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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n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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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nix mg 5643” by RamaOwn work. Licensed under CC-BY-SA-2.0-fr via Wikimedia Commons.

프랑스 출신의 Phoenix 는 그들이 듣고 자란 80년대의 일렉트로 음악을 자양분 삼아 현재진행형의 새로운 일렉트로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Thomas Mars (보컬), Deck D’Arcy (베이스), Christian Mazzalai (키타) 는 파리 외곽의 Mars 의 집 창고에서 음악적 열정을 키운 말 그대로의 개리지 밴드(garage band)였다. 이 와중에 Mazzalai 의 형 Branco 가 밴드에 가세하였다. 그룹은 빠를 돌아다니며 술취한 관중 앞에서 Hank Williams 와 Prince 의 노래 등을 불렀다.

밴드가 Phoenix 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지 2년 후 자신들만의 레이블 Ghettoblaster 에서 500 장의 싱글을 찍었다. A 면에는 펑크락 스타일의 곡이었고 다른 면에는 클라우트락 스타일이었다. 이후 파리에 근거를 둔 Source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었다. 이즈음 Phoenix 는 Air 와 친해졌는데 영국 TV에 출연할 때에는 백밴드인양 행세하기도 했다.

두 달 만에 녹음을 마친 그룹의 데뷔앨범 United 는 2000년에 발매되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뛰어난 멜로디라인이 돋보이는 곡들로 채워져 있으며 마치 80년대 음악을 하우스 스타일로 재현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Mars 의 따뜻하면서도 드라이한 보컬은 언뜻 자미로콰이를 연상시키면서도 결국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그들의 싱글 Too Young – 이 곡은 Sofia Coppola 감독의 영화 Lost In Translation 의 사운드트랙에 담기기도 했다 – 에서 잘 드러나는데 자미로콰이를 연상시키는 도입부에서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곡은 80년대의 팝/락 스타일로 변해간다. 또한 Funky Square Dance 에서는 컨트리 음악으로 시작된 곡이 점차 나아갈수록 노이지한 락음악으로 근사하게 넘어간다. 이러한 언뜻 이질적으로 보이는 요소들의 오묘한 화학적 결합이야말로 “Phoenix 가 발을 딛고 있는 프랑스에서 일렉트로 음악하기” 의 독특한 풍토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앨범에는 또한 프랑스의 일렉트로 음악 동지들이 많이 출연해주었는데 이 중에는 Thomas Bangalter (Daft Punk), Phillipe Zdar (Cassius) 등이 있다.

2004년에는 신보 Alphabetical 를 내놓았다. 4년 만에 신보를 내놓은 그들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도록 하자.

디스코그래피

2000 United Astralwerks
2004 Alphabetical Source
2006 It’s Never Been Like That
2009 Wolfgang Amadeus Phoenix
2013 Bankru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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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 Album Review

Morrissey

Viva Hate Re Releas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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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너티브락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한명인 Morrissey는 The Smiths 의 카리스마넘치는 싱어이자 작사가로, 그리고 그에 부응하는 솔로활동으로 유명하다. 80년대 가장 비중있는 영국밴드였던 The Smiths에서 Morrissey는 그만의 독특한 읊조리는 창법(crooning)과 시적이고 재기넘치는 가사로 The Smiths 만의 개성을 창조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The Smiths 가 해체되고 난후 Morrissey 는 자신만의 솔로프로젝트를 시작하였는데 흥미롭게도 정작 The Smiths 가 존속한 기간 동안 거의 인기를 얻지 못했던 미국에서의 인기가 본고장 영국에서의 인기를 능가하였다.

본명이 Stephen Patrick Morrissey 인 Morrissey 는 1959년 영국의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다소 수줍은 성격의 어린 Morrissey는 어려서부터 음악과 영화에 몰입하였고 타고난 글솜씨로 New York Dolls 팬진에 글을 썼다.(그는 영국 팬클럽 회장이었다) 그는 또한 주간 멜로디메이커에 많은 글을 기고하기도 하였다. 70년대 그는 짧은 기간 the Nosebleeds 라는 밴드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1982년 Johnny Marr 를 만나서 같이 곡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 파트너쉽은 때때로 영국 팝신에서 가장 뛰어난 듀오로 불리기도 한다. 1983년 데뷔싱글 “Hand In Glove” 를 내놓으면서 시작된 The Smiths 의 활동은 잘 알다시피 하나의 살아있는 전설로 남게된다. 어쨌든 이 시기부터 인터뷰에서의 돌출발언, 성적 정체성의 모호함(그는 포켓에 꽃을 꽂은 채 하늘거리는 셔츠를 입고 무대공연을 갖는 것을 즐겼다) 등은 그만의 독특한 페르소나로 부각되었다.

