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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ouflage / Relocated

Camouflage 의 2006년 신보 Relocated 는 신스팝이라는 장르에서 “팝”이 가지는 의미를 신스팝 팬들에게 새삼 일깨워주는 앨범이다. Depeche Mode 의 음악이 갈수록 Rock 적으로 변하가고 마침내는 Depeche Mode의 신보가 U2의 신보와 별로 음악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 마냥 느껴지는 21세기에 Camouflage 는 여전히 팝이라는 고갱이를 놓지 않고 있다. 그러한 점이 그룹이 아티스트로서의 변화를 너무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지만 팝아티스트가 꼭 변해야 하는 것이냐는 반문 역시 유효한 것이다. 아무리 변해도 Depeche Mode 와 Metallica 가 같아질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여하튼 첫 싱글 Mofif Sky 를 비롯한 대부분의 트랙들은 귀에 쏙 들어오는 Camouflage 특유의 ‘Catchy’함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음악적으로 보면 그들의 데뷔앨범 Voice & Images 의 2부작 같은 느낌이고, 그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던 Depeche Mode 에 비유하자면 Violator 근처의 음악을 바로 2006년에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10번 트랙 The Pleasure Remains는 Violator 의 삽입곡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 Camouflage 가 Depeche Mode 보다 더 Depeche Mode 적이 되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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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1 Memory
2 We Are Lovers
3 Motif Sky
4 Real Thing
5 Passing By
6 Confusion
7 The Perfect Key
8 Stream
9 Dreaming
10 The Pleasure Remains
11 Bitter Taste
12 Something Wrong
13 Light
14 How Do You Feel?

Rick Springfield / Written In Rock

80년대를 대표했던 호주의 미남 로커 릭 스프링필드(Rick Springfield)가 지나온 35년 음악여정을 총망라한 베스트앨범

현재 팝/록 신을 보면 남성 록커들이 솔로 형식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90년대 이후부터 활발한 여성 솔로 록 뮤지션들의 활약에 비하면) 팝 역사에 그리 큰 족적을 남기고 있지는 못하다. 생각해보면 그 가운데 지금까지도 그래도 이름값을 유지하는 경우는 본토의 부르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 하지만 그에게도 동지와 같은 이름값을 가진 E Street Band가 있다.)이나 캐나다 출신인 브라이언 아담스(Bryan Adams) 정도가 머리에 스칠 뿐이다. 이와 같은 이유는 80년대 중반으로 오면서 록 씬의 판도가 팝 메탈로 완전히 기울면서 전통적인 솔로 팝/록커들은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고, 메이저 레이블에서도 밴드들에게 눈독을 들이면서 이들을 내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70년대와 80년대를 되돌아보면 굳이 밴드라는 공간에 일원으로 소속되지 않아도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활약하는 것이 매우 쉬웠고, 스타덤에 오른 경우도 많았다. (헤비 메탈 계열의 경우는 아무리 솔로로 활동한대도, 연주력의 중요성 때문에 그의 백 밴드에 속한 멤버들도 같이 스타가 될 수 있었기에 이는 논외로 한다.) 특히, 8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남성 솔로 록커들은 어느정도 준수한 외모에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기본은 갖추고, 이에 뉴 웨이브/신스 팝 시대에도 어울리는 대중적 편곡으로 10대부터 30대 이상까지 폭넓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 가운데 미국도, 영국도 아닌 제3국 출신으로 브라이언 아담스의 스타덤 이전에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뮤지션이 바로 이 음반의 주인공인 호주출신의 록커 릭 스프링필드(Rick Springfield)다.

Rick Springfield’s Biography : 1970 – 2005

우리가 알고 있는 릭 스프링필드의 이력 가운데 미국의 낮 시간 드라마(Soap Opera)로 ABC TV에서 방영된 ‘General Hospital'(80년대 AFKN에서 꾸준히 방영되었음)에 출연했던 기록 때문에 그를 배우에서 가수로 전업, 성공한 케이스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그에게 그 시절은 30여년이 넘는 뮤지션 경력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그로 인해 그가 미국인들의 주목을 받고, 이후 그의 미국시장 인기에 도움이 된건 사실이다.) 이미 그는 60년대 말 이미 모국에서 10대 록밴드 주트(Zoot)를 결성, 틴 아이돌로서 인기를 모았던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그와 주트는 미국 캐피톨 레이블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본국 레이블과의 계약관계로 좌절되었다가 밴드의 해산 후 그 혼자 캐피톨과 계약을 맺게 되었다. 그는 72년 첫 앨범 [Beginnings]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데 성공했고, 그 후 [Comic Books Hero](73)와 [Wait For Night] (76)로 꾸준히 활동했으나 호주시절만큼의 인기는 얻을 수 없었다.

70년대 중반 이후, 그는 음반사를 찾지 못해 뮤지션으로는 슬럼프를 가졌지만, 그 때부터 연기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그 결과 80년에 미국에서 연기활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RCA 레이블과 계약을 맺게 되었다. 결국 앞에서 언급한 드라마 General Hospital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그는 (많은 미국인들이 그의 데뷔작으로 착각하는) 4집「Working Class Dog」(81)앨범을 통해 싱글 Jessie’s Girl을 차트 1위에 올리며 본격적인 스타덤을 얻게 되고 국제적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미국인들에게 사랑받을만한 도시풍의 정통 로큰롤 사운드를 기반으로한 그의 음악은 그의 수려한 외모와 함께 남녀 팬들을 불문한 인기를 안겨주었던 것이다.

이후 [Success Hasn’t Spoiled Me Yet] (82), [Living In Oz] (83)을 통해 그는 꾸준히 10위권 히트곡을 내면서 정상의 인기를 지켰으며, 그 기세는 84년에 발표된 그가 뮤지션의 모습으로 출연한 영화 Hard To Hold의 사운드트랙 앨범에서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이 베스트 앨범의 라이너노트에서 그는 음반과는 별개로 영화와 자신의 연기는 ‘졸작’이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성공 속에서 계속 정신적인 공허함에 시달렸고, 이를 극복해보고자 작고한 아버지에게서 영향받은 도(道) 사상을 반영한 앨범 [Tao](85)를 발표하여 그의 음악 속에 진지함과 성숙함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시도는 상업적 면에서 서서히 그의 대중적 인기를 갉아먹기 시작했고, 이후 결혼과 자식을 낳은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앨범 [Rock Of Life](88)을 끝으로 그는 차트와의 인연은 마감해야 했다.

