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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Film이 선정한 역대 가장 위대한 50개의 콘서트필름

Total Film이 최근 역대 공연 영화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Jonathan Demme 가 감독한 Talking Heads의 Stop Making Sense를 선정했다. 

‘이 락 공연은 조나단 드미가 토킹헤즈 공연의, 솔로 공연에서부터 밴드 전체의 공연과 데이빗 번이 몸에 큰 양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무대장치를 캡처하면서 해체되었다. 최고의 노래는 첫 곡, 사이코킬러다. – 번 홀로 치는 어쿠스틱 기타와 스타카토 리듬의 드럼머쉰 때문에 싱어가 살인당한 희생자의 주위를 비틀거리며 돌아다니는 것 같다.’
‘The rock gig is deconstructed as Jonathan Demme captures the innovative staging of a Talking Heads gig, from solo performance to full band to David Byrne dancing in an oversized suit. Best song is the opener, Psycho Killer – just Byrne, an acoustic guitar and a drum machine whose staccato rhythms cause the singer to stagger around like a murder victim.’[출처]

1위에서 20위까지의 리스트 

1. Stop Making Sense (1984) 
2. The Last Waltz (1978) 
3. Gimme Shelter (1970) 
4. Woodstock (1970) 
5. Awesome; I Fucking Shot That! (2006, feat. Beastie Boys) 
6. Don’t Look Back (1967, feat. Bob Dylan) 
7. Meeting People Is Easy (1998, feat. Radiohead) 
8. Monterey Pop (1968) 
9. Buena Vista Social Club (1999, feat. Wim Wenders, Ry Cooder and veteran Cuban musicians) 
10. Jazz On A Summer’s Day (1960) 
11. This Is Spinal Tap (1984) 
12. Elvis: That’s The Way It Is (1970) 
13. The Kids Are Alright (1979, feat. The Who) 
14. T.A.M.I. Show (1964) 
15. Dave Chappelle’s Block Party (2006) 
16. Let It Be (1970) 
17. Standing In The Shadows Of Motown (2002) 
18. The Song Remains The Same (1976) 
19.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1973) 
20. Soul Power (2008) 

영어로 쓴 The Dark Knight Rises 감상문

그저께 “The Dark Knight Rises”를 아이맥스로 감상했다. 전작보다 실망스러운 작품이라 특별히 리뷰를 쓰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영작 연습 사이트에 글 쓸 주제를 찾다보니 결국 리뷰를 쓰게 됐다.(그것도 영어로!) 원어민의 도움으로 수정된 글을 여기에 (귀찮아서) 재번역 없이 올려둔다. 

I saw “The Dark Knight Rises” the day before yesterday. I concluded that the movie has been somewhat overvalued. The film surely is a great movie for entertainment purposes. Once you, however, try to read some metaphors being reflected from the real world, you would have difficulties with the work because the points of view of the director are not so profound and are shallow. Although Christopher Nolan currently is one of the hottest movie directors in the industry around the world and has made some great films like “The Dark Knight” and “Inception”, his latest work failed to reach the level that his previous works archived in my humble opinion. The weakest point of the film is the disappointing character of the enemy of Batman. Without Heath Ledger, Nolan had to give up on the ‘Joker’ character and create a new character. The result is ‘Bane’, who came from an underground prison and argued that he tried to liberate the people of Gotham City. This character looks like a heroic revolutionary leader of the 3rd world or ‘Occupy Wall Street’ movement. Bane’s purpose is surely different from that of ‘Joker’ because Joker only wanted to create chaos in Gotham City for fun. But Bane’s actions and intentions are getting confused as he obsesses about a neutron bomb to blow up the city. His contradictory actions resulted from the director’s obsession with giving the movie a unique twist. As a result, a character which could have been a fantastic one in the trilogy of Batman became an ordinary character. Also, the movie became just a normal action film just like ‘Die Hard’ revoking an old-fashioned patriotism.