1988년 즈음 발매된 그의 첫 솔로싱글들인 “Suedehead”와 ”Everyday is Like Sunday”는 영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첫 앨범 Viva Hate 는 상업적으로나 음악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90년에 일종의 컴필레이션인 Bond Drag 이 발매되었다. 1991년 Kill Uncle 이 발매될 즈음 매드체스터는 그 열정을 소진시켜 갈 즈음이었고 평론가들은 이제 그가 더 이상 Marr 와 함께 하던 시절의 천재성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이 와중에 매니저나 전 멤버들과의 불화, 다소 민족주의적인 그의 노래들은 영국에서의 그의 이미지를 망치는데 한몫 하였다. 하지만 Mick Ronson 과 함께 만든 1992년작 Your Arsenal 의 성공은 상황을 반전시켰다. Alain Whyte, Boz Boorer 와 같은 훌륭한 백업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이 앨범은 마치 과격해진 The Smiths 의 부활을 연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편 이 시기 그의 미국공연 티켓은 불티나게 팔려나가 LA 의 헐리우드 볼에서의 공연티켓은 The Beatles 의 기록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미국에서의 성공으로 인한 자신감 덕택에 1994년 작 Vauxhall And I 에서는 싱글 “The More You Ignore Me, the Closer I Get” 가 그의 생애 처음으로 미국 싱글 차트 50위 안에 진입하는 성공을 거두기까지 했다. 1995년 컴필레이션 The World Of Morrissey 가 출시되었는데 이 앨범은 그가 The Smiths 시절 이후부터 함께 해오던 레이블 Sire 를 떠나 RCA로 옮겨 처음 내놓은 앨범이었다. 같은 해 Southpaw Grammar 를 내놓았고 1997년 Island 로 레이블을 옮겨 Maladjusted 를 내놓았다.

이후 한동안 공연에 치중하던 Morrissey 는 2004년 You Are The Quarry 를 비롯하여 라이브 앨범 등을 내놓았고 2006년 Tony Visconti 가 프로듀스한 Ringleader of the Tormentors 를 내놓으면서 여전히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디스코그래피

1988 Viva Hate Sire
1991 Kill Uncle Sire
1992 Your Arsenal Sire
1993 Beethoven Was Deaf [live] EMI
1994 Vauxhall and I Sire
1995 Southpaw Grammar Reprise
1997 Maladjusted Mercury
2004 You Are the Quarry Attack/Sanctuary
2005 Live at Earls Court Attack/Sanctuary
2006 Ringleader of the Tormentors Attack/Sanctuary
2009 Years of Refusal
2014 World Peace Is None of Your Business
2017 Low in High School
2019 California Son
2020 I Am Not a Dog on a Chain
2021 Bonfire of Teena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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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보기
Morrissey 서울 공연 후기

Monaco

Monaco 는 Revenge 에 이은 Peter Hook(New Order)의 두 번째 사이드프로젝트이다. 이 밴드의 키타와 보컬은 David Potts 가 맡았다. Potts 는 원래 1989년 Hook 이 스튜디오 작업을 위해 고용한 이였다. 3년 후에 Hook 은 Potts 에게 Revenge 의 작업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고 그는 베이스를 연주했다. 1997년 내놓은 Music for Pleasure 는 비평가의 호평을 받았다. 첫 싱글 “What Do You Want From Me?“ 은 New Order 의 스타일을 답습하면서도 좀더 Peter Hook 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살아있는 싱글이었다. 이 곡은 언더그라운드 방송국에서 인기를 얻었고 앨범은 약 50만장이 팔렸다.비록 Monaco 가 이전의 그들의 작업을 혁신적으로 뒤짚는 과감성을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New Order 가 침묵을 지키고 있던 시절 New Order 팬들의 음악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언론은 한때 Monaco 가 계속 지속될 밴드라고 예측하기도 했을 정도로 어느 정도 상업적으로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Polydor 는 더 이상의 앨범 제작을 포기하였고 두 번째 내놓은 셀프타이틀 앨범은 2000년 Papillion을 통해 보급되었다. 그 뒤 Monaco 는 해체되었고 Hook 은 New Order 로 돌아왔다. 2001년 New Order 는 Get Ready를 발매한다.

