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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블랙 인터뷰

잭 블랙을 사로잡은 첫번째 곡은 7 살때 들은 ABBA의 Take a Chance on Me였고 그 다음에 그 기분을 되살린 곡은 어머니가 들려주신 Simon & Garfunkel의 Cecilia였다.

그가 처음간 콘서트는 Devo였고 곧 Styx와 Journey의 음악에 열광했다.

그는 위협적인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더이상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고 싶지 않지만서도 하나만 더 말하자면 나의 소시적 음악 취향은 Huey Lewis & the News의 공연을 본것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립니다”

Jack Black은 그의 밴드 Tenacious D에서 헤비 메탈을 연주하며 온갖 곡들의 리프를 입에달고 기타를 아작내는 익살스러운 락큰롤 전도사의 모습을 박스 오피스 1위 영화 School of Rock에서 보여준다.

하지만 무차별적인 쓰리코드 음악에 대한 사랑은 절대 장난이 아니다.

“다들 구리다고 욕하는 헤비 메탈이 나의 음악적 뿌리라는 것을 결코 창피해하지 않습니다.
Ozzy Osbourne의 Blizzard of Ozz 앨범은 날 변화 시켰어요. 그것도 영원히..”

Ozzy에 이어 그는 Iron Maiden, Judas Priest, Black Sabbath, Ronnie James Dio를 발견하는 기쁨을 느꼈다.

하지만 80년대 헤어메탈이라 불리는 치렁치렁한 음악이 나오면서, 그의 음악적 취향은 Meat Puppets, Minutemen, FIREHOSE, Sebadoh, Urge Overkill등의 언더 그라운드 얼터너티브 록들로 옮겨갔다.

그는 Soul Asylum도 좋아했지만 데이빗 퍼너가 위노나 라이더와 데이트한 이후론 시디를 다 불싸질렀다고 했다.-_-;;

그는 Nirvana의 대대적인 성공 전까진 모든 메인스트림 음악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그의 Nirvana에 대한 사랑은 서브팝에서의 Bleach 음반에 이어 메이저 레이브 게팬에서 발매한 Nevermind가 대박을 터트린 이후에도 계속된다.

” 내가 좋아한 밴드들은 넒은 팬층이 없어서 나는 곧잘 그들에겐 내가 꼭 필요할거라고 생각해 왔고, 밴드가 뜨면 아쉬운 작별을 고하곤 했지만 Nirvana 만큼은 다른 사람들도 많이 좋아하니 나는 그만 듣겠다는 작별인사를 만할 엄두가 안나더군요. 그들은 나같이 기괴한 음악을 만드는 사람에게도 메인스트림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어요.”

그 당시에 Jack Black의 음악 취향은 Bobby McFerrin이었다.
그의 보컬 스타일은 환상 그 자체였다고 그는 말하며, Billy Joel의 죽여 주는 손가락 움직임이 언제나 대뇌를 간지럽혔다는 기억도 끄집어냈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헤비 메탈로 귀환했다.
화려한 David Lee Roth 시절의 Van Halen, Bon Scott가 몸 담고 있던 초기 AC/DC, 그리고 물론 Spinal Tap을 패러디하며 그때의 영광을 재건하려고 노력했다.

요즘 Jack Black은 Neptunes의 사이드 프로젝트인 N.E.R.D.의 음악을 즐기며 Radiohead, 그리고 Meg과 Jack White로 이루어진 밴드 White Stripes의 음악을 즐겨듣는다.

Jack Black과 Jack White가 혹시 어릴때 헤어진 음악적 쌍둥이가 아니냐는 농담을 던져봤다.

Jack Black은 특유의 오버 하는 말투로 말했다.

‘우리 모두 록을 사랑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Jack White가 훨 났죠.
스테이지에서의 그의 존재감이란..
솔직히 그의 기타 연주를 들을 때면 어떤 면에선 화가 납니다.
‘그만 그마안해 내 뇌가 녹아 버릴것 같아~~’ 그는 정말 대단합니다.”