George Harrison과 Monty Python

George Harrison: Living in the Material World 의 감상문을 적으면서 언급하지 않았던, 그러나 개인적으로 무척 놀랐던 에피소드 하나는 George와 Monty Python과의 관계다. Monty Python은 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 소개했던, 특히 스팸 에피소드로 유명한 영국의 코미디 집단이다. 지극히 영국적인 냉소를 담고 있는 이 코미디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그 집단의 걸출한 연기실력과 웃기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도 마다하지 않고 망가지겠다는 투철한 직업정신이다.

이 집단이 배출한 인물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이는 아무래도 Brazil 등을 감독한 Terry Gilliam 이다. George 의 다큐에서도 이 감독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그가 밝힌 사실 하나는 George가 Monty Python의 대단한 팬이었다는 점이다. 왠지 비틀즈의 심오한(?) 음악세계와 진지한 종교적 성찰이 Monty 사단의 제대로 엉망인 코미디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Monty 사단의 코미디가 가지고 있는 내공을 생각해보면 적당한 지점에서 접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역시 Monty를 좋아하는 나로서도 흥미로운 접점이었다.

Terry의 인터뷰로 돌아오면 George는 단순한 Monty의 팬을 넘어 이들이 만들려고 했던 영화의 제작자로 직접 나서기도 했다고 한다. 그 작품은 이들이 극장 개봉용으로 만든 몇몇 작품 중 하나인 Life of Brian 이다. 신약성서와 예수의 삶을 Monty 식으로 패러디한 이 작품은 제작 당시 反기독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비난을 받았다. 이 때문에 투자자도 끊긴 상황이었는데 이때 George가 제작자로 나선 것이다. 그는 제작비를 대기 위해 집까지 담보로 잡았다고 하는데 Terry는 영화 한편 보겠다고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한 사람이라며 낄낄거렸다.

그런데 왜 George는 왜 이 논란이 많은 영화 Life of Brian의 제작자로 나섰을까? 영화 한편이 보고 싶어서? Monty의 팬이어서? 영화제작을 통해 돈을 벌려고? 당시 인도의 종교에 심취해있는 그인지라 기독교에 냉소적인 영화내용이 맘에 들어서? 어느 하나일수도 있고 이 모두일수도 있다. 어쨌든 여러 가지 정황은 그가 난데없이(?) 영화제작자로 나선 것에 대해 뜬금없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또한 다큐에서 말하는 George의 이중적인(?) 캐릭터를 – 한없이 다사롭기도 하고 무례할 정도로 직설적이기도 한 – 감안해도 이해가 가는 행동이기도 하다.

어쨌든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그의 존재로 말미암아 비틀즈의 위대한 작품과 함께 또 하나의 선물을 받았다는 점이다. 감사합니다. :)

최근에 본 영화들 단상

밀양
홍상수의 영화 속 등장인물은 영화에 나올 것 같지 않은 인물들이 현실에서는 하지 않을 것 같은 행동을 하는 반면, 이창동의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영화에 나올 것 같지 않은 인물들이 영화 속에서 하지 않을 것 같은, 진짜 일상생활에서 할 것 같은 행동들을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박하사탕’, ‘시’에서도 느껴지는 그의 공력이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줄거리를 알고 봤음에도 주인공이 느끼는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특히 살인자뿐만 아니라 주변인물 모두가 보여주는 그 뻔뻔한 넓은 오지랖들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소름이 끼칠 정도다. 특히 송강호가 전도연의 허락도 없이 피아노 교실에 가짜 상장을 못 박는 장면.

피아노
이 작품이 유명해진 이후에도 왠지 칙칙하다는 느낌 때문에 일부러 찾아보지 않다가 최근에야 보았다. 한마디로 멋진 영화. 세상과 피아노를 통해서만 대화를 나누는 여인과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이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감정은 집착이다. 피아노에 대한 집착, 땅에 대한 집착, 사랑에 대한 집착. 이 세 가지가 얽혀서 끔찍한 비극을 탄생시킨다. 마지막 장면은 만약 내가 연출했더라면 조금 다르게 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

The Ruling Class
교수형 매듭을 만들어 놓고 거기서 노는 것을 즐기는 한 괴짜 부자가 실수로 정말 매듭에 매달려 죽고 만다. 이후 저택에 돌아온 그의 후계자는 자신을 예수라고 생각하는 과대망상의 Jack. 부르주아 사회에 대한 조롱으로 가득 찬 흥미로운 작품. Jack은 어쨌든 자신이 예수가 아니라 Jack 이란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마저도 또 하나의 과대망상이라는 점이 反轉.


