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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iosity Killed the Cat – Keep Your Distance

Keep Your Distance - Curiosity Killed the Cat.jpg
Keep Your Distance – Curiosity Killed the Cat“. Via Wikipedia.

Keep Your Distance는 영국의 4인조 밴드 Curiosity Killed the Cat가 1987년 내놓은 그들의 데뷔앨범이다. Lionel Richie, Simply Red 등과 일한바 있는 Stewart Levine이 프로듀서를 맡은 이 앨범은 째즈, 훵키팝, 뉴웨이브 등의 요소가 다양하게 섞인 매력적인 트랙들이 담겨져 있다. 앨범은 그해 5월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빌보드 탑200차트에는 55위까지 올랐다. 정식 앨범이 발매되기 전인 그룹은 1986년 그룹의 첫 싱글로 Misfit가 발매했는데 당시 영국 차트 76위에 올랐다. 이어 발매된 Down To Earth는 차트 3위에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1987년 정식 앨범이 발매된 후 싱글로 발매된 영국 차트 11위, Ordinary Day가 싱글로 재발매된 Misfit가 7위, 세 번째 싱글 Free는 56위에 올랐다. 미국 차트에서는 Misfit만이 싱글 차트 42위에 올랐을 뿐이다. 첫 앨범의 빚나는 성공 이후 그룹이 내놓은 1989년작 Getahead는 차트 14위에 머물렀고 밴드의 가능성은 빠르게 소진되었다.

1.”Misfit”
2.”Down to Earth”
3.”Free”
4.”Know What You Know”
5.”Curiosity Killed the Cat” (Curiosity Killed the Cat)
6.”Ordinary Day”
7.”Mile High”
8.”Red Lights”
9.”Shallow Memory”
10.”Misfit” (extended version)
11.”Down to Earth” (extended version)
12.”Ordinary Day” (Extraordinary Mix)
13.”Mile High” (Mile Long Mix)

오늘 아침에 경험한 생각의 흐름

얼마 전에 수잔 손택이라는, 이미 유명을 달리한 저명한 평론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우디 알렌의 초기작인 가짜 다큐멘터리 Zelig에서 그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이지적인 외모와 목소리로 짐짓 진지하게 우디 알렌의 엉터리 캐릭터를 분석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그래서 회사 도서실에서 가장 유명한 그의 저서 ‘해석에 반대한다.’를 빌려 아침 일찍 출근할 때마다 틈나는 대로 읽고 있다.

이 에세이 모음집에는 Jack Smith 감독의 기괴한 걸작 Flaming Creatures(1963)에 대한 옹호 글도 있다. 노골적인 섹스씬도 있지만 이 영화를 단순히 포르노로 취급할 수는 없다는 것이 수잔 손택의 입장이다. 이 에세이에서 작가는 이 영화를 “팝아트의 엉성함, 방자함, 느슨함”이 담겨져 있어 “팝아트라는 경박한 이름으로 통하는 장르의 휼륭한 견본이 되는 작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수잔 손택은 “팝아트 운동이 지닌 한 가지 위대한 미덕은 뭔가 주제에 대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낡은 규범을 후려갈기는 방식에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에세이 모음집의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수잔 손택은 “예술가의 숭고한 중립성”을 방해하는 일체의 시도를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석은 “우리를 안절부절 못하게 하는” 예술을 “다루기 쉽고 안락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잔 손택의 팝아트에 대한 그러한 칭찬에 생각난 비디오가 있었다. 팝아트의 가장 유명한 전도사였던 앤디 워홀의 인터뷰다. 자신의 작업실을 “공장”이라고 부른, 노골적인 反骨기질을 가진 앤디 워홀은 이 인터뷰에서 시종 일관 “I don’t know.” 등의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는데, 수잔 손택이 말하는 “주제에 대해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낡은 규범”을 무성의하게 후려갈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생각난 이들이 이번에는 Curiosity Killed The Cat이라는 80년대 팝밴드였다. Misfit, Ordinary Day 등의 인기곡을 내놓았던, 그렇지만 단명한 이 밴드가 생각났던 이유는 앤디 워홀이 이들의 뮤직비디오 Misfit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밥 딜런의 비디오를 흉내낸 이 작품은 앤디 워홀이 감독했고 직접 출연도 한 작품이다. 그가 생전에 했던 작업들 중 가장 마지막 작업이라고도 한다.

이 노래를 즐기던 중 이번에는 사이몬 코웰(Simon Cowell)이 떠올랐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TV쇼 American Idol에서 독설을 내뱉는 냉정한 패널로 유명한 그는 사실 영국의 방송인이고 Curiosity Killed The Cat의 매니저이기도 했다. 문제는 일설에 따르면 그가 당시까지도 잘 나가던 Curiosity를 히트곡 리메이크에나 써먹으면서 더 발전할 기회를 막았다는 평가도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러한 평가는 Curiosity의 비디오에 대한 유튜브에서의 댓글 속에서 발견했는데, 정확한 워딩은 찾지 못했다. 다만 인터넷을 검색하다 흥미롭게도 이 CD를 발견했다. The Best Of Simon Cowell 이란 제목에 사이먼의 얼굴이 전면에 박힌 이 CD에는 Curiosity를 비롯하여 그가 거느린 가수들의 곡이 들어가 있다. 뭔가 참 구린 기획의 CD란 생각은 든다. 가수의 사진이 아닌 사이먼의 사진이라니.

이게 오늘 아침 출근해서 근무 시작 전까지의 나의 생각의 흐름이었다. 우디 알렌, 수잔 손택, 앤디 워홀, Curiosity Killed The Cat, 사이먼 코웰. 한때 유행했다는 Six Degrees of Kevin Bacon 게임처럼 우디 알렌이 사이먼 코웰까지 도달한 셈이다. 둘 사이의 관계를 직접 구성해야 했다면 아마 우디 알렌이 아메리칸아이돌에 깜짝 출연하여 자신이 악성(樂聖)이라고 주장했어야 했을 것이다.