디스코그래피

1997 Music for Pleasure A&M
2000 Monaco Papillon/Chrysalis
2000 I’ve Got a Feeling Roadrunner

Jesus And Mary Chain, The

“누구나 튠도 멜로디도 없는 노이즈로 곡을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음악에는 멜로디가 있다.” The Jesus And Mary
Chain입니다.

* * *

싱글 Upside Down이 나왔을 때 각 언론사들은 모처럼의 기사거리에 흥분하며 곧 두 분파의 글들을 써대기 시작했다. 극단적인 좋고 나쁜 평들은 시대를 앞서는 사건에 있어서 늘 행해왔던 일이 아니었던가… 보위가 그랬고 프린스 역시… 흐..–; 이처럼 로큰롤에 대한 새로운 정의로 불려질만한 크나큰 반향과 노이즈 기타의 선발주자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위치를 마련, 그에 어울리는 무대 매너와 여러 시끄런 사건 등으로 독보적 아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아이러니 하게도 팝의 위대함을 증명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섰던 밴드, 수많은 관련 밴드에 직접적 영향을 끼쳤던 이들은 퍼펙트 멜로디를 지향하는 팝 그룹으로 불려지길 희망했다.

지독히 무례한 소음들, 공연장의 폭동야기 등이 전부 일 것이라는 비관적 관망에서도 섹스 피스톨스 이후의 충격이라는 그럴듯한 타이틀로 연일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신인 밴드에게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일 것인데 어느 정도는 쇼 비즈니스 적 계획 이었음을 시인하고 초창기 제대로 연주가 가능했던 멤버가 없었다는 레이드형제의 황당한 발언도 어쩌면 수긍이 가는 말이기도 하다. 여하튼 인기와 명성을 거머쥐고 더해서 저주의 대상이었던 이들의 성공이 길게 이어지리라고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남다른 멜로디 애호가였던 레이드형제의 주장(거의 자만심 가득한)이 먹혀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지금이야 이들의 사운드가 보편적으로 들리겠지만 이들이 이룩한 업적은 같은 맥락의 밴드에게는 교과서나 다름없는 애티튜드를 정의한 것이었고 슈게이징의 방향을 제시한 가장 큰 영향력 내의 밴드로 대접받고있는 실정이다.

80년대 초 스코틀랜드 이스트 킬브라이드 출신인 William Reid : 기타, 보컬 Jim Reid : 보컬, 기타 Douglas hart : 베이스 Murray Dalglish : 드럼 (드럼 파트가 좀 복잡한데, 초창기 멤버 머레이 댈글리쉬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 프라이멀 스크림의 바비 길레스피로 교체했으나 바비도 곧 본업이었던 자신의 밴드로 되돌아가 다시 John Moor교체되었다. 바비 길레스피는 첫 앨범 발표당시까지 밴드에 속해 있었음.)

4인조의 The Jesus And Mary Chain이라는 예수와 마리아 그리고 마리화나의 단어를 농담조로 대치한 밴드 명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마리화나와 지저스 그리고 하나의 감타사는 이들 음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용구이다. 84년 당시 런던의 한 클럽인 Living Loom에 출연하며 Alan McGhee의 눈에 들어 Creation레이블과 계약 최초의 싱글 Upside Down을 발표하게된다. 크리에이션의 대표였던 앨런 맥기는 지저스 앤 메리 체인 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대단한 안목과 수완가로서 라이드, 슬로우다이브, 스워브드라이버, 마이 블러디 발렌 타인, 프라이멀 스크림, 부 래들리스, 심지어 초창기 오아시스마저도 이곳에 적을 두고있었으니 그 유명한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앨범도 물론 포함하고 있다. 레이블을 방문해 보면 더 많은 밴드들이 눈에 띄지만 앞의 예 만으로도 레이블의 색깔을 충분히 짐작했으리라 보면서….. Upside Down발표와 지나칠 정도의 피드백을 구사하던 이들은 곧바로 세간의 이목을 받으며 명성과 성공을 동시에 얻게되었고 큰 이상의 소유자였던 레이드형제의 레이블 이적으로 크리에이션과의 인연은 접는 듯 보인다.

