혼식을 망치기 시작한다. 행복해보이는 커플들을 조롱하고, 피로연 손님들을 비웃고,심지어는 신부 의 아버지와 주먹다짐을 하기도 한다. 사생활도,가수로서의 경력도 모두 진창에 빠진 로비는 결혼식 피로연 가수일을 그만둔다. 그리고 좀 더 멋져 보이고 번듯해 보이는 일을 찾아 다닌다.

한편 줄리아는 결혼식이 다가오자 점점 초조해진다. 줄리아의 약혼자인 글렌은 초조해하는 그녀를 돕기는 커녕 “내가 언제 나타나야 할지 말만해”라고 내뱉는다.기댈 곳이 없는 줄리아는 가장 친한 친구인 홀리와 로비에게 도움을 청한다. 로비는 자기 일도 접어놓은 채, 부케에서 사진까지 완벽한 결혼식을 위해 줄리아를 돕는다. 모든 준 비가 끝나자,홀리는 줄리아가 능숙하게 결혼식 키스를 해낼 수 있도록 로비와 연습해야 한다고 우긴다.

이 제안에 쑥스러워하며 머뭇거리는 로비와 줄리아.그러나 어색하게 키스하는 순간! 두 사람은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감정이 사뭇 달라졌음을 느낀다. 줄리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 로비는 그녀의 약혼자 글렌이 여전히 결혼식엔 관심도 없으며,비싼 차와 여자들을 이끌고 다니며 노는 한량임을 알게 된다. 그런 형편 없는 사내의 아내가 되기엔 너무도 아까운 나의 즐리아… 더 늦기 전에 그녀가 실수하는 걸 막아 야 해!!

해  설

대학 기숙사에서 시작한 영화 – <웨딩싱어> <웨딩싱어>의 주인공인 아담 샌들러와 감독을 맡은 프랭크 코래시, 각본을 쓴 팀 헐리, 제작자인 잭 기아라푸토가 의기투합한 것은 80년대 뉴욕대학에서였다.
당시 아담 샌들러는 드라마를, 프랭크는 영화제작을 공부하고 있었으며,잭 기아라푸토와 팀 헐리는 상경대 학생이었다. 뉴욕대 기숙사의 룸메이트로 만나게 된 그들은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된 <웨딩싱어>프로젝트는 10년이 흐른 뒤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아담 샌들러는 당시를 회상하며 덧붙인다. “내가 스탠드업 코 메디를 시작할무렵 난 헐리와 룸메이트였지요. 어느 주엔가 헐리는 가족을 만나러 집에 간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 스토리와 농담 따위로 채워진 종이 뭉치를 가져왔더라구요. ‘이거 날 위해 쓴거냐?’라고 그에게 묻자, ‘그래. 스탠드업 코메디 하고 싶다고 그랬었잖아. 그래서 쓴거야’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런데 그게 정 말 웃겼어요. 당시 나도 각본을 쓰고 있었는데 내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처음 팀을 꾸리게 되었지요.”

80년대의 순수를 그리워 하는 영화

<웨딩싱어>의 배경이 80년대인 것은 당연하다. 그들이 뭉쳤던 80년대는 그 어느때 보다 각별하기 때문이다. 의상을 맡았던 모나 메이와 감독인 프랭크 코래시는 80년대의 밝고 ‘인위적인’ 색깔을 창조하기 위해 고심했다.감독은 <웨딩싱어>가 가진 80년대의 분위기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80년대는 모든 것이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그래서 핑크와 잿빛이 도는 블루의 콤비나 자주와 노랑의 조합을 즐겨 썼습니다. 80년대가 아니고선 볼 수 없는 색조합이지요.”

그리고 <웨딩싱어>에 등장하는 몇 개의 결혼식은 각각 구별되는 색을 가지고 있다. “영화 초반의 결혼식에는 파스텔 블루와 터키 하늘색, 핑크를 썼습니다. 활기차고 즐거운 로비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지요. 이후 로비 혼자 남겨진 결혼식에서는 빨강이나 검정, 은색등 채도가 낮고 강렬한 색을 썼습니다. 추락하는 로비의 모습이 그런 색들에 의해 더욱 도드라지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색조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색조가 스토리를 이야기하기 때문이지요.”

