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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integration

A collage of overlapping photos, including a black-and-white, blue-tinted photo of Robert Smith's face looking upward to the camera
By [1], Fair use, Link

영국의 고딕락 밴드 The Cure가 1987년 일곱 번째 스튜디오앨범 Kiss Me, Kiss Me, Kiss Me는 빌보드200의 탑40에 오르는 등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상업적 성공의 배경에는 한 비평가가 지적했듯이 “Kiss Me는 큐어가 추구하던 실존적인 우울한 괴물(gloom-monster) 이미지에서 벗어난 시도”라는 점도 작용했다. 물론 큐어 특유의 우울함에서 환골탈태(換骨奪胎)한 것은 아니지만, 앨범명도 고딕락적이라기보다는 수가팝의 느낌이었고, Just Like Heaven이나 Why Can’t I Be You?와 같은 곡은 충분히 쾌활했고, 충분히 상업적이었기에 고딕락을 모르고 날씨도 영국의 그것보다 훨씬 좋아서 성격이 쾌활한 미국인들의 귀도 만족시킬 수 있었다.

2년 후 그들은 ‘붕괴(Disintegration)’라는 제목의 스튜디오앨범을 내놓으면서 다시 “우울한 괴물” 본연의 자세로 돌아온다. 전작의 엄청난 성공과 이로 인해 얻은 국제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밴드 내부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창립 멤버로서 드럼을 맡았다가 당시 키보드를 맡고 있던 Lol Tolhurst의 음주벽은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그리고 끝내 그룹에서 방출됐다) 그리고 리더 로버트 스미쓰(Robert Smith)는 곧 서른살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현실과 국제적인 팝스타라는 부담감을 견디지 못하고 LSD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에 영향을 받아서 앨범은 다시 비상업적인 우울모드로 전환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국제적 명성을 얻은 밴드는 이 앨범을 통해 또 한 번 큰 도약을 하게 됐는데, 이 앨범이 결과적으로 그들의 가장 큰 음악적/상업적 성취를 거둔 앨범이 되었기 때문이다. 스미쓰는 여전히 우울한 괴물이었지만 팬들은 그러한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Lovesong이나 Lullaby와 같은 곡들은 여전히 충분히 싱글로 발매하기에 매력적인 곡들이었고 Fascination Street, Disintegration과 같은 곡들은 떼창이 가능한 하드락을 연상시킬 정도로 투어에서도 충분히 통할 레퍼토리들이 든든하게 장전되어 있었다. 물론 가사적으로는 여전히 죽음, 슬픔, 공포 등과 같은 단어들이 일상적으로 등장한다.

앨범은 당시까지의 그룹의 상업적 성공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앨범은 영국 앨범 차트에서 3위까지 올랐고 빌보드 200에서는 12위까지 올랐다. Lovesong은 빌보드핫100 차트 2위까지 오르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앨범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400만 장에 달했다. 비평가의 시선도 따사로웠다. 롤링스톤지는 “500개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순위에 이 앨범을 116위에 올려놓았다. 올뮤직의 Stephen Thomas Erlewine는 “80년대 내내 큐어가 추구했던 모든 음악적 방향의 정점”이라고 찬양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은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이르는 수많은 슈게이징 음악의 이정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Cure, The / Disintegration

CureDisintegration.jpg
CureDisintegration” by [1]. Licensed under Wikipedia.

사실 Cure 란 그룹에 대해선 개인적으론 아직도 Robert Smith 의 그 화장기 많은 나른한 얼굴 , 고딕록의 대표 주자 ,Friday I’m In Love 의 그 리듬의 발람함과 정신없이 바뀌던 세트가 인상적인 뮤직 비디오 그정도가 인상이 깊게 남는다.

워낙 멤버 교체가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Robert Smith 이외에는 여전히 다른 멤버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는 상태이다.

1992년인가 라디오를 통해 Friday I’m In Love 를 접하게 되고 이로 인해 Cure 란 그룹을 알게 되었다. 그담부터 Cure 란 그룹을 조금씩 듣게 되었는데 Beatles 의 Yesterday 를 듣고 난 다음에 Abbey Road 나 Revolver 를 들었듯이 마찬가지로 Cure 역시 거꾸로 듣게 된 그룹이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이겠지만 Cure 의 음악은 참 다양하다.Boys Don’t Cry 의 펑키함 ,Why Can’t I Be You? 의 방정맞은 사운드 Friday I’m In Love 같은 90년대식 뉴웨이브 감각,Maybe Someday ,Charlotte Sometimes 의 우울함 등등… 이런 다양함 즉 골라먹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그룹인거 같다.

지금 얘기할 Disintegration 앨범은 그중에서도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앨범중의 하나이다. (영국 차트 3위 , 미국 차트 14위)

Disintegration 앨범은 1989년에 발매된 앨범으로 한마디로 초창기의 음습함 즉 우울함이 잘 정제된 사운드로 표출된 앨범이다. 키보드와 기타가 잘 조화를 이루고 개인적으로 녹음 기술에 대해 문외한 이지만 Robert Smith 보이스 역시 어두우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잘 연출하게 녹음이 된거 같다.

Love Song,Lullaby ,Fascination Street,Pictures Of You 등이 싱글로 발매가 되었으며 그중에서 Love Song(빌보드 싱글 차트 2위)은 미국 시장에서의 최대 싱글 힛트곡이기도 하다.

Cure 의 정규 라이브 앨범이나 기타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부틀랙 등을 들어본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이 앨범의 백미는 Plainsong 이다. 전반적으로 키보드가 사운드 키를 잡고 있는 이곡은 마치 Instrumental 같지만 후렴부에 나오는 Robert Smith 의 보이스와 어우러져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느낌마져 든다.

라이브 앨범 에서의 Plainsong 를 듣고 있노라면 아 이제 Cure 공연이 시작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다. Pictures Of You 의 초반부의 기타 사운드도 여전히 잊지 못할 거 같고… 비오는 날에 들으면 제격일거 같은 The Same Deep Water As You 도 무시할수 없는 트랙이다.

여전히 Cure 는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지만 그들의 사운드의 최고점인 이 앨범과 92년도 앨범인 Wish 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뱀꼬리:물론 내한 공연은 힘들겠지만 이 그룹의 특성상 워낙 멤버가 자주 바뀌니까 Robert Smith 이외에 어떤 멤버가 오더라도 Cure 공연같은 기분은 들거 같다. 어떤 내한 공연을 보게 되면 오리지날 멤버는 거의 안 남아있구 달랑 베이스 한명이 오리지널 멤버구 보컬까지 바뀌어서 내한 공연을 온 경우도 있던데 무슨 공연이 모창 대회두 아니고 아무리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거도 중요하지만 이런 내한 공연은 자제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최종일)

트랙 리스트

1. Plainsong
2. Pictures Of You
3. Closedown
4. Love Song
5. Last Dance
6. Lullaby
7. Fascination Street
8. Prayers For Rain
9. The Same Deep Water As You
10. Disintegration
11. Homesick
12. Untitled

written by elast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