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1990이후

Nick Rhodes와 Warren Cuccurullo 의 “잊혀진” 프로젝트

1990년대 중반, 듀란듀란의 키보드 주자 닉로디즈와 기타리스트 워렌쿠쿠렐로가 어떤 문화적 구조 속으로 엮여 들어가는 관음증에 관한 컨셉트 앨범을 만들었다. 이 두 사나이는 TV Mania: Bored With Prozac and The Internet? 라 이름붙인 앨범에서 기술적으로 연결되어 지는 미래에 대한 그들의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었다. 그 비전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만들 계획이었다. 그 앨범은 발표되지 못했다. 마지막 믹스를 마친 후 테이프는 창고에 보관되었다. 그리고 다른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 때문에 뒤로 미뤄졌다. 20년이 지난 후 마침내 이 둘은 이 “잊혀진” 테이프를 발표할 준비가 되었다. 사실 둘 다 이 테이프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최근 창고의 물품들을 옮기기 위해 빼내는 과정에서 테이프가 발견됐다. TV Mania 테이프가 잘못 분류되어 있었던 것이다. 2013년 3월 이 프로젝트는 LP와 한정판 박스세트의 형태로 발매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음원의 형태로도 판매된다.

“우리는 어떤 가족이 일상의 프라이버시를 포기하고 그들의 존재가 대중들에게 전파되는 것을 허용한 세상을 상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때가 트루먼쇼가 나오기 2년 전이었고 서바이버가 나오기 4년 전이었죠. 이제 모든 이들이 온라인과 리얼리티 TV에 그들의 가장 내밀한 디테일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워렌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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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Sir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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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Order – Lost Sirens”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Rhino Entertainment.. Licensed under Wikipedia.

New Order 의 신보 – 엄밀히 말해서는 미발표곡 모음집Lost Sirens가 이달 중순부터 아마존, 아이튠스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음원의 형식은 mp3, CD, LP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내놓았다. 그동안 New Order표 그루브에 목말라 하시던 분들에게 한줄기 광명의 빛이 될 음반.

David Bowie의 생일, 새 싱글, 새 앨범

1월 8일은 David Bowie의 생일이었다. 생일을 맞아 보위는 팬들에게 큰 선물을 주기로 맘먹었는데, 바로 새로운 싱글 “Where Are We Now?”다. 이 싱글과 함께, 2003년에 발표된 Reality이후 처음으로, The Next Day란 이름의 신보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앨범에는 14개의 새로운 곡이 담겨질 예정이며, 그의 오랜 동료 Tony Visconti와의 협업 하에 만들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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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xt Day
1. “The Next Day”
2. “Dirty Boys”
3. “The Stars (Are Out Tonight)”
4. “Love Is Lost”
5. “Where Are We Now?”
6. “Valentine’s Day”
7. “If You Can See Me”
8. “I’d Rather Be High”
9. “Boss of Me”
10. “Dancing Out in Space”
11. “How Does the Grass Grow”
12. “(You Will) Set the World on Fire”
13. “You Feel So Lonely You Could Die”
14. “Heat”
Bonus tracks:
15. “So She”
16. “I’ll Take You There”
17. “Plan”

New Order의 새 앨범 소식

New Order가 그들의 마지막 앨범 Waiting for the Sirens’ Call(2005년)을 만들 동안에 녹음해두었던 미발표 트랙 8곡을 묶어 The Lost Sirens라는 이름의 앨범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원래 2011년 말에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Peter Hook과의 문제와 저작권 분쟁으로 인해 발표가 지연되어 왔다. 이제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어 2013년 1월 14일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베이스 연주는 당연히 Peter Hook의 솜씨다.

“[조이디비전의 프로듀서였던] 마틴 헤넷이 한번은 레코드를 만들어 정원에 묻어 버리는 아이디어를 내놓았어요. 그러면 언젠가 누군가 그걸 파내는 거죠. 타임캡슐처럼요. 우리는 우리 레코드를 컵보드에 넣어두었다가 다시 꺼내는 것 뿐이에요.”