Death on The Nile
최근에 원작소설을 읽고 있어서 다시 꺼내본 영화.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 특유의 고풍스럽고 긴장감 넘치는 세팅이 매력적으로 묘사된 작품. 다른 에큘 포와르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캐릭터에 독특하고 인상적인 해석을 부여한 피터 유스티노프와 수많은 명배우들이 등장하는 것도 매력적이고, 이집트의 찬란한 유물들도 즐거운 눈요깃거리. 범인을 알아도 재밌다.

Zelig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인종, 직업, 행동들을 마치 카멜레온처럼 흡수하여 동화된다는, 독특한 정신병에 시달리는 레나드 젤릭이라는 인물에 관한 가짜 다큐멘터리. 언제나 그렇듯 우디 알렌 특유의 유머코드가 곳곳에 촘촘하게 박혀 있고 수잔 손택과 같은 진지한 학자들이 인터뷰를 통해 천연덕스럽게 젤릭이란 인물의 성격을 분석한다. 그런데 젤릭이란 인물에 열광하는 대중의 이중적인 태도도 어떻게 보면 젤릭이 겪었던 그 정신병 증상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닌가 생각된다. 하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도 비슷한 증상이 많다.

George Harrison : Living In The Material World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 물론 내 옆의 고등학생은 보는 내내 몸을 배배 꼬았지만 – 조지 해리슨에 관한 다큐멘터리. 메이저 중의 메이저, 비틀즈에서 약간은 마이너인 조지 해리슨이란 독특한 캐릭터에 주목한 마틴 스콜세지.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 선택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알 수 있다. 조지 해리슨이 비틀즈의 음악과 멤버들의 삶에 결코 지워지지 않는 뚜렷한 각인을 남긴 이었음을 이 작품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어느 음악프로에 영화전문 기자가 나와서 에릭 클랩톤과 조지 해리슨, 그리고 그의 아내 사이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이 다큐를 볼 가치가 있다고 했다는데, 뭐 딴에는 틀린 말도 아니다. 그 사건 역시 조지의 삶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었으므로. 영화를 본 후 에릭 클랩톤의 Layla를 들어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Billion Dollar Brain
해리 팔머 시리즈에 대해선 예전에 한번 종합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어쨌든 오랜만에 다시 찾아봤는데 볼수록 매력적인 작품. 당시 어떻게 이런 삐딱한 작품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제작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을 듯. 1967년에 제작된 스파이물인데 주적이 반공(反共)주의자 자본가다!

Memorias del subdesarollo(저개발의 기억)
쿠바 혁명에 적극 동참하였으면서도 ‘관료주의자의 죽음’ 등을 통해 사회주의에서 만연한 관료주의를 비판하는 등 반골기질을 잃지 않았던 토마스 구티에레스 알레아의 대표작. 혁명 이후 그의 지인들이 모두 쿠바를 떠나는 와중에도 하바나에 남은 부르주아 세르지오의 눈을 통해 바라본 쿠바를 그렸다. 이 영화는 어찌 보면 정치와 성(性)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긴장감과 무료함을 다뤘다는 점에서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과도 비슷하다. 그렇지만 굳이 그러한 정치적인 함의를 따지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매력적인 플롯이다. 정치와 사랑에 희망은 있을까? 그건 영화를 본 사람이 답해야 할 몫인 것 같다.

