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자랑질

Talking Heads의 크리스 프란츠가 페이스북에 Chaz Jankel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기에 거기에 ‘Ai No Corrida가 내 애청곡’이라고 댓글을 남겼는데, Chaz Jankel이 그 글을 읽고 친히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심

가장 많은 오해를 산 곡 : Bruce Springsteen의 Born in the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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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Born1984” by Source. Licensed under Wikipedia.

코러스를 탓하라. :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타이틀 트랙인 Bruce SpringsteenBorn in the USA는(30년전 6월 4일에 발매된) 이 싱어의 노래중 가장 사랑받는 곡이다. 또한 가장 오해를 사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적어도 스프링스틴도 부분적으로 공범이다.

앨범 커버에서의 성조기 배경이나 스프링스틴과 E스트리트 밴드의 전 세계를 순회하는 공연에서 연주되는 이 곡에 대한 주먹질을 부르는 에너지 덕분에, 많은 팬들은 Born in the USA를 듣기에 좋고 애국주의적인 곡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한 팬들 중 하나가 보수적 컬럼니스트 George Will이었는데, 그는 그 곡을 미국에 관한 모든 좋을 것들에 관한 “즐거운 확신”이라고 단호하게 규정하였다. Will의 친구인, 당시에 우연히도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Ronald Reagan은 재선 캠페인 당시 스프링스틴과 그의 “희망”에 찬 노래를 언급하였다.

Will과 Reagan과 셀수 없는 많은 다른 이들은 이 노래가 가지는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사기를 드높이는 노골적인 코러스를 피할 의지가 결코 없었다. 국가주의적인 자부심에 대한 선언이라고 하기 어려운 Born in the USA는 어메리칸 드림에 대한 공허함을 노래하고 있다. 이 곡은 노동계급은 총알받이쯤으로 여기는 시골에 돌아온 베트남 참전용사를 묘사하고 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를 벌어지게 했던 경기 침체라는 배경 하에 의기소침한 가사는 코러스의 공허한 슬로건을 조롱하고 있다.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노래를 면밀하게 읽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비록 스프링스틴이 10년 후 솔로 공연에서 Born in the USA를 비통하고 블루스적인 만가로 공연할 때 그 진짜 메시지를 강조하며 확인해주긴 했지만, 이 가수 역시 그의 히트곡이 청중에 의해 잘못 이해된 첫 고전은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전문보기)

수줍음 많은 소년이었던 Roger Taylor

Duran Duran의 Roger Taylor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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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Taylor Crop at SxSW” by Earl McGehee. Licensed under CC BY 2.0 via Commons.

Q: 왜 1986년 Duran Duran을 떠났었나?
A: 나는 또한 유명세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는 정말 유명해지는 것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난 정말 수줍음 많은 소년이었다. 나는 천하의 겁쟁이였다.

(인터뷰 전문 보기)

Vega Intl. Night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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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Indian-VINS” by Source. Licensed under Wikipedia.

Neon Indian은 신세대 신쓰팝 아티스트 중에서도 가장 귀에 착착 감기는 곡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신보 Vega Intl. Night School에서 그들은 신쓰팝을 기조로 하여 R&B나 디스코적 요소가 적절히 가미된 멜로디에 도시에서의 삶의 공허함을 주제로 하는 가사를 얹어 작품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어딘가로 사라진 여인을 애타게 찾는 내용의 Annie랄지, 쾌락을 찾아 밤거리를 헤매는 내용의 Smut! 등에서 볼 수 있듯이 Neon Indian이 보기에 현대인은 진정한 사랑을 잃어버린 채 밤거리를 헤매는 애정결핍의 존재다. 그래서 그들은 밤마다 “화려한 벌집(The Glitzy Hive)”으로 몰려들어 파티를 즐기며 – 아마도 – Neon Indian의 리듬감에 몸을 맡길 것이다. 너무 가까이는 가지 말아야 할 것이다. 벌에 쏘일 수도 있으니까.

Music Comp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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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order music complete cover” by Source (WP:NFCC#4). Licensed under Wikipedia.

전에 Duran Duran의 새 앨범이 HDTracks라는 무손실 음원 판매 사이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글을 올린 적도 있는데, 이번에 희한한 일을 ‘당했다’. 그 사이트는 개인적으로 1년이 넘게 음원을 구입하던 사이트였는데 이번에 어떤 음원을 구매하다가 결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당연히 사이트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황당했다. 내용인즉슨 “당신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어 국외로 음원을 판매하고 있지 않은 이 사이트에서 어떻게 음원을 구입했느냐. 앞으로는 구매하지 못한다.”라는 딱딱한 내용의 메일이었다. 이렇게 난 단골 사이트로부터 버림받았다. 안타까운 일은 이 사이트에서도 발매 소식을 소개했던 New Order의 새 앨범 Music Complete의 24비트 고음질 음원은 내가 아는 한에는 유일하게 HDTracks에서만 팔고 있다는 점이었다. 할 수없이 미국에 사는 지인의 도움으로 앨범을 구입하고 구매대금은 페이팔로 보내주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지금 New Order의 새 앨범을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서론이 엄청 길었는데 본론은 짧다. 10년 만의 스튜디오 앨범은 전체적으로 전작 Republic의 냄새를 풍기면서도 Techique나 Georgio Mordor의 영향을 받은 듯한 곡들도 배치되어 있다. 지금 당장 맘에 드는 곡은 마지막 트랙 Superheated. 프로듀싱은 New Order와 80년대 뮤지션들의 회춘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Stuart Price 등이 맡았다. Peter Hook의 빈자리는 Tom Chapman 이라는 베이시스트가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평론가들의 평가도 비교적 호의적이다.(Rolling Stone의 관련 칼럼)[1. 어떻게 보면 점수가 좀 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고참 가수의 음악을 진지하게 듣고 리뷰도 쓰고 평점을 준다는 자체가 어디냐능] A-Ha의 앨범도 새로 나왔다는데 조만간 구입해서 들어봐야 할 듯.

