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서브스턴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악마와의 토크쇼>, <찬실이는 복도 많지>, <여름날 우리> 등 독립·예술영화를 중심으로 수입 및 배급을 진행해온 찬란이라는 영화사에서 Talking Heads의 걸작 공연필름 <스탑 메이킹 센스>를 수입해서 상영할 계획이다. 개봉 예정일은 오는 8월 13일.
한편 다음은 상영 예정인 CGV 앱에 올라와 있는 상영 정보


그간 <서브스턴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악마와의 토크쇼>, <찬실이는 복도 많지>, <여름날 우리> 등 독립·예술영화를 중심으로 수입 및 배급을 진행해온 찬란이라는 영화사에서 Talking Heads의 걸작 공연필름 <스탑 메이킹 센스>를 수입해서 상영할 계획이다. 개봉 예정일은 오는 8월 13일.
한편 다음은 상영 예정인 CGV 앱에 올라와 있는 상영 정보



1985년 7월 13일
전 세계가 하나로 모인 날이었다. 두 개의 무대, 하나의 목표, 그리고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들이 함께한 잊지 못할 라인업. 2025년 7월 13일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과 필라델피아 JFK 스타디움에서 동시에 열린 전설적인 자선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의 4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150개국 15억 명 이상이 시청한 이 콘서트는 생중계되었다. 제1세계 아티스트들의 제3세계 인민에 대한 수혜적인 시각을 노골적으로 담았다는 한계가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 정도의 행사를 기획하였을 때의 그 인류애적 감성은 쉽게 폄하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Talking Heads의 첫 라이브 공연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Psycho Killer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이 비디오는 ‘우리의 20세기(20th Century Women)’의 감독이었던 마이크 밀스(Mike Mills)가 감독하고, ‘레이디버드’나 ‘작은 아씨들’과 같은 수작에 연이어 출연했던 배우 시얼샤 로넌(Saoirse Ronan)이 주연을 맡았다. 뮤직비디오의 내용은 한 평범한 여성이 일상생활 속에서 무관심,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이 차례대로 밀려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마치 영화 ‘그라운드혹데이(Groundhog Day)’처럼 반복적이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일상을 절묘한 무대 세팅을 통해 재치 있게 묘사하고 있다.
a few days later
뮤비를 심심할 때마다 봤는데 자꾸 보다보니까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The Office라는 미드다. 직장인의 일상을 가짜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찍으면서 그 속에서 웃음 포인트를 찾았던 드라마. 다만, 이 드라마는 원래 영국의 괴짜 셀럽 리키저베이스가 창조한 영드 The Office가 원본이다. 그런데 각설하고 이 뮤비는 영드보다는 미드가 연상되는 질감이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색감하며 주연배우가 드나드는 집도 전형적인 미국풍 – 내 기준에서는 – 이기 때문인 듯하다. 아무튼 이 뮤비에서의 주연은 미드 오피스에서 조연으로 등장하는 어느 누군가가 매일 출퇴근 할 때에 겪었을 법한 – 물론 거기에 조금 더(?) 아니 훨씬 더(?) 과장된 – 인간적 갈등이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직장에 출근하는 행위는 견고하게 조립된 톱니바퀴 가득한 기계장치에 우리 몸을 끼워 맞추는 행위다. 나태하고 리버럴한 인간의 품성에 걸맞은 행위가 아님은 분명하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한 영상인데 정오차라는 가수의 도시탈출이라는 음반에 관한 소개 영상과 노래 영상이다. 한국식의 어설픈 시티팝 풍인데 커버는 나름 참신하다.

어제 Talking Heads의 스탑메이킹센스(Stop Making Sense) 공연 필름을 66인치 TV로 감상했다. 고백하거니와, 나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었는데 나는 여태 한 번도 이 필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이 없었다. 어제가 처음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여태 마치 이 필름을 봤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었다. 왜 착각 속에 살아왔는지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아마도 그 공연과 같은 이름의 라이브 앨범은 지겹도록 들었었고, 파편적인 공연 영상도 이런저런 매체를 통해 계속 감상했었기 때문에 나 스스로는 무의식적으로 필름 전체를 봤다고 착각하거나 볼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1 뭐 이제라도 봤으니 됐다.
