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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s From The Big 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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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s for Fears Songs from the Big Chair”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Mercury Records.. Licensed under Wikipedia.

1985년 7월 13일 Tears For Fears의 “Songs From The Big Chair”가 빌보드 탑200 차트 1위에 올라 5주간 머문다. Chris Hughes가 프로듀스한 이 앨범은 1983년 2월에서 1984년 11월까지 영국, 독일의 여러 스튜디오에서 녹음작업을 거쳤다. 밴드의 데뷔 앨범 “The Hurting”에서 연속 세 개의 싱글이 영국 싱글 차트 탑5에 들었기 때문에, 밴드는 1983년 말 영국에서 “The Way You Are”라는 싱글을 내놓은 후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싱글은 24위에 머물고 만다. 무언가 음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밴드는 처음에 프로듀서 Jeremy Green과 함께 작업한다. “Mother’s Talk”가 처음 녹음한 노래다.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밴드는 Adam & The Ants, Wang Chung 등과 함께 일한 Chris Hughes로 프로듀서를 교체한다. 앨범의 타이틀은 Sybil이라는 소설과 TV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데 이 작품은 열 여섯 개의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 오로지 그녀의 정신과 의사의 의자에서만 안정을 찾는다는 설정의 작품이다. 결과적으로 이 앨범은 듀오의 가장 성공적인 앨범이 되었다. 싱글로는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1 Pop), “Shout” (Pop #1), “Head Over Heels” 가 큰 인기를 얻었다.

전곡 듣기

Sowing the Seeds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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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wingTheSeedsOfLove” by Eil.com. Licensed under Wikipedia.

“Sowing the Seeds of Love“는 영국의 팝그룹 Tears for Fears가 내놓은 그들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Seeds of Love의 첫 싱글이다. 이 곡은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 이태리, 뉴질랜드 등에서 탑5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도 빌보드 핫100 차트 2위까지 올랐다. 비틀즈의 노래풍을 많이 흉내 낸 이 곡은 1987년 6월 만들어졌다. 이 시기는 영국에서 대선이 치러지고 마가렛 대처와 그의 보수당이 세 번 연속 집권에 성공한 시기였다. 노동계급 집안에서 태어났고 사회주의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 Roland Orzabal은 이 사실에 분노한다. 그래서 그는 이 노래를 TFF 노래 중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급진적인 노래를 만들 심산이었던 것 같다. 가사에서는 승리한 대처에 대한 쓴 소리를 내뱉기도 하고(”높은 이상의 할머니 정치인, 당신은 대중이 뭘 원하는지 모르시나요?“) 1970년대 Paul Weller가 The Jam을 이끌며 정치적 급진적이었다가 The Style Council을 이끌며 다소 급진성이 사라졌음을 아쉬워하기도 한다(”The Style을 걷어차 버리고 The Jam을 다시 데려와.“). 그리고는 소리쳐 외치라고 노래한다(고통을 느껴라. 걱정이 된다면 그에 관해 말하고 그에 관해 소리쳐라.”).

뮤직비디오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1985년 6월 8일 Tears For Fears의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가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올라 2주간 머문다. Roland Orzabal, Chris Hughes, Ian Stanley 등이 만든 이 곡은 영국 배쓰 출신의 뉴웨이브 듀오에게 있어 첫 미국 차트 1위곡이다. TFF는 데뷔 앨범 “The Hurting”에서 연속 세 개의 싱글을 영국 차트 탑5에 진입시킨바 있으나 미국에서는 “Change”만이 1983년 9월 핫100 차트 73위에 오르는 성적을 거두었기에 Everybody의 성공은 한층 의미 있는 것이었다. 이 곡이 담긴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Songs from the Big Chair”를 내기 전에 듀오는 “The Way You Are”라는 싱글을 내놓았는데 영국 차트 24위에 그친다. 이 때문에 그룹은 음악 스타일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노력 끝에 나온 앨범이 “Big Chair”다. “Everybody”의 가사는 자못 심각하지만1 멜로디와 리듬은 보다 경쾌하고 밝다. 이런 지나치게 밝은 분위기가 나머지 트랙과도 별로 안 어울려서 Roland는 이 곡을 앨범에 포함시켜야 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Adam & The Ants, Wang Chung 등과 함께 일한 적이 있는 프로듀서 Chris Hughes가 어쨌든 녹음을 하자고 설득했다. 트랙은 “Shout”와 “Head Over Heels”를 녹음하는데 거의 4개월이 소요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2주 만에 녹음되었고 “Big Chair”의 수록곡으로 가장 늦게 선택되었다. 그리고 “Big Chair”의 미국에서 발매할 첫 싱글로 이 곡이 선택됐다. 차트에는 1985년 3월 16일 70위로 데뷔했다. 그리고 12주 후 정상을 차지했다. 1986년 브릿 어워드는 이 곡을 “베스트 싱글”로 선정했다.

