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Wave의 태동

“New Wave”란 무엇인가? 분명이 뉴웨이브는 (대략 1979년부터 시작된) 저널리스트, 레코드사, 디스크쟈키 등이 더이상 그것을 펑크라고 부르기 원하지 않았던 포스트펑크(Post-Punk) 시대의 음악이다. 펑크가 확실히 성공작이긴 했지만 아직도 한 밴드를 “펑크”로 묘사하는 것은 상업적으로는 자살행위였다. 왜냐? 그것은 주로 펑크락이 추방된 아웃싸이더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펑크는 보다 전통적인 락과 팝 청중들에게 조악함, 급진적, 외곬수라는 표현과 동격이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New Wave”라는 단어는(1950년대 후반 프랑스의 아방가르드 영화에 대한 묘사에 처음 쓰였던) 진보적이고, 이질적이긴 했지만 반드시 위협적이지는 않은 밴드들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또한 이들은 소위 상업적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도 않았다.

미국에서 펑크/뉴웨이브 이분법은 펑크락이 한 단어로 인식되기 시작하고부터 시작되었다. 뉴욕의 바우어리(Bowery)거리의 CBGB에서 Ramones, Richard Hell, 그리고 The Voidoids는 “펑크”였다. 그러나 Blondie와 Talking Heads는 “뉴웨이브”였다. 또한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언더그라운드 뮤직씬에서는 The Cars, The Motels, Go Go’s, Pere Ubu, Jonathan Richman, B-52s, R.E.M, Devo, X, Blasters, Residents 등이 뉴웨이브라 불리우며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그들은 펑크락에서 음악적 영향을 받았지만 보다 “덜 사회적(Anti-social)”이고 보다 “상업적(Marketable)”이었다. 이는 곧 종래에는 결국 거의 모든 밴드들이 펑크보다는 뉴웨이브에서 보다 큰 상업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메이저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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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richman” by TekcranOwn work. Licensed under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같은 카테고리에 싸그리 몰아넣기는 했어도 Motels의 창백하고, 유아론적이고, 라디오 친화적인 음악과 지적이고, 괴짜스타일이고(Bizzare), 도전적인 Pere Ubu의 아트펑크(Art-Punk)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또한 “뉴웨이브”로 포장된 몇몇 퍼포머들은 사실 펑크락의 시대 이전에도 활동하고 있었다.(예를 들어 Richman and the Residents) 또는 몇몇은 상업적으로 전혀 어필하지 않는 요상한 밴드들이었다.(예를 들어 뉴욕의 “No Wave” 씬) 분명한 것은 장르의 규정기제로서의 뉴웨이브는 많은 배경들을 아우르려고 시도하였고, 결과적으로 거의 그 역할이 무의미해졌다. 파워팝(Power-Pop)밴드들도 뉴웨이브였고, 아트펑크(Art-Punk)도 뉴웨이브였고, Blasters와 같은 루트락(Roots-Rock) 수정주의자들도 뉴웨이브였고, B-52s같은 대중 취향의 댄스락도 뉴웨이브였다. 이런 민주적이고 스타일의 자유방임주의는 익싸이팅하긴 하지만 동시에 혼란스러웠다. 그저 좋은 락음악을 원하는 락팬들에게는 거의 의미없는 짓이었다.

바다 건너 영국에서는 펑크의 침공, 펍록(Pub Rock)의 “반(反)팝스타(Anti-pop-star)”적인 자세, 그리고 몇몇 최상급의 싱어/송라이터들이 한데 결합함으로써 시작되었다. Elvis Costello, Graham Parker, 그리고 Nick Lowe는 풍자와 독설로 가득찬 락을 창조해냈다. 그리고 대부분은 70년대 초반의 미국 싱어/송라이터들이 지니고 있었던 나르시즘적이고 자기집착적인 자세로부터 자유로웠다. 노동계급의 증오를 여전히 지닌채 영국 뉴웨이브는 미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거의 모든 음악을 품어 안았다. 스코틀랜드의 B-52s라 할 수 있는 스피디한 트래쉬팝(Trash-Pop) Rezillos, 어둡고 침침한 Joy Division(Ian Curtis의 죽음 이후 댄스락 New Order로 변신한), 노이즈락(Noise-Rock) Pop Group, 계산적이고 멜로딕한 팝펑크 Mekons와 Gang Of Four, 페미니스트 레게-훵크(Reggae-Funk)의 Slits(펑크와 뉴웨이브 시대를 동시에 아울렀던), 싸이키회고적인(Retro-Psychedelia) Cure, 그리고 이후의 Happy Mondays, Inspiral Carpets, Smiths 가 뉴웨이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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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Mondays June 30 2006” by Stig Nygaardhttp://flickr.com/photos/stignygaard/338529623/. Licensed under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그리고 별 쓸모없는 음악을 만들어 냈던 네오모드(Neo-Mod) 운동과 같이, 영국 뉴웨이브와 관련된 소극적인 복구 운동의 움직임도 있었다. 그리고 단명(短命)하긴 했지만, Specials, Selecter, Madness와 같은 위대한 밴드들을 배출해낸 스카 리바이벌도 있었다.

오늘날, 한때 뉴웨이브라 불렸던 것들이 이제는 얼터너티브라 불리운다. 아이러니칼하게도 70년대 후반 비상업적이라고 치부되었던 펑크의 버저(Buzzsaw) 키타 싸운드는 90년대에 Green Day나 Offspring과 같은 메가히트 밴드들을 탄생시켰다. 이제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제기될 수 있는데 “어떻게 그토록 다양한 부류의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들을 한 카테고리에 싸그리 몰아넣을 수가 있을까?”가 그것이다. 대답은 위대한 뉴웨이브 밴드는 무엇으로 불리든지 과거에도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멋진 음악들이 뉴웨이브로부터 영향받았고 이로 인해 뉴웨이브는 현대 락히스토리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추천음반>>

Pere Ubu, The Modern Dance
X, Los Angeles/Wild Gift
B-52s, The B-52s
Devo, Q:Are We Not Men? A:We Are Devo!
Residents, Meet The Residents
Talking Heads, Popular Favorites : 1984-1992 Sand In The Vaseline
The Modern Lovers, Modern Lovers
Blondie, Best Of Blondie
Rezillos, Can’t Stand The Rezillos : The Almost Complete Rezillos
The Smiths, The Singles
Elvis Costello, My Aim Is True
XTC, Waxworks-Some Singles 1977-1982
Joy Division, Unknown Pleasure
The Cure, Standing On A Beach:The Singles
The Slits, Cut
The Blasters, Blasters Collection
New Order, Movement

AllMusic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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