한편 이 공연 필름에서 밴드의 프론트맨 데이빗번은 전체적으로 일종의 영매(靈媒, psychic) 혹은 무당과도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는 굿을 하다 신들린 무당이나 되는 것처럼 노래를 부르면서 기괴한 춤을 추고 몸을 떨어댄다.2 번은 공연 시작과 함께 붐박스와 통키타로 버스킹을 하는 고독한 방랑자이다. 이후 스탭들이 장비를 옮기며 점차 무대가 만들어지고 멤버들이 속속 등장한다. 이제 그들은 그 동안의 발표곡들을 부르면서 기괴하고도 우스꽝스러운 안무와 – 특히 번, 백보컬, 티나 등이 선보이는 개다리춤 – 편집증적인 몸떨림 등을 통해 통상 마초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락공연과는 다른 토킹헤즈 표 공연을 선보인다.
이 필름이 찬사를 받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카메라의 독특한 시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카메라는 좀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통상의 각도와 다른 각도에서 공연자들과 객석을 찍고 있다. 또 강렬한 조명을 통해 무대를 빛과 그림자로 분할하는 등 극적 효과가 시도된다. 공연자들의 클로즈업을 통해 그들이 마치 연극배우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스티브스케일스나 백보컬 등의 조연의 움직임도 충실히 담아내서 공연의 현장감을 극적으로 표현하였다. 객석은 많이 보여주지는 않지만, 영상 막바지에 관객들의 즐거운 표정으로 춤을 추어대는 모습을 짧게 짧게 보여주며 공연의 양방향성을 연출하기도 한다.
한편 이 공연 필름을 보면서 조금은 마음이 불편한 구석이 있었는데 그건 “확장한 토킹헤즈”가 되면서 생길 수밖에 없었을3 “오리지널 토킹헤즈”의 위치 설정에 대한 갈등이 영상을 통해 느껴졌다는 점이다. 그런 상황에 내몰린 최우선 순위로 여겨지는 멤버는 개인적으로는 제리, 그는 오리지널 멤버 등장 중에서도 마지막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기타를 치며 공연을 시작하지만, 세션뮤지션 알렉스 위어에 밀려 곧 키보드를 맡게 된다. 하지만 건반악기는 버니워렐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4 이렇듯 스탑메이킹센스 필름은 공연 필름의 걸작임과 동시에 토킹헤즈 팬이라면 맥락을 알 수 있을 컨텍스트가 내포되어있는 영상이기도 하다.
이 공연의 감독 조나단드미는 “엄청”까지는 아니지만, 그의 다른 필르모그래피를 통해 접하면서 ‘멋진 감독이구나’라고 늘 생각하고 있던 감독이다. 특히 ‘썸씽 와일드(Something Wild)’나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5을 보면 그가 얼마나 위대한 감독인가를 잘 알 수 있다. 이토록 천재적인 영화인이 음악계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고 있던 밴드의 공연을 필름에 담겠다고 생각했을, 그리고 함께 작업하기로 합의했을 그 상황은 상상만 해도 흥겨운 상황이었을 것 같다. 각자의 분야에서의 천재들이 만나서 협업을 논의하고 마침내 그 결과물이 걸작으로 인정받는 순간. 그런 상황이 스탑메이킹센스에서 실현된 것이다.

By Kris Krug @ https://www.flickr.com/photos/kk – https://www.flickr.com/photos/kk/2332841534/, CC BY-SA 2.0, Link
(R.E.M.의) 마이클 스타이프(Michael Stipe)가 캐롤린플레이스(Carolin Place)에 나타났고, 우리는 퀸세이 식당들의 똥 냄새가 공기를 오염시키는 가운데 뒷마당에서 차를 마셨다.
“이 동네가 싫어요.” 내가 마이클에게 말했다.
“그럼 왜 여기 사세요?” 그가 물었다.
“모르겠어요.” 내가 대답했다.
“처음 Everyday is like Sunday를 들었을 때 정말 부러웠어요.”
