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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Brick In The Wall Pt.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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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FloydAnotherBrickCover“. Licensed under Wikipedia.

1980년 3월 22일 영국 캠브리지 출신의 프로그레시브락 밴드 Pink Floyd의 “Another Brick In The Wall Pt.II”가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올라 4주간 머물렀다. 밴드의 리더 Roger Waters는 학창시절 그가 경험했던 엄격하고 때로 억압적이었던 환경에 대한 비판으로써 이곡을 썼다. 곡의 코러스를 위해 엔지니어가 런던 북부의 아이들을 불러 모아 다양한 트랙으로 녹음을 진행했다. 아이들의 코러스를 쓰자는 것은 프로듀서 Bob Ezrin의 아이디어였다. Bob의 증언에 따르면 곡의 히트를 예감한 그가 밴드 멤버에게 2절을 만들어 곡을 좀 더 늘이자고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우리는 싱글을 만들지 않아. 꺼져 버려!”였다. 그래서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아이들의 합창을 2절로 쓰는 것이었다. 한편 곡에 디스코비트를 사용하는 것 역시 Bob의 아이디어였다. Roger Waters는 이 작업에 대해 “내가 작업 동료에게 원하는 바로 그것”이라고 만족을 표했던 반면, David Gilmour는 “어쨌든 Pink Floyd 스럽지는 않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밴드의 기념비적인 컨셉트 앨범 “The Wall”의 첫 싱글로 발매된 이 곡은 폭발적으로 라디오 전파를 탔는데, 이런 상황은 싱글 판매에 의존하지 않던 Pink Floyd에게는 매우 드문 경험이었다. 1980년 1월 19일 차트에 77위로 데뷔한 이 곡은 불과 9주 후에 정상을 차지한다. 이 노래의 성공 덕분에 “The Wall”도 더블 앨범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며 1천1백만 장 이상이 팔리는 등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다.

The Moody Blues / Long Distance Voy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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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dyBluesLongDistanceVoyager” by http://www.allmusic.com/album/r13379. Licensed under Wikipedia.

그룹 Moody Blues는 클래식과 락음악을 적절히 믹스한 음악을 구사해 프로그레시브 락의 영역에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며, 이들 영국출신 5인조(현재는 4인조)는 70년대 초반까지 Days of Future Passed , A Questions of Balance, Seventh Sojourn같은 걸작앨범을 발표하여 상업적으로도 큰 판매량을 올린 바 있습니다.

1970년대 중반부터 그들은 보칼리스트 Justine Hayward, 기타/베이스를 맡던 John Lodge, 건반주자 Patrick Moraz등이 솔로활동에 전념하면서 그룹활동이 자연 부진했습니다. 이에 1978년에 발표된 컴백앨범 Octave는 그저 평범한 기록을 남기며 70년대 초반의 명성을 되찾진 못했습니다. 1980년 초반 다시 의기투합한 그들은 기존 클래식한 락 사운드에 보다 깔끔한 현악기를 그들의 사운드로 흡수하며 Octave앨범이후 3년만의 야심작 Long Distance Voyager를 1981년 발표합니다. 당시 이미 뉴 웨이브 댄스음악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나 특이했던 이들의 고급스러운 음악은 단숨에 미 앨범차트 1위에 등극, Gemini Dream, The Voice, Taking Out of Turn 같은 마이다스 히트곡을 양산해가며 그들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들은 지난 앨범보다 더 충실한 내용으로 이 앨범 전면에 흐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드러운 프로그레시브 락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첫 곡 The Voice에서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환청을 들려주는 웅장한 사운드에 너무나 침착하고 가날픈 듯한 헤이워드의 보칼이 완벽히 믹스되어 충실한 사운드를 표현해줍니다(히트 차트 12위), 꿈틀거리는 부드러움이 현악기와 신디사이저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Taking Out of Turn이 지나가면, 당시 유행했던 댄스뮤직의 시류를 그들의 구미로 흥겹게 포착한 또다른 히트곡(차트 12위) Gemini Dream이 청자의 귀를 즐겁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즐겨듣는 다음 곡 In My World에서 그들의 특징인 멜로디가 강한 클래식 락의 정수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침햇살이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듯 부드러운 발라드 Meanwhile 이 흥겨운 존 랏지의 리듬기타에 실려 주고 간 자욱에 , 강한 락 취향의 합창이 어우러지는 22,000 days 또다른 현악에 씨워지는 헤이워드의 감미로운 보칼이 압권인 Nervous가 흐릅니다. 베이스겸 관악기주자 Ray Thomas작곡의 3부작 “Painted Smile,” “Reflective Smile” 그리고 “Veteran Cosmic Rocker.” 은 여전히 식지않는, 이들이 70년대 주창했던 cosmic rock 의 제창자임을 다시 확인해주는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3부작 첫 곡은 전형적인 그들의 클래식 취향의 곡. 토마스의 관조적인 나레이션이 아코디언의 은근한 사운드와 적절히 믹스되면서 강타하는 기타와 현악기의 강렬한 락사운드가 말미 Thomas의 하모니카와 잼형식으로 섞이며 그들의 강렬한 최종대미를 장식해줍니다.

그 후 그들은 The Present(1983년), The Other Side of Life(1985년)를 후속타로 발표하게 되지만, 본 소개작 Long Distance Voyager를 능가할만한 상업적인 그리고 음악적인 걸출한 작품을 더이상 만들어 내지는 못한 듯합니다.

댄스뮤직의 전장을 방불케 했던 80년대 초의 팝 필드에 고집스러우니만큼 클래식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그들의 락이 얼치기가 판쳐가는 팝 필드에 너무나 신선한 충격으로 남겨주었던 것입니다.

1. The Voice (Hayward) – 5:18
2. Talking Out of Turn (Lodge) – 7:18
3. Gemini Dream (Hayward/Lodge) – 4:07
4. In My World (Hayward) – 7:17
5. Meanwhile (Hayward) – 4:08
6. 22,000 Days (Edge) – 5:27
7. Nervous (Lodge) – 5:45
8. Painted Smile (Thomas) – 3:18
9. Reflective Smile (Thomas) – :37
10. Veteran Cosmic Rocker (Thomas) – 3:14

written by Sunt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