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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출신의 포스트펑크 밴드인 듀러티 컬럼의 데뷔앨범인 [The Return Of Durutti Column]은 토니 윌슨의 팩토리 레코즈를 통해 발매되었다. 듀러티 컬럼은 서튼 레이쇼, 조이 디비전과 함께 팩토리 레코즈에 가장 먼저 싸인한 뮤지션 가운데 하나였다.

팩토리에서 발매된 다른 음반과 마찬가지로 이 앨범의 커버 또한 팩토리의 아트 디렉터 피터 새빌이 담당했다. 피터 새빌은 획기적인 디자인을 내놓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The Reture Of Durutti Column]의 커버 또한 신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24시간 파티 피플]에서 버나드 섬너를 연기했던 존 심이 나레이션을 맡은 2007년 BBC의 팩토리 다큐멘터리에서 듀러티 컬럼의 이 센세이셔널한 커버에 관련된 얘기가 나온다.

내용을 조금 옮겨보자면 이러하다.

이 앨범(Return Of The Durutti Column)은 마틴 하넷의 프로듀싱으로 3일간 녹음되었다.

비니 라일리: 처음엔 녹음된 결과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내가 연주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르게 들렸거든요. 나는 에코와 딜레이를 먹인 부드러운 사운드를 연주했어요 근데 그게 내가 싫어하는 얇고 날카로운 사운드가 되어 있더라구요.

비니를 경악시킨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앨범의 커버는 사포로 만들어졌다. 또다른 상황주의자적인 태도의 발로였다.

피터 새빌: 사포로 만든 커버. 이건 출판업자의 예술적 제스쳐가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다른 책의 표지를 엉망으로 만드는 책표지라. 토니는 이 아이디어로 앨범 커버를 만들고 싶어했어요.

스티븐 모리스: 이 앨범 커버는 니가 가지고 있는 다른 앨범의 커버를 죄다 망쳐버릴꺼야! 이게 말이나 됩니까. 사포라니.

피터 새빌: 사포와 풀을 사용해 만든 휘어진 커버라 안의 레코드 판을 뒤틀리게 만들었죠. 아마 다른 레코드보다 그 자신의 레코드를 더 많이 손상시켰을 거예요.

비니 라일리: 사람들이 불평을 했죠. 유리조각 같은 것이 레코드 판에 묻어나왔으니까요. 멋진 일이었습니다. [웃음]

피터 훅: 사포라.. 비니가 그걸로 손톱 손질은 할 수 있을 겁니다.

비니 라일리: [웃음] 헛소립니다. 후키 그 시건방진 자식 같으니라고.

스티븐 모리스: 그 앨범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딘가에 있을거예요. [웃음]

[The Return Of Durutti Column]은 96년 CD로 처음 재발매 되었다. 하지만 원판과 달리 CD재발매 반은 보통의 주얼케이스에 담겨 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