워너 산하의 Blanco Y Negro레이블로 이적한 밴드는 곧바로 첫 앨범 Psychocandy로 결정타를 때렸다. 파열음으로 이루어진 사운드에 메마른 보이스는 드론과 허무, 자기파괴 등을 여과 없이 선보이며 무대 위에서는 내성적 밴드이미지로 고개를 떨군다던가 심지어 관중에게서 뒤돌아서 연주하는 모습 등… 하나같이 관심을 끌고도 남을 행동을 보여주었다.(사실 레이드형제는 매우 내성적이라 한다.)

무대에서 자신의 악기와 사운드스케이프에 대부분을 할애 할 뿐, 그런 모습을 보면 관중과의 교감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사실 슈게이징 (슈게이져)이란 말도 그런 모습을 비꼬는 대서 생겨난 말이라지만 밴드의 음악에 대한 자세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좋게 평가해야 할 것이다. 슈게이징 음악을 한다는 것은 사운드의 질에 심혈을 기울이는 연주자의 태도로 보면 될 것이다. 그만큼 이들의 무대 매너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할 여지가 없다. 어차피 음악은 사운드에 관련한 것이니까. 음악을 만들며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부터 생각하는 밴드가 (클럽, TV 등에 나오는.. 악기를 지녔건 춤을 추던 상관없이.) 대부분인 요즘의 세태를 생각해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물론 요거시 나쁘다는 말이 아니며 어차피 공연에 대한 밴드 및 관중의 취향은 모두가 제각각 이니… 그래도 생각은 해볼 문제다.

암튼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의 필살의 노이즈와 무대매너의 결합체인 Psychocandy 앨범은 음악사적인 면과 기타플레잉의 새로운 형태를 논할 때면 그 시작으로 거론하고있다.

사운드를 살펴보자. 초기부터 첫 앨범까지는 그야말로 노이즈의 홍수다. 지저분하게만 들릴지 모르는 초기 사운드는 그들 나름의 섬머 팝적인 분위기가 전체를 이루고 있다 봐야할 것이고 팝적인 멜로디 라인도 여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스투지스와 비치보이스에 열광했었고 벨벳 언더그라운드 적 이미지도 노렸던 이들은 주술적, 환각적 로맨스 등을 표현했다 할 수 있겠는데 후반기로 갈수록 그 비중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Psychocandy와 Darklands까지의 색깔은 기타의 피드백과 멜로디의 조화에서 오는 짜릿하고 혼란한 더해서 경쾌하기도 한 사운드이고 그다지 팝적인 멜로디 라인은 느껴지지 않고 있다. 이들의 두 번째 앨범 Darklands는 전채적으로 느려지고 사이키델리적 분위기로 말미암아 Psychocandy와는 이질감도 느껴지는 음악이지만 그 주제가 기타 노이즈 인 것만은 일치하고 있다.

이제 세 번째 앨범에 와서는 바로 팝적인 멜로디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들이 데뷔작으로 끝나는 밴드가 아니란 걸 보여준 아주 중요한 앨범 Automatic은 경쾌한 로큰롤과 넘치는 멜로디, 노이즈와 멜로디의 결합은 이 앨범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로큰롤 비트에 멜로디 훅으로 가득한 Blues From A Gun이나 Between Planets, Head On에서 느껴지는 경쾌한 노이즈록과 깔끔한 느낌의 Half Way To Crazy의 감미로운 멜로디 등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의 가장 팝적이라는 찬사를 받는 앨범이다. 같은 맥락에서 발표된 네번째 앨범 Honey’s Dead역시 유사한 분위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히트 곡이며 댄스플로어에도 적용될 수 있는 그루브한 곡 Reverence를 포함하고있는 앨범이다. 이들의 리듬과 퍼펙트 멜로디에 대한 추구는 각각 슈거큐브스 와 콕토 트윈스에 가졌던 애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두 앨범으로 레이드형제의 멜로디에 대한 주장과 확신에 가득 찼던 모습 등이 그저 호기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결과를 얻었다.