드러머 Stephen Morris의 말이다.

The Lost Sirens 트랙리스트
1. “I’ll Stay With You”
2. “Sugarcane”
3. “Recoil”
4. “Californian Grass”
5. “Hellbent”
6. “Shake It Up”
7. “I’ve Got A Feeling”
8. “I Told You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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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ny Marr의 새 앨범 소식

현재 The Smiths의 재결합에 관한 최신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가라앉고 있다. Johnny Marr가 – 전문가적인 타이밍으로 – 그의 솔로 데뷔 앨범 The Messenger를 발표하는 완벽한 타이밍으로 잡기로 결정했다.

1987년 The Smiths와 결별하면서 The The, Modest Mouse, The Cribs 와 함께 연주하면서( Electronic이나 Johnny Marr and the Healers와 같은 새로운 밴드들도 결성하면서) Marr는 그만의 새로운 것을 시작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2005년 미국으로 옮긴 이후, Marr는 베를린과 맨체스터에서 앨범을 녹음하기 위해 유럽을 여행했고, 이 여행으로 감정이 고양되어 앨범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앨범의 아이디어는 유럽에서의 나의 경험과 성장에 관한 것이다.” 그의 설명이다. “당신이 당신의 사는 곳에서 멀어지면 그것에 대해 쓸 것을 강요받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게 향수병이거나 혹은 보다 객관적이 되거나 그런 이유에 관계없이.”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윤기있는 기타 러쉬, 에코가 실린 드럼, 바로 느낄 수 있는 캐치함, 그리고 층진 코러스가 특징인 The Right Thing Right다. 또한 아마도 Johnny Marr가 실제로 “우후”를 연발하는 모습이 유일하게 녹음된 순간일 것이다. 뭘 더 바래?

• The Messenger는 워너뮤직을 통해 2월 25일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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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Naked Eyes의 1983년 데뷔앨범 Burning Bridges 재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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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ked Eyes – Burning Bridges album cover” by Picture scanned by Ian Dunster from original UK Cassette album and converted to LP size.. Licensed under Wikipedia.

Naked Eyes의 1983년 데뷔앨범 Burning Bridges가 최근 보너스트랙을 더해서 재발매 되었다. Bacharach & David의 유명한 클래식을 커버하여 미국 차트 8위까지 오른 그들의 최대 히트곡 Always Something There To Remind Me와 11위까지 오른 Promises Promises 등 오리지널 앨범에서의 12곡과 함께, 새로 6곡의 보너스트랙이 첨가되었다. 보너스곡들은 Promises Promises의 12인치 버전, Always Something There To Remind Me의 미국 리믹스 버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발매를 위해 Pete Byrne도 함께 작업을 했는데, 슬리브노트에는 Byrne과 Naked Eyes 의 스토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Michael Silvester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1. Voices In My Head
2. I Could Show You How
3. A Very Hard Act To Follow
4. Always Something There To Remind Me
5. Fortune & Fame
6. Could Be
7. Burning Bridges
8. Emotion In Motion
9. Low Life
10. The Time Is Now
11. When The Lights Go Out
12. Promises Promises
13. Promises Promises (Jellybean Extended Version)
14. Always Something There To Remind Me (American Remix)
15. Promises Promises (Extended Version)
16. Pit Stop
17. Sweet Poison
18. Promises Promises (Us 7″” Remix)

Rick Springfield – Venus In Overdrive (2008)

