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Justice for All

A painting of Justice as a woman with a sword in her hand, a blindfold and scales in her other hand.
By May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1] (reduced in size by 50% from original using Roxio Photosuite), Fair use, Link

Metallica라는 이름을 접할 때면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인 밴드 이름을 여태 왜 다른 메탈 밴드들이 쓰지 않았지?’라고 늘 생각하곤 했다. 메탈을 하는 이라면 다들 가지고 싶어 하는 밴드 이름이 아니었을까? 마치 은행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우리은행’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싶어 했을 것… 아 이건 아닌가? (그건 사기에 가까..)

헤비메탈 음악을 즐겨 듣지는 않지만 어쨌든 메탈리카의 압도적인 포스는 그들의 밴드명이 단순명료하다는 사실과 별개로 그들의 음악이 가지는 순수함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 덕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메탈계의 디페쉬모드(Depeche Mode)정도의 담백함이랄까? 그 장르의 정수를 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그들의 불세출의 명반 Master of Puppets을 살짝 비켜 간, 그 앨범 다음 명반 And Justice For All을 듣고 있는데, 이 앨범을 들으면서도 계속 드는 생각은 ‘이런저런 예쁜 연주로 자신들의 곡을 꾸미지만 결국 직선적인 기타 연주 속에 그들의 마음을 털어놓는 투명한 가사와 단순과격함도 무척 매력적’이라는 생각이다.

가사적으로 보면 그들은 현 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으로 부정적인, 어떠한 기성의 것도 부정하는 무정부주의적인 – 물론 이 단어로는 내재한 철학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어쨌든 – 메탈스러움이 담겨 있다. 앨범 이름 자체가 그런 면에서 이미 풍자적이다. “모든 이를 위한 정의”를 애초에 부정하는 앨범이다.

이 앨범을 감상하면서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은 대중음악이 가지는 시대적 의미다. 메탈리카는 분명 이 앨범을 내놓은 당시 사회의 부조리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을 텐데 이제 어쨌든 고전음악이 되어 40년 기념음반 50년 기념음반 등이 나온다. 그러면 밴드가 당시에 가졌던 시대적 의미는 화석화되는 것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든다.

여하튼 정말 기타 사운드와 드러밍을 사랑하는 락팬이라면 – 나는 개인적으로는 역시 신디사이저 사운드에 매료되는 편이라 – 이 앨범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연주가 정말 다른 연주자에 비해 월등하게 뛰어난지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적재적소에 그들의 연주 실력이 제대로 연출되고 있는 앨범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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