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808 State

ex:el

808state ex-el cover.jpg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ZTT Records/., Fair use, Link

80~90년대 우리나라에 일렉트로닉 계열이나 인디락 계열의 음반이나 시디는 구하기가 참 어려웠다. 그러한 면에서 808 State 의 음반은 더더군다나 눈에 띄지 않았다. 일단 지명도 면에서도 본국인 영국에서도 거물급이라기에는 부족함이 있었고 장르 역시 보컬을 배제한 연주 위주의 애시드하우스여서 메이저장르로 보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90년대 초반 즈음 압구정역 근처의 한 음반가게에서 이들의 시디를 발견하고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그 시디를 구입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들의 음반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ex:el이다. 이걸 굳이 읽으려면 엑셀이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 암튼 앨범명부터 조금은 난해한 일렉트로닉 계열의 앨범 이름답다. 앨범 커버아트도 808을 멋지게 디자인하여 배치해놓았다. 앨범은 ZTT 레이블을 통해 1991년 3월 4일 발매되었다. 올뮤직리뷰는 이 앨범이 “힙합과 인더스트리얼을 품은 좀더 강렬한 애시드하우스”라고 평하고 있다.

수록곡은 3분에서 5분 초반대에 이르는 길지 않은 길이의 13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앨범에는 뉴오더의 버나드썸너와 뷔욕이 객원싱어로 참여해서 각각 1곡(Spanish Heart)과 2곡(Qmart, Ooops)에서 노래를 불러주었다. 즉, 나머지 10곡은 순수한 인스트루멘탈이라는 의미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Nephatiti와 In Yer Face다. 여하튼 이 앨범을 통해 808 State는 The Stone Roses, Happy Mondays 등과 함께 이른바 매드체스터(Madchester)라 불리는 90년대 맨체스터 인디댄쓰씬의 정점을 찍었다.

Rave의 분위기가 한껏 살아있는 공연 장면이 담긴 비디오

808 State

808 State in 1991
By ZTT Records, 808 State – Full press kit, Fair use, Link

Acid House Sound(Acid House는 House 음악과 마약과의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해 창출된 슬랭 : 필자주)의 선구자인 808 스테이트(808 State)는 1988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결성되었다. 도시의 유력한 레코드 상점인 Eastern Bloc의 소유자이자 독자적인 레이블인 Creed의 창설자 마틴 프라이스(Martin Price)가 지역 뮤지션이자 제작자인 그레이엄 마세이(Graham Massey)와 결합하면서 처음으로 팀이 만들어졌다.

이후 협력자인 제랄드 심슨(Gerald Simpson)과 팀을 결성한 후 808 스테이트는 1988년 그들의 데뷔 EP 앨범인 [Newbuild]를 내놓았다. 또한 인스피럴 카펫(Inspiral Carpets)과 같은 그룹의 리믹스 트랙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심슨은 팀에서 나와 솔로 프로젝트인 가이 콜드 제랄드(A Guy Called Gerald)를 진행한다.

프라이스와 마세이는 스핀마스터스(Spinmasters)로 잘 알려져 있는 DJ 앤드류 바커(Andrew Barker)와 대런 패팅턴(Darren Partington)을 기용하여 89년 EP [Quadrastate]를 녹음하고, ‘Pacific’이라는 트랙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같은 해 이들은 ZZT 레코드사에서 새로운 레이브 문화의 출현을 받아들인 앨범 [90]을 발매했다. 힙합 MC인 Tunes와 함께 녹음한 808 스테이트의 다음 싱글 ‘The Only Rhyme That Bits’는 하드 코어 랩으로의 극적인 방향 전환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또 다른 히트작이 되었다.

뒤이은 다양한 싱글 시리즈는 뉴 오더(New Order)의 버나드 서너(Bernard Sumner)와 뷔욕(Björk)이 객원 보컬로 참가한 1991년 앨범 [Ex:El]에서 절정에 달했다. 그 해 808 스테이트는 MC Tunes의 LP [The North at Its Heights]의 음악을 연주하고 제작하기도 하였다.

1992년 마틴 프라이스는 솔로 프로듀서로 전업하였으며, 이후 그 자신의 레이블인 Sun Text를 설립했다. 남은 멤버들은 활동을 계속하여 1993년 Gorgeous와 함께 David Bowie, Soundgarden, Bomb the Bass 등의 리믹스 작업을 진행하였다. 1996년에는 실험적인 앨범 [Don Solaris]를 발표하였으며, 2년 후인 98년에는 베스트 앨범인 [808:88-98]을 내놓았다.

디스코그래피
Newbuild (1988)
Quadrastate (mini-album) (1989)
90 (1989)
ex:el (1991)
Gorgeous (1993)
Don Solaris (1996)
Outpost Transmission (2002)
Transmission Suite (2019)

관련링크
오피셜사이트
http://www.808st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