80년대 초반 TV드라마 [General Hospitol]의 인기와 싱글 <Jesse’s Girl>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호주 출신의 남성 록커 릭 스프링필드(Rick Springfield)는 80년대가 끝날 무렵 인기 차트와 완전히 인연이 멀어졌었다. 하지만 예전에 그의 베스트 앨범에 대한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는 90년대, 2000년대에도 꾸준히 자신의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심지어 작년에도 (일종의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했었으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그에게 몇 년전부터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그를 스타덤에 만들어준 미국판 [종합병원]이 그를 다시 노아 드레이크(Noah Drake) 박사로 불러준 것이다. (물론 이는 극중에서 그의 아들로 설정된 패트릭(Patrick Drake)가 등장한 여파의 힘이 컸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간간히 극에 등장하는 (고정캐릭터는 아닌)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의 이번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하여 제작진은 그에게 새로운 극중 역할을 부여했는데, 병원에 입원한 (노아 드레이크 박사와 정말 똑같이 생긴!!) 환자이자 80년대 인기있었던 록커(자신?) 엘리 러브(Eli Love)로 2중 캐스팅 된것이다. 게다가 극중에서 이 환자는 역시 2006년부터 드라마에 복귀한 터줏대감 여배우 피놀라 휴지(Finola Hughes)와 로맨스에 가까운 관계로 엮어가는 설정이 될 것 같으니, 앞으로 그의 드라마속 1인 2역이 상당히 기대가 된다.

그래서, 지난 7월 29일 방영분에서 병원측이 마련한 자선 콘서트에 출연한 엘리가 그녀 앞에서 새 앨범의 첫 싱글 <What’s Victoria’s Secret>을 부르는 모습은 미국의 주부들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았을 뿐 아니라 신보 홍보의 결정타가 되었고, 그 덕분에 이 노장 록커의 신보 [Venus In Overdrive]는 빌보드 앨범 차트 28위에 오르는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음원입수를 하여 들어본 결과, 앨범의 수록곡들의 품질도 대체로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첫 트랙이자 싱글 <What’s Victoria’s Secret>는 그의 왕년의 히트곡들을 기억한다면 “이거, <Jessie’s Girl>의 속편이잖아!!”라고 환호(혹은 비난)을 할 정도로 흡사한 곡 구성을 갖춘 파워 팝 트랙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끌어당기는 멜로디와 훅이 있기에 80년대의 추억을 되새기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요새 이만큼도 곡을 못쓰는 주류 록밴드도 많지 않은가?)

그렇다고 이 앨범이 80년대 초반 사운드의 100% 재탕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는 이미 80년대 중반 신시사이저 중심의 하드 록 사운드도 펼쳤던 적이 있고,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열풍 속에서 그 다양한 음악적 분위기도 살짝 살짝 흡수해 왔기에, 앨범의 수록곡들

은 그렇게 시대에 뒤쳐지게 흘러가지 않는다. 매치박스 트웬티(Matchbox Twenty)도 부럽지 않을 <I’ll Miss That Sunday>, 하드록-메탈 리듬감을 살린 타이틀 트랙 <Venus In Overdrive>, 주류 라디오 방송국에도 적합할 슬로우 록 <Oblivious>, 그의 전성기를 완벽하게 재현한 듯한 강렬한 로큰롤 <Time Stand Still>, 블루스 록이 적절하게 결합된 <Got Blinked (Swing It Sister)>, 팝 펑크에 가까운 경쾌함이 빛나는 <Mr. PC>, 장중한 곡전개를 가진 헤비 발라드 <She>, 그가 9종종 추구했었던 비틀즈식 화음을 어쿠스틱 반주에 얹은 <Nothing Is Ever Lost>, 루츠-컨트리 록적인 초반부에서 강한 하드 록으로 변하는 <Saint Sahara>까지 12곡의 트랙들은 현재 미국 쪽에서 잘 먹힐 메인스트림 록의 틀 위에서 자신이 80년대에 사용한 멜로디 메이킹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우수한 트랙들을 담아냈다.