Midnight in Paris
입소문을 타고 꾸준하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우디 알렌 감독작. 소설 쓰기를 꿈꾸는 주인공이 여자 친구와 함께 들른 파리에서 시간여행을 통해 헤밍웨이나 스콧 핏츠제랄드와 같은 인물들을 만난다는, 어찌 보면 좀 식상한 설정. 하지만 그 식상함이 우디 알렌 식의 프리즘을 거쳐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도는 보장하고 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우디 알렌의 과거 작품 중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 번’과 ‘라디오데이즈’를 합쳐놓은 듯한 느낌.

Cléo de 5 à 7(다섯 시부터 일곱 시까지의 클레오)
건강검진의 결과를 기다리는 여가수 클레오의 감정 기복을 실시간 진행에 따라 보여주는 영화. 이 흥미로운 시도는 매우 성공적이다. 인간이란 찰나에도 감정이 왔다 갔다 하는 동물인데 두 시간이라면 얼마나 더 많은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을 것인가? 불행한 것 같고, 행복한 것 같고, 세상 사람이 다 나를 미워하는 것 같고… 이런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OOO인 것 같다.

토킹헤즈의 새 DVD

Chronology 디럭스버전은 이전 소개에도 썼다시피 하드커버로 되어 있는 – 제일 뒷장에 DVD가 끼워져 있는 – 책의 형식이다. 일단 책의 내용은 조금 읽다 말았는데, 책 속에 있는 토킹헤즈의 여러 미공개 사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DVD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는 훌륭한 라이브 공연으로 채워져 있다. 그들의 데뷔 시절부터 2002년 ‘록앤롤 명예의 전당’에서의 잠깐의 재결합 공연에 이르기까지 미공개 비디오가 차곡차곡 쌓여져 있다. 또 하나 멋진 선물은 자막이다. 첨엔 그냥 단순한 자막인줄 알았는데 플레이타임 내내 토켕헤즈 멤버들의 해당 공연에 관한 사연들이 – 공연중 있었던 해프닝, 각종 비화 등등 – 흘러나오는 자막이었다. 여하튼 토킹헤즈 팬들에게는 최고의 연말선물인 듯.

존 쿠잭의 독백

나는 평범하다 하지만……나의 재능은 -재능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 이 모든 평범함을 하나의 깔끔한 틀 안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나같은 놈은 수없이 많이 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많은 사내 녀석들이 나무랄 데 없는 음악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녀석들은 책을 안 읽는다. 많은 녀석들이 책을 읽지만, 뚱뚱하다. 많은 녀석들이 페미니즘에 공감하지만 그들을 우스꽝스러운 턱수염을 기르고 있다. 많은 녀석들이 우디 알렌적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우디 알렌처럼 생겼다 어떤 녀석들은 술을 너무 많이 먹고, 어떤 녀석들은 운전할 때 바보스럽게 행동하고, 어떤 녀석들은 싸움질을 하거나, 돈자랑을 하거나, 마약을 한다. 나는 사실 이런 짓들은 하지 않는다. 여자들이 나를 괜찮다고 본다면, 그건 내가 가진 장점 때문이 아니라 내가 가지지 않은 단점들 때문일 것이다’ 장례식에 참석하는 동안 나는 난생 처음으로 내가 얼마나 내가 죽는다는 사실과 다른 사람들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두려워 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 공포가 나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것들을 못 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담배를 끊는 것이라든지 (죽음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혹은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금연이란 게 대체 뭐란 말인가?) 나의 인생, 특히나 내 직업처럼 미래에 대한 개념을 담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너무나 두렵다. 미래는 결국 죽음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등등. 하지만 주로 이 공포는 나로 하여금 어떤 관계를 지속시키지 못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어떤 관계를 지속하면 삶은 그 상대방의 삶에 의존적이 되고, 그 다음에 그들은 아주 예외적인 상황(예를 들자면, 그들이
공상 과학 소설의 주인공이라든가)이 아닌 이상 예정된 바와 같이, 죽게 되는데 그러면…당신은 아주 난처해 지지 않겠는가? 물론 내가 먼저 죽는다면 상관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먼저 죽는다는 것은 그렇게 기운 나는데 도움되는 생각은 아닌 것이다.