인기의 하락은 그에게 알콜 중독이라는 또 다른 방황을 안겨주었고, 90년대 초반 출연했던 드라마 시리즈 High Tide를 비롯해 여러 TV 영화에도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했지만, 예전같은 주목은 받지 못했다. 그러다 97년에 다시 뮤지션으로서 대중앞에 서기 시작했고 이후 [Karma](98), 라이브 앨범 [Greatest hits … Alive!](01)을 통해 자신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2000년대 초부터 2년간 라스베가스의 쇼무대에도 올랐던 그는 작년에는 [Shock/Denial/Anger/Acceptance]을 통해 인디 앨범 차트와 인터넷 판매 차트에도 다시 등장했고, 최근에는 그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들(‘자신이 쓰고 싶었던 곡’이라는 코멘트가 붙은)을 리메이크한 새 앨범 [The Day After Yesterday]을 발표하면서 꾸준한 공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0여년의 음악여정을 담은 맥시멈 베스트 앨범 [Written In Rock : The Anthology]

지난 4월, 새 앨범 발표를 준비하던 시점에 RCA/SonyBMG 를 통해서 이 2장짜리 베스트 앨범이 발표되었다. 그의 활동이 주춤하던 시절에 그의 히트곡을 모은 편집 앨범이 다수 발표되긴 했지만, 이 앨범은 2장이라는 방대한 공간 안에 전성기 시절 히트곡 이외에 초기 히트곡과 90년대 후반 음반활동을 재개한 이후 곡들까지 모두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그리고 속지에는 그가 직접 쓴 각 곡에 대한 설명까지 실려있어 (영어 독해력만 확실하다면) 그의 30년 음악 여정의 숨은 이야기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CD1의 첫 트랙인 비틀즈 곡의 리메이크 [Eleanor Rigby]는 더 주트(The Zoot) 시절의 녹음으로 하드록 스타일의 독특한 편곡이 그의 음악적 기반이 얼만큼 탄탄했던가를 보여준다. 포크/컨트리적 감성까지 묻어나는 [Speak To The Sky]와 비틀즈풍의 [Believe In Me]는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넓음을 확인하게 한다. 앞서 언급한 그의 대표곡 [Jessie’s Girl] 이후로 그의 히트곡 행진이 이어지는데, 80년대 초반 당시의 도시풍의 정서를 가득 담은 순수 로큰롤 트랙들 – [I’ve Done Everything For You](새미 해거(Sammy Hagar)가 작곡해준 곡), [Love Is Alright Tonight] – 과 [Don’t Talk To Strangers], [I Get Excited], [What Kind Of Fool Am I] 등 팝적인 감각이 좀 더 진해진 록 넘버들, 그리고 신스 팝의 시대에 서서히 적응해가며 전자음을 가미한 [Affair Of The Heart], [Living In Oz], [Alyson] – 등이 첫 번째 CD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CD2로 넘어가면 히트 싱글 [Human Touch]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의 [Hard To Hold] 사운드트랙의 3부작 – [Love Somebody], [Don’t Walk Away], [Bop Till You Drop] – 에 이어 그가 꾸준히 시도했던 신시사이저와 록의 결합의 정점을 보여주는 [Celebrate Youth], [State Of The Heart] 등의 멋진 트랙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비록 상업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앨범 [Rock Of Life]의 타이틀곡과 [World Start Turning] 등은 놓치기 아까운 곡들이다. 뒷 부분으로 가면 국내에선 접하기 힘든 그의 90년대 후반 이후 곡들을 만날 수 있는데, 90년대 후반 팝 차트에 오르던 록 트랙들의 분위기를 담은 [It’s Always Somthing] (마치 Deep Blue Something의 [Breakfast At Tiffany’s]가 연상되는 곡)과 [Ordinary Girl], 다시 80년대 분위기로 회귀한 스트레이트한 록 넘버 [Will I?]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 24위를 기록했던 팝적인 분위기의 [Beautiful You], 새 앨범에 담기 전에 미리 수록한 (또!) 비틀즈의 리메이크인 [For No One]까지 충실한 트랙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앨범 속에 담긴 가장 특별한 곡인 [April 24,1981/My Father’s Chair]는 그의 라이브 앨범 속에 담긴 스튜디오 트랙인데, 두 곡 모두 그에게 음악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준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들이다. (전자는 [Success Hasn’t…]에, 후자는 [Tao]에 원곡이 수록되어있다.) 특히 후자의 곡은 당시 국내 ‘황인용의 영팝스’에서 집중 리퀘스트를 받은 멋진 발라드 곡이다.

하드 록/메탈 팬들이나 90년대 이후 시대의 록을 듣는 팬들에게는 그의 음악은 너무 ‘싱겁거나 또는 팝적이거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릭 스프링필드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시대 이후로 지금까지 기타를 둘러매고 군중앞에서 카리스마를 휘날리며 노래를 부르는 남성 록커의 이미지를 80년대에 가장 멋지게 계승한 뮤지션이며, 깔끔하고 분명하게 귀에 꽂히는 멜로디를 뽑아낼 줄 아는 그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그의 싱글들 가운데 다른 작곡가에게 받은 곡은 사실 거의 없다.)은 이 앨범에 담긴 90년대 이후 곡들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가 다시 80년대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그를 사랑했던 팬들은 그의 공연장에서 아직도 그에게 열광하고 있으며 그의 노래들을 기억하는 이들은 이번 베스트 앨범을 통해 그 시절 단편적으로밖에 파악할 수 없었던 그의 음악의 진정한 모습을 다시 확인할 수는 있을 것이다. 가끔 그 노래가 그 노래처럼 느껴지는 요새 메인스트림 록 씬의 싱글들을 듣다가 이 시절의 명쾌한 팝/록 트랙이 그리울 때는 다시금 그의 CD를 꺼내서 듣게 될 것 같다.

