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cker 와 비슷한 느낌의 작품을 뽑으라면 이 작품을 뽑을 수 있다. 실력파 감독 Miranda July 의 원맨쇼 성격이 강한 – 주연, 감독, 시나리오 모두 혼자 소화해냄 – Slacker 보다는 더 서사구조를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스쳐지나가면서도 잡아내기 쉽지 않은 감성을 끄집어내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주인의 실수로 차 지붕에 얹힌 채로 고속도를 주행하는 금붕어, 음란한 채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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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cker
어렸을 적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이리저리 따라 카메라가 움직이면서 자잘한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끝에 건널목에서 그 사람들이 다 모여서 끝을 맺는 그런 영화형식을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이런 내 상상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영화가 있는데 Richard Linklater 의 1991년 작 “게으름뱅이(Slacker)”가 딱 이런 작품이다. 영화의 고갱이가 되는 플롯은 없다. 카메라는 그저 거리에서 마주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