그가 과연 이 앨범을 통해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낼 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 번 도나 섬머(Donna Summer)[Crayon]앨범에서 느꼈던 것처럼 현재 주류에 업데이트된 사운드도 적절히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음악적 전성기 시절의 중심감을 잃지 않은 ‘최선의’ 작품들이 새로 음반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80년대 음악팬의 입장에서는 기쁘기 그지 없다. 이제 그도 2년 뒤면 환갑인데, 이렇게 로킹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Tracklist>
1. What’s Victoria’s Secret? 3:15  (위에 뮤비 감상하세요!)
2. I’ll Miss That Someday 3:20 / 3. Venus In Overdrive 2:48  / 4. One Passenger 4:29
5. Oblivious 3:53  / 6. 3 Warning Shots 3:26
7. Time Stand Still 4:16 / 8. God Blinked (Swing It Sister) 3:31
9. Mr. PC 2:42  / 10. She 4:18 / 11. Nothing Is Ever Lost 1:40 / 12. Saint Sahara 3:58

Original Sound Track / Wedding Singer

80년대의 유치하고 촌스러운 대중문화(물론 미국/영국권)에 대한 찬가… 이제는 키치라고 불리울만한 그 촌스러움은 그 당시에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이었다는 사실을 유쾌하게 일깨워주는 영화가 바로 웨딩싱어다. {핸드폰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는 광고문구가 유난히 가슴에 팍팍 와닿았던 이 영화는 감독도 그랬고 배우도 그랬고 관객도 그렇다 시피 아담샌들러와 드류베리모어간의 사랑이야기 그 자체에서 보다는 줄거리를 둘러싸고 있는 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에 극의 중심이 쏠려 있었다. 마돈나식 Wannabe 패션, 보이조지와 피트번즈를 뒤섞어 놓은 듯한 웨딩싱어, 13일의 금요일, 빌리아이돌의 깜짝출현, 그리고 결정적으로 영화 전편에 깔리는 뉴웨이브 음악이 이전에 단순한 소품의 위치를 벗어나 주인공들을 밀어재켰다. 단순히 소재주의라는 비판을 할수도 있으나 스토리 자체도 제법 탄탄한 편이어서 꼭 인간이 영화의 주인공이어야 된다는 인간중심주의자(휴머니스트^^)들의 편협한 시각에 반격을 가할만큼 정도는 된다. 또한 전형적인 80년대식 얼굴의 아담샌들러와 80년대의 수퍼히어로 드류베리모어는 의외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으며, 약물로 얼룩진 어두운 이미지의 드류는 모처럼 그의 아줌마틱하면서도 상큼한 이미지에 어울리는 80년대식 현모양처의 역할을 순박하게 연기해냈다. 다만 평소에 필자가 호감을 품고 있던 스티브부쉐미는 왜 그렇게 망가진 역할로 나왔는지, 도대체 이 영화에 왜 나왔는지가 궁금했다. 또한 여장싱어의 지나친 희화화 역시 아직까지 남아있는 호모포비아의 잔재였다.


트랙 웨딩싱어 1


1. Video Killed the Radio Star (Downes/Horn/Woolley)
2. Do You Really Want to Hurt Me (Culture Club/Culture Club/Culture Club/Culture Club)
3. Every Little Thing She Does Is Magic (Sting [1])
4. How Soon Is Now? (Marr/Morrissey)
5. Love My Way (Ashton/Butler/Butler/Ely)
6. Hold Me Now (Bailey/Currie/Leeway)
7. Everyday I Write the Book (Costello)
8. White Wedding (Idol)
9. China Girl (Bowie/Pop)
10. Blue Monday (Gilbert/Hook/Morris/Sumner)
11. Pass the Dutchie (Ferguson/Mittoo/Simpson)
12. Have You Written Anything Lately?
13. Somebody Kill Me (Herlihy/Sandler)
14. Rappers Delight [medley] (Edwards/Rodgers)