# 본론과 별상관 없는(?) 사족: 이번에 이 앨범을 들으며 글을 쓰다가 갑자기 [가요 톱 텐]에서 ]제2의 고향]을 열창하던 윤수일 밴드의 모습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사실 그도 트로트로의 변절만 아니었더라면 80년대에 로큰롤을 주류 가요에서 들려준 몇 안되는 뮤지션일텐데… (그의 태생은 분명 밴드 출신 뮤지션이었다.)

CD1
1 Eleanor Rigby (Lennon, McCartney) 4:41
2 Speak to the Sky (Springfield) 2:43
3 Believe in Me [Single Version] (Springfield) 3:55
4 American Girls (Springfield) 2:39
5 Take a Hand (Springfield) 2:18
6 Jessie’s Girl (Springfield) 3:14
7 I’ve Done Everything for You (Hagar) 3:18
8 Carry Me Away (Springfield) 3:02
9 Love Is Alright Tonite [Single Version] (Springfield) 3:20
10 The Light of Love (Springfield) 2:45
11 Everybody\\\’s Girl (Springfield) 3:01
12 Inside Silvia (Springfield) 4:45
13 Don’t Talk to Strangers (Springfield) 2:56
14 Calling All Girls (Springfield) 3:26
15 I Get Excited (Springfield) 2:34
16 What Kind of Fool Am I? (Springfield) 3:19
17 Kristina (Springfield, Vallance) 3:01
18 Living in Oz (Springfield) 3:49
19 Souls (Springfield) 4:03
20 Affair of the Heart [Single Version] (Springfield, Tate, Tosti) 3:48
21 Alyson (Springfield) 3:49
22 Me & Johnny (Springfield) 4:28

CD2
23 Human Touch (Springfield) 3:50
24 Love Somebody (Springfield) 3:34
25 Don’t Walk Away [Single Version] (Springfield) 3:40
26 Bop ‘Til You Drop [Single Version] (Springfield) 4:00
27 Dance This World Away (Pierce, Springfield) 4:33
28 Celebrate Youth (Springfield) 3:53
29 State of the Heart (McCusker, Pierce, Springfield) 4:03
30 Written in Rock (Springfield) 4:32
31 Walk Like a Man (Springfield) 3:59
32 The Power of Love (The Tao of Love) (Springfield) 5:00
33 Rock of Life (Springfield) 3:52
34 Honeymoon in Beirut (Springfield) 4:28
35 World Start Turning (Springfield) 5:42
36 Itsalwaysomething (Springfield) 3:34
37 Ordinary Girl (Springfield) 3:21
38 April 24, 1981/My Father’s Chair (Springfield) 4:34
39 Free [live] (Marlette, Springfield) 3:47
40 Will I? (Springfield) 2:42
41 Beautiful You [edit] (Springfield) 2:37
42 For No One (Lennon, McCartney) 2:27

Prince / Musicology

확실히 팝계에 미친, 그리고 미치고 있는 영향력으로 보건대 그에게 “80년대” 가수라는 호칭은 어울리지 않는다. 얼마 전 감상한 한 공연실황 장면에서 프린스는 현재 최고의 팝가수라 할 수 있는 비욘세와 함께 과거 그의 히트곡들과 비욘세의 히트곡들을 훌륭하게 소화해냈으며 이는 단순히 흘러간 옛 인기의 향수로 버티는 공연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파워를 느끼게 하는 공연이었다.

그의 새 앨범 Musicology 역시 프린스의 아티스트적인 창의력이 여전히 현재에도 유효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앨범은 발매된 이후 현재까지도 빌보드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2004년 7월 4주차 현재 앨범차트 8위), “Call My Name” 이 싱글 커트되어 R&B 차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앨범 이름 자체를 “음악학”이라고 거창하게 지은 모양새부터 프린스다운 오만한 페르소나가 느껴지는 이번 앨범에는 확실히 상업적 성공을 예견할 수 있을 정도의 순도 높은 “프린스”표 흑인음악이 알차게 차곡차곡 쌓여져 있다. 앨범 제목에 어울리게 이 앨범에서는 흑인음악이 보여줘야 할 갖가지 스타일을 화려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역시 그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80년대 중반 내놓은 Purple Rain 이나 Around The World In A Day 의 에로틱함, 그리고 “일렉트로 뮤직”과의 화학적 결합을 기억하고 있고 이를 기대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보다 점잔(?)해지고 보다 전통적인(?) 악기에 기대고 있는 이번 앨범에 다소 아쉬워할 구석도 있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80년대가 전성기였던 가수가 여전히 강력한 포쓰(FORCE)로 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 동시대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클 잭슨과는 너무도 비교되는 – 누가 뭐라던 80년대 팝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굳이 추천곡을 고르라면 멜로디가 귀에 쏙 들어오는 싸이키델릭 넘버 Cinnamon Girl 과 나른한 일요일 오후에 들으면 어울릴 듯한 휴전째즈 넘버 What Do You Want Me 2 Do.(sticky)

1 Musicology Prince 4:26
2 Illusion, Coma, Pimp & Circumstance Prince 4:46
3 A Million Days Prince 3:50
4 Life ‘O’ the Party Prince 4:29
5 Call My Name Prince 5:15
6 Cinnamon Girl Prince 3:56
7 What Do U Want Me 2 Do? Prince 4:15
8 The Marrying Kind Prince 2:49
9 If Eye Was the Man in Ur Life Prince 3:09
10 On the Couch Prince 3:33
11 Dear Mr. Man Prince 4:14
12 Reflection Prince 3:04

Hall & Oates / Ultimate Daryl Hall & John Oates

Ultimate Daryl Hall & John Oates.jpeg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RCA Records/Arista/Legacy Recordings., Fair use, Link

사족: 참고로 이 글은 앞으로 발매될 이 음반 속지에 담길 제 글입니다…이런 짭짤한 음반이 나온다는 걸 빨리 여러분께 소개드리고파 올렸어요…최근 소니의 Essential시리즈 이후 BMG의 Ultimate시리즈도 쓸만한게 많이 나오네요…^^;

