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1990이후

_hello world

Insoc Hello World album cover.jpg
Insoc Hello World album cover” by Information Society – http://informationsociety.bandcamp.com/album/hello-world. Licensed under Wikipedia.

Information Society가 2014년 9월 23일 신보 _hello world를 내놓았다. 2007년 내놓은 Synthesizer 이후 7년만의 작업이자 Kurt Harland/Paul Robb/James Cassidy의 오리지날 라인업의 작업으로는 1992년의 Peace and Love, Inc. 이후 처음이다. 첫 싱글로는 Land Of The Blind(뮤직비디오)가 올해 3월 다양한 믹스 버전을 함께 담아 발매되었었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그들 특유의 신쓰팝 사운드가 세월의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 7번 트랙 Beautiful World는 Devo의 오리지널 곡(뮤직비디오)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Devo의 보컬리스트 Gerald V. Casale까지 초대하여 함께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스팀펑크스러운 아트워크도 맘에 든다. CD슬리브 뒷면은 멤버들이 특유의 중2병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서있다.

애플의 음악팬들을 위한 선물

Bono Edge Foxboro 09212009 U2360.jpg
Bono Edge Foxboro 09212009 U2360” by xrayspx – originally posted to Flickr as Bono & Edge. Licensed under CC BY-SA 2.0 via Wikimedia Commons.

애플이 간밤에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애플와치 등 자사의 신제품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아이폰6는 기존 제품보다 모니터 크기가 더 커졌다. 본격적으로 대화면 시장에 진입하기엔 뭔가 좀 작아 보이는데 애플도 이를 감안해서인지 더 큰 아이폰6플러스라는 좀 보기 흉한 사양도 함께 내놓았다. 이를 두고 경쟁업체 htc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Bigger screen. Better performance. Elegant design. Welcome to the party #iPhone6.”라는 농담을 적어놓았다. 애플와치에 대해서는 트위터에서는 애플의 또 하나의 “망작”이 될 것 같다는 평이 우세하다. 그럼 이것이 다냐?

One more thing.

음악팬들을 위한 보너스로 U2의 신작 파일을 iTunes 이용자에 한하여 무료로 배포했다. 신작의 앨범명은 Songs of Innocence이고 11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캠페인에 소요된 비용은 약 1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다운로드를 받으려면 이곳으로. 롤링스톤의 재빠른 리뷰를 보시려면 이곳으로.

‘데이브레이크’의 신보 CUBE


이미지 출처
 

‘데이브레이크’라는 우리나라 밴드의 음악은 ‘Waterfall’이라는 곡으로 처음 들었는데 흥미로운 밴드다. 7월 22일 새로 내놓은 프로젝트 앨범 ‘CUBE’는 80년대 신쓰팝과 헤럴드POP의 보도 와 소속 레코드사의 설명에 따르면 “New Wave”를 지향하고 있다. 조선일보 기자는 ‘Waterfall’을 듣고 Duran Duran이 연상된다고 했는데, 나는 ‘어제 오늘 그리고’를 부르던 ‘조용필7집1의 조용필이 떠올랐다. “조용필이 이번 Daft Punk 앨범 풍으로 불렀다”라면 좀 더 어울릴까? 한편 ‘Someday’라는 노래는 최근 Magnetized를 내놓고 다시 활동을 하고 있는 Johnny Hates Jazz를 연상시키는 팝발라드다. 가사나 노래 진행이 JHJ의 히트곡 Turn Back The Clock2을 생각나게 한다. 레트로 신쓰 사운드로 시작하는 타이틀곡 ‘Hot Fresh’는 Earth, Wind & FireSecond Image를 생각나게 한다. 어쨌든 세 곡 들어봤는데 전체적으로 80년대 팝팬이라면 잘 뽑혀진 가래떡처럼 맛나게 즐길 수 있는 앨범이 하나 나온 것 같다.

Track List
01. WATERFALL
02. HOT FRESH
03. TOUCH ME (2014 Remaster)
04. 앞집여자 (2014 Remaster)
05. SOMEDAY

  1. 개인적으로 이 앨범 커버는 국내에서 발매된 앨범 커버 중 최고로 꼽을만한 커버라고 생각한다.
  2. 이 곡의 뮤직비디오 또한 걸작이다

White Magic

ceo는 스웨덴의 일렉트로닉 음악 듀오였던 The Tough Alliance의 멤버였던 Eric Berglund가 Sincerely Yours라는 독립 레이블을 통해 새로 시작한 솔로 프로젝트다. 2010년 스웨덴 신문 Göteborgs-Posten과의 인터뷰에서 Berglund는 The Tough Alliance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일종의 “징검다리이며 ceo와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은 데뷔 앨범 White Magic이다. 이 앨범에 10점 만점에 8.5점의 후한 점수를 준 Pitchfork는 Berglund의 멜로디 창출력에 특히 높은 점수를 줬다. 피치포크는 “그러한 감정적 명료함은 앨범의 날카로운 곡의 기교와 잘 어울린다. 변함없이 Berglund의 음악은 멜로디에 있어 특출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라고 평했다. 리드 싱글 Come With Me나 Illuminata는 피치포크의 이러한 감상평에 잘 어울리는 훅(hook)을 지닌 싱글이다. ceo는 2014년 1월 두 번째 앨범 Wonderland를 내놓았다.