그는 계속해서 자신도 솔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솔로 활동하고 싶지 않았어요.” 내가 말했다. “나는 The Smiths가 최소 30장 정도는 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모리시 자서전, 227~228쪽]

얼마 전에 구입했다고 포스팅했던 Double의 씨디들이 도착했다. discogs에서 중고로 구입한 것들이라 제법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그중 한 판매자는 배송비를 아껴보겠다는 것이었는지 씨디 케이스도 빼고 보내왔다. 예전에 중고 씨디 온라인쇼핑 사이트에서 이렇게 보내왔던 이후로 오랜만에 이런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나름 신선하다. 어쨌든 이번 주는 더블을 감상하는 기간으로 결정.
모리시의 솔로곡은 건드리지도 않을 스미스 팬이 있다. 그런 다음 Your Arsenal, Vauxhall and I, 그리고 Viva Hate의 일부만 좋아한다고 인정하는 중간층이 있다. 스펙트럼을 더 따라가면 모리시의 솔로곡을 스미스곡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좋아하는 젊은 세대, 10대와 20대가 있다(이 인구통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그룹은 남서부 히스패닉계다). 하지만 가장 큰 인구통계는 “Everyday Is Like Sunday”와 아마도 “The More You Ignore Me, The Closer I Get”을 넘어 모리시의 솔로곡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가장 과소평가된 모리시 솔로곡 목록이 모호함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네, 대문자 “H”가 필요합니다) 7년 만의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기념하여, 나는 이 비참하게 짧은 (저는 원래 20개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는 10개로 줄여야 했다) Mozzers의 가장 간과되고 과소평가된 솔로곡 목록을 모았다. Morrissey의 솔로 곡을 하나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 목록을 잊고 “November Spawned A Monster” 싱글을 사라.
10) “Alsatian Cousin”
이것이 Morrissey의 솔로 경력에서 Smiths 이후의 첫 번째 곡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Vini Reilly의 진정으로 위협적인 기타 연주는 Morrissey의 요구된 사랑에 대한 비웃는 가사와 완벽하게 어울린다. Morrissey가 이전에 테이프에 녹음한 마지막 곡이 부드러운 “I Won’t Share You”였다는 것을 기억하면 대조가 더욱 극명해진다. 이것이 이 노래가 Morrissey 솔로 캐논에서 대체로 무시되는 이유일 수 있다. 아무도, 특히 Smiths 팬들은 그가 “하지만 책상 위에 내가 원하는 곳이야!”라고 음탕하게 으르렁거리는 것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09) “Satan Rejected My Soul”
Morrissey는 그의 다른 사후 이야기인 “There’s a Place In Hell for Me and My Friends”에서 빠진 재치와 스타일로 그의 궁극적인 안식처라는 주제를 다룬다. 그것은 터무니없고 중독성 있는 음악이며, 훌륭하게 유쾌한 가사도 있다. Smiths/Morrissey 팬 사이트 It May All End Tomorrow에서 가장 잘 표현한다. “저는 이 가사를 좋아합니다. Morrissey가 누군가에게 가져가려는 헛된 시도로 수레바퀴에 자신의 영혼을 실어 나릅니다. 궁극적인 무시 – 그는 내세조차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08) “I’ve Changed My Plea To Guilty”
대부분 아티스트는 “I’ve changed my plea to Guilty / Because freedom is was was over me / Outside there are pain / I’ve still docked in the emotional air raids and it’s safer to be inside.”와 같이 단 하나의 가사만 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모리시의 최고의 피아노 발라드 중 하나이며, 가장 멜로드라마틱하고 연극적인 보컬 중 하나이기도 하다.
07) “Seasick, Yet Still Docked”
모리시의 가장 성찰적인 노래 중 하나이며, 과소평가되는 이유는 아마도 농담 같은 “You’re the One for Me, Fatty”와 가스펠 글램인 “I Know It’s Gonna Happen Someday” 사이에 이상하게 끼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한 어쿠스틱 멜로디가 모리시의 모든 불안 목록을 포괄하는 냉엄한 자서전적 가사를 뒷받침한다. What Is Morrissey?를 요약한 노래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질문자를 여기로 겨냥할 것이다.
06) “Let the Right One Slip In”
Morissey가 You are the Quarry로 펑크 팝을 전부 펼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파워 팝을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교활한 제목과 성적 의미가 담긴 컨셉으로, 청취자는 마지막 구절까지 이 “하나”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Let the right one slip in / 그리고 마침내 그렇게 되었을 때 / 당신은 물릴 권리가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 올바른 사람을 그리고 /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오래 붙잡았습니까?”라고 말할 것이다. Morrissey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연인의 혀를 깨물는 이미지는 전형적으로 그에게 훌륭하다.