트랙 웨딩싱어2


1. Too Shy (Askew/Beggs/Hamill/Neale/Strode) – 3:39
2. Its All I Can Do (Ocasek) – 3:43
3. True (Kemp) – 5:34
4. Space Age Love Song (Maudsley/Reynolds/Score/Score) – 3:45
5. Private Idaho (Pierson/Schneider/Strickland/Wilson/Wilson) – 4:04
6. Money (Thats What I Want) (Bradford/Gordy) – 2:31
7. You Spin Me Round (Like a Record) (Burns/Coy/Lever/Percy) – 4:27
8. Just Cant Get Enough (Clarke) – 3:35
9. Love Stinks (Justman/Wolf) – 3:35
10. You Make My Dreams (Allen/Hall/Oates) – 3:06
11. Holiday (Hudson/Stevens) – 6:07
12. Grow Old With You (Herlihy/Sandler) – 1:54

Camouflage / Relocated

Camouflage 의 2006년 신보 Relocated 는 신스팝이라는 장르에서 “팝”이 가지는 의미를 신스팝 팬들에게 새삼 일깨워주는 앨범이다. Depeche Mode 의 음악이 갈수록 Rock 적으로 변하가고 마침내는 Depeche Mode의 신보가 U2의 신보와 별로 음악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 마냥 느껴지는 21세기에 Camouflage 는 여전히 팝이라는 고갱이를 놓지 않고 있다. 그러한 점이 그룹이 아티스트로서의 변화를 너무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지만 팝아티스트가 꼭 변해야 하는 것이냐는 반문 역시 유효한 것이다. 아무리 변해도 Depeche Mode 와 Metallica 가 같아질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여하튼 첫 싱글 Mofif Sky 를 비롯한 대부분의 트랙들은 귀에 쏙 들어오는 Camouflage 특유의 ‘Catchy’함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음악적으로 보면 그들의 데뷔앨범 Voice & Images 의 2부작 같은 느낌이고, 그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던 Depeche Mode 에 비유하자면 Violator 근처의 음악을 바로 2006년에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10번 트랙 The Pleasure Remains는 Violator 의 삽입곡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 Camouflage 가 Depeche Mode 보다 더 Depeche Mode 적이 되었다고나 할까?

해외리뷰 보기

Track Listing

1 Memory
2 We Are Lovers
3 Motif Sky
4 Real Thing
5 Passing By
6 Confusion
7 The Perfect Key
8 Stream
9 Dreaming
10 The Pleasure Remains
11 Bitter Taste
12 Something Wrong
13 Light
14 How Do You Feel?

Rick Springfield / Written In Rock

80년대를 대표했던 호주의 미남 로커 릭 스프링필드(Rick Springfield)가 지나온 35년 음악여정을 총망라한 베스트앨범
[Written In Rock : The Rick Springfield Anthology]

현재 팝/록 신을 보면 남성 록커들이 솔로 형식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90년대 이후부터 활발한 여성 솔로 록 뮤지션들의 활약에 비하면) 팝 역사에 그리 큰 족적을 남기고 있지는 못하다. 생각해보면 그 가운데 지금까지도 그래도 이름값을 유지하는 경우는 본토의 부르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 하지만 그에게도 동지와 같은 이름값을 가진 E Street Band가 있다.)이나 캐나다 출신인 브라이언 아담스(Bryan Adams) 정도가 머리에 스칠 뿐이다. 이와 같은 이유는 80년대 중반으로 오면서 록 씬의 판도가 팝 메탈로 완전히 기울면서 전통적인 솔로 팝/록커들은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고, 메이저 레이블에서도 밴드들에게 눈독을 들이면서 이들을 내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70년대와 80년대를 되돌아보면 굳이 밴드라는 공간에 일원으로 소속되지 않아도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활약하는 것이 매우 쉬웠고, 스타덤에 오른 경우도 많았다. (헤비 메탈 계열의 경우는 아무리 솔로로 활동한대도, 연주력의 중요성 때문에 그의 백 밴드에 속한 멤버들도 같이 스타가 될 수 있었기에 이는 논외로 한다.) 특히, 8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남성 솔로 록커들은 어느정도 준수한 외모에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기본은 갖추고, 이에 뉴 웨이브/신스 팝 시대에도 어울리는 대중적 편곡으로 10대부터 30대 이상까지 폭넓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 가운데 미국도, 영국도 아닌 제3국 출신으로 브라이언 아담스의 스타덤 이전에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뮤지션이 바로 이 음반의 주인공인 호주출신의 록커 릭 스프링필드(Rick Springfield)다.