당시 이와 같은 컨셉의 음악이 얼마나 유행이었냐 하면 ‘퍼지 박스를 지니고 있다’라는 밴드가 생겨남은 물론 노이즈를 내세우는 슈게이징 밴드가 수도 없이 탄생했고 데이빗 보위마저도 그와 같은 분위기에서 틴 머신이란 밴드를 결성했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노이즈로 가득했던 러쉬의 초기작품, 좀 늦었지만 블리치의 거친 기타 노이즈(Glind주법의), 그나마 조용조용한 스페이스멘 3, 전자와 비슷한 류의 스피리츄얼라이즈드, 그중 멜로디적이라 불려지던 라이드, Head On 을 커버했던 픽시스, 크리에이션과 베가스 뱅큇소속의 무수한 밴드들…. 이 당시 분위기가 이러했었다.

이제 Stoned & Dethroned에 와서는 정말이지 아름다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첫 앨범 발표 후 꼭 10년이 되는 다섯번째 앨범으로 슈게이징에서 바라는 모든 것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200점의 점수를 갖는 앨범이다. 차분해진 구성과 나른함 그리고, 허무그 모든 표현은 아름다운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고 이제껏 이룩해 왔던 기타의 테크닉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그야말로 수작이다. 이 앨범에선 암울한 이미지의 포크 곡들로 유명한 밴드, 마지 스타의 보컬리스트 Hope Sandoval과 함께 한 Sometimes Always의 사랑싸움이 내용인 곡과 윌리엄의 자전적 노래인 Between Us, These Days, 죽음이 소재인 Never Saw It Coming, Everybody I Know, 시적인 느낌의 God Help Me, You’ve Been A Friend, 나른함이 베어 나오는 Wish I Could, 상큼한 팝적감각이 돋보이는 Till It Shines 등 기타로 이루어진 컨트리와 포크, 블루스 필의 어느 곡하나 빼놓을 수 없는 앨범.

최근의 신보로는 98년에 발표한 Munki가 있으며 어느 정도 긴 공백기 이후에 완성된 앨범으로 Upside Down만을 발표하고 돌아섰던 크리에이션 레이블과의 새로운 계약하의 결과물로서 초기에 그들을 인정해주었던 레이블과의 만남을 뜻하는 것으로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겠다. 역시나 중 후반기보다는 초창기 사운드에 근접하는 분위기가 느껴지며 기타 피드백도 많아진 앨범이다.

15년이 넘도록 음악을 해오면서 센세이셔널한 이미지 등을 만들어 왔던 것이 이들의 행적이었다. 분노의 노이즈 사운드를 어떨 땐 환각적 피드백의 사이키델리아, 또는 허무와 드론의 느낌으로 표현되어온 이들의 음악에는 언제나 멜로디가 따라다니고 있었으며 노이즈를 위해서가 아닌 노이즈를 사용하는 방식을 택해 그 이상을 실현한 밴드였다. 레이드 형제는 계속 창작 활동을 할거라는 자신감으로 차있으며 그 결과 물들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해 있다. 원래도 아니었지만 더 이상의 논란에는 눈 하나 까닥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겠다는 이들의 호언장담과 창의력을 난 믿는다.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은 실력과 명성이 일치하는 몇 안되는 슈게이징 밴드일 것이다.

-노모어- (천리안 두레마을) (2000. 3.31)

출처 : That Dogg

James

소위 “제2의 The Smiths” 로 불린 최초의 그룹이 James 이다. 1982년 맨처스터에서 결성된 이들은 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Sire 등 메이저레코드사에서 Rough Trade 와 같은 인디레이블에 이르기까지 여러 레이블과 계약을 맺으며 이른바 ”경쾌한 포크팝“을 선보였다. 그들의 활동기간 동안 James 는 자신들의 우상인 Morrissey 로부터 찬사를 얻었는데 – Morrissey 는 James 에게 그들의 오픈 공연을 맡겼다 – 이는 축복이자 동시에 저주였다. 그룹은 2등급의 The Smiths 로 자리매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꾸준한 레코딩과 공연으로 그들만의 팬들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많은 영국 그룹들처럼 이들도 애시드하우스로부터 영향받은 ”baggy” 씬에서 활동하였고 이 계열의 스타일의 Sit Down을 녹음하였다. Sit Down 이후 그들은 Brian Eno 와 함께 작업하는 등 보다 실험적으로 변해갔다. 이때 만든 작품 Laid 는 그들 음반 중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음반이 되었다. 특이하게도 영국에서는 이 앨범이 외면을 당했다.