현재 전 세계 어디에서든 흑인이 아닌 사람들이 R&B(Rhythm & Blues)나 소울(Soul) 사운드를 자신의 음악을 표현할 장르로 삼는다는 것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지금은 얼마만큼 진정한 R&B의 필과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일이겠지만,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흑인들만의 전유물이었던 R&B나 Soul 음악을 백인이 시도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주목할 사건이었다. 하지만 라이쳐스 브라더스(Righteous Brothers), 래스컬즈(Rascals), 박스 탑스(the Box Tops), 미치 라이더(Mitch Ryder) 등의 선구적 뮤지션들의 활약으로 그러한 시도는 흑-백 모두에게 인정 받는 하나의 서브 트렌드로 변모하였다. 이를 가리켜 우리는 푸른 눈을 가진 이들(백인)의 소울 음악, 즉 블루 아이드 소울(Blue Eyed Soul)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 후 70년대와 80년대 중-후반까지 블루 아이드 소울은 몇몇 굵직한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현재 어번(Urban)계열의 R&B가 주류인 팝계의 흐름 속에서 이 장르는 예전 같은 영광을 얻고 있지 못하다. (이는 주류 팝 음악 자체가 록을 제외하곤 완전히 흑인들의 사운드에 동화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음반의 주인공인 대럴 홀과 존 오츠(Daryl Hall & John Oates)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블루 아이드 소울’의 이름 아래 꾸준히 자신들의 스타일을 지키며 일정한 대중적 인기를 얻어왔다. 실제로 이들은 84년에 미국 음반협회(RIAA)로부터 역사상 가장 (음반으로) 성공한 팝 듀오로 공인 받았는데, 그렇다면 이들의 음악이 여러 시대에 걸쳐 대중에게 인기를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은 그 시대의 흐름에 맞게 소울의 기본 틀에 백인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다른 트렌드 – 하드 록(Hard Rock)이나 뉴 웨이브(New Wave) – 들을 적절히 융합했고, 이것으로 인해 흑-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이며 소울 필이 강한 노래들로 시대를 넘어선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전만큼의 반응은 아니었지만, 작년에 그들이 앨범 「Do it For Love」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같은 그들의 음악적 내공과 그 열정이 아직 살아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루 아이드 소울의 스타 듀오, 팝계 최고의 듀오의 지난 30년 펜실바니아 포츠타운 출신의 대릴 홀(Daryl Hall)과 뉴욕 출신의 존 오츠(John Oates)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1967년이었다. 같은 학교 출신이던 두 사람은 서로 흑인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후 함께 음악활동을 하기로 다짐했지만, 존이 타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일시적으로 헤어졌다. 하지만 69년 존이 다시 필라델피아로 돌아와 대릴이 작업하던 스튜디오에 오게되면서 다시 의기투합하여 곡을 쓰고 연주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토미 모톨라(Tommy Mottola: 우리에겐 과거 소니 뮤직의 사장이었던 것으로 유명함)의 눈에 띄어 그의 도움으로 Atlantic 레이블과 계약을 채결하게 되면서 듀오의 역사는 본 궤도에 오른다. 일단 2집「Abandoned Luncheonette」(73)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조금 인식시켜준 이들은 75년에 나온 4번째 셀프 타이틀 앨범에서 싱글 Sara Smile이 Top 10 히트를 거두며 팝 스타의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게다가 데뷔 시절 싱글 She’s Gone이 동반 히트하면서 과거 앨범들까지 재발매 되는 행운을 얻는다.

이후 60년대 필리 소울(Philly Soul)의 장점인 보컬 필과 수려한 하모니를 살리는 동시에 백인 대중들에게도 거부감 없는 팝적 센스와 로큰롤 비트의 적극적 수용을 통해 만들어진 이들의 음악은 70년대식 블루 아이드 소울의 대명사로 여러 앨범의 히트와 함께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이러한 이들의 사운드를 일명 Rock ‘N’ Soul 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진정한 전성기는 80년 앨범「Voices」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대선배 라이쳐스 브라더스의 고전 You’ve Lost That Loving Feelin’과 이후 폴 영(Paul Young)에 의해 리메이크되는 Everytime You Go Away가 수록된 이 앨범을 통해 이들은 미국의 인기 듀오가 아니라 전세계적 인기를 얻는 듀오로 거듭났다. 그 후 이들은「Private Eyes」(81)와「H2O」(82), 첫 번째 히트곡 모음집「Rock ‘N’ Soul Part 1」(83),「Big Bam Boom」(84)까지 꾸준히 1위곡과 Top 10 싱글들을 배출하면서 명실공히 80년대 최고의 팝 듀오로서의 영예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백인 듀오로서 최초로 흑인 음악 공연의 산실이었던 Apollo 극장의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라이브 앨범「Live at the Apollo」(85)을 발표한 것은 그들이 소울 음악의 주인인 흑인들에게도 인정 받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이 솔로 활동을 이유로 듀오 활동을 일시 중단하게 되자 이들의 스타덤도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88년에 재결합해서 내놓은 앨범「Ooh Yeah」와「Change Of Season」(90)은 비록 멀티 플래티넘 히트를 기록은 했지만 예전만큼의 열광적 반응은 얻지 못했고 90년대 초반 이들은 다시 솔로 프로젝트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97년에 앨범「Marygold Sky」로 다시 팝계에 돌아왔고, 그 후 사운드트랙 참여와 VH1 Behind The Music 다큐 제작, 그리고 작년 앨범「Do it For Love」까지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적 열정을 표현하면서 팬들과 대중의 시야에 꾸준히 인식되는 활동을 이어왔다.