high fidelity 중에서

trans by chung youzin

Songs From Soundtracks

돌이켜 보면 80년대만큼 영화의 사운드트랙과 팝시장이 가까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70년대의 Saturday Night Fever가 영화와 팝과의 만남에 있어 기념비적인 업적을 쌓긴 했지만, 80년대에는 Flashdance, Footloose, Top Gun, St. Elmo’s Fire 등의 사운드트랙에서 연속하여 몇 개의 히트싱글이 나오는 등 그야말로 팝과 영화의 밀월관계가 만개했기 때문이다. 이들 영화들이 단순히 팝싱글의 컴필레이션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일정 정도 작품성도 확보했기에 그 화학적 결합 효과는 더욱 뛰어났다. 여기 사운드트랙을 통해 인기를 얻었던 80년대 팝들을 몇 개 소개한다. 영화들을 다시 감상하며 중간중간 그 삽입곡을 감상한다면 정말 추억에 젖을 수 있는 순간일 듯.

91/2 Weeks
Bryan Ferry……….Slave To Love
Against All Odds
Phil Collins……….Against All Odds
American Gigolo
Blondie……….Call Me
Anastasia
RichardMarx and Donna Lewis………At the beginning
Armageddon
Aerosmith………..Idon’t wanna miss a thing
Journey………..Rememberme
Arthur’s Theme
ChristopherCross………..Arthur’s Theme
At Close Range
Madonna……….Live To Tell
A View To A Kill
DuranDuran………..A View To A Kill
Back To The Future
HueyLewis……….Back In Time
Huey Lewis……….Power Of Love
Bachelor Party
Wang Chung………..Dance Hall Days
Back To School
Oingo Boingo………..Dead Man’s Party
Bad Boys
DianaKing………Shy guy
Batman
Prince……….Batdance
Batman and Robin
R.Kelly………Gotham City
Beaches
BetteMidler…………..Wind Beneath My Wings
Bevely Hill Cop
Harold Faltermeyer………..Axel F
Beverly Hills 90210
VanessaWilliams………….Love Is
Breakfast Club
Simple Minds……….Don’t You Forget About Me
Breakin
Chaka Khan……….Ain’t Nobody
Bulworth
Pras michele………Ghetto Superstar
Caddyshack
Kenny Loggins………..I’m Alright
Chances Are
Peter Cetera and Cher……….After All
Chess
MurrayHead………One Night In Bangkok
City of angels
Googoo dolls…………Iris
AlanisMorrisette………Uninvited
Cocktail
Beach Boys………..Kokomo
Con air
LeannRimes………How do I live
Dangerous minds
Coolio………Gangsta’sParadise
Dirty Dancing
Bill Medley and Jennifer Warnes………Time of my life
PatrickSwayze………She’s like the wind
Ronettes………Bemy baby
BlowMonkeys………….You don’t owe me
EricCarmen………….Hungry Eyes
Dr. Dolittle
Aaliyah………….AreYou That Somebody
Eddie And The Cruiser
John Cafferty………..On The Darkside
Eraser
VanessaWilliams………Wher do we go from here
Evita
Madonna…………Don’tCry For Me Argentine
Madonna………..YouMust Love Me
Falcon And The Snowman
David Bowie and Pat Metheny……….This Is NotAmerica
Fast Times At Ridgemont High
Jackson Browne………..Somebody’s Baby
Flashdance
IreneCara…………Fame
IreneCara………….What A Feeling
LauraBranigan………….Imagination
MichaelSembello…………Maniac
Footloose
Bonnie Tyler………..Holding Out For a Hero
DeniceWilliams………..Let’s Hear It For The Boy
John Cougar Mellencamp…………Hurts So Good
KennyLoggins………..Footloose
Mike Reno and Anne Wilson………..Almost Paradise
Ghostbusters
Ray Parker Jr…………Ghostbusters
Godzilla
Wallflowers……….Heroes
PuffDaddy feat. Jimmy Page…………..Come with me
Goldeneye
TinaTurner………Goldeneye
Goonies
Cyndi Lauper…………Girls Just Wanna Have Fun
Great Outdoors,The
Kim Carnes………..Bette Davis Eyes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
JenniferLove Hewitt……….How Do I Deal
Karate Kid 2
PeterCetera………Glory of love
La Boom
Richard Sanderson…………Reality
Legend Of Billie Jean,The
Pat Benatar………..Invincible
Less Than Zero