Jack Black은 요즘의 포스터용 보이밴드들과 요부형 여자가수들의 성공을
‘얼굴만 반반한 것들의 습격’이라 정의했다.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Jennifer Lopez가 차트를 호령하는 암흑기에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보험들린 궁뎅이가 없었으면 그녀가 지금처럼 성공 할수 있었을까요. 더 말할 것도 없어요.
그녀는 노래의 노자의 모르는 무늬만 가수일 뿐입니다.”

최근 음악신에서의 락의 열정은 많이 퇴색했지만 다시 일어날 힘이 있다는 그의 믿음은 확고했고, 마지막으로 일성을 토했다.

“락은 불사조처럼 재속에서 다시 일어나 건조한 이 음악계를 꼭 불질러 버릴겁니다.
스다다 스다다다다다아다…….”

-USA Today-

Tenacious D in the Pick of Destiny(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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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acious d in the pick of destiny ver3” by Impawards.com. Licensed under Wikipedia.

Jack Black 이라는 배우에 대해 처음 존재감을 느꼈던 영화는 아마도 귀여운 구피 Will Smith 가 주연을 맡은 1998년작 Enemy of the State에서였을 것이다. 그나마도 엑스트라에 가까운 정부의 첨단추적시스템 오퍼레이터들 중 하나였던 그런 있으나마나한 배역이었다. 그래서 이 친구가 John Cusack 주연의 감각적인 코미디 High Fidelity에서 제법 비중 있는 역으로 출연했을 때에도 그저 신경질적이고 콤플렉스 강한 뚱보 역의 조연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웬걸. 영화의 말미에서 그는 Marvin Gaye 의 노래를 멋지게 불러 제켰고 이것이 그의 영화인생과 음악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역사적인 장면이 되고 말았다. 이후 MTV 의 각종 수상식에서 사회를 보는 등 미국의 청년문화의 새로운 (나름대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급기야 Tenacious D 라는 배우가 만든 이래 가장 실력 빵빵한 밴드를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 21세기 판 To Sir With Love 인 School Of Rock에서 그의 뛰어난 키타 솜씨와 노래 솜씨를 선보이더니 자신을 닮은 Peter Jackson 의 블록버스터 King Kong 에서는 순수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어느덧 주류배우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진지한 표정만 짓고 다니기에는 너무 장난기가 넘쳐나는 종합 예술인이다. 하여 그는 자신의 주특기인 코미디와 음악이 절묘하게 결합된 본 작품 Tenacious D in the Pick of Destiny를 Tenacious D 의 동료 Kyle Gass 와 함께 만든 것이다. ‘운명의 피크’를 찾아 음악의 지존이 되겠다는 두 아티스트의 역경과 고뇌를 담은 이 작품에 Meat Loaf, Ben Stiller, Tim Robins, 심지어 Ronnie James Dio 까지 우정 출연하여 Jack Black 의 병풍이 엄청 탄탄함을 과시하고 있다. Ben Stiller이나 Will Ferrell 유의 촌철살인 화장실 유머에 탄탄한 음악이 실려 있어 몇 배 가속된 강도 높은 유머 특급이 되었다. 추천!

John Cusack

요즘 동안(童顔)이 유행인데 헐리웃을 대표하는 동안 배우를 뽑으라면 이 형님이 리스트에서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존쿠작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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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usack Headshot” by John Cusack – Digital Media Management/Jamie Anderson. Licensed under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1966년 말띠이심에도 불구하고 천진난만한 눈동자와 약간 작다 싶은 입술, 그리고 갸름한 얼굴형 덕분에 30대 초반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의 네 살 많은 누님 Joan Cusack 이 어느새 School Of Rock에서 교장선생님 역을 맡고 있는 요즘에도 아직 철없고 젊은 로맨틱 가이 역을 소화해내고 있다.

하지만 사실어릴 적부터 연기생활을 시작한그의 필르모그래피는 그의 나이 18세인(미국 나이로는 16세쯤 될까?) 1983년부터 시작된다. 데뷔작은 롭로우, 앤드류맥카시, 재클린비셋 등 당시의 청춘스타들이 주연을 맡은 Class. 본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올무비가이드 평점 한 개 반이라는 처참한 평가가 내려진 것을 보면 타임킬링용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나마 작품성있는 영화에서 비중 있는 배역을 맡은 것은 존 휴즈의 Sixteen Candles 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작품 역시 몰리링워드라는 청춘스타를 집중조명한 영화이기에 그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던 영화였다.