05) “Sunny”와 “Boxers”
둘 다 Morrissey가 복서와 얼굴에 가짜 상처를 입었던 95년에 작곡되었으며, 둘 다 타락한 영웅과 산산이 조각난 꿈을 다룬다. 전자는 Sonny Liston에 대한 달콤한 찬가로, 그의 약물 사용 혐의에 대한 미묘하지 않은 언급이 있다. “청바지 벨트를 팔에 두르고 / 오, Sunny, 내 마음은 당신에게로 갑니다 / 그리고 바늘이 팽팽한 피부에 눌려 / Sunny, 그것이 당신을 어디로 데려갔는지 보고 울어요.” 이 노래는 Morrissey의 최고 비디오 중 하나와 함께 나오는데, 중하류 계층의 영국 청소년 3인조가 Victoria Park에서 시간을 보내며 사랑을 나눈다. 후자는 타락한 영웅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공유하지만, 패배한 권투 선수가 고향과 조카에게 “모두 똑같이” 여전히 사랑받는 약간 더 낙관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싱글로만 발매된 Morrissey는 곧 그것이 더 많은 것을 받을 만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그 이후로 그의 모든 컴파일레이션에 이 노래를 넣었다.
04) “Late Night, Maudlin Street”
모리시가 Bedsit Poetics의 여왕이라는 증거는 향수와 끊임없는 후회에 대한 거의 8분 분량의 이야기보다 더 필요하지 않다. 어떤 종류의 운율 체계나 꾸준한 멜로디를 피하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하게도 노래의 장대한 분위기를 견딜 만하게 만든다. 노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모리시는 한 곡에서 모든 젊은 시절의 실망을 떨쳐내는 명백히 불가능한 과제를 시도하는 듯하다. 악기 연주는 적당히 가볍고 절제되어 모리시의 슬픔이 스며든다. 노래 제목이 드물게 나오는 것은 노래가 가장 캐주얼한 팬에게도 너무 압도적이기 때문일 수 있다. 이 한 곡에 모리시의 전형적인 고전적인 가사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언급하지 않고는 끝낼 수 없다. “첫눈에 반하다 / 진부하게 들릴지 몰라 / 하지만 사실이야, 알잖아”; “여자들은 내 마음 때문에만 나를 좋아한다…”; “옷을 벗은 너 / 오, 나는 얼굴을 찡그리지 못했어 / 옷을 벗은 나? / 글쎄, 한 나라가 등을 돌리고 헛구역질을 해.”
03) “I’d Love To”
이 노래는 모든 열광 믹스테이프에 들어가야 한다. 모리시의 신중한 보컬 프레이징은 그의 순수한 일부일처제에 대한 가사를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든다. 이 노래는 너무나 완벽하게 절제되어 있고, 너무나 훌륭하게 통풍이 잘 통하고, 너무나 달콤하게 솔직하다. 목록에 없는 여성(?) 가수들이 마지막에 말없이 등장하면, 저는 이미 멍해진다.
02) “Swallow On My Neck”
“그는 제 목에 제비를 그렸고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습니다…”의 후렴구는 실제 새 문신(나치/SS 군인의 색조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빨간 자국을 말한다고 주장한다. 아마도 모리시와 그의 전 “개인 비서” 제이크 월터스 사이의 관계가 시작된 1994년경에 쓰여졌을 이 노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러브송이며, 모리시의 최고 작품 중 하나다. “Sunny” 싱글의 두 번째 B-side로 묻힌 이 노래는 나중에 98년 недооцененные My Early Burglary Years 컴필레이션에서 다시 한 번 시도되었다.