Curiosity Killed The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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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tc-ben1” by Andwhatsnext, aka Nancy J Price – http://andwhatsnext.com/bandsOwn work. Licensed under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Ben Volpeliere-Pierrot: vocals
Julian Godfrey Brookhouse: guitar
Nicholas Bernard Throp: bass
Michael Drummond: drums
Toby Anderson: keyboards

Curiosity Killed the Cat은 Migi와 Nick이 1983년 결성한 Twilight Children라는 포스트펑크밴드에서 발전한 밴드이다. 그들은 Ben, Ju, Toby가 가입하고 나서야 자신들만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Toby Anderson은 그룹의 키보디스트이자 송라이터로 함께 하긴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밴드의 멤버였던 적이 없다. 그는 1986년 그룹을 떠날때까지 ‘다섯번째 고양이’로 불리워 졌다. Toby는 비록 아직 그룹이 본격 활동을 하기 전에 떠나긴 했지만 앨범 Keep You Distance에 담긴 모든 곡을(Curiosity Killed the Cat을 제외하고는) 공동작곡하였다. Toby의 ‘다섯번째 고양이’의 역할은 Mike McEvoy가 맡게 되었다. Mike는 Getahead 앨범을 공동 작곡하였다. 그는 또한 Hang on in there baby의 키보드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들은 Eric Clapton의 도움으로 스튜디오에서 몇곡을 녹음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들이 녹음한 몇몇 곡을 들은 Peter Rosengard는 노래에 반해 그들의 매니저를 자청하고 나섰다. 그리고 밴드의 이름을 Curiosity Killed the Cat으로 바꿨다.1984년 겨울 런던에 있는 Embassy Club에서 데뷔공연을 시작으로 여러 클럽에서 공연하기 시작한 그들은 마침내 1985년 Mecury와 계약을 체결하였다. 앨범 작업은 프로듀서의 교체 등으로 인해 다소 지연되었다.

Misfit는 1986년 8월 발매되었다. 반응은 형편없었다. 곧 그들은 Alison Moyet의 영국 순회 공연에 동참하였다. 몇번의 TV 출연후 두번째 싱글 Down to Earth를 발매했는데 마침내 영국 챠트에 오르게 되었다. 이 싱글은 1987년 2월에 3위까지 오르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유럽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서 Paul O’Duffy가 프로듀스한 Ordinary Day가 발매되었고 영국 챠트 11위까지 진출하였다. 데뷔 앨범 Keep Your Distance가 1987년 발매되었는데 5월에 영국챠트 1위에 올라 탑10에 13주간이나 머무는 큰 히트를 기록하였다. 다시 발매된 Misfit는 챠트 7위에 까지 진출하였다.

그들은 Just Seventeen이나 Smash Hits같은 잡지에 등장하며 틴아이돌로 부상한다. 그러나 네번째 싱글 Free가 발매될 즈음에는 쇠퇴의 기미가 뚜렸해진다. 그 곡은 겨우 챠트 56위까지에만 오르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이들은 1989년 싱글 Name and Number(챠트 14위까지 오름)를 가지고 재등장하였다. 그러나 Nick이 이미 밴드를 떠났고 이름도 Curiosity로 줄여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그해에 두번째 앨범 Getahead를 발매하였다. 이어 발매된 싱글 First Place는 챠트에 오르지조차 않았다.

레이블을 RCA로 바꾸고 난 90년대 초반 그들은 Hang on in there baby(Johnny Bristol의 곡을 커버)라는 히트곡과 함께 깜짝 부활을 하였다. 이 곡은 1992년 4월 영국챠트 3위까지 오르는 빅히트를 기록하였다. 같은해 8월 I need you lovin이 발매되어 47위까지 올랐다. Gimme the Sunshine(Leo’s Sunship의 커버곡)은 1993년 10월 챠트 73위까지 올랐다.

디스코그래피
KEEP YOUR DISTANCE 1986 Mercury Records
MISFIT/DOWN TO EARTH/FREE/KNOW WHAT YOU KNOW/ CURIOSITY KILLED THE CAT/ORDINARY DAY/ MILE HIGH/RED LIGHTS/SHALLOW MEMORY/ [JAPAN BONUS] MISFIT (EXT.V.)/DOWN TO EARTH (EXT.V.)/ ORDINARY DAY (EXTRAORDINARY MIX)/ MILE HIGH (MILE LONG MIX)
GETAHEAD 1989 Mercury Records
NAME AND NUMBER/DO YOUR BELIEVIN’/CASCADE/ FIRST PLACE/WE JUST GOTTA DO IT (FOR US)/ GO GO AHEAD/TREES DON’T GROW ON MONEY/ TREAT YOU SO WELL/WHO ARE YOU/SECURITY LADY/ SOMETHING NEW, SOMETHING BLUE/KEEP ON TRYIN’/

BACK TO FRONT 1994 (Japanese Import) RCA

VERY BEST OF CURIOSITY KILLED THE CAT 1996 (Compilation)
DOWN TO EARTH/NAME AND NUMBER/FREE/MISFIT/ FIRST PLACE/GO GO AHEAD/KEEP ON TRYIN’/ BALL AND CHAIN/CASCADE/CURIOSITY KILLED THE CAT/ TREAT YOU SO WELL/WHO ARE YOU/BULLET/ MILE HIGH/WE JUST GOTTA DO IT (FOR US)/ SOMETHING NEW, SOMETHING BLUE/ SHALLOW MEMORY/ORDINARY DAY/

링크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