Come With Me 뮤직비디오
Illuminata 뮤직비디오
공식 사이트

Settle

Disclosure - Settle.png
By Source, Fair use, Link

Settle은 Guy Lawrence와 Howard Lawrence 형제로 구성된 영국 출신의 일렉트로닉 듀오 Disclosure의 데뷔 앨범이다. 이 앨범은 2013년 5월 31일 Island 레코드사를 통해 발매되었다. 앨범의 백미는 단연 쏘울풀한 보컬이 매력적인 신예 Sam Smith가 참여한 Latch다. 2013년 영국 차트 11위까지 올랐던 이 곡은 올해 2월 미국에서의 듀오의 데뷔 싱글로 발매되어 현재 빌보드 핫100 차트 11위에 머물러 있다. 영국에서 두 번째 싱글로 발매된 White Noise는 영국 차트에서 2위까지 오르는 인기를 얻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도 사실상 이 두 곡이 앨범에서 가장 매력적인 곡이다. 듀오의 일렉트로닉 딥하우스 연주의 매력과 보컬의 자유로움이 잘 배합된 곡이기 때문이다. 한편 F for You, Grab Her 등은 상대적으로 마치 소품처럼 멜로디 라인 등이 약하고 많은 공을 안 들인 느낌이다. Pitchfork는 이 앨범을 10점 만점에서 9.1점을 주는 등 전체적인 평론은 호의적인 편이다.

Latch 뮤직비디오 보기

Holly Johnson의 새 앨범

Frankie Goes To Hollywood의 카리스마 넘치던 리드싱어 Holly Johnson이 새 앨범 Europa를 내놓았다. 아래는 트랙리스트.

1. Follow Your Heart
2. In And Out Of Love
3. Heaven’s Eyes
4. So Much It Hurts
5. Dancing With No Fear
6. Europa
7. Glorious
8. Hold On Tight
9. Lonesome Town
10. You’re In My Dreams Tonight
11. The Sun Will Shine Again

선주문은 여기서 할 수 있고 디지털 다운로드로는 아이튠스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노래감상은 여기로 가서.

[자료 출처]

When In Rome – The Promise

신쓰팝 밴드 When In Rome이 그들의 최고 히트 싱글 The Promise의 리믹스 버전과 Heaven Knows, 그리고 보너스트랙 Wherever You Go 등을 담아 2006년 내놓은 앨범이다. 위의 커버는 그 즈음에 가진 샌프란시스코 공연에 판 CD로 당시 싱어의 싸인이 담긴 커버다. 당시 공연은 또 다른 신쓰팝 밴드 Animotion과의 합동 공연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Animotion이 먼저 공연했고 두 번째로 When In Rome이 공연했는데 이때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When In Rome의 키보드 주자가 키보드를 점검하다 문제가 있는지 “엔지니어 없냐?”고 말하자 관중들 상당수가 “I Engineer”를 외친 것이다. “I Engineer”는 Animotion의 히트곡이다.

1 The Promise (Original Radio Edit)
2 The Promise (Covenant Mix)
3 The Promise (Coliseum Mix)
4 The Promise (New Radio Edit)
5 The Promise (Instrumental Version 2006)
6 Heaven Knows (Ultimix Mix)
7 Wherever You Go (Bonus Track)

Pure – 오랜 시간 속에서

20140620-081357-29637471.jpg

회사근처에 헌책방이 있다. 중고서적이 대부분이지만 중고CD나 중고DVD도 판다. 이 음반은 그 가게에서 발견한 것이다. 처음 들어보는 밴드 이름이지만 뭔가 나름 고심하여 지은 음악적 자세가 엿보여 웹 검색을 해보았다. 알다시피 인터넷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에 대한 정보DB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지만1 운 좋게 이 밴드의 정보는 매니아DB에서 찾을 수 있었다.

국민학교 시절 어느 일본잡지에서 본 키스의 모습에 흥미를 느낌 ‘임홍렬’은 그들의 음악에 다시 충격을 받게 되고 록음악의 길로 빠져들었다. [중략] 학교후배 ‘심종은’과의 만남으로 ‘Pure’를 출범시키게 되고 밴드경험이 전혀 없는 김재경을 합류하여 3인의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Pure’는 자신들의 음악적인 방향을 국내에는 생소한 펑큰롤로 정하고 93년 가을부터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중략] 당시 ‘고호의 아침’이 방송을 통해 어느 정도 히트를 기록하면서 퓨어의 음악을 찾는 매니아들이 많이 생겨났고 이미 품절되어버린 1집의 음반을 구하는 매니아들이 생길 정도로 입지를 굳히게 된다.[출처]

매니아DB 소개 글중 일부다. 국내에서 흔치않게 펑큰롤(Punk ‘n’ Roll)을 시도했던 국내밴드이고 내가 발견한 그 CD가 품절되어버린 작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펑큰롤을 좋아하고 품절된 음반 구입을 좋아하는 내가 안 살 이유가 없었다. 펑큰롤의 장르적 정의에 대해서는 – 모든 장르가 그렇지만 – 펑크와 락앤롤이 섞인 음악을 구사한 이들을 아우르는 애매한 개념이다.