그들의 음악적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담은 베스트 싱글 컬렉션 음악적으로 오랜 경력과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아티스트들일수록 많은 숫자의 컴필레이션을 구비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홀 앤 오츠도 83년에 첫 공식 베스트 앨범을 낸 이후 90년대부터 다수의 히트곡 모음집을 발매했다. 그 중에서 국내에는 2001년에 나온 유럽판 베스트앨범「The Essential Collection」이 국내에 발매되었는데, 이번에 새로 전세계적으로 발매되는「Ultimate Daryl Hall + John Oates」는 최초로 2CD에 37곡이라는 방대한 트랙리스트에 그들의 빌보드 Top 40 히트곡 중 라이브 싱글을 제외한 28곡이 모두 수록되어있다. 특히, 그 동안의 베스트 앨범에선 볼 수 없었던 이들의 70년대 히트곡들 – Do What You Do, Be What You Are(76년 39위), Back Together Again(77년 28위), It’s A Laugh(78년 20위) 등 – 이 실려있어 타 컴필레이션과 다른 소장 가치를 높이고 있다. 물론 Sara Smile, She’s Gone, Rich Girl과 같은 이들의 주옥 같은 70년대 블루 아이드 소울 넘버들을 선두로 앞에서 언급한 앨범「Voices」와 80년대의 앨범들의 히트곡(I Can’t Go For That, Maneater, One On One, Out Of Touch 등)도 빠짐없이 담겨있다. 또 80년대 후반 앨범들의 숨겨진 명곡들 – Missed Opportunity(88년 29위), So Close(90년 20위), Starting All Over Again – 도 이 모음집의 매력을 배가하며, 90년대 중반 이후의 히트곡들 – Promises Ain’t Enough, Do It For Love – 에서는 세월의 연륜 속에 성숙하게 가다듬어진 이들의 포크-소울-팝을 들을 수 있다. (올해 미국에서는 그들의 80년대 앨범들이 재발매되고 히트곡 뮤직비디오를 담은 DVD도 발매된다.)

30년간을 부드러운 진한 소울 필링과 활기찬 로큰롤로 전세계 팝 팬들을 사로잡아온 홀 앤 오츠의 이번 컬렉션으로 이들의 역사는 거의 완벽하게 정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부디 2000년대에도 이들이 대중과 함께 계속 호흡하며 살아 숨쉬는 전설로 우리 곁에 있어주기를 바란다.(김성환)

DISC ONE

1. She’s Gone
2. Las Vegas Turnaround
3. When The Morning Comes
4. Camellia
5. Sara Smile
6. Do What You Want, Be What You Are
7. Rich Girl
8. Back Together Again
9. It’s A Laugh
10. I Don’t Wanna Lose You
11. Wait For Me
12. How Does It Feel To Be Back
13. You’ve Lost That Lovin’ Feeling
14. Kiss On My List
15. You Make My Dreams
16. Everytime You Go Away
17. Private Eyes
18. I Can’t Go For That (No Can Do)
19. Did It In A Minute
20. Your Imagination

DISC TWO

1. Maneater
2. One On One
3. Family Man
4. Say It Isn’t So
5. Adult Education
6. Out Of Touch
7. Method Of Modern Love
8. Some Things Are Better Left Unsaid
9. Possession Obsession
10. Everything Your Heart Desires
11. Missed Opportunity
12. Downtown Life
13. So Close
14. Don’t Hold Back Your Love
15. Starting All Over Again
16. Promise Ain’t Enough
17. Do It For Love

Bruce Hornsby (& The Range) – Greatest Radio Hits

Bruce Hornsby - Greatest Radio Hits.jpeg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RCA., Fair use, Link

어떻게 우연히 앞 글과 동일 레이블 쪽 음반이 손에 들렸으나, 이는 음반사와 전혀 상관없습니다. 이 앨범은 수입 CD로만 구매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그 동안 너무나도 기다려온 그의 베스트 앨범이기에 손에 넣자마자 글로 옮깁니다….

부르스 혼스비(Bruce Hornsby)는 마치 90년대의 데이브 매튜스(Dave Mattews)나 벤 폴즈(Ben Folds)가 우리에게 던져준 임팩트처럼 통속적으로 무감각하게 느껴지는 로큰롤의 색다른 매력을 우리에게 안겨준 아티스트다. 특히 이들은 이펙트 걸린 일렉 기타 사운드가 핵심처럼 느껴지는 로큰롤의 문법 규칙을 과감히 깨뜨리고 미국 이외에서는 변방 사운드로만 느껴지는 컨트리적 감성을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음악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기존 사운드에 식상했던 로큰롤 팬들과 성인 음악 수용층에게 높은 지지를 얻었다.

그 중 어쩌면 시대적으로 앞서 선봉장 역할을 한 셈이 되는 부르스 혼스비는 자신의 건반 연주를 음악의 기조로 삼고, 거기에 컨트리와 재즈, 블루스까지 (어쩌면 미국인이 가장 좋아할 사운드만 골라서) 잘 버무린 세련된 사운드를 통해 기존 밥 시거(Bob Seger)나 톰 페티(Tom Petty)식의 하트랜드 록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해당 취향의 리스너들은 물론 해외의 일반 팝 팬들까지 (80년대에는) 포용하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버지니아 주 출신인 부르스는 어린 시절부터 포크와 컨트리 음악에 심취했고, 형 존 혼스비(John Hornsby)와 함께 LA로 건너가 휴이 루이스(Huey Lewis)와 만나 그와 곡 작업을 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85년말 자신의 밴드 레인지(Range)를 결성, 다음 해인 86년 가을에 데뷔작「The Way It Is」를 발표했다. 여기서 한 실업자의 자조적 고백을 담은 싱글 가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고 Madolin Rain, Every Little Kiss등이 히트하면서 가장 미국적인 메인스트림 밴드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인기는 2집「Scene From The Southside」(88),「A Night On The Town」(90)까지 꾸준히 이어졌지만, 그는 밴드를 소리 없이 해체해버린 후 「Harbor Lights」(93)로 솔로활동을 시작했고, 「Hot House」(95), 「Spirit Trail」(98), 「Here Come the Noise Makers [live]」(00), 「Big Swing Face」(02)까지 자신의 음악을 꾸준히 지지해주는 팬들과 성인층에게 인기를 얻었다.

그의 최초의 공식 베스트 앨범인 이 작품은 그가 밴드 The Range를 이끌던 시절의 트랙들이 절반을, 이후 솔로 앨범들의 작품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마치 부르스 스프링스틴의 Born In The U.S.A처럼 궁극적으로 레이건 행정부와 미국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지만 역설적으로 레이건 대통령도 좋아했다는 그의 최고의 히트곡 The Way It Is를 선두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Madolin Rain과 Every Little Kiss는 1집의 주요 트랙들이며, 살짝 전자음도 가미된 2집의 히트곡 The Valley Road와 Look Out Any Window등의 매력이 역시 80년대를 추억하는데 최상의 트랙들이며, 음악적으로 수작으로 평가 받았지만 최초로 인기의 하강곡선이 시작된 3집의 히트곡 Across The River는 좀 더 미국식 사운드에 충실했던 작품이었다.

