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 & Oates / Ultimate Daryl Hall & John Oates

사족: 참고로 이 글은 앞으로 발매될 이 음반 속지에 담길 제 글입니다…이런 짭짤한 음반이 나온다는 걸 빨리 여러분께 소개드리고파 올렸어요…최근 소니의 Essential시리즈 이후 BMG의 Ultimate시리즈도 쓸만한게 많이 나오네요…^^;

현재 전 세계 어디에서든 흑인이 아닌 사람들이 R&B(Rhythm & Blues)나 소울(Soul) 사운드를 자신의 음악을 표현할 장르로 삼는다는 것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지금은 얼마만큼 진정한 R&B의 필과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일이겠지만,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흑인들만의 전유물이었던 R&B나 Soul 음악을 백인이 시도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주목할 사건이었다. 하지만 라이쳐스 브라더스(Righteous Brothers), 래스컬즈(Rascals), 박스 탑스(the Box Tops), 미치 라이더(Mitch Ryder) 등의 선구적 뮤지션들의 활약으로 그러한 시도는 흑-백 모두에게 인정 받는 하나의 서브 트렌드로 변모하였다. 이를 가리켜 우리는 푸른 눈을 가진 이들(백인)의 소울 음악, 즉 블루 아이드 소울(Blue Eyed Soul)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 후 70년대와 80년대 중-후반까지 블루 아이드 소울은 몇몇 굵직한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현재 어번(Urban)계열의 R&B가 주류인 팝계의 흐름 속에서 이 장르는 예전 같은 영광을 얻고 있지 못하다. (이는 주류 팝 음악 자체가 록을 제외하곤 완전히 흑인들의 사운드에 동화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음반의 주인공인 대럴 홀과 존 오츠(Daryl Hall & John Oates)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블루 아이드 소울’의 이름 아래 꾸준히 자신들의 스타일을 지키며 일정한 대중적 인기를 얻어왔다. 실제로 이들은 84년에 미국 음반협회(RIAA)로부터 역사상 가장 (음반으로) 성공한 팝 듀오로 공인 받았는데, 그렇다면 이들의 음악이 여러 시대에 걸쳐 대중에게 인기를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은 그 시대의 흐름에 맞게 소울의 기본 틀에 백인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다른 트렌드 – 하드 록(Hard Rock)이나 뉴 웨이브(New Wave) – 들을 적절히 융합했고, 이것으로 인해 흑-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이며 소울 필이 강한 노래들로 시대를 넘어선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전만큼의 반응은 아니었지만, 작년에 그들이 앨범 「Do it For Love」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같은 그들의 음악적 내공과 그 열정이 아직 살아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루 아이드 소울의 스타 듀오, 팝계 최고의 듀오의 지난 30년 펜실바니아 포츠타운 출신의 대릴 홀(Daryl Hall)과 뉴욕 출신의 존 오츠(John Oates)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1967년이었다. 같은 학교 출신이던 두 사람은 서로 흑인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후 함께 음악활동을 하기로 다짐했지만, 존이 타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일시적으로 헤어졌다. 하지만 69년 존이 다시 필라델피아로 돌아와 대릴이 작업하던 스튜디오에 오게되면서 다시 의기투합하여 곡을 쓰고 연주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토미 모톨라(Tommy Mottola: 우리에겐 과거 소니 뮤직의 사장이었던 것으로 유명함)의 눈에 띄어 그의 도움으로 Atlantic 레이블과 계약을 채결하게 되면서 듀오의 역사는 본 궤도에 오른다. 일단 2집「Abandoned Luncheonette」(73)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조금 인식시켜준 이들은 75년에 나온 4번째 셀프 타이틀 앨범에서 싱글 Sara Smile이 Top 10 히트를 거두며 팝 스타의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게다가 데뷔 시절 싱글 She’s Gone이 동반 히트하면서 과거 앨범들까지 재발매 되는 행운을 얻는다.