01) “Jack the Ripper”
“Morrissey가 녹음하는 것을 잊은 역대 최고의 히트곡”이라고 정당하게 불리는 “Jack the Ripper”는 첫 번째 화신에서 빅토리아 살인자의 관점에서 약간 악기적으로 절제되고 병적인 사랑의 호소였다. 수입 전용 라이브 앨범인 Beethoven Was Deaf에서 기타를 쪼개는 열정으로 환생한 라이브 버전은 놀랍게도 93년 얼터너티브 록 라디오 방송국에서 상당한 보도를 받았다. 진정한 Morrissey 스타일로, “Nobody knows me”의 마지막 반복된 줄은 Morrissey가 살인자에게 약간의 동정심과 일종의 친밀감을 느낀다고 주장한다. 잊혀지지 않는 트랙인 라이브 버전은 그 이후로 “Now My Heart is Full” 싱글과 “My Early Burglary Years”에 모두 등장했다. 아마도 이 놓친 금광석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모리세이는 2002년 투어에서 이 노래를 광범위하게 연주했다. 그가 현재 투어에서 이 노래를 연주하기를 바란다.
가수 송대관 씨가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 하셨다고 한다. 적지 않은 나이이긴 하지만 급작스러운 죽음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기억하기로 그는 지방 소도시의 이발소 직원이었다가 가수의 꿈을 안고 상경하여 어렵게 1975년 발표한 ‘해 뜰 날’이라는 메가톤급 히트곡으로 성공하여 본인이 작사한 그 가사만큼이나 그대로 해가 떴던 삶을 살았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또한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배우자의 잘못된 투자로 인해 가산을 탕진하였지만, 한 번도 배우자를 탓하지 않았던 분으로도 기억하고 있다.
‘해 뜰 날’이 유난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The J. Geils Band의 1982년 히트곡 Centerfold1의 멜로디가 ‘해 뜰 날’의 멜로디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미국의 팝송을 표절했으면 했지 미국 가수가 우리 노래를 표절했을까’라고 생각하던 시절엔 이를 그저 우연의 일치 정도로 여기며 소심한 국뽕을 들이켰을 뿐이다.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이런 영상도 있고 또 이 영상을 보면 ‘해 뜰 날’ 역시도 ELP가 1972년 발표한 노래와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어쨌든 당시에는 표절에 관한 소송도 없었고 그러니 진실은 알 수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Sting만큼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에서 모두 엄청난 음악적/상업적 성공을 거둔 뮤지션도 그리 많지 않다. 레게에 기초한 펑크락 밴드 The Police로 다섯 장의 스튜디오앨범을 내놓으면서 내놓은 음반 하나하나 비평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큰 호응을 얻었고 1983년 Synchronicity를 내놓으며 그룹 활동의 정점을 찍었다. 그 이후 그는 슬슬 솔로 활동을 예열하더니 1985년 The Dream of the Blue Turtles를 내놓으며 밴드 리더에서 솔로 뮤지션으로 부드럽게 넘어가 버렸다.
그뒤 2025년 현재까지 열다섯장의 스튜디오앨범을 내놓는 등 – 분량이 밴드 활동 시기의 세배! –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다작 활동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의 솔로곡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단연 그의 솔로 2집 Nothing Like the Sun의 세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뉴올리언스 출신의 째즈 뮤지션 브랜포드 마살리스(Branford Marsalis)의 쓸쓸한 소프라노색서폰 연주가 곡 전면에 깔리는 ‘뉴욕에서의 영국인(Englishman in New York)’ 을 꼽을 것이다.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라는 가사가 계속 반복되는 – BTS가 주체성을 강조하기 이전에 이미 스팅이 강조하고 있었다 – 이 노래가 만들어진 스토리는 곡의 매력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일전에 트위터에서 누군가 같은 영어권에서 살면서 “I’m an alien, I’m a legal alien”이라고 푸념하는 스팅이 오만하다는 투의 트윗을 해서 다른 이들의 어그로를 끈 적이 있는데 – 지금은 그 트윗을 지웠는지 안보임 – 트위터에서 몇몇이 지적했다시피 이 노래는 스팅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 부분적으로는 자기 이야기기도 하지만 – 그가 알고 지내던 또 다른 영국인 이야기다.

By Ross B. Lewis – Private correspondence, CC BY-SA 4.0, Link
그의 이름은 쿠엔틴 크리스프(Quentin Crisp, 본명 Denis Charles Pratt)로 아티스트의 모델 등으로 활동한 저술가/예술가이자 커밍아웃한 게이다. 1908년 생인 그는 환갑의 나이가 다 된 1968년 자서전 The Naked Civil Servant1 를 내놓는다. 1964년 입담이 좋았던 쿠엔틴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누드모델, 책 디자이너, 성매매 노동자 등으로 일했던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다. 영국의 Jonathan Cape라는 출판사의 임원이 이 인터뷰를 듣고 책으로 낼 것을 제안했고 영화로도 제작되는 등 꽤 인기를 얻게 된다.