한편, 이 앨범에는 그 동안의 정식앨범 미 수록곡들도 들어있어 수집가들의 기호를 자극하는데, 휴이 루이스& 더 뉴스에게 주어서 87년 차트 1위를 만들어준 Jacob’s Ladder는 여기서 완전히 컨트리 분위기로 돌변한 라이브 버전으로 들려지고 있다. (근데 솔직히 이 버전은 원작에 비해 좀 어색하다…개인적 기호지만…) 그리고 돈 헨리(Don Henley)의 3집 타이틀 곡이었던 도 원래 그의 곡이었는데, 돈헨리 목소리처럼 걸걸하진 않지만, 푸근하게 느껴지는 보컬이 정감있게 느껴진다. (중간의 색소폰 솔로가 참 매력적이다. 역시 라이브 버전.) 그리고 영화 분노의 역류(Backdraft)에 수록되었던 Set Me In Motion도 정규앨범에선 처음 구하는 귀한 트랙이다.

90년대 발표된 그의 솔로곡들도 사실 밴드가 빠졌다는 것이 그렇게 큰 빈 자리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 특유의 슬로우 넘버 Fields Of Gray부터 발랄한 느낌의 신시사이저 터치가 매력적인 Walk In The Sun, 그 답지 않게 전자음이 좀 강하게 느껴지는 The Good Life까지 그는 시종일관 자신의 연주와 목소리로 곡 전체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더 일찍 나와도 될 앨범이었지만, 한편 생각하면 지금 나오는 것이 가장 알맞을 베스트 앨범이란 생각을 앨범 전체를 들으며 갖게 되었다. 창고에서 저항과 반항을 외치지 않아도, 긴 머리와 가죽 옷에 기타 애드립과 헤드 뱅잉을 하지 않아도, 꺽꺽대는 쇠소리와 턴테이블의 스크래칭, 힙합 비트가 하이브리드 되는 짓을 하지 않아도 로큰롤이란 음악을 할 수 있던 그 시절, 부르스 혼스비는 내게 그 좋은 시절을 다시 데려다 주고 있으니까….(김성환)

1. The Way It Is – 4:57
2. Mandolin Rain – 5:19
3. Every Little Kiss – 5:48
4. The Valley Road – 4:42
5. Look Out Any Window – 5:28
6. Jacob’s Ladder [live/#] – 4:34
7. The End of the Innocence [live/#] – 7:18
8. Across the River – 5:11
9. Lost Soul – 5:20
10. Set Me in Motion – 4:33
11. Fields of Gray – 4:52
12. Walk in the Sun – 4:43
13. See the Same Way – 5:38
14. The Good Life – 3:46
15. Go Back to Your Woods [#] – 4:46

(1,2,3,4,5,8,9,10번 트랙이 Bruce Hornsby & The Range 시절 곡들임. 6,7번은 작년에 라이브 녹음된 곡이며, 15번은 작년에 스튜디오 녹음된 미발표곡임.)

Astrud / Superman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한 일렉트릭팝 듀오 Astrud 는 80년대 분위기를 뒷배경으로 하지만 탄탄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보컬 및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는 튼실한 아티스트이다. 올뮤직가이드( http://www.allmusic.com ) 는 The Smiths 와 New Order 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하며 비슷한 아티스트로 My Favorite 을 꼽고 있다. 개인적인 견해는 My Favorite 가 좀더 New Order 쪽에 기울어져 있고 Astrud 는 The Smiths 와 좀 더 친화적이 아닌가 싶다. 타이틀곡 Superman 에서는 확실한 일렉트로팝을 선보이지만 3번째 곡 Normal 에 가서는 Belle & Sebastian을 연상시키는 어쿠스틱 키타의 연주가 돋보인다. 앨범의 백미는 5번 트랙 Lemon Girl 이다. 소용돌이치는 듯한 신디사이저의 연주와 함께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멜로디가 일품이다. 6번 트랙 Algo Cambió 는 흥미롭게도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곡인 Pulp 의 Something Changed 의 리메이크 곡이다.


       1  Superman    3:20 
       2  No Estaria Mal No Tener Que Saber Qué Es Lo Que Va a Pasar    3:50 
       3  Normal   4:00 
       4  Last Time    6:12 
       5  Lemongirl    2:45 
       6  Algo Cambió    2:57 

The Outfield / Big Innings … (Best Of)

80년대 팝 매니아들에게, 특히 황인용, 원종배의 영팝스를 즐겨 들으셨던 팬들이라면 발라드 Alone With You로 기억이 될 디 아웃필드(The Outfield)는 일부 몰지각한(?) 이들에 의해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의 대열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메이저 레이블에서만 5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히트시켰던 굵은 커리어를 가졌던 밴드였습니다. 물론 데뷔 당시에 ‘제2의 폴리스’라는 식의 칭찬까지 받았던 것에 비하면 그 이후의 활약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들이 3인조로 들려준 탄탄하고 명쾌한 연주와 토니 루이스(Tony Lewis)의 울림을 가진 보컬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죠. 그리고 영국식 뉴 웨이브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신스 팝/록의 감각을 잘 버무린 사운드 어레인지는 이들의 음악을 록 트렌드 어디에서도 쉽게 묻혀버리지 않는 그들만의 개성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밴드의 음악적 리더 기타리스트/키보디스트 존 스핑스(John Spinks)와 토니 루이스, 그리고 드러머 알란 잭만(Alan Jackman)으로 구성된 이들은 런던 근교에서 The Baseball Boys란 이름으로 연주활동을 하다 CBS/Columbia와 계약을 맺고 85년 데뷔작 [Play Deep]으로 인기 밴드가 되었고, 그 후 87년작 [Bangin’], 88년작 [Voices Of Babylon]까지 본국인 영국보다 미국에서 꾸준한 차트 행진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드러머 알란의 탈퇴로 2인조로 재편된 이들은 MCA로 이적하여 4집 [Diamond Days](90)와 [Rockeye](92)를 내놓으면서 미국시장에서만큼은 꾸준한 Top40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그 후 밴드는 해산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나, 그들을 지지해준 팬들의 힘을 입어 90년대 중반 미발표곡을 담은 베스트앨범으로 부활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여기 소개하는 이 앨범입니다. (그 후 미발표 신곡을 담은 [Extra Innings](98)이 발표되었습니다.)