그러나 그 뒤로도 작곡가 Angelo Badalamenti (Twin Peaks, Blue Velvet)와 함께 작업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다 2001년 프론트맨 Tim Booth 가 밴드를 떠나기로 하면서 밴드는 사실상 해체되고 말았다.

오리지널 라인 : Paul Gilbertson (guitar), Jim Glennie (bass), Gavan Whelan (drums), Tim Booth (vocals)

디스코그래피

1986 Stutter Blanco y Negro/Sire
1988 Strip-Mine Blanco y Negro/Sire
1989 One Man Clapping [live] One Man/Rough Trade
1990 Gold Mother Fontana
1991 James Fontana
1992 Seven Fontana/Mercury
1993 Laid Mercury
1994 Wah Wah [live] Mercury
1997 Whiplash Mercury
1999 Millionaires Mercury
2001 Pleased to Meet You Mercury
2002 Getting Away With It: Live Im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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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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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icle Works

The Icicle Works 은 1980년 영국 리버풀에서 결성된 그룹이다. 싱어/키타/키보드를 맡은 Ian McNabb 은 어릴 적부터 여러 밴드에서 음악활동을 해오던 이였다. 그들은 처음에 리버풀의 Probe 레코드사에서 여섯 곡이 담긴 카셋테잎을 발매하기도 했었다. 이후 1982년 10월 Troll Kitchen에서 싱글 Nirvana 를 내놓았다. 이 곡은 영국 차트 15위까지 올랐다.

Hugh Jones 가 프로듀스한 Birds Fly (Whisper to a Scream) 은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는 등 더욱 성공적이었다. 결국 이 성공이 1984년의 셀프타이틀 데뷔앨범도 앨범 차트 40위에 진입하는 성과로까지 이어졌다. 이후 80년대 동안 이들은 거의 1년에 한번씩 앨범을 내놓는다. 이 들 앨범은 Ian McNabb 의 뛰어난 작곡솜씨로 말미암아 컬트적인 팬 층을 확보하였다.

1988년의 앨범 Blind 를 내놓은 이후 드러머 Chris Sharrock 이 그룹을 떠나 The Lightning Seeds 에 합류한다. 베이스 Chris Layhe 역시 그룹을 떠난다. 하지만 McNabb 은 멤버를 보충해서 활동을 이어간다. 이후 1990년 Permanent Damage 를 녹음할때까지 멤버 교체는 계속 된다. McNabb 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앨범은 팬들에게 외면당했고 자연스레 그룹은 휴면기에 접어든다.

같은 기간 활동했던 Echo & the Bunnymen, The Teardrop Explodes 등의 음악과 비교되기도 하는 이들의 음악은 전체적으로 McNabb 이 시원스러운 보컬과 현란한 멜로디가 키타 사운드와 잘 조화된 멋진 음악을 선보인 그룹으로 기억되고 있다.

디스코그래피

1984 Icicle Works Beggars Banquet
1985 The Small Price of a Bicycle Beggars Banquet
1986 Understanding Jane Beggars Banquet
1987 If You Want to Defeat Your Enemy Sing His Song Beggars Banquet
1988 Blind Beggars Banquet
1990 Permanent Damage Epic
1994 BBC Live in Concert Windsong

링크

Fan Site
Ian McNabb News Site

Happy Mondays

결성 : 1985년 영국 맨처스터
해체 : 1992년
멤버 : Paul Davis, Paul Ryder, Shaun Ryder, Gary Whelan, Mark “Cow” Day, Bez

스톤 로우지즈와 함께 해피 먼데이즈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 매드체스터 씬의 댄스클럽에 영향력을 행사한 선두주자였고1992년 씬이 쇠약해지고 난후에도 잠시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햇었다. 스톤 로우지즈가 60년대 팝을 기반으로 하는 동안 해피 먼데이즈는 댄스 음악적 요소를 가미함으로 클럽과 레이브 문화에 열중하게 되었고 곧 환각적인 씬의 가장 인정받는 밴드가 되었다. 해피 먼데이즈의 음악은 사운드의 헤비함과 하우스 뮤직의 리듬에 바탕을 두고 70년대 소울적 삽입장식음과 60년대 싸이키델릭을 섞어 넣었다. 그래서 귀에 속속 들어오는 노래들로 밝고 컬러풀한 음악이 되었다.

