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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밴드의 이름과 앨범의 이름과 앨범 재킷이 이미 완벽하게 삼박자를 맞춘 황금비율의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흡혈귀 주말(Vampire Weekend)’이라는 이름의 밴드가 ‘도시의 현대 흡혈귀들’이라는 제목의 앨범을 냈는데 그 재킷이 희뿌연한 어느 대도시의 사진이라니.1 어느 한군데도 빠지는 것이 없는 아름다운 서브컬처의 조합이다. 당연히 수록곡들도 이러한 포장지에 잘 어울리게 매끈하게 뽑혀진 가래떡 같은 느낌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트랙들이 연상시키는 공간은 자연스럽게 대도시다. 그중에서도 당연하게도(?) 밴드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뉴욕시.2 뉴욕시를 헤매는 흡혈귀? 쓰인 악기들은 찰랑거리는 느낌의 효과를 극대화시켜서 우리는 대도시의 일상 중에서도 특히 연무가 깔린 새벽에서 아침으로 다가가는 언저리에서 도시의 어딘가를 배회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때쯤이면 흡혈귀들은 자신들의 거처로 서서히 돌아갈 즈음이 아닌가?) 앨범 후반부에 접어들면 점점 락카빌리 냄새도 나는데 이것도 마음에 든다. 인생은 락카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