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1988

Style Council, The / Confessions of a Pop Group

Confessions of a pop group.jpg
Confessions of a pop group”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Polydor.. Licensed under Wikipedia.

Paul Weller의 음악환경 변화를 흔히 세 부분으로 나눕니다. 70년대와 80년대 초반의 트리오그룹 The Jam, 80년대의 Style Council 90년대이후의 솔로 캐리어…
제가 이 세 부분중 가장 아끼는 시절의 그의 모습은 Style Council 시절입니다.

지난 기간의 캐리어중, 82년 발표한 EP이후 83년 공식적인 결성정식음반인 Cafe Bleu (aka/ My Ever Changing Moods) 에서부터 편집앨범 및 히트곡모음집을 제외한 마지막앨범 Confessions of a Pop Group(1988년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음악활동에서 가장 서정적이었고, 재즈감각을 가미한 유려한 사운드를 통해서 연가풍 그리고 사회에 대한 관조적인 메시지가 가장 잘 농축되었던 이 기간을 저는 잊지않고 있습니다.

그룹의 공식적인 swans song이 되어버린 소개앨범 Confessions of a pop group은 Paul Weller가 당시 든든한 파트너이자 건반주자 Mick Talbot와 기본적으로 듀오 포맷으로 앨범을 제작. 1집부터 참여한 드러머 Steve White, 독특한 여성싱어이자 현악기연주자 D.C. Lee, 아카펠라그룹 Swingle Singers 등 특이한 구성의 여러세션들이 참여했고 그의 캐리어중 가장 서정적인 시기였습니다.

첨벙거리는 물기운의 sound effect 가 나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첫 곡 It’s a very deep sea가 잔잔한 여운을 가지고 사라지면 앙징맞은 Swingle Singers의 아카벨라 중창과 Frank Ricotti가 연주하는 바이브라폰의 공명이 인트로를 장식하는 The Story of a Someone’s Shoe가 마치 간밤 허전한 무대에서 읊조리는 듯한 슬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후 매우 낯선듯한 현악기의 선율이 소품형식의 클래식 음악을 연상케하는 다음 몇 접속곡이 앨범의 서정을 더해주며, 물론 혹자에 따라서는 지루함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의 캐리어중에서 아마 전무후무한 클래식으로의 접근이 인상적이기에 저는 지금도 그 부분만을 즐겨들곤 합니다.

앨범의 후반부로 들어가자마자 농장의 분주한 삶을 흥겹게 노래한 듯한 전형적인 그들의 사운드 Life At The Top People Health Farm(당시 영국차트 41위)가 분위기를 북돋운 후 Why I Went Missing와 How She Throw It All Away 이 유려한 멜로디로 편안한 우리가요를 듣는 듯한 편안함마저 느끼게 하며 특히 후자는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곡(당시 영국차트 28위)으로 그의 깔끔한 보칼실력과 Dick Morrisey의 강렬한 플룻사운드가 돋보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가 Style Council의 음악세계에서 락적인 분위기를 전혀 포기하지 않음을 다음곡, 스펠링을 붙여쓴 특이한 Iwasadoledadstoyboy에서 보여줍니다. 마치 실황음악 청중의 박수소리를 유도하는 듯한 다음곡 Confessions 1, 2 & 3 에서 어느 무명의 팝 그룹이 느끼는 음악적인 고뇌를 고백하지만 흥겹고 너무나 인간적으로 들리는 D.C. Leed와 웰러의 보칼이 낭만적입니다. 마지막곡 Confessions of a pop group의 흥겨운 9분여간의 향연직후 웰러와 털보트의 색다른 아카펠라가 앨범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신랄하게 비꼬는 듯한 보컬과 시끄러운 기타사운드가 압권이었던 트리오 The Jam의 음악성에서 일탈한 듯한 80년대의 이 Weller의 음악 Confessions of a Pop Group 은 현재까지도 그의 캐리어중 가장 독특한 시기로 남아있습니다.

1. It’s a Very Deep Sea (Weller) – 5:33
2. The Story of Someone’s Shoe (Weller) – 3:43
3. Changing of the Guard (Weller) – 2:50
4. THe Little Boy in a Castle (A) /A Dove… (Talbot) – 3:05
5. The Garden of Eden: A Three Piece Suite:… (Weller) – 10:30
6. Life at the Top Peoples Health Farm (Weller) – 4:17
7. Why I Went Missing (Weller) – 4:43
8. How She Threw It All Away (Weller) – 4:17
9. Iwasadoledadstoyboy (Weller) – 4:28
10. Confessions 1, 2 and 3 (Weller) – 4:43
11. Confessions of a Pop-Group (Weller) – 9:28

written by Suntae

R.E.M. / Eponymous

R.E.M. - Eponymous.jpg
R.E.M. – Eponymous”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I.R.S. Records.. Licensed under Wikipedia.

