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mping Iron

동명의 책의 저자이기도 한 George Butler가 Robert Fiore 와 함께 공동으로 감독한 1976년산 다큐멘터리다. 바디빌딩의 이면에 대한 관찰기이면서 인간의 끊임없는 경쟁심에 대한 관찰기이기도 하다. 1975년 바디빌더 아놀드슈왈제네거는 이미 바디빌딩 계에서 신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혈혈단신으로 건너온 그는 프로 바디빌딩의 최고를 가리는 미스터 올림피아에서 벌써 5년 동안이나 1등을 차지하였기 때문이다. 승리를 위한 그의 집착이 얼마나 강했는지는 작품 곳곳에 배치된 인터뷰에서 설명되고 있는데 그는 대회를 위하여 경쟁자에게 잘못된 조언을 하는가 하면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여하지 않는 냉혹함을 지니고 있기도 했다(어느 리뷰에는 몇몇 장면이 조심스럽게 연출되기도 했다니 사실여부는 모르겠다). 여하튼 이런 그에게는 수많은 도전자가 있었고 그 중 하나는 떠오르는 바디빌더 루 페리그노도 있었다. 극성스러운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으로 몸을 다져가는 이 어린 바디빌더는 신화에 도전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만다. 마침내 아놀드는 6번째 미스터 올림피아의 자리를 차지하고는 은퇴를 선언하여 루의 재도전은 물거품이 되고만다. 스포츠를 소재로 하고 있는 등 여러 면에서 1994년 작 Hoop Dreams 와 비교될 수 있다. Hoop Dreams 는 흑인주거지역에서 NBA 의 꿈을 키우고 살아가는 두 소년의 관찰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Hoop Dreams 가 좀 더 사회모순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반면에 Pumping Iron 은 바디빌딩에 대한 일반의 선입견을 없애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신화가 된 아놀드의 심층적 취재보다는 그의 아름다운 근육들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그 후 그들의 행보다. 아놀드는 ‘코난’과 같은 몇 개의 바보 같은 영화에 출연한 이후 액션 영화의 단골주인공에서 마침내 캘리포니아 주지사라는 거물이 되었다. 루는 헐크로 출연하여 큰 인기를 얻었으나 이후의 작품출연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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