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밴드 Belle and Sebastian의 Tigermilk는 애초에 일렉트릭허니(Electric Honey)라는 레이블에서 1천장 한정으로 발매되었다고 한다. 이 레이블은 글래스고 켈빈 대학(Glasgow Kelvin College)의 산하 레이블이었다. 앨범은 몇 달 만에 매진됐고 BBC 라디오의 디제이 존 필은 이 앨범을 극찬했다. 밴드는 런던의 집스터 레코드사(Jeepster Records)와 계약을 체결했고 역사는 그렇게 시작했다.
밴드의 독보적 존재라 할 수 있는 스튜어트 머독(Stuart Murdoch)은 대학 시절인 1980년대 말부터 근육통성 뇌척수염(myalgic encephalomyelitis) 혹은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거의 7년 동안 제대로 생활을 할 수 없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홀로 음악을 만들었다. 그러다 1995년 증세가 크게 개선되었고, 이해에 밴드도 결성하고 음반도 내놓게 된 것이다. 이런 그의 역경은 앨범의 첫 트랙 The State I Am In에도 언급되어 있다.
이 앨범의 이름은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연주곡에서 따왔다고 한다. 상징적인 이미지로 남은 앨범 커버는 당시 스튜어트 머독의 여자친구 조앤 켄니(Joanne Kenney)를 찍은 사진이다. 앨범의 트랙들은 당연하게도 선배 뮤지션 닉 드레이크(Nick Drake)를 연상시킨다. 좀 생뚱맞은 트랙으로 Electronic Renaissance라는 이름 그대로 일렉트로닉 계열의 곡이 삽입되어 있고, 논란은 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곡도 좋고 배열도 맘에 든다.
1. “The State I Am In”
2. “Expectations”
3. “She’s Losing It”
4. “You’re Just a Baby”
5. “Electronic Renaissance”
6. “I Could Be Dreaming”
7. “We Rule the School”
8. “My Wandering Days Are Over”
9. “I Don’t Love Anyone”
10. “Mary 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