Rick Springfield’s Biography : 1970 – 2005

우리가 알고 있는 릭 스프링필드의 이력 가운데 미국의 낮 시간 드라마(Soap Opera)로 ABC TV에서 방영된 ‘General Hospital'(80년대 AFKN에서 꾸준히 방영되었음)에 출연했던 기록 때문에 그를 배우에서 가수로 전업, 성공한 케이스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그에게 그 시절은 30여년이 넘는 뮤지션 경력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그로 인해 그가 미국인들의 주목을 받고, 이후 그의 미국시장 인기에 도움이 된건 사실이다.) 이미 그는 60년대 말 이미 모국에서 10대 록밴드 주트(Zoot)를 결성, 틴 아이돌로서 인기를 모았던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그와 주트는 미국 캐피톨 레이블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본국 레이블과의 계약관계로 좌절되었다가 밴드의 해산 후 그 혼자 캐피톨과 계약을 맺게 되었다. 그는 72년 첫 앨범 [Beginnings]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데 성공했고, 그 후 [Comic Books Hero](73)와 [Wait For Night] (76)로 꾸준히 활동했으나 호주시절만큼의 인기는 얻을 수 없었다.
70년대 중반 이후, 그는 음반사를 찾지 못해 뮤지션으로는 슬럼프를 가졌지만, 그 때부터 연기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그 결과 80년에 미국에서 연기활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RCA 레이블과 계약을 맺게 되었다. 결국 앞에서 언급한 드라마 General Hospital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그는 (많은 미국인들이 그의 데뷔작으로 착각하는) 4집「Working Class Dog」(81)앨범을 통해 싱글 Jessie’s Girl을 차트 1위에 올리며 본격적인 스타덤을 얻게 되고 국제적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미국인들에게 사랑받을만한 도시풍의 정통 로큰롤 사운드를 기반으로한 그의 음악은 그의 수려한 외모와 함께 남녀 팬들을 불문한 인기를 안겨주었던 것이다.
이후 [Success Hasn’t Spoiled Me Yet] (82), [Living In Oz] (83)을 통해 그는 꾸준히 10위권 히트곡을 내면서 정상의 인기를 지켰으며, 그 기세는 84년에 발표된 그가 뮤지션의 모습으로 출연한 영화 Hard To Hold의 사운드트랙 앨범에서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이 베스트 앨범의 라이너노트에서 그는 음반과는 별개로 영화와 자신의 연기는 ‘졸작’이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성공 속에서 계속 정신적인 공허함에 시달렸고, 이를 극복해보고자 작고한 아버지에게서 영향받은 도(道) 사상을 반영한 앨범 [Tao](85)를 발표하여 그의 음악 속에 진지함과 성숙함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시도는 상업적 면에서 서서히 그의 대중적 인기를 갉아먹기 시작했고, 이후 결혼과 자식을 낳은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앨범 [Rock Of Life](88)을 끝으로 그는 차트와의 인연은 마감해야 했다.
인기의 하락은 그에게 알콜 중독이라는 또 다른 방황을 안겨주었고, 90년대 초반 출연했던 드라마 시리즈 High Tide를 비롯해 여러 TV 영화에도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했지만, 예전같은 주목은 받지 못했다. 그러다 97년에 다시 뮤지션으로서 대중앞에 서기 시작했고 이후 [Karma](98), 라이브 앨범 [Greatest hits … Alive!](01)을 통해 자신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2000년대 초부터 2년간 라스베가스의 쇼무대에도 올랐던 그는 작년에는 [Shock/Denial/Anger/Acceptance]을 통해 인디 앨범 차트와 인터넷 판매 차트에도 다시 등장했고, 최근에는 그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들(‘자신이 쓰고 싶었던 곡’이라는 코멘트가 붙은)을 리메이크한 새 앨범 [The Day After Yesterday]을 발표하면서 꾸준한 공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0여년의 음악여정을 담은 맥시멈 베스트 앨범 [Written In Rock : The Anthology]

