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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Do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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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 Waits – Rain Dogs” by Source. Licensed under Wikipedia.

Tom Waits와 Iggy Pop과 Jim Jarmusch는 ‘삼란성 쌍둥이’가 아닐까 생각될 만큼 서로 다르게 생겼으면서도 분위기가 닮았다. 그래서인지 Tom과 Iggy는 Jim의 영화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고 Jim은 Tom의 음악을 그의 영화에 즐겨 썼다. 또 그래서인지 Tom의 노래가 Jim의 영화가 아닌 다른 영화에 등장하는 상황을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Tom의 대표작 Rain Dogs는 그런 면에서 음악으로 듣는 Jim의 영화와도 같은 분위기다. 1985년 9월 발매된 이 앨범은 “도시에서 퇴거당한 이들”이라는 느슨한 콘셉트를 가진 앨범이어서 더더욱 영화적이다.1 스타일적으로는 블루스와 뉴올리언즈 분위기가 물씬 나는 관악 연주가 어우러져 서커스 악극단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Tom은 이 앨범의 대부분의 곡을 1984년 가을 맨해튼에 있는 한 지하방에서 두 달 동안에 거쳐 썼다고 한다. 그리고 앨범 작업에 도시의 분위기를 가미하기 위해 거리에서의 소음이나 카세트레코더에서 나오는 모호한 소음을 녹음해 두었고, 후에 앨범 곳곳에 배치되었다. 또한 이국적 분위기를 위해 다양한 악기가 동원되었는데 이 중에는 마림바, 아코디언, 더블베이스, 트럼본, 밴조 등이 있다. 이러한 음악적 기조는 신디싸이저와 드럼머신이 지배하던 1980년대 중반의 대중음악계에서는 매우 이채로운 일이다.

앨범 녹음작업 또한 매우 즉흥적이었다고 한다. 기타 연주를 맡았던 Marc Ribot의 회고에 따르면 밴드는 녹음에 들어가기 전에 연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대신 Tom은 스튜디오에서 그들에게 어쿠스틱기타로 곡을 연주해줬다. Tom은 곡의 방향을 위한 제안을 하긴 했지만 처음이나 두 번째 테이크에서 어떤 곡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그때의 상황에 의존했다. Tom은 이 앨범에 The Rolling Stones의 Keith Richards도 초대했다. Tom의 회상에 따르면 그는 동물과도 같은 감각으로 곡 작업에 대한 제안을 했다고 한다.

굉장히 익숙한 앨범 커버는 스웨덴의 사진작가 Anders Petersen이 함부르크에 있는 홍등가 Reeperbahn 근처에 있는 Café Lehmitz에서 1960년대에 찍은 사진 연작 중의 하나를 사용한 것이다. 사진 속의 남녀는 Rose와 Lily로 불리웠다 한다.

앨범 듣기

  1. 실제로 이 컨셉트는 Martin Bell 감독의 1984년 다큐멘터리 Streetwise에 영감 받아 생각해낸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