Paper G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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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an duran paper gods album artwork” by Source (WP:NFCC#4). Licensed under Wikipedia.

Duran Duran의 음악은 솜사탕 같고 그들의 잘 생긴 외모가 담긴 뮤직비디오는 MTV의 단골 레퍼토리였기에 80년대의 들뜨고 방정맞은 분위기를 비판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들의 음악이나 행동거지를 먼저 까면서 본격적인 비판에 들어가곤 했었다. 시절이 흘러 Rio와 같은 초기작도 흘러간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는 21세기에 들어서도 이들의 미모는 – 생각만큼은 – 사그라지지 않았고 음악적 열정은 더더욱 전성기의 열정을 유지하고 있다. 그 징표의 하나로 Duran Duran은 바로 며칠 전인 2015년 9월 11일 이들의 열네 번째 신보 Paper Gods를 전 세계에 발표하였다. 밴드의 역사를 상징하는 입술, 호랑이, 스모 선수와 같은 아이콘들이 배열된 커버가 이색적이긴 하지만 앨범 수록곡들이 과거 회귀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역시 “Duran Duran표”임을 알려주는 고유한 특성을 담고 있긴 하지만 신세대 아티스트인 Mr Hudson과 관록의 Nile Rodgers 등이 프로듀싱에 함께 참여하여 신구(新舊)의 트렌드를 적절히 조합하였다는 느낌을 준다. 첫 싱글로 내놓은 “Pressure Off”에서는 요즘 핫한 뮤지션 Janelle Monáe가 함께 참여하여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미드템포의 “You Kill Me with Silence”와 “The Universe Alone”이 맘에 든다. “The Universe Alone”을 듣던 중 후반부에서의 소음을 집어넣은 효과에서는 마치 이륙한 우주선이 우주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영화 “Gravity”가 떠오르기도 했다. 아이튠즈에서도 음원을 구입할 수 있지만 HDTracks와 같은 고음질 음원 판매 사이트에서도 이 앨범의 디럭스 버전을 적정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디럭스 버전의 곡들이 본 앨범 수록곡보다 더 과거의 DD 음악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디럭스 버전을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첼로 켜는 고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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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che AMJuJu” by Source. Licensed under Wikipedia.

1982년 발표된 애니메이션 <첼로 켜는 고슈>를 보다 심도 깊게 즐기기 위해서는 원작자인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베토벤 교향곡 6번에 대한 사전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미야자와 겐지는 19세기 말에 태어나 20세기 초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친 교육자이자 소설가다. 하지만 그보다는 부유한 집안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군국주의로 치닫던 시대적 조류를 거부하고 농촌에 정착하여 새로운 농사법을 연구하는 등 농촌에서의 삶의 질 개선에 헌신한 농부이자 개혁가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바로 주인공 고슈가 첼로 연주자임에도 그는 농촌에서의 조용한 삶을 즐기는 독신자였다는 점이 겐지의 삶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 흔히 “전원(田園)”으로 알려진 베토벤 교향곡 6번은 이 애니메이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음악이다. 어느 시골에서 예정된 연주경연에 참가할 교향악단이 연주할 음악이 바로 전원생활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베토벤 교향곡 6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슈는 이 악단에서 실력이 쳐져 구박을 당하는 첼리스트다. 그런 고슈의 구원자는 바로 자연이다. 고양이, 쥐, 너구리 등이 밤마다 나타나 고슈의 연주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은근슬쩍 부추기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고슈에게 있어 자연은 삶의 터이자 예술에 대한 영감이자 그 조련사였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겐지의 자연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63분의 짧은 상영시간에 간단한 플롯이지만 겐지의 소박한 삶에 대한 애정과 베토벤 교향곡 6번이 화학적으로 융합하며 흥겨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소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Real to Real Cacoph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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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torealcacophony”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Arista Records.. Licensed under Wikipedia.

