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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ny Hates Jazz의 Magnetized

사실 Daft Punk가 복고풍의 Get Lucky를 들고 나온 것이나 요즘 유행하는 Blurred Lines를 들어보면 대중음악이 어떤 혁신적인 멜로디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팝의 형식은 이미 1970~80년대의 그것에서 어느 정도 완성되어 크게 그 틀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 실명을 거론하지 않겠지만 – 잦은 내한공연으로 유명한 어떤 가수를 보면 멜로디는 더 지루해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 상황이어서 그런지 Visage, Johnny Hates Jazz 등 오랫동안 앨범 작업을 하지 않았던 이들도 신보를 내놓고 그들의 활동무대를 다시 다듬고 있어 80년대 팝 팬으로서 반갑기 그지없다. Johnny Hates Jazz의 Magnetized 는 동명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앨범이다. 전형적인 JHJ 풍이라 할 수 있는 이 곡은 미드템포의 댄스 팝으로 Shattered Dreams를 연상시키는 멜로디라인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복고풍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최근 대세라는 느낌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는 그런 묘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다른 곡들도 전반적으로 그렇다. 이 앨범을 들으며 연상되는 앨범이 하나 있었는데 Fra Lippo Lippi의 2002년 앨범 In A Brilliant White 가 그 앨범이다. 그 앨범은 전체적으로 하나의 멜로디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무난한 곡들로 채워져 있는 앨범이었는데, JHJ의 신보도 딱 그런 느낌이다.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이것이 호불호가 될 수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족하다’는 느낌이다. 80년대에는 3인조였는데 앨범 재킷에 두 명만 있는 걸 보면 나머지 한 멤버는 합류하지 않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