뮤직비디오

  1. “The concept is quite serious – it’s about everybody wanting power, about warfare and the misery it causes” Curt Smith

아름다운 여름밤의 어느 공연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각종 락페스티벌은 영국팝을 좋아하는 나이든 음악팬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행사였을 것이다. 지산에서는 Radiohead와 Stone Roses, 펜타포트에서는 Manic Street Preachers, 슈퍼소닉에서는 Tears For Fears 와 New Order 등등. 이들의 전성기는 아니지만 직접 해외 공연장을 찾아가지 않는 한, 육안으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인물들이 남한땅에 속속 투척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었던 이들은 Stone Roses와 New Order. 하지만 노구(!)를 이끌고 모든 공연을 쫓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나 불가피하게 여러 함수를 고려하여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그 결과 도심에서 공연하고 단시간 내에 좋은 공연을 집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슈퍼소닉을 선택했다.(Ian Brown 형 다시 와야 돼!) 이틀에 걸쳐 진행된 페스티벌에서 New Order가 공연을 하는 스테이지는 8월 15일의 슈퍼스테이지.

이 스테이지가 특히 맘에 들었던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던 또 하나의 밴드 Tears For Fears와 신진 일렉트로닉 그룹 중 가장 맘에 드는 밴드인 Foster The People을 함께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앞에 고고스타란 밴드와 The Vaccines란 밴드들의 공연이 있었지만 체력안배를 위해 이들 밴드들은 패스하고 5시 20분부터 시작한 Foster The People 공연부터 관람했다.

Foster The People 의 공연은 한마디로 젊은 혈기의 활기참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특히 리드싱어는 타악기, 건반, 기타, 샘플링, 춤 등 보컬 이외에도 다양한 악기들을 직접 연주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들의 히트곡 Helena Beat, Houdini 등이 포함된 공연은 역시 또 다른 인기곡 Pumped Up Kicks로 막을 내렸다. 히트곡과 나머지 곡들의 수준편차가 있는 게 흠이었지만 실력이 탄탄한 밴드라는 것을 증명한 공연이었다.

Tears For Fears. Curt Smith가 트위터 활동을 열심히 하는 관계로 괜스레 가깝게 느껴지는 추억의 밴드. 처음에는 약간 빈 듯한 느낌의 퍼포먼스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Roland Orzabal의 압도적인 보컬실력이 무대를 꽉 채워나갔다. 오랜 음악활동만큼이나 많은 히트곡들 덕에 Foster 와는 다른 레벨의 공연이었는데, 특히 새삼 TFF의 멜로디가 무척이나 아름답고 드라마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마워요 TFF.

체력안배를 위해서 Foster 는 2층의 관람석에서 봤고 TFF는 스탠딩으로 내려왔지만 앞에 커다란 서양친구가 버티고 있는 바람에 그리 시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New Order 공연 전에는 일찌감치 반대편 스탠딩으로 갔는데, 놀란 것이 10대 소녀팬들이 잔뜩 스탠딩의 펜스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일생일대의 공연이니만큼 New Order의 골수팬들이 모여들었겠지만 10대 소녀팬들의 존재는 개인적으로 생소한 느낌이었다.

