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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ctually

대강의 스토리만으로도 영화의 작위성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말연시에는 뭔가 작위적이라도 가슴 따뜻한 영화를 봐줘야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오랜만에 런던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영국 악센트의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고르게 되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애정의 방향이 어긋나 있었다.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 비서를 사랑하게 된 수상, 전혀 말이 안 통하는 외국인을 사랑하게 된 작가, 가장 친한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게 된 남자 등등. 그리고 결과는 다들 예상하고 있다시피 해피엔딩이다. 극중 인물의 청혼에서 한 말처럼 우리는 이 작위적인 해피엔딩을 ‘크리스마스니까’ 용서해줄 수밖에 없다. 왜 크리스마스에는 누군가를 용서해줘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