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The Dark Knight Rises”를 아이맥스로 감상했다. 전작보다 실망스러운 작품이라 특별히 리뷰를 쓰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영작 연습 사이트에 글 쓸 주제를 찾다보니 결국 리뷰를 쓰게 됐다.(그것도 영어로!) 원어민의 도움으로 수정된 글을 여기에 (귀찮아서) 재번역 없이 올려둔다. I saw “The Dark Knight Rises” the day before yesterday. I concluded that the movie has been somewhat overvalued….
[카테고리:] 영화
George Harrison과 Monty Python
George Harrison: Living in the Material World 의 감상문을 적으면서 언급하지 않았던, 그러나 개인적으로 무척 놀랐던 에피소드 하나는 George와 Monty Python과의 관계다. Monty Python은 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 소개했던, 특히 스팸 에피소드로 유명한 영국의 코미디 집단이다. 지극히 영국적인 냉소를 담고 있는 이 코미디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그 집단의 걸출한 연기실력과 웃기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도 마다하지 않고 망가지겠다는 투철한…
최근에 본 영화들 단상
밀양홍상수의 영화 속 등장인물은 영화에 나올 것 같지 않은 인물들이 현실에서는 하지 않을 것 같은 행동을 하는 반면, 이창동의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영화에 나올 것 같지 않은 인물들이 영화 속에서 하지 않을 것 같은, 진짜 일상생활에서 할 것 같은 행동들을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박하사탕’, ‘시’에서도 느껴지는 그의 공력이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줄거리를 알고…
토킹헤즈의 새 DVD
Chronology 디럭스버전은 이전 소개에도 썼다시피 하드커버로 되어 있는 – 제일 뒷장에 DVD가 끼워져 있는 – 책의 형식이다. 일단 책의 내용은 조금 읽다 말았는데, 책 속에 있는 토킹헤즈의 여러 미공개 사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DVD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는 훌륭한 라이브 공연으로 채워져 있다. 그들의 데뷔 시절부터 2002년 ‘록앤롤 명예의 전당’에서의 잠깐의 재결합 공연에 이르기까지 미공개 비디오가 차곡차곡 쌓여져…
존 쿠잭의 독백
나는 평범하다 하지만……나의 재능은 -재능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 이 모든 평범함을 하나의 깔끔한 틀 안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나같은 놈은 수없이 많이 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많은 사내 녀석들이 나무랄 데 없는 음악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녀석들은 책을 안 읽는다. 많은 녀석들이 책을 읽지만, 뚱뚱하다….
Songs From Soundtracks
돌이켜 보면 80년대만큼 영화의 사운드트랙과 팝시장이 가까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70년대의 Saturday Night Fever가 영화와 팝과의 만남에 있어 기념비적인 업적을 쌓긴 했지만, 80년대에는 Flashdance, Footloose, Top Gun, St. Elmo’s Fire 등의 사운드트랙에서 연속하여 몇 개의 히트싱글이 나오는 등 그야말로 팝과 영화의 밀월관계가 만개했기 때문이다. 이들 영화들이 단순히 팝싱글의 컴필레이션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일정…
영화 속에 등장하는 80년대 팝 : Heaven Know I’m Miserable Now
유명한 The Smiths의 히트곡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쏘울밴드를 조직하여 성공하려 하는 젊은이들의 꿈을 다룬 알란파커의 1991년 작 The Commitments에 이 노래가 소개된다. 매니저 역할을 자처한 Jimmy가 밴드의 구성을 위해 오디션을 보는 상황에서 어떤 기타플레이어가 이 노래를 부른다. Smiths’ Song Singer: [singing, auditioning for Jimmy] I was happy in the haze of a drunken hour, but heaven…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썸머는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말미에 가보면 알겠지만 또한 여름의 본래 뜻을 내포하여 인생의 다양한 단계를 은유하기도 한다. 수줍음 많이 타고 도전적이기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조용한 성격의 남자 탐은 한 카드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한다. 건축가가 꿈이지만 맘속에서만 품고 있을 뿐이며, 사장의 새 비서로 온 썸머가 마음에 들지만 쉽게 다가서지도 못하는 그런 남자다….
캣츠 아이
(스포일러 주의..) 캣츠 아이는 스티븐 킹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이다. 85년작이고 총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의 제목대로 도시를 떠돌아 다니는 고양이의 눈을 통해 관찰하는 세상의 모습이다. 물론 스티븐 킹이 원작인 만큼 그리 평범한 모습은 아니다. 첫번째 부분은 [금연주식회사]. 구제불능 골초들을 위해 금연을 하게 ‘만들어 주는’ 조금은 무시무시한 회사가 등장한다. 젊은 시절의 제임스 우즈가 금연을…
Electric Dreams, 컴퓨터는 믿을 만 한가
By Time Warner Inc, Fair use, Link Blade Runner(1982년)의 진지한 팬이 들으면 약간 기분 나쁠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80년대 팝의 가벼움과 발랄함을 한껏 담고 있는 Electric Dreams(1984년)는 어떤 면에서 Blade Runner와 통하는 영화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Blade Runner의 원작은 Philip K. Dick의 “안드로이드는 전자 양의 꿈을 꾸는가?(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이다. 그리고 Electric Dreams에서는 자유의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