Real to Real Cacophony는 포스트펑크/뉴웨이브 밴드 Simple Minds가 1979년 내놓은 이들의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1979년은 소위 “포스트펑크” 밴드의 명반이 – 예를 들면 Joy Division의 Unknown Pleasures 등 – 많이 발표된 해고 이 앨범도 그 중 하나다. Simple Minds의 곡을 80년대 청춘 영화 The Breakfast Club에서의 Don’t You와 같은 뉴웨이브 사운드가 많이 가미된 곡에서부터 접한 이라면 이 앨범이 많이 낯설 것이다. Jim Kerr의 보컬은 이 당시 많이 날카로웠고 멜로디와 리듬은 언뜻 KraftwerkDevo를 연상시킨다. 가사는 의미를 모를 단어의 연결이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곡은 Citizen (Dance of Youth)다.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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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 Springsteen – The River” by Source. Licensed under Wikipedia.

Bruce Springsteen의 The River는 ‘미국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풍부한 시각적/청각적 이미지를 제공한다. 예기치 않은 임신으로 인한 급작스런 결혼, 경제침체 속에서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 미국적 삶의 상징 중 하나인 캐딜락으로 꾸며진 농장, 고된 일을 끝낸 후의 소녀와의 데이트,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여자에 대한 사랑, 오랫동안 반목했던 아버지의 죽음, 한때 사랑했던 아내와의 지쳐가는 관계, 고속도로 주행 중에 마주친 사고에서 홀로 목격한 낯선 이의 죽음 등등. 고달프지만 그 안에서 기쁨을 찾으려는 평범한 1970~80년대의 미국 노동자의 삶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자동차, 노동, 섹스, 가족, 고속도로, 사막, 락앤롤, 결혼 등등. 스프링스틴은 실제로 그가 그의 고향과 가족으로부터 곡의 영감을 얻어서 썼기 때문에 평범한 표현으로 여겨질지라도 가슴에 와 닿는 가사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스무 곡의 수록곡에 총 83분의 연주시간에 이르는, 정규 앨범 치고도 매우 긴 트랙리스트는 직선적이고 템포 빠른 락앤롤 곡에서부터 발라드풍의 어쿠스틱 곡이 고르게 섞여 우리 인생의 굴곡을 적절하게 상징하고 있다. 앨범의 제목이자 이 앨범의 대표곡의 제목이기도 한 “강(The River)”은 또한 이런 우리 인생을 의미한다. 잔잔하게 흐르며 존재감조차 비치지 않다가 어느 지점에선가 거칠게 흐르고, 심지어 마을을 덮치는 홍수가 되기도 하는 강. 개인적으로 위의 모든 풍경을 집약한다고 여겨지는 노래는 앨범의 마지막 곡인 Wreck On The Highway다. 고속도로 주행 중 낯선 이의 죽음을 목격한 화자는 때때로 어둠 속에서 잠을 깨어 옆에서 자고 있던 사랑하는 여인을 꼭 껴안는다. 고속도로에서의 그 사고를 생각하며.

The River

영어권 음악의 가사를 제공해주는 앱 소개

팝음악 특히 영어권 대중음악을 들을 때면 가장 난관은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가사다. 물론 가사가 들리지 않아도 흥겨운 멜로디를 즐길 수 있지만, 가사를 알아듣고 또 그 가사의 의미를 이해하면 좀 더 곡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사를 이해하는 것이 좋은 음악 감상의 한 방법일 것이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중에서도 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앱이 있어서 스마트폰이나 다른 휴대용 오디오 기기로 음악을 감상하며 가사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앱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애용하는 앱 3개를 소개할까 한다.

먼저 소개할 앱은 SoundHound다. 이 앱은 사실 가사 제공이 주된 서비스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연주되는 곡들의 제목을 찾아주는 기능이다. 하지만 앱이 검색하여 찾은 곡이나 스마트폰에서 연주되고 있는 곡의 – mp3파일에 한함 – 가사를 제공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히 연주되고 있는 부분을 박스 처리하여 가사가 스크롤되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단점이라면 데이터베이스가 그렇게 충실하지는 않아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은 제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료와 무료 두 종류가 있으니 이용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홈페이지)

한편, Lyrically는 데이터베이스가 SoundHound보다 풍부하면서도 무료로 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이 앱도 역시 편리하게도 폰에서 일단 mp3 파일을 재생한 후 이 앱을 열면 앱이 자동으로 가사를 검색하여 준다. 다만 SoundHound처럼 가사 진행 현황을 박스로 처리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곡을 주의 깊게 들으며 가사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태 들었던 곡들의 거의 대부분을 검색해주는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사에 있어서만큼은 SoundHound보다 더 매력적인 앱이다.(다운로드)

사실 영어는 외국어인지라 단어의 뜻은 알아도 문장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특히 팝음악의 경우에는 시처럼 난해한 비유를 한 곡이랄지 또는 시대적 상황적 맥락을 지닌 곡들도 꽤 많다.[1. 예를 들어 Billy Holiday의 Strange Fruit이라는 곡은 인종차별의 끔찍한 역사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다] 앞서의 두 개의 앱은 단순히 가사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런 입체적인 이해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한 앱이 바로 Genius다. 스스로 “천재”라고 칭한 이 거만한 앱은 이용자가 위키피디어처럼 직접 참여하여 가사가 담고 있는 맥락상의 의미를 함께 알려준다. 이런 장점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앱을 가장 자주 활용하고 있다.(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