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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에 80년대의 아이콘이 차곡차곡 담겨 있는 형사 시리즈물 마이애미바이스(Miami Vice)의 두 번째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 Sons and Lovers를 감상했다. 전에 모든 시즌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블루레이 전집을 구매하여 틈나는대로 감상하고 있는 애청 TV쇼다. 전집을 구매한 지는 꽤 되었는데 엊저녁처럼 가끔 생각날 때마다 “아껴” 보는 바람에 이제야 두 번째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백인 남주 쏘니 크로켓(James “Sonny” Crockett)이 아니라 그의 파트너인 흑인 남주 리코 텁스(Ricardo “Rico” Tubbs)다. 리코는 이 형사물 첫 에피소드 당시에는 뉴욕의 형사였다. 그런데 마약상이자 불구대천의 원수 에스테반 칼데론(Esteban Calderone)이 역시 형사였던 그의 형 라파엘(Rafael Tubbs)을 살해하고 달아나자 그를 쫓아 마이애미로 온 것이다.
결국 리코는 시즌 중반에 에스테반을 추격하여 그를 제거하고 형의 복수를 완수한다.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이 과정에서 사랑에 빠진 안젤리나(Angelina)가 우연히도 에스테반의 딸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안젤리나는 리코의 곁을 떠나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에서는 리코를 해치우려는 자가 있는데 그가 바로 에스테반이라는 괴소문이 횡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눈앞에 나타난 이는 에스테반이 아니라 안젤리나였다. 실은 리코를 죽이려는 자는 에스테반의 아들이자 안젤리나의 남동생이었던 올란도 칼데론(Orlando Calderone)이었고 안젤리나는 이를 리코에게 알려주려 온 것이었다. 리코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을 데리고서 말이다. 도망가라는 안젤리나의 경고를 무시하고 리코는 올란도와의 일전을 준비하게 된다. 기쁨과 분노의 감정이 섞인 채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에피소드인지라 수차례의 폭발 장면이 나오는 등 스케일도 크다. 그리고 리코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두 개의 곡이 꽤 비중 있게 쓰였다. Roger Daltrey의 After the Fire와 Phil Collins의 Long, Long Way to Go. 두 거장 뮤지션의 노래가 흐르는 동안 리코는 안젤리나와의 즐거웠던 추억과 쓰라린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 에피소드는 온전히 리코 텁스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