The Bangles………..Hazy Shade Of Winter
License To Drive
Billy Ocean………..Get Out Of My Dreams…
Look Who’s Talking
Katrina And The Waves………..Walking On Sunshine
Mad Max
TinaTurner………We Don’t Need Another Heroe
Mannequin
Starship……….Nothng’sGonna Stop Us Now
Married To The Mob
New Order………..Bizarre Love Triangle
Men in black
WillSmith……….Men in black
WillSmith……….Just Cruisin’
Mulan
Stevie Wonder………Trueto your heart
My best friend’s wedding
DianaKing………Say a little prayer
National Lampoon’s Vacation
Lindsey Buckingham…………Holiday Road
Neverending Story,The
Limahl………..Neverending Story
Nothing to lose
Coolio………CU when U get there
Officer And a Gentleman
Joe Cocker and Jennifer Warnes………….Up Where WeBelong
Phenomenon
EricClapton………Change the world
Pocahontas
VanessaWilliams………Colors of the wind
Pretty In Pink
OMD………..If You Leave
Psychedlic Furs…………Pretty In Pink
Pretty Woman
GoWest……….King Of Wishful Thinking
RoyOrbison……….Pretty Woman
Pulp Fiction
Overkillurge………Girl, you will be a woman soon
Rad
Real Life……….Send Me An Angel
Real Genius
Tears For Fears…………Everybody Wants To Rule TheWorld
Reckless
Romeo Void……….Never Say Never
Revenge Of The Nerds
Talking Heads………..Burning Down The Horse
Risky Business
Phil Collins……….In The Air Tonight
Rocky
John Cafferty……….On The Darkside
Survivor……….Eye Of The Tiger
Survivor……….Burning Heart
Romancing The Stone
Billy Ocean……….When The Goin’ Gets Tough
Romeo and Juliet
Garbage………1Crush
Say Anything
Peter Gabriel………..In Your Eyes
Simon Birch
Babyface………..YouWere There
Sixteen Candles
Spandau Ballet……….True
Thompson Twins………..Iy You Were Here
Vapors……….Turning Japanese
Space Jam
R.Kelly………I Believe I can fly
Seal………Flylike an eagle
Monica………Foryou I will
St. Elmo’s Fire
David Foster………..For Just a Moment
JohnParr………St. Elmo’s Fire(Man in motion)
Streets Of Fire
Dan Hartman……….I Can Dream About You
Titanic
CelineDion……….My heart will go on
Tomorrow never dies
SherylCrow………Tomorrow never dies
The mirror has two faces
BryanAdams and Barbara Streisand………I finally found someone
The Postman
StevieB……….Because I love you
The preacher’s wife
WhitneyHouston………I believe in you and me
The Prince Of Egypt
MariahCarey-Whitney Houston……….When You Believe
The Saint
DuranDuran………Out of my mind
The Sure Thing
The Cars……….You Might Think
Top Gun
Berlin…………TakeMy Breathe Away
Cheap Trick………..Mighty Wings
Kenny Loggins………..Danger Zone
Pat Benatar…………Shadows Of The Night
Tuff Turf
Jim Carroll Band………..People Who Died
Up close and personal
CelineDion………Because you loved me
Valley Girl
Modern English………..When I See You Smile
Voyage Of The Rock Aliens
Jermanie Jackson and Pia Zadora……….And When The RainBegins To Fall
Xanadu
Olivia Newton John……….Magic
Olivia Newton John and Cliff Richard…………Suddenly
Olivia Newton John……….Xanadu
Waitng to exhale
MaryJ. Blige………Not gon’ cry
WhitneyHouston………Count on me
WhitneyHouston………Exhale
WhitneyHouston………Why does it hurt so bad
Brandy………Sittin’up in my room
ToniBraxton………Let it flow
WhitneyHouston………Step by step
WeirdScience
General Public………..Tenderness
Oingo Boingo……….Weird Science
Who’s That Girl
Madonna……….Who’s That Girl
Madonna………Causing a Commotion