이렇게 80년대 그의 영화배우로서의 경력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었다. 무엇보다 그보다 더 잘 생기고 연기 잘하는 청춘스타들이 득실거렸다. 롭로우, 토마스하우웰, 패트릭스웨이즈, 탐크루즈, 맷딜런, 랄프마치오, 앤드류맥카시, 제임스스페이더 등등! 하다못해 그는 자신보다 못생긴 앤서니마이클홀에게도 밀릴 정도였다. 이런 청춘스타들의 험난한 바다를 헤쳐 나가기에 또 하나의 난관은 요즘에야 장점이 되어버린 <너무 어려보인다는> 사실이었다. 롭로우가 그보다 불과 두 살이 위라는 사실을 아는가?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는 존재감 없이 잊혀져버릴 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각고의 노력이었는지 또는 운이었는지(누구의 말에 따르면 운이라는 것도 강자의 전유물이라고 하지만) 80년대가 거의 끝날 무렵인 1989년 타고난 이야기꾼 Cameron Crowe 의 Say Anything에서 감수성 예민한 주인공 Lloyd Dobler 역을 멋지게 소화해내면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그의 이후 필르모그래피가 수퍼스타 탐크루즈 처럼 흥행몰이의 귀재의 그것과 같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앞서 언급되었던 그 많은 청춘스타들이 자신의 재능을 영화 이외의 것에 탕진하며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져 갔을 때에도 묵묵히 나름 성심성의껏 연기를 계속 해나갔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그 결과 우디알렌, 스티븐퓨리어스, 로버트알트만과 같은 훌륭한 감독들과의 만남이 이어졌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매니아용 러브스토리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High Fidelity]>을 통해 뒤늦은 로맨틱코미디의 단골배우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잭블랙의 노래솜씨를 감상하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작)

이후 두어편의 로맨틱코미디에 더 출연한 후 꾸준히 출연작을 늘린 그의 2007년 최신작은 직접 제작자로 나선 Grace Is Gone 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걸어온 그의 영화인생. 배우로서의 단점인 동안을 꾸준히 유지해 나이 들어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거기에 댄디함까지 더한 배우. 초호화장정은 아니지만 그럭저럭듬직한 하드커버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의 그런 배우이다.

King Kong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통해 컬트영화 전문 감독에서 일약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거두로 떠오른 피터 잭슨이 고른 차기작은 1933년 만들어진 킹콩의 리메이크였다. 피터 잭슨이 왜 이 작품을 골랐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길이 없지만 아마도 어린 시절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이 스펙터클 무비를 만들 재력과 명성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성공을 통해 이루어진 시점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킹콩의 오리지널 작품은 헐리웃 영화사에서 가장 독특한 캐릭터 중 하나인 거대한 고릴라를 내세워 영화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획득하였고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영화이다. 그렇지만 원래 온순하고 평화로운 종인 고릴라에 대한 어쩔 수 없는 – 다른 생명에 대한 애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선한 면모를 그리고는 있지만 결국은 괴수 영화의 주인공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되는 폭력성을 표현하였다는 점에서 – 편견을 필름에 담았기 때문에 무지한 대중은 한동안 고릴라를 난폭한 짐승으로 오인하였고 이로 인해 동물애호가들의 비판을 감수해야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피터 잭슨이 이러한 동물에 대한 ‘정치적 올바름’ 이 대중문화에 어떻게 반영되는가가 비판적 영화관객들의 핫이슈가 된 시점에서 어떻게 킹콩을 묘사할 것인가 하는데 대한 호기심이 있었던 편이다. 결과적으로 봐서는 감독은 일단 일부 세세한 묘사를 제외하고는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듯싶다. 오히려 그는 관객들의 동물에 대한 ‘정치적 올바름’ 이 온순한 유인원으로서의 고릴라와 난폭한 괴수로서의 ‘고릴라를 닮은’ 거대한 유인원을 구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듯싶다.(어쨌든 섬세한 컴퓨터그래픽 덕으로 킹콩의 보다 인간적인(?) 면모는 오리지널보다 두드러질 수 있었다)