지난 4월, 새 앨범 발표를 준비하던 시점에 RCA/SonyBMG 를 통해서 이 2장짜리 베스트 앨범이 발표되었다. 그의 활동이 주춤하던 시절에 그의 히트곡을 모은 편집 앨범이 다수 발표되긴 했지만, 이 앨범은 2장이라는 방대한 공간 안에 전성기 시절 히트곡 이외에 초기 히트곡과 90년대 후반 음반활동을 재개한 이후 곡들까지 모두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그리고 속지에는 그가 직접 쓴 각 곡에 대한 설명까지 실려있어 (영어 독해력만 확실하다면) 그의 30년 음악 여정의 숨은 이야기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CD1의 첫 트랙인 비틀즈 곡의 리메이크 [Eleanor Rigby]는 더 주트(The Zoot) 시절의 녹음으로 하드록 스타일의 독특한 편곡이 그의 음악적 기반이 얼만큼 탄탄했던가를 보여준다. 포크/컨트리적 감성까지 묻어나는 [Speak To The Sky]와 비틀즈풍의 [Believe In Me]는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넓음을 확인하게 한다. 앞서 언급한 그의 대표곡 [Jessie’s Girl] 이후로 그의 히트곡 행진이 이어지는데, 80년대 초반 당시의 도시풍의 정서를 가득 담은 순수 로큰롤 트랙들 – [I’ve Done Everything For You](새미 해거(Sammy Hagar)가 작곡해준 곡), [Love Is Alright Tonight] – 과 [Don’t Talk To Strangers], [I Get Excited], [What Kind Of Fool Am I] 등 팝적인 감각이 좀 더 진해진 록 넘버들, 그리고 신스 팝의 시대에 서서히 적응해가며 전자음을 가미한 [Affair Of The Heart], [Living In Oz], [Alyson] – 등이 첫 번째 CD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CD2로 넘어가면 히트 싱글 [Human Touch]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의 [Hard To Hold] 사운드트랙의 3부작 – [Love Somebody], [Don’t Walk Away], [Bop Till You Drop] – 에 이어 그가 꾸준히 시도했던 신시사이저와 록의 결합의 정점을 보여주는 [Celebrate Youth], [State Of The Heart] 등의 멋진 트랙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비록 상업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앨범 [Rock Of Life]의 타이틀곡과 [World Start Turning] 등은 놓치기 아까운 곡들이다. 뒷 부분으로 가면 국내에선 접하기 힘든 그의 90년대 후반 이후 곡들을 만날 수 있는데, 90년대 후반 팝 차트에 오르던 록 트랙들의 분위기를 담은 [It’s Always Somthing] (마치 Deep Blue Something의 [Breakfast At Tiffany’s]가 연상되는 곡)과 [Ordinary Girl], 다시 80년대 분위기로 회귀한 스트레이트한 록 넘버 [Will I?]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 24위를 기록했던 팝적인 분위기의 [Beautiful You], 새 앨범에 담기 전에 미리 수록한 (또!) 비틀즈의 리메이크인 [For No One]까지 충실한 트랙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앨범 속에 담긴 가장 특별한 곡인 [April 24,1981/My Father’s Chair]는 그의 라이브 앨범 속에 담긴 스튜디오 트랙인데, 두 곡 모두 그에게 음악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준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들이다. (전자는 [Success Hasn’t…]에, 후자는 [Tao]에 원곡이 수록되어있다.) 특히 후자의 곡은 당시 국내 ‘황인용의 영팝스’에서 집중 리퀘스트를 받은 멋진 발라드 곡이다.
하드 록/메탈 팬들이나 90년대 이후 시대의 록을 듣는 팬들에게는 그의 음악은 너무 ‘싱겁거나 또는 팝적이거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릭 스프링필드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시대 이후로 지금까지 기타를 둘러매고 군중앞에서 카리스마를 휘날리며 노래를 부르는 남성 록커의 이미지를 80년대에 가장 멋지게 계승한 뮤지션이며, 깔끔하고 분명하게 귀에 꽂히는 멜로디를 뽑아낼 줄 아는 그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그의 싱글들 가운데 다른 작곡가에게 받은 곡은 사실 거의 없다.)은 이 앨범에 담긴 90년대 이후 곡들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가 다시 80년대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그를 사랑했던 팬들은 그의 공연장에서 아직도 그에게 열광하고 있으며 그의 노래들을 기억하는 이들은 이번 베스트 앨범을 통해 그 시절 단편적으로밖에 파악할 수 없었던 그의 음악의 진정한 모습을 다시 확인할 수는 있을 것이다. 가끔 그 노래가 그 노래처럼 느껴지는 요새 메인스트림 록 씬의 싱글들을 듣다가 이 시절의 명쾌한 팝/록 트랙이 그리울 때는 다시금 그의 CD를 꺼내서 듣게 될 것 같다.