무의식적이든 그렇지 않든 해피 먼데이즈는레이브 문화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켰다. 그들은 악한 존재였지만 순수했으며 단순하였다. 즉 어떠한 약물문화의 표면에 잠재된 폭력성을 차용했고 이것은 심지어 영국의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레이브 씬에 외관상으로는 일조하였다. 보컬리스트 Shaun Ryder의 리더쉽아래 그룹의 사운드와 활동들은 마치 평화를 사랑하는 그들의 동료 스톤 로우지즈와는 대조적으로 갱(Gang)같았다. Ryder의 가사는 기괴한 팝문화의 영향과 험악한 섹슈얼리티를 더해 뒤틀리고 초현실주의적 이었다. 그들의 음악은 적당하게 타장르의 음악을 섞어 사용하였다. 그래서 힙합테크닉을 접목시킨 최초의 록 밴드중의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즉 샘플링은 하지 않았지만 곡의 진행과정에서 멜로디와 가사를 차용했다. 그들의 거칠고 과도한 모습들의 추구는 약물의 효과에 적절히 희석되었지만 놀랍게도 케미컬 브라더스에서 부터 오아시스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1988년 그들의 앨범 BUMMED는 해피 먼데이즈나 리더싱어 Shaun Ryder를 영국에서 수퍼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90년에 발매된 PILLS ‘N’ THRILLS AND BELLYACHES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며 가장 창조적이였고 많은 영향력을 미쳤다. 또한 미국 앨범차트 Top100에 오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영국만큼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그후 그들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YES PLEASE가 발매되었고 매드체스터 사운드는 대중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비록 그들의 앨범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하더라도 앨범 발매후 2년동안은 상압적 타협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대중의 관심도 떨어졌으며 Shaun Ryder는 헤로인에 중독되게 되었고 밴드로 부터 분열되기 시작하였다. Hight – Level레코드와 계약후 Shaun Ryder는 헤로인으로 밴드를 떠났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룹도 해체되었다. Shaun Ryder와 해피 먼데이즈의 전속댄스인 BEZ는 90년대 중반 Black Grape로 다시 모습을 나타내었다. 밴드는 평론가들로 부터 호평을 받은 데뷰앨범 IT’S GREAT WHEN YOU’RE STRAIGHT….YEAH!를 95년 늦여름에 발매하였다. Black Grape의 사운드는 해피 먼데이즈와 비슷한 방향을 추구했다. 단지 사운드와 가사에 있어서 조금 강렬해지고 거칠어졌을 뿐이었다.

디스코그래피
1987 Squirrell & G Man Twenty-Four Hour Party…
1988 Bummed
1990 Pills ‘n’ Thrills & Bellyaches
1991 Live
1991 Baby Big Head Bootleg Album
1992 Yes, Please
1999 Pills ‘n’ Thrills & Bellyaches [Japan]

Camper Van Beethoven

1985년에 데뷔한 Camper Van Beethoven는 펑크, 포크, 스카, 그리고 월드뮤직이 조화롭게 섞인 음악을 선물한 밴드이다. 그들 스스로는 자신들의 음악을 “초현실주의적이고 부조리주의적인 포크”라고 칭하였다. 이들은 싱어송라이터인 David Lowery, Chris Molla(호호 몰라라는 성이 있군요), Chris Pedersen이 각각 활동하고 있던 밴드를 그만둔 후에 산타크루즈를 기반으로 결성되었다. 이후 Victor Krummenacher가 베이스에, Greg Lisher가 키타에, 그리고 Jonathan Segel이 바이올린/키보드/만돌린에 가세했다. 얼터너티브가 아직 본격적으로 수면으로 드러나기도 전이고 인디락이라는 명칭 자체도 아직 낯선 시절이었지만 Segel의 바이올린 사운드는 그룹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특징이었다.

1985년부터 1989년까지 다섯장의 앨범을 선보였던 이들은 컨트리에서 펑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신들만의 색채로 꾸며 내놓았고 이러한 퍼스낼리티와 음악성은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이 기간 동안과 그 이후에도 몇 번의 멤버교체와 부침을 겪으며 지난 2002년에는 Tusk 라는 앨범을 내놓기도 했다.

디스코그래피
1985 Telephone Free Landslide Victory IRS
1986 II & III IRS
1986 Camper Van Beethoven IRS
1988 Our Beloved Revolutionary Sweetheart Virgin
1989 Key Lime Pie Virgin
2002 Tusk Pitch A 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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