급구!! 80년대 디스코 바지!!

색감 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과 의상도 80년대를 되살리는데 일조했다. 로비의 친구,새미로 출연한 알렌 코버트는 80년대풍을 살리기위해 당시 물건들을 구한다는 광고를 냈다고 한다.

“어깨뻥이 두툼히 들어있는 자켓, 소매없는 셔츠,성긴 그물로 만들어진 옷,힙이 풍성 한 디스코바지,새끼 손가락에 끼는 반지,귀걸이 등등 80년대라면 누구나 볼 수 있었던 것들을 얻을 수 있었죠.”

의상뿐만 아니라 알렌의 80년대 헤어 스타일도 화제가 되었다. “내 머리 스타일을 손질해주었던 사람은 엔지니어와 다를게 없어요. 그가 빳빳이 높게 세워준 머리는 한 가닥도 흩어지지 않았지요. 그야말로 공기역학적인 헤어 스타일이었습니다.”

“진짜” 로맨틱 코메디

제작 초반에 감독인 코래시와 제작자인 기아라푸토는 신부의 부모역을 맡을 두명의 엑스트라를 구하기로 했다. 엑스트라 대기실에서 아버지역을 맡을 남자 연기자를 골라냈지만, 그의 아내로 어울릴만한 여자 연기자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두번째 엑스트라 대기실에서 이미 결정한 남자연기자와 어울리는 여자연기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렇게 따로따로 선택된 두 연기자를 한방에 불렀을 때, 그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보자마자 웃었다. 공교롭게도 두 연기자는 40년동안 동고동락해 온 “진짜” 부부였던 것이다. 사랑을 노래하는 로맨틱 코메디는 수도없이 많다. 하지만 이런게 “진짜” 로맨틱 코메디가 아닐까?

이 원글의 링크는 사금융 사이트로 화려한 변신을.. -_-;;

ROCK ‘N’ ROLL HIGH SHOOL

P.J.솔즈 주연의 이’컬트’가 되기위해 만들어진 ‘컬트무비’에서 라몬즈는 당당한 조연으로 출연한다.라몬즈의 콘서트를 학교에서 개최하려고하는 고교생과 락큰롤을 혐오하는 교장과의 엎치락뒤치락하는 갈등(여교장은 급기야 학생들에게 모르모트를 대상으로 ‘락큰롤이 두뇌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실험하라는 명령을 내리기까지한다)을 줄거리-당연히 승리의 여신은 락큰롤의 편이다-로 하는 이 94분짜리 영화에서 라몬즈는 주제가인 ‘ROCK ‘N’ ROLL HIGH SCHOOL’외에도 고등학교교정에서 벌어지는 11분짜리 미니콘서트에서 온전히 그모습을 드러낸다.라몬즈가 영화에서 보여준 모즌 라이브는 사운드 트랙에 수록되어 있으며,특히 우리에게는 영화’LA BAMBA’로 유명한 ‘리치 발렌스’의 ‘COME ON LET’S GO’의 리메이크는 과연 펑크락의 뿌리가 50년대 원초적인 락큰롤에 ㅣ반하고 있다는 논리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이 외에도 머틀리 크루의 리메이크로 유명한 ‘SMOKING IN THE BOY’S ROOM’,앨리스 쿠퍼의’SCHOOL’S OUT’,런던 펍락의 대표곡’TEENAGE DEPRESSION’,기타 척 베리,닉 로우,디보,브라이언 이노등 상당히 멋들어진 라인업을 자랑하는 사운드트랙은 정말 맛깔스럽다.특히 주연인 P.J.솔즈가 열창하는 주제가는 라몬즈의 것과는 또다른 앙증스런 느낌의 트랙이다.프로듀서는 그 유명한 필 스펙터.국내에 비디오로 출시되어 있는지 확실히 알수 없으나 외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심야케이블TV의 단골메뉴일 정도로 유명한 이 틴에이저 컬트 무비는 펑크락 매니아라면 꼭 한번 보아야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