96년에 나온 이 컴필은 그들에 관한 여러 컴필레이션 가운데 가장 짭잘한 곡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1-3집의 대표적인 히트곡 – 그들을 세계에 처음 알린 Your Love, 스토커적 발상을 담은 재미있는 뮤비가 인상적이었던 All The Love,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았던 애절한 록 발라드 Alone With You(여기선 희귀 어쿠스틱 버전입니다. 참 멋지죠 ^^), 하드 록적인 필이 넘치는 Since You’ve Been Gone와 My Paradise, 그리고 신스 팝적인 필도 보여주는 Voices Of Babylon등 – 이 모두 담겨있고, 심지어 MCA에서 나온 4-5집의 히트곡 – 미디움 템포의 팝 넘버 For You, 그들 사운드의 기본을 보여주는 Closer To Me까지 친절하게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92년 5집 녹음시의 미발표곡 It Should Have Been Me와 Through The Years가 담겨있다는 것은 앨범의 수집 가치를 더 높이죠.

이들은 작년에 싱글 It’s All About Love을 발표했고, 원래 앨범이 작년 가을에 나왔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군요. 이 싱글의 일부분은 그들의 공식사이트 www.theoutfield.com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메탈과 얼터너티브라는 트렌드의 광풍과 상관없이 자신들만의 사운드로 10여년을 버텨갔던 그들의 지조가 담긴 이 음반은 마치 흔하게 접하는 록의 여러가지 반찬들이 왠지 입맛이 안 당길때 최고의 스페셜 디쉬로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김성환)

1. Voices of Babylon (Spinks) – 3:30
2. For You (Spinks) – 4:27
3. Your Love (Spinks) – 3:43
4. It Should Have Been Me (Spinks) – 3:20
5. Say It Isn’t So (Spinks) – 3:50
6. Winning It All (Spinks) – 3:21
7. Everytime You Cry (Spinks) – 4:29
8. Through the Years (Spinks) – 3:39
9. The Night Ain’t over Yet (Spinks) – 4:08
10. Closer to Me (Spinks) – 3:17
11. Somewhere in America’89 (Spinks) – 3:49
12. My Paradise (Spinks) – 3:39
13. All the Love (Spinks) – 3:32
14. Alone With You (Acoustic Version) (Spinks) – 3:10
15. Since You’ve Been Gone (Spinks) – 4:46
16. One Hot Country (Spinks) – 4:14

Dead Or Alive / You Spin Me Round(’96 Remix)

“그들은 그 레코드를 사서 가지면 자동적으로 나의 일부를 소유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쇼핑을 하거나 길을 갈 때는 사진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나는 기자들에게 내 얼굴이 벽돌 수리공처럼 생겼다고 말해 버렸습니다.” 피트는 이 무렵 린(그의 아내)을 만난다. 완전히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서 엉뚱한 짓을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리버풀의 교외를 풋볼 팬들과 함께 산책하기도 했다.

“경찰 아저씨들도 그를 무척 좋아했죠” 하지만 어떤 리버풀의 시민들에게 있어서 10대 차림을 한 번즈를 그것도 이른 아침에 만난다는 것은 재수없는 일처럼 받아들여졌다. 기차를 탈 때에 2등석 티킷을 구입했을 경우에도 으례 번즈는 특등 객실을 제공받았다. 그의 모습을 보고 무서워하는 승객들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보이 조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난폭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보이 조지 이야기가 나오자 피트는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는다. “보이 조지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미국에서 ‘나는 코미디언'(I’m A Comedian)이 나왔을 당시 나와 보이 조지가 같이 속해 있던 레코드 회사 측에서는, 내가 영국 신문에 쓴 기사에 대해 못마땅한 기분을 표시했습니다.

‘당신이 보이 조지의 레코드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지 않는다면 영국에서 그의 레코드를 살 사람이 5만 명이 있다. 그들은 당신 것도 살 것이다’ 보이 조지의 ‘메달의 노래'(The Medal Song)가 실패로 끝났을 때 나는 매우 기뻤습니다. 그에게 꽃다발을 갖다 주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요.”[음악세계 캐옴]

Dead Or Alive의 보컬인 Pete Burns는 사실 그 외모에 걸맞지 않게 엄청난 독설가였다. 하지만 그의 초기 비디오들은 얼마나 유치했던지. 결국 이 곡의 비디오도 다시 그럴싸하게 찍었다.

드류 배리모어가 출연한 80년대 복고풍 코미디 영화 ‘웨딩 싱어’를 보면 첫곡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물론 그 당시 히트한 원곡을 말한다) 새롭게 듣고 싶은 사람은 Cleopatra Records에서 나온 2장짜리 You Spin Me Round / Sexdrive (Ep)를 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음반은 왜 안들여 오는 건지…뒷곡 때문인가? Cleopatra Records는 조그만 회사로 시작했지만 테크노 음반들을 취급하면서 급성장을 했다. 초기에는 유치한 트랜스와 인더스트리얼같은 음악을 주로 소개했었고, Hypnotic이라는 테크노 전문 서브 레이블을 두고 있기도 하다.(출처 불명)