영화 자체로 파고 들어가면 이 영화의 플롯 자체는 ‘미녀와 야수’에 괴수 영화를 짬뽕한 영화이다. 애초부터 맺어질 수 없었던 이상한 커플의 사랑이야기가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한 나락에 빠진 영화제작자의 욕망과 주위 인물들의 모험담이 결합되어 소위 ‘사랑과 야망, 그리고 모험’ 이 총망라된 버라이어티쇼로 재현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스케일의 영화는 당연하게도 1930년대보다는 21세기의 최첨단 영화제작 환경에서 보다 박진감 넘치게 재현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예술적 상상력은 반드시 상상력의 빈 공간을 오감의 만족을 극대화시킴으로써 극대화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영화라는 매체가 없던 시절에도 사람들은 글로 표현된 매체만으로도 희열과 쾌락을 느낄 수 있는 상상력을 지니고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최첨단 기술을 통해 영화화되었다고 해서 원작에서 느끼는 희열을 반드시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요컨대 원작과 리메이크 중 어느 작품이 더 맘에 드는지는 순전히 개인의 몫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한혜숙의 구미호가 좋은지 고소영의 구미호가 좋은지가 개인의 몫인 것과 마찬가지다.

사실은 첨 글을 쓸 때 킹콩에서 감지할 수 있는 폭력적 자본주의에 대한 메타포에 대해 이야기할까 했으나 이런 유의 영화이야기는 이미 뻔한지라 생략.

Rock School Vs School Of Rock

비슷한 제목의 이 두 영화는 전자가 실화에 기반을 둔 다큐멘터리라면 후자는 한바탕 웃자고 만든 코미디라는 사실을 빼놓고는 참 닮아 있다. 둘 다 십대 청소년들에게 락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또는 가짜 선생)에 관한 이야기다. 먼저 Rock School 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중심인물은 필라델피아에서 9살부터 17살까지의 아이들에게 락음악을 가르치는 Paul Green School of Rock Music 의 설립자 Paul Green 에 관한 이야기다. 전통적인 학습법을 무시한 그의 무정부주의적인, 또는 펑크적인 가르침은 거침이 없고 격식도 없다. F**K 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다니는 이 거침없는 사내는 아이들을 쓰다듬고, 소리 지르고, 껴안아주는 부모이자 선생이자 친구의 역할을 자청한다. 마침내 실력을 갖추게 된 아이들은 Frank Zappa 의 팬들이 모여 꾸미는 Zappanale 에 출연하기 위해 독일로 향하고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찾아준 한 사나이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한편 School Of Rock에서 스승을 자처한 사나이는 좀 더 비열한 목적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스테이지에서 오버하는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타리스트 Dewey Finn(Jack Black)이 자신이 만든 밴드에서 쫓겨나고 친구의 이름을 빌어 대리교사로 출근한 곳은 그 지역 제일의 명문 초등학교. 학생들의 연주 실력을 몰래 훔쳐본 듀이는 아이들을 끌어 모아 밴드 콘테스트에 나가서 상금을 착복할 꿈을 꾸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학교의 비밀 프로젝트라고 속인 채 말이다. 결국 그의 이중생활은 폭로되지만 아이들은 콘테스트에 나가기 위해 학교를 탈출하게 된다. 결말은 뻔하지만 여기서 말하지는 않겠다. 스포일러 천국이 되기는 싫으니까. 여하튼 잭블랙의 능청스러운 코믹연기와 실제 밴드 생활을 통해 다듬어진 탄탄한 음악 실력이 잘 조화을 이루어 웃음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수작 코미디이다. 두 영화 모두 락음악을 줄기에 놓고 진행되는 영화라 프랭크자파, 모던러버스 등 평소 잘 찾아듣지 않던 음악들이 선보여 청각적으로반갑고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