그동안 여기선 남의 글만 구경하다가, 이제부터 이런 리뷰란이 생긴 덕분(?)에 저도 앞으로는 틈틈히 짧은 리뷰를 남겨볼까 합니다. 당분간 80년대를 풍미한 아티스트들의 베스트앨범을 제 감상을 담아 가이드 형식으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그 중 첫 타자는 아무래도 저의 개인 아이디(mikstipe)를 제공하게 해준 대상인 알이엠의 80년대 베스트 앨범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그들이 우리 팝 신에까지 위력을 발휘한 것은 90년대 초반부터라지만, 이미 80년대부터 그들은 미국 칼리지록 신의 선두주자였고, 그들의 음악이 있었기에 얼터너티브는 존재했다는 언급이 있었을만큼 이미 80년대에도 정점에 있었습니다. 마이클 스타이프(Michael Stipe)가 만드는 지적인 가사와 카리스마를 갖춘 보컬, 피터 벅(Peter Buck)의 개성만점의 기타 사운드로 포크와 가라지 록의 절묘한 조화 속에 전통과 모던함을 겸비한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대학생들의 열광적인 호응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동시에 얻었고, 이미 80년대에 그들의 데뷔작「Murmur」를 롤링스톤지의 팝 역사상 100대 앨범에 높은 순위에 올려놓았었죠.

작품은 88년도에 이들이 워너브라더스로 이적하자마자 이들의 80년대를 함께한 I.R.S.레이블 시절의 대표곡 12곡을 컴팩트하게 뽑아 만든 이들의 최초 컴필레이션입니다. 비록 국내에서는 EMI에서 90년대 초반에 발표한 [The Best Of R.E.M.] 이 발매 되어있지만(사실 이게 수록곡이 더 많죠),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 정이 가는 것은 제가 대학생이 된 후 처음 직접 구매한 시디였다는 것이죠. 그리고 당시엔 이 앨범은 수입반으로만 구매가 가능했다는 것도 매력포인트였지만…… 87년 AFKN에서 처음 듣고 반했던 The One I Love, It’s 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등을 제 플레이어에 걸고 들을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땐 감격이었습니다.

데뷔앨범 [Murmur]에 담겼던 Radio Free Europe이 들려주는 포스트 펑크적 분위기에서부터 Talk About The Passion과 (Don’t Go Back to) Rockville에서 보여주는 포크-컨트리적 서정성이 이들의 초기 사운드의 단면을 잘 보여줍니다. 또 이들을 본격적으로 메인스트림에 진입하게 한 싱글 The One I Love과 이들의 숨은 베스트 트랙인 Fall On Me에서 보여준 군더더기 없는 연주 속에 담긴 우수는 마이클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거의 불가능했을겁니다. (이번 워너에서 나온 베스트 앨범의 스페셜 에디션 속에 어쿠스틱 버전으로 된 The One I Love도 정말 예술입니다. 두 버전을 비교해서 들어보세요.) 그리고 영화 ‘메이드 인 헤븐’에 수록되었던 Romance는 정규 앨범에 없어서 희소성을 가진 곡이며 마지막 트랙인 It’s 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은 이들이 가진 비판적 지성과 열정을 풍자적으로 잘 결합한 가사와 흥겨운 리듬의 역설이 매력적이죠.

물론 현재 그들의 모습이 빌베리가 빠진 이후 마치 다리 한 짝이 빠진 맹수의 모습처럼 불안불안한 느낌으로 다가옴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그들의 위상은 공고할 것이고, 이 시대에 존경받을 수 있는 몇 아닌 밴드들 중 하나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럴 수 있는 근거가 이 앨범 속에 담겨있다는 것을 들으시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김성환)

1. Radio Free Europe (Original Hib-Tone Single)
2. Gardening At Night (Different Vocal Mix)
3.Talk About The Passion
4. So. Central Train
5. (Don\’t Go Back To) Rockville
6. Can’t Get There From Here
7. Driver 8
8. Romance
9. Fall On Me
10. The One I Love
11. Finest Worksong (Mutual Drum Horn Mix)
12. It’s 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 (And I Feel F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