이후 60년대 필리 소울(Philly Soul)의 장점인 보컬 필과 수려한 하모니를 살리는 동시에 백인 대중들에게도 거부감 없는 팝적 센스와 로큰롤 비트의 적극적 수용을 통해 만들어진 이들의 음악은 70년대식 블루 아이드 소울의 대명사로 여러 앨범의 히트와 함께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이러한 이들의 사운드를 일명 Rock ‘N’ Soul 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진정한 전성기는 80년 앨범「Voices」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대선배 라이쳐스 브라더스의 고전 You’ve Lost That Loving Feelin’과 이후 폴 영(Paul Young)에 의해 리메이크되는 Everytime You Go Away가 수록된 이 앨범을 통해 이들은 미국의 인기 듀오가 아니라 전세계적 인기를 얻는 듀오로 거듭났다. 그 후 이들은「Private Eyes」(81)와「H2O」(82), 첫 번째 히트곡 모음집「Rock ‘N’ Soul Part 1」(83),「Big Bam Boom」(84)까지 꾸준히 1위곡과 Top 10 싱글들을 배출하면서 명실공히 80년대 최고의 팝 듀오로서의 영예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백인 듀오로서 최초로 흑인 음악 공연의 산실이었던 Apollo 극장의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라이브 앨범「Live at the Apollo」(85)을 발표한 것은 그들이 소울 음악의 주인인 흑인들에게도 인정 받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이 솔로 활동을 이유로 듀오 활동을 일시 중단하게 되자 이들의 스타덤도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88년에 재결합해서 내놓은 앨범「Ooh Yeah」와「Change Of Season」(90)은 비록 멀티 플래티넘 히트를 기록은 했지만 예전만큼의 열광적 반응은 얻지 못했고 90년대 초반 이들은 다시 솔로 프로젝트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97년에 앨범「Marygold Sky」로 다시 팝계에 돌아왔고, 그 후 사운드트랙 참여와 VH1 Behind The Music 다큐 제작, 그리고 작년 앨범「Do it For Love」까지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적 열정을 표현하면서 팬들과 대중의 시야에 꾸준히 인식되는 활동을 이어왔다.


그들의 음악적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담은 베스트 싱글 컬렉션 음악적으로 오랜 경력과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아티스트들일수록 많은 숫자의 컴필레이션을 구비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홀 앤 오츠도 83년에 첫 공식 베스트 앨범을 낸 이후 90년대부터 다수의 히트곡 모음집을 발매했다. 그 중에서 국내에는 2001년에 나온 유럽판 베스트앨범「The Essential Collection」이 국내에 발매되었는데, 이번에 새로 전세계적으로 발매되는「Ultimate Daryl Hall + John Oates」는 최초로 2CD에 37곡이라는 방대한 트랙리스트에 그들의 빌보드 Top 40 히트곡 중 라이브 싱글을 제외한 28곡이 모두 수록되어있다. 특히, 그 동안의 베스트 앨범에선 볼 수 없었던 이들의 70년대 히트곡들 – Do What You Do, Be What You Are(76년 39위), Back Together Again(77년 28위), It’s A Laugh(78년 20위) 등 – 이 실려있어 타 컴필레이션과 다른 소장 가치를 높이고 있다. 물론 Sara Smile, She’s Gone, Rich Girl과 같은 이들의 주옥 같은 70년대 블루 아이드 소울 넘버들을 선두로 앞에서 언급한 앨범「Voices」와 80년대의 앨범들의 히트곡(I Can’t Go For That, Maneater, One On One, Out Of Touch 등)도 빠짐없이 담겨있다. 또 80년대 후반 앨범들의 숨겨진 명곡들 – Missed Opportunity(88년 29위), So Close(90년 20위), Starting All Over Again – 도 이 모음집의 매력을 배가하며, 90년대 중반 이후의 히트곡들 – Promises Ain’t Enough, Do It For Love – 에서는 세월의 연륜 속에 성숙하게 가다듬어진 이들의 포크-소울-팝을 들을 수 있다. (올해 미국에서는 그들의 80년대 앨범들이 재발매되고 히트곡 뮤직비디오를 담은 DVD도 발매된다.)


30년간을 부드러운 진한 소울 필링과 활기찬 로큰롤로 전세계 팝 팬들을 사로잡아온 홀 앤 오츠의 이번 컬렉션으로 이들의 역사는 거의 완벽하게 정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부디 2000년대에도 이들이 대중과 함께 계속 호흡하며 살아 숨쉬는 전설로 우리 곁에 있어주기를 바란다.(김성환)


DISC ONE


1. She’s Gone
2. Las Vegas Turnaround
3. When The Morning Comes
4. Camellia
5. Sara Smile
6. Do What You Want, Be What You Are
7. Rich Girl
8. Back Together Again
9. It’s A Laugh
10. I Don’t Wanna Lose You
11. Wait For Me
12. How Does It Feel To Be Back
13. You’ve Lost That Lovin’ Feeling
14. Kiss On My List
15. You Make My Dreams
16. Everytime You Go Away
17. Private Eyes
18. I Can’t Go For That (No Can Do)
19. Did It In A Minute
20. Your Imagination


DISC TWO


1. Maneater
2. One On One
3. Family Man
4. Say It Isn’t So
5. Adult Education
6. Out Of Touch
7. Method Of Modern Love
8. Some Things Are Better Left Unsaid
9. Possession Obsession
10. Everything Your Heart Desires
11. Missed Opportunity
12. Downtown Life
13. So Close
14. Don’t Hold Back Your Love
15. Starting All Over Again
16. Promise Ain’t Enough
17. Do It Fo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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