영화 속에 등장하는 80년대 팝 : Heaven Know I’m Miserable Now

유명한 The Smiths의 히트곡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쏘울밴드를 조직하여 성공하려 하는 젊은이들의 꿈을 다룬 알란파커의 1991년 작 The Commitments에 이 노래가 소개된다. 매니저 역할을 자처한 Jimmy가 밴드의 구성을 위해 오디션을 보는 상황에서 어떤 기타플레이어가 이 노래를 부른다.

Smiths’ Song Singer: [singing, auditioning for Jimmy] I was happy in the haze of a drunken hour, but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Jimmy Rabbitte
: Yeah, I know how you feel.[출처]

왜 Jimmy가 ‘네 심정을 알겠다’하는 이유는 Jimmy 자신도 실업급여를 받는 실업자였기 때문이다.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썸머는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말미에 가보면 알겠지만 또한 여름의 본래 뜻을 내포하여 인생의 다양한 단계를 은유하기도 한다. 수줍음 많이 타고 도전적이기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조용한 성격의 남자 탐은 한 카드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한다. 건축가가 꿈이지만 맘속에서만 품고 있을 뿐이며, 사장의 새 비서로 온 썸머가 마음에 들지만 쉽게 다가서지도 못하는 그런 남자다. 그런 탐에게 접근한 것은 오히려 썸머 쪽이다. 영국의 락음악을 좋아하는 탐이 엘리베이터에서 Ths Smiths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헤드폰 사이로 흘러나온 멜로디에 썸머가 호감을 보인 것이다. 그 뒤 둘의 사이는 가라오케에서의 회식을 계기로 가까워져 연인도 아닌, 그렇다고 친구도 아닌 사이까지만 발전한다. 사랑에 대한 충고마저 한참 어린 여동생에게 듣곤 하는 탐은 그런 단계를 뛰어넘으려 노력하지만 썸머는 어느 새 그의 곁을 떠나가 버린다.

소위 스크루볼 로맨틱코미디도 아니고 에피소드도 보는 이에 따라서는 밋밋하여 이걸 과연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로 보아야 할지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있을 수도 있는 그런 영화다. 끝의 해피엔딩을 삭제해도 극의 전체적인 진행에 별 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피엔딩 영화라 보기도 어렵다. 전적으로 독립영화적인 감성에만 기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메이저 코드도 따라가지 않으며, 마이너장르에 가까운 음악들의 코드가 주요 에피소드에 쓰인다는 점에서 그런 유의 문화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플러스 점수를,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이거 뭥미’에 가까운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운명을 타고난 그런 영화다. 그렇지만 역시 사랑에 관한 분명한 사실, 그것은 달콤하면서도 쌉싸래한 Bittersweet Symphony이며, 사랑과 미움이 자웅동체라는 사실을 알 나이쯤의 사람이라면 십분까지는 아니더라도 6분내지 7분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보편성을 가지고 있기에 사랑스러운 작품이기도 하다.

명동의 중앙시네마에서 현재 개봉중인데 들어오는 관객 수로 보건데 곧 막을 내리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멋진 사랑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서두르실 것.

캣츠 아이

(스포일러 주의..)

캣츠 아이는 스티븐 킹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이다. 85년작이고 총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의 제목대로 도시를 떠돌아 다니는 고양이의 눈을 통해 관찰하는 세상의 모습이다. 물론 스티븐 킹이 원작인 만큼 그리 평범한 모습은 아니다.