1978년 당시 만담가로 활동하던 그는 뉴욕으로 공연을 위해 떠났다가 아예 뉴욕에 정착하게 된다. 뉴욕에서도 저예산으로 제작된 햄릿(1976년)의 배우로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1985년 The Bride라는 이름의 고딕로맨스 영화에 잴허스(Zalhus) 박사 역으로 출연하는데2 이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찰스 프랑켄슈타인 남작 역을 맡은 스팅이었다. 쿠엔틴의 재치있는 입담에 깊은 인상을 받았을 스팅은 1987년 쿠엔틴에 관한 노래 Englishman in New York을 발표한다.
노래 가사를 보면 곡의 주인공은 뉴욕에 와서도 영국식 습관을 버리지 않는다. 커피 대신 차를 마시고, 영국식 액센트도 그대로이고, 신사는 절대 뛰지 않고 걷는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런데 이 노래에는 쿠엔틴의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라는 가사가 그의 정체성에 대한 뉘앙스만 약간 풍길 뿐이다. 쿠엔틴은 생전에도 게이 해방운동을 냉소적으로 대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동성애 자체가 범죄인 영국에서 그가 일종의 생존의 수단으로 냉소주의를 택한 영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하기에 노래는 이방인(지역 혹은 성적정체성)으로서의 주체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그냥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한 독특한 이주민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다.
“Quentin’s a friend of mine and someone I admire greatly because I think he’s one of the most courageous people I’ve ever met. He has lived his life in an individual way in a society that is vicious and malevolent. But he is a hero in a feminine way. So that’s a song about the feminine qualities than can exist in man without being negative.”
“쿠엔틴은 제 친구이고 제가 매우 존경하는 사람인데,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용감한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악하고 악의적인 사회에서 개인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성적인 방식으로 영웅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부정적이지 않고도 남성에게 존재할 수 있는 여성적인 특성에 대한 노래입니다.” ~ Timeout, 1987년 10월
스팅의 타임아웃과의 인터뷰 중 쿠엔틴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인터뷰에서 스팅은 “게이인 것이 신체적으로 위험한 시기에 그는 화려한(flamboyantly) 게이였고 가장 위트가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앞서도 말했듯이 쿠엔틴의 동성애자로서의 혼란과 위험성에 대한 극복 수단은 유머(혹은 냉소)였다. 일종의 생존하기 위한 생계수단이었다. 또한 스팅이 언급하는 바와 같이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구분짓지 않기 또한 중요한 태도인데, 이러한 자세가 필요함은 전에 소개한, (역시) 뉴욕에서의 한 게이바의 군무를 묘사한 조잭슨의 Real Men이란 곡에서도 강조하고 있다.
See the nice boys dancing in pairs
Golden earring, golden tan, and blow wave in their hair
Sure, they’re all straight, straight as a line3
All the gays are macho, can’t you see the leather shine?
멋진 남자들이 짝을 지어 춤추는 걸 보세요
금빛 귀걸이, 황금빛 태닝, 그리고 머리카락에 불어오는 웨이브
물론, 그들은 모두 스트레이트합니다. 일직선 춤라인처럼요
게이들은 모두 마초예요, 가죽이 빛나는 걸 못 보나요?
뮤직비디오는 완연한 째즈 풍의 곡에 맞게 뉴욕을 배경으로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흑백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다.4 지금 봐도 멋진 스타일의 스팅이 등장하고, 이야기의 주인공 쿠엔틴 크리스프가 등장하고, 브랜포드 등 연주자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교차하지는 않는다. 다들 뉴욕을 배회하는 이방인들일 뿐이다. 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브랜포드는 쓸쓸히 홀로 길을 걸어간다.5 이러한 흑백화면의 비디오가 80년대말 여러 인기 뮤지션들의 영상의 트렌드로 쓰였는데 언뜻 생각나는 것은 펫숍보이스와 마돈나다. 이 비디오도 모두 화려하다(flamboyant).
“누가 뭐라든 내 자신이 되라”……. 살면서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