# 본론과 별상관 없는(?) 사족: 이번에 이 앨범을 들으며 글을 쓰다가 갑자기 [가요 톱 텐]에서 ]제2의 고향]을 열창하던 윤수일 밴드의 모습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사실 그도 트로트로의 변절만 아니었더라면 80년대에 로큰롤을 주류 가요에서 들려준 몇 안되는 뮤지션일텐데… (그의 태생은 분명 밴드 출신 뮤지션이었다.)

CD1
1 Eleanor Rigby (Lennon, McCartney) 4:41
2 Speak to the Sky (Springfield) 2:43
3 Believe in Me [Single Version] (Springfield) 3:55
4 American Girls (Springfield) 2:39
5 Take a Hand (Springfield) 2:18
6 Jessie’s Girl (Springfield) 3:14
7 I’ve Done Everything for You (Hagar) 3:18
8 Carry Me Away (Springfield) 3:02
9 Love Is Alright Tonite [Single Version] (Springfield) 3:20
10 The Light of Love (Springfield) 2:45
11 Everybody\\\’s Girl (Springfield) 3:01
12 Inside Silvia (Springfield) 4:45
13 Don’t Talk to Strangers (Springfield) 2:56
14 Calling All Girls (Springfield) 3:26
15 I Get Excited (Springfield) 2:34
16 What Kind of Fool Am I? (Springfield) 3:19
17 Kristina (Springfield, Vallance) 3:01
18 Living in Oz (Springfield) 3:49
19 Souls (Springfield) 4:03
20 Affair of the Heart [Single Version] (Springfield, Tate, Tosti) 3:48
21 Alyson (Springfield) 3:49
22 Me & Johnny (Springfield) 4:28

CD2
23 Human Touch (Springfield) 3:50
24 Love Somebody (Springfield) 3:34
25 Don’t Walk Away [Single Version] (Springfield) 3:40
26 Bop ‘Til You Drop [Single Version] (Springfield) 4:00
27 Dance This World Away (Pierce, Springfield) 4:33
28 Celebrate Youth (Springfield) 3:53
29 State of the Heart (McCusker, Pierce, Springfield) 4:03
30 Written in Rock (Springfield) 4:32
31 Walk Like a Man (Springfield) 3:59
32 The Power of Love (The Tao of Love) (Springfield) 5:00
33 Rock of Life (Springfield) 3:52
34 Honeymoon in Beirut (Springfield) 4:28
35 World Start Turning (Springfield) 5:42
36 Itsalwaysomething (Springfield) 3:34
37 Ordinary Girl (Springfield) 3:21
38 April 24, 1981/My Father’s Chair (Springfield) 4:34
39 Free [live] (Marlette, Springfield) 3:47
40 Will I? (Springfield) 2:42
41 Beautiful You [edit] (Springfield) 2:37
42 For No One (Lennon, McCartney)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