하지만 90년대 초반 펑큰롤이라는 서브장르가 입에 오르내리던 당시는 이 음악을 구사한다고 꼭 집어 말할 수 있는 밴드가 몇 있었고 그 대표주자가 E.M.F.와 Jesus Jones다.2 매드체스터, 얼터너티브댄스 등의 수혜를 받은 이들은 락밴드의 진영에 디제잉 등을 가미해서 보다 더 그루브를 강조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다. 그리고 Pure가 바로 이런 음악을 선보인다는 것이었다.

감상한 결과 여전히 당시 유행하던 가요풍의 락음악의 범주에 넣을 수 있겠지만 펑큰롤의 요소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오랜 시간 속에서’의 인트로에서의 베이스와 건반 연주가 Jesus Jones의 연주를 연상케 하고 다섯 번째 트랙 ‘너의 곁에 있으면’ 등은 나름 훌륭한 펑큰롤 트랙이다. 다만 그루브한 리듬이 약한 것이 흠이다.

Prelude : 창세기 ~ 계시록
오랜 시간 속에서
언제라도
서로를 위한 시간
너의 곁에 있으면
내게 필요한 것
하루를 너와 함께
자아상실

  1. 그나마 엔하위키가 있어 다행이다
  2. 이들 밴드에 관한 소개는 여기를 참조

Care – Diamonds and Emeralds

오늘 Care의 앨범의 전곡을 처음 들어봤다. 산지는 한 10년은 된 것 같은데 말이다. 아직도 이렇게 PC 속에 혹은 책장 속에 처박아 놓은 채 내버려진 걸작들이 많을텐데 자꾸만 자꾸만 새것을 찾게 된다.

Care는 1983년 결합했고, 세곡의 훌륭한 싱글을 내놓았다. 그들의 데뷔 싱글 My Boyish Days, Whatever Possessed You, 그리고 그들의 가장 빛났던 순간은 Flaming Sword가 그것인데, 마지막 곡은 1983년 11월 탑50에 오르기도 했다. 이 트랙들은 80년대의 ‘신디사이저에 기반을 둔’ 팝과 열정적인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결합되어 그 당시의 독특하고 특색 있는 사운드를 선사하고 있다. Paul Simpson(Teardrop Explodes와 그리운 Wild Swans의 키보드를 담당했던)시적인 가사와 잊히지 않는 보컬, 그리고 기타 플레이어이자, 프러덕션과 작곡의 천재인 Ian Broudie(Big In Japan과 Original Mirrors에서 활동했고 지금은 The Lightning Seeds의 프론트인)가 함께 함.

앨범 속지에 쓰여 있는 Care 및 앨범의 소개.

트랙리스트 보기

My Boyish Days

Johnny Hates Jazz의 Magnetized

사실 Daft Punk가 복고풍의 Get Lucky를 들고 나온 것이나 요즘 유행하는 Blurred Lines를 들어보면 대중음악이 어떤 혁신적인 멜로디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팝의 형식은 이미 1970~80년대의 그것에서 어느 정도 완성되어 크게 그 틀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 실명을 거론하지 않겠지만 – 잦은 내한공연으로 유명한 어떤 가수를 보면 멜로디는 더 지루해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 상황이어서 그런지 Visage, Johnny Hates Jazz 등 오랫동안 앨범 작업을 하지 않았던 이들도 신보를 내놓고 그들의 활동무대를 다시 다듬고 있어 80년대 팝 팬으로서 반갑기 그지없다. Johnny Hates Jazz의 Magnetized 는 동명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앨범이다. 전형적인 JHJ 풍이라 할 수 있는 이 곡은 미드템포의 댄스 팝으로 Shattered Dreams를 연상시키는 멜로디라인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복고풍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최근 대세라는 느낌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는 그런 묘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다른 곡들도 전반적으로 그렇다. 이 앨범을 들으며 연상되는 앨범이 하나 있었는데 Fra Lippo Lippi의 2002년 앨범 In A Brilliant White 가 그 앨범이다. 그 앨범은 전체적으로 하나의 멜로디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무난한 곡들로 채워져 있는 앨범이었는데, JHJ의 신보도 딱 그런 느낌이다.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이것이 호불호가 될 수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족하다’는 느낌이다. 80년대에는 3인조였는데 앨범 재킷에 두 명만 있는 걸 보면 나머지 한 멤버는 합류하지 않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