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여성의 자아실현, 가정 내에서의 배우자들의 가사분담, 이혼부부의 육아문제 등 경제성장에 따라 가정의 기능에 새로운 해석을 내려야만 했던 선진국의 당시 시대상이 투영된 드라마이다. 직장 일에 온 힘을 쏟는 남편 테드, 그로 인해 소외감을 느껴 떠나버린 아내 조애나, 남겨진 아들 빌리에게는 이전과는 다른 생활이 펼쳐진다. 가사와 직장을 병행해야 하는 남자는 점차 가사에는 익숙해지지만 회사업무에는 악영향을 미쳐…
[작성자:] nuordr
Not Of This Earth
훗날 평론가들이 50년대 외계인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공산주의 진영과의 냉전에 대한 두려움, 흡혈귀 전설의 현대적 해석 등 다양한 은유를 집어냈지만 그 상징이야 어찌되었든 하나의 서브장르로써의 외계인을 소재로 한 공상과학 영화는 아무 생각 없이 주말저녁 다운타운의 극장가에 가서 즐기기 딱 좋은 장르였다. 그리고 저예산 영화제작의 산 증인 Roger Corman 은 누구보다도 이러한 점을 잘 꿰뚫고 있었던…
Immortel Ad Vitam
불어권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만화가이면서 종합예술인을 지향하는 Enki Bilal 이 자신의 걸작으로 불리는 소위 ‘니코폴 3부작’을 직접 감독을 맡아 영화한 작품이다. 독수리 머리를 한 신 Horus, 정치적인 이유로 유배당했다가 Horus 에게 이용당하는 – 또는 구원받는 – Nikopol, 수수께끼의 여인 Jil 은 원작에도 이 영화에도 모두 등장하여 중심 스토리를 구성한다. 다만 그 역할은 많은 차이가…
Wonder Boys
“Wonder boys ver4” by Impawards.com. Licensed under Wikipedia.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오르는 작품이 하나 있었다. 바로 J.D. Salinger 의 The Catcher In The Rye. 철없는 문학교수 Grady Tripp (Michael Douglas) 의 좌충우돌 행보에서는 Holder Caulfield 의 치기어린 행동이 묻어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문득 문득 ‘작문에 제법 소질을 보이던 Holden 이 호밀밭의…
African Queen
By “Copyright 1952 United Artists Corp.” – Scan via Heritage Auctions. Cropped from original image., Public Domain, Link 생각해보니 물에서의 모험을 다룬 영화만 해도 하나의 계보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Mutiny On The Bounty’, ‘Dead Calm’ 등 바다에서의 모험을 다룬 영화도 꽤 되거니와 이 작품을 비롯하여 ‘Deliverance’, ‘아귀레, 신의 분노’, ‘River Wild’,…
Pumping Iron
동명의 책의 저자이기도 한 George Butler가 Robert Fiore 와 함께 공동으로 감독한 1976년산 다큐멘터리다. 바디빌딩의 이면에 대한 관찰기이면서 인간의 끊임없는 경쟁심에 대한 관찰기이기도 하다. 1975년 바디빌더 아놀드슈왈제네거는 이미 바디빌딩 계에서 신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혈혈단신으로 건너온 그는 프로 바디빌딩의 최고를 가리는 미스터 올림피아에서 벌써 5년 동안이나 1등을 차지하였기 때문이다. 승리를 위한 그의 집착이 얼마나 강했는지는…
Murder Most Foul
“Murder Most Foul FilmPoster”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Movieposterdb.com.. Licensed under Wikipedia. Agatha Christie의 Mrs. McGinty’s Dead 을 원작으로 한 1964년 작. Margaret Rutherford가 Agatha 의 유명한 캐릭터 Miss Marple 을 연기했는데 이 작품은 그녀가 Miss Marple 로 연기한 세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여기서 잠깐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이 수다스럽고 경망스러워 보이기까지…
Aguirre, der Zorn Gottes(아귀레, 신의 분노 : Aguirre, the Wrath of God)
마른 걸레를 짜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의 영화이다. 감독은 극한상황에 인간을 배치해놓으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듯하다. 심하게 말해서 배우들에게 스페인의 잉카 정복에 관한 영화를 찍겠다고 속이고 거친 숲속과 물가로 몰아내어 마치 실험쥐처럼 그 반응을 즐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마치 2001년작 Das Experiment 가 소재를 삼았다는 실존의 그 인간실험처럼 말이다. 실제로 영화해설을…
Roxanne
영혼의 아름다움과 육체의 아름다움 중 어느 것이 더욱 소중한 것인가 하는 질문은 참 진부하지만 연애를 할 때 항상 곱씹곤 하는 질문이다. 영육 분리와 이 중 영혼에 더욱 높은 가치를 두는 가치관은 중세 기독교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 거의 맞을 듯? – 결국 이러한 가치관이 오늘날까지 면면히 내려와 일종의 상식으로 자리 잡은 것…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2006)
전편 ‘불량공주 모모코’에서 독특한 캐릭터와 묘한 스토리로 신세대 일본영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신작. 2003년 발표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이라 한다. 운명의 장난으로 여교사에서 천재작가의 동거녀, 창녀, 이발사, 야쿠자의 동거녀 등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다가 고향의 강을 닮은 도쿄의 어느 강가에서 외로이 죽어간 마츠코란 한 인물의 삶을 조카의 눈을 통해 재조명한 작품. 언뜻 들으면 굉장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