New Order의 공연은 같이 간 아내도 같은 의견이었지만 이전 두 공연을 압도하는 파워 있는 공연이었다. Bernard Sumner 옹은 공연 내내 기타를 연주하였으며, 그 포지션에 맞게 New Order 의 곡들 중에서도 기타연주가 많이 포함된 초기와 후기 노래를 적절히 섞어 불렀다. 그런 관계로 하우스 음악을 선보였던 Technique앨범에선 선곡이 되지 않았다(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 하지만 명불허전 새질서의 공연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이전의 두 공연을 다음 공연을 의식한 탓인지 1시간 정도의 짧은 공연에 앵콜도 없었다. 하지만 New Order 공연은 1시간 반 정도 진행되었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의 환호에 답하여 두 곡의 앵콜곡을 선물했다. 앵콜곡은 그들의 마음의 고향 Joy Division의 곡들 Transmission과 Love Will Tear Us Apart. 자막에는 “Forever Joy Division”이란 문구가 뜨는가 하면 Ian Curtis의 사진이 떠 변함없는 그들의 우정을 표시했다.

아름다운 여름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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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바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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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ter The People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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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시간 중 야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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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s For Fears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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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 Sum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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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 장면

뒤늦게 알리는 수퍼밴드들의 공연소식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실텐데 명색이 “80년대 팝음악 블로그”인데 소식을 전하는게 좀 늦었다. 올해는 그야말로 추억의 명그룹들이 ‘언제 또 이럴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없이 한국을 찾는다. 이미 Morrissey 님은 오셨다 가셨고 지산 락페스티발에는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Stones Roses 께서 오신다.(멤버의 가족 장례식 때 함께 모여 회포를 풀다가 서로의 오해를 풀고 재결합하기로 했다고) 개인적으로 더 놀라운 소식은 바로 수퍼소닉에서 터졌는데 New Order 와 Tears For Fears의 내한소식이다.

살아 생전에 New Order의 공연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시린 무릎을 두드려가며 하곤 했었는데, 그게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게다가 Tears For Fears라니! 트위터에서 커트스미쓰를 졸졸 따라다니며 ‘언제 한국에 오실거냐?’고 안 되는 영어로 졸라대도 개무시하던 분이 언제 소리소문 없이 주최측과 이야기를 하신건지? 게다가 맘에 드는 라인업이 하나 더 있는데 최근 신인 밴드 중에 가장 좋아하는 Foster The People까지 있다는 사실. 티켓으로 4개의 공연을 볼 수 있다니 위의 셋은 반드시 집어넣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펜타포드에서는 Manic Street Preachers가 온다고 한다. Pulp가 온다면 그 공연까지 봐야 하나 라고 진지하게 고민했을 법한데, 매닉스는 쪼끔 약해서 그리고 고민하고 있지 않다. 문제는 지산인데 이마저 사실 벅차다. 주최측이 이미 스톤로지스를 일요일 오밤중의 헤드라이너로 배정한 것 같아서 서울에 사는 이 방망이깎는 노인에게는 벅찬 일정이 될 것 같아서다. 그들의 공연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지만 가지 못한 회한 때문에 집에서 눈물을 흘릴 것 같다.

Tears For F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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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자작의 “Tears for Fears 2008“. 위키미디어 공용에 의해 CC BY-SA 3.0으로 라이선스됨.

Roland Orzabal과 Curt Smith는 Tears For Fears라는 그들 밴드의 이름을 아서 자노브(Arthur Janov)의 “primal scream therapy”이라는 치료 요법에서 따올 만큼 지적인 분위기의 씬쓰팝 듀오였다. 더나아가 그들은 자노브의 이론을 데뷔앨범 The Hurting에 도입하는 대범성을 보였다. 이 앨범은 본토 영국에서 빅히트를 기록하였다. 2집 Songs from the Big Chair를 통해 그들은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이 앨범에서는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Shout”, “Head Over Heals” 등이 엄청난 히트를 하였고 이로 인해 그들은 MTV 세대를 이끄는 확실한 선두주자가 되었다. 엄청난 성공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이들의 3집은 4년이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싸이키델릭한 타이틀 The Seeds of Love가 히트하긴 하였고 앨범도 많이 팔렸지만 밴드의 종말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스미쓰가 90년대 초반 그룹을 떠나면서 Tears For Fears는 오자발의 솔로프로젝트가 되었다. 2000년 다시 재회한 이들은 다시 Tears For Fears의 이름으로 앨범을 내기로 합의한다.

디스코그래피
1983 The Hurting (Mercury)
1985 Songs from the Big Chair (Mercury)
1989 The Seeds of Love (Fontana)
1993 Elemental (Mercury)
1995 Raoul and the Kings of Spain (Epic)
2004 Everybody Loves a Happy Ending
2022 The Tipping Point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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