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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Chopin

Gazebo - I Like Chopi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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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싱어송라이터 Gazebo가 그의 이름으로 내놓은 첫 번째 스튜디오앨범의 수록곡이자 같은 해 싱글로 발매된 I Like Chopin은 명실상부한 뮤지션의 최고의 히트곡이다. 이곡은 영미권 차트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유럽에서는 여러 나라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본국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아시아에서도 인기를 얻었는데 일본에서는 오리콘차트 9위까지 올랐고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유행했었는데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공인된 팝차트가 없었기에 공식적인 기록은 없다.1

‘스테레오 음악의 특징이란 이런 것이란다’라고 설명이라도 하듯이 좌우로 엇갈려 들려주는 캐치한 신디싸이저 연주로 시작하는 이 곡은 노래 제목에서도 익히 알 수 있듯이 가장 유명한 클래식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 중 한명인 프레데리크 쇼팽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제보의 2004년 이탈로디스코와의 인터뷰에서 “피아니스트 쇼팽의 작품과는 상관이 없어요. 쇼팽을 제목으로 취한 것은 쇼팽과 그의 연인 조르쥬 상드2와의 기이하고 고통스런 관계에서 영감을 얻어서 그런 겁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상드의 헌신적인 간호에 쇼팽은 차차 회복했다. 그리고 그동안 준비해 왔던 24개의 전주곡을 마침내 완성했으며, 폴로네이즈 제4번 op.40-2, 스케르초 3번 op.39, 마주르카 등 많은 곡을 이곳에서 만들었다. 특히 빗방울 전주곡의 탄생은 유명하다. 상드가 식료품을 사기 위해 시내를 나갔다가 폭우를 만났다. 둑이 무너지고 다리가 떠내려갔다. 상드가 탄 마차가 수렁에 빠지자 마부는 달아났고, 장장 12킬로를 6시간 걸어서 맨발이 피투성이가 된 채 집으로 돌아왔다. 상드가 집에 도착했을 때 쇼팽은 눈물을 흘리며 이 곡을 연주하고 있었고, 상드를 본 쇼팽의 첫마디는 “죽은 줄 알았어. 죽은 줄…….”[쇼팽 옆에 상드가 있었다, ‘빗방울 전주곡’의 주인공]

한편 이곡의 작곡은 피에루이지 지옴비니(Pierluigi Giombini)라는 작곡가가 담당했고 가사는 가제보 자신이 직접 썼다. 앞서 인용한 인터뷰에서 가제보는 이곡에 대해 “10대 때부터 저와 함께 작업한 피에루이지와 팀을 이뤄 만든 곡이예요. [중략] 너무 좋아서 첫 앨범에 넣겠다고 90%는 확신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크게 히트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어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역시 천재들은 10대 시절부터 그 싹이 트나보다.

이곡은 여러나라의 뮤지션이 커버하기도 했다. 1984년 일본의 가수이자 배우인 아사미 고바야시(小林麻美)는 ‘빗소리는 쇼팽의 음악(雨音はショパンの調べ)’이라는 제목으로 이 곡을 일본어로 커버하기도 했었다. 가사는 유명한 시티팝 뮤지션 마츠토야 유미(松任谷 由実)가 써주었다고 한다. 곡은 일본에서 오리콘차트 1위에 3주간 머무르는 등 오리지널보다 더 인기를 얻었다. 특이하게도 1985년에는 Serg Minaev라는 소련 뮤지션이 커버하기도 했었다.


  1. 80년대 당시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끈 팝음악은 특이하게도 영미권 팝과 더불어 Joy의 Touch By Touch랄지 Modern Talking의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등 유로댄스 장르가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곡 역시 그러한 영향을 받아 인기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2. 조르주 상드(프랑스어: George Sand, 문화어: 죠르쥬 쌍드, 1804년 7월 1일 ~ 1876년 6월 7일)는 자유 분방한 연애로도 유명한 프랑스의 소설가이다. 본명은 아망틴 뤼실 오로르 뒤팽(Amantine Lucile Aurore Dupi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