첫번째 부분은 [금연주식회사]. 구제불능 골초들을 위해 금연을 하게 ‘만들어 주는’ 조금은 무시무시한 회사가 등장한다. 젊은 시절의 제임스 우즈가 금연을 하려는 주인공으로 나오고 꼬맹이 시절의 드류 베리모어가 그의 딸로 나온다. 금연주식회사가 하는 일은 간단하다. 금연을 하고싶어 하는 이가 의뢰를 하면 그를 일정기간동안 감시하고 그 기간동안에 한개피라도 담배를 피는 모습이 발각되면 그의 가족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형벌은 크게 두가지였다. 전기고문과 손가락 절단… 제임스 우즈는 어찌되었건 금연에 성공하지만 뒷맛은 상당히 찝찝했을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영화 중간에 제임스 우즈가 금단현상에 시달리며 자신이 직장동료로 부터 감시당하고 있다는 과대망상에 시달리는데 이 때 ‘Every Breath You Take’가 나온다. 폴리스의 원곡은 아니고 커버버전이다. 원곡은 너무 비싸서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감미로운 멜로디와는 달리 가사는 스토커 오브 스토커스러운 곡이니 사용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두번째 부분은 [위험한 내기]. 무시무시한 크라임 로드 아내의 정부, 노리스가 당사자에게 딱 걸린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는 그를 죽이는 대신 제안을 한다. 만약 노리스가 자신의 펜트하우스의 창 밖의 5인치짜리 턱을 한바퀴 돌아 온다면 아내도 주고 돈도 주겠다는 것. 배짱하나 믿고 산 노리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막상 창밖으로 나가니 이게 생각했던 것 만큼 쉽진 않다는 걸 깨닫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바람까지 불고 날개달린 쥐들도 그를 공격한다. 플롯은 이것뿐이다. 건물을 바깥을 한바퀴 도는 것. 하지만 개인적으로 손에 땀을 쥐며 본 편이었다. 극단적인 상황은 언제나 흥미롭다.

마지막 부분은 [벽 속의 괴물]. 지금까지는 관찰자에 머물렀던 고양이가 이번엔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그리고 어쩐 일인지 드류 베리모어가 다시 등장한다. 다른 가족의 일원으로. 꼬맹이니까 그냥 설정 무시하고 캐스팅했나보다. 아니면 캐스팅된 배우 중 당시 (그리고 지금도) 가장 유명한 배우는 드류 베리모어였으니 감독이 그녀만 믿고 어떻게 영화를 구상한 걸지도 모르겠다.

도시를 떠돌던 고양이가 새 보금자리를 찾는데 마침 그집 벽장 속에 사는 작은 트롤이 주인집 딸인 드류 베리모어의 숨을 빼앗으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 사실을 아는 고양이 주인공 뿐이지만 고양이를 싫어하는 엄마 때문에 고양인 마당에 내쫓겨 그녀를 지켜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똑똑한 고양이 주인공은 여차저차해서 집 안으로 들어오고.. 그리고 선풍기로 트롤을 갈아버린다는 아주 꿈과 희망이 가득한 결말.. 고양이는 드류 베리모어를 구한 공로가 인정되어 결국 집안에서 같이 살게 된다.

고양이와 드류 베리모어 콤비가 꽤 잘 어울렸다. 1편에서 제임스 우즈와 드류 베리모어의 호흡보다 좋았다. 제임스 우즈가 드류 베리모어를 끌어안으며 내 딸 내 딸 하고 착한 아빠 연기를 하는데 적응이 안돼서-_-;;

옛날 영화인지라 동물(들)이 지금처럼 지독하게 트레이닝 받아 칼로 잰듯한 연기를 보여주는 건 아닌데 연기를 하는듯 마는듯 하는 게 또 나름 자연스럽고 괜찮았다.

의외로 국내에 DVD가 출시되어 있다.

솔직히 하나하나 덜어뜨려 놓고 보면 그저그런 영화인데, 3개를 묶어놓으니 명절 때만 파는 색소 다량 첨가된 과자종합선물세트 같아서 볼만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