Jon Secada / Jon Secada

80년대 팝씬에서 팝화된 라틴음악, 소위 라틴팝이라고들 하는 음악을 들려주며 성공가도를 달렸던 마이애미 사운드 머신… 그들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도 라틴음악을 하는 가수가 별로 없던 시절의 ‘희소성’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글로리아 에스테판의 미모도 한몫 했겠지만..) 90년대 후반 느끼마틴 열풍으로 우리나라에서까지 라틴팝이란 생소한 장르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 이 열풍은 사실상 80년대 한동안 퇴조하고 있던 라틴음악을 다시 현대적으로 부흥시킨 마이애미 사운드 머신의 공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그 점 때문에 마이애미 사운드 머신은 몇몇 한계 – 그 노래가 그 노래, 글로리아의 가창력은 평균이하 – 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평론가들에게선 좋은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마이애미 사운드 머신의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를 언급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사람이 존 세카다입니다. 존 세카다는 인기면에서 80년대 후반의 MSM, 90년대 후반의 리키마틴에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그리 뜨거운 반응을 얻은 건 아니었지만, 두 세대의 음악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볼 수 있는 중요한 아티스트입니다. 그리고 세간에 알려진 것 이상의 실력파이구요…

쿠바 태생의 존 세카다는 글로리아 에스테판의 백보컬로도 활약하며 다졌던 가창력과 작곡 실력을 발휘하며 1992년 솔로로 데뷔했습니다. 그의 셀프타이틀 데뷔앨범인 이 작품엔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중 “Just Another Day”와 “Do You Believe In Us?”, “Angel” 등이 싱글차트에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Just Another Day”의 인기는 상당했는데 국내보다는 미국에서 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하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이 곡보다 훨씬 한국형 발라드에 가까운 “Angel”이란 곡이 라디오에서 곧잘 흘러나왔구요…

이 앨범이 주는 느낌은 한마디로 ‘세련미’입니다. 무엇보다도 특히 사운드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라틴음악 특유의 토속적이고 다양한 악기 편성(이 앨범처럼 온갖 악기가 다 등장하는 작품도 드물 것 같아요)과 90년대 초반 메인스트림을 지배하던 팝사운드가 적절히 결합되어 있습니다. 라틴음악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타악기들의 리듬감이 주는 매력, 중간중간 양념처럼 배어있는 스패니쉬 기타 그리고 브루스 혼즈비의 곡에서 들을 수 있는 깔끔하면서도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 ‘도시적이다’라는 말을 연상케 하는 작품인데 “Dreams That I Carry” 같은 곡에선 약간의 펑키함마저 느껴집니다. 사운드면에서 글로리아 에스테판의 히트곡들을 떠올리시면 적합할 듯 한데, 그녀의 곡들이 뛰어난 사운드 편성에 비해 가수의 목소리와 곡 멜로디에 이렇다할 매력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세카다의 목소리는 반주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힘과 굵기가 있어 앨범의 사운드를 더욱 살려줍니다.

그의 보컬은 확실히 훌륭합니다. 칼로 자른 듯 명확한 음정조절, 분위기 있는 저음, 고음으로 올라갈 때 어딘지 힘겨운 듯 들리면서도(이상하게도 이 점이 매력이란 말이죠~^^) 시원스럽게 뻗어나가는 느낌, 그리고 간간이 들을 수 있는 높은 키의 하이노트… 제임스 인그램과 프린스를 합친 보이스 컬러라고나 할까요? 트렌스 트렌 다비같은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특히 라이브 트랙으로 수록된 “Always Something”는 넓은 폭의 음역을 자유자재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그의 노래솜씨에서 다이내믹함을 느껴지는 곡이죠. (마치 리사 피셔의 곡을 듣는 기분이에요.) 히트곡은 두세곡 정도였지만 앨범 여기저기에 숨은 보석이 많습니다. 멜로디보다는 프로듀싱이 뛰어난 곡이 많은데 그런 탓인지 처음 들었을 때보다는 여러 차례 반복해 들으면서 더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중 끝의 두 곡은 각각 “Just Another Day”와 “Angel”의 스페인어 버전입니다. (이 앨범은 똑같은 내용물로 스페인어 버전으로 앞서 발매된 바 있습니다. 표지가 참 머시기 하더군요…)

조용한 가운데 절제미가 느껴지는 미드템포의 곡 “Time Heals”, 경쾌하고 기분 좋은 느낌의 곡 “Do You Believe In Us?”, 세련된 리듬감과 깔끔한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I’m Free” 등은 수준작이며, “One Of A Kind”는 음산한 가운데 흑인 합창단의 백코러스와 플룻 연주가 곡의 느낌을 잘 살려주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역시 존 세카다를 대표하는 곡이라 할 수 있는 “Just Another Day”가 앨범에서 가장 잘된 곡이라는 생각은 언제나 변함없습니다. 이 곡은 특히 공명이 풍부한 스테레오로 들어야 제맛이 나는데 얼마간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입니다… 앨범에서 가장 서정적인 곡이고 또 개인적으로도 더없이 아끼는 곡인 “Angel”… 정말 너무나도 멋진 곡입니다. 가을비가 내리는 느낌을 주는 피아노, 갈색으로 채색된 하나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애절한 멜로디. ^^

이 앨범을 다 듣고나면 내용도 알차지만, 전반적으로 그리 자극적인 멜로디를 사용하지 않고 성실하게 곡 자체가 주는 느낌에 충실했다는 기분이 듭니다. (에밀리오 에스테판이 일등공신이겠죠.) 존 세카다의 이 앨범은 90년대 초 가장 성공한 라틴팝 앨범 중 하나로서 판매면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렸죠. (300만장 판매) 이후 앨범들에서도 “If You Go” 등의 히트곡을 내긴 했지만 (라틴팝 스타들이 흔히 그렇듯) 시간이 갈수록 지나치게 팝화되어가는 음악 때문인지 그의 인기도 턱없이 식어버렸죠. 묻혀버리기엔 참 아까운 가수인데…

90년대 초 앨범이지만, 들을 때마다 (적어도 저에게는) 80년대 음악이 갖고 있는 순수함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앨범이라 추천해보았습니다. 존 세카다를 잊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이 겨울밤, 오랜만에 “Angel”을 들어보시면서 낙엽쌓인 거리를 혼자 걸어가는 고독한 남자를 느껴보지 않으시렵니까?

오늘도 슬슬 옆구리가 시려오기 시작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JH)

01 Just Another Day
02 Dreams That I Carry
03 Angel
04 Do You Believe In Us
05 One Of A Kind
06 Time Heals
07 Do You Really Want Me
08 Misunderstood
09 Always Something
10 I’m Free
11 Otro Dia Mas Sin Verte
12 Angel (Span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