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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p Group /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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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Records Logo, The Pop Group LP Y5”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www.discogs.com/viewimages?release=353837http://www.discogs.com/viewimages?release=353837. Licensed under Wikipedia.

주의 : 그들의 이름만을 보고 이들이 The Beatles류의 팝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만에 하나 그룹의 이름만으로 판단하여 이들의 앨범을 구입한다면 금전적 손실까지 입을지도 모른다.

한컬트한다는 포스트펑크씬에서도 골수컬트적으로 알려져 구전으로만 전해들었던 The Pop Group의 데뷔앨범 Y를 최근에야 감상하게 되었다. 올뮤직 가이드의 소개에 의하면 정치적으로는 극단적인 좌파적 성향이라 하는데 가사를 확인할 길이 없어서 그러려니 하는 수 밖에 없으나 역시 포스트펑크 특유의 반항적인 사운드에서는 사회순응적인 팝그룹의 면모따위는 도대체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성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앨범을 들어보면 같은 해에 발표된 Gang Of Four의 앨범 Entertainment!의 아방가르드 버전 쯤 되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Y에서의 훵키한 베이스 연주, 째즈적인 드럼터치, 과감한 관악기 연주 등은 펑크(Punk)와 훵크(Funk)의 황금분할을 이루었던 Entertainment!와 적잖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특히 그나마 가장 팝적인 타이틀곡 She Is Beyond Good and Evil은 Gang Of Four의 싱글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러나 멜로디는 정제되어 있지 않아 어디로 튈지 예상이 안된다(그렇다고 전혀 수습이 안되는 극단적인 해체주의 정신은 아닌 듯하다). 듣는 자세에 따라서는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그들의 소위 애티튜드나 시대정신을 어느 정도 마음속에 담아두고 이해하려는 청취자세를 가지고 듣는다면, 또는 각각의 악기연주에서 발견되는 재기에 귀기울인다면 그렇게까지 지겹지는 않을 것 – 혹은 충분히 즐길 수도 – 이다.(sticky)

1. She Is Beyond Good and Evil (Pop Group) – 3:23
2. Thief on Fire (Pop Group) – 4:35
3. Snow Girl (Pop Group) – 3:21
4. Blood Money (Pop Group) – 2:57
5. We Are Time (Pop Group) – 6:29
6. Savage Sea (Pop Group) – 3:02
7. Words Disobey Me (Pop Group) – 3:26
8. Don’t Call Me Pain (Pop Group) – 5:35
9. The Boys from Brazil (Pop Group) – 4:16
10. Don’t Sell Your Dreams (Pop Group) – 6:40

The Clash / London Ca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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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ClashLondonCallingalbumcover”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Epic Records.. Licensed under Wikipedia.

런던 펑크 씬이 배출한 최고의 걸작 앨범으로 ’79년말에 발표되어 ’70년대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 작품이다. 그리고 순수한 의미에서의 펑크 밴드 클래쉬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 앨범 이전의 클래쉬는 과격한 가사와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를 구사하기는 했지만 아직 음악적으로 발전 단계에 있었고, 이 이후의 클래쉬는 덥(Dub)과 레게에의 집착이 심해진 만큼 평크로서의 에너지가 소진되었다. 말하자면 가장 위대한 펑크 밴드가 음악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크에 있었을때의 위대한 작품이다. 타이틀 트랙인 명곡 〈London Calling〉에서부터 시작해서 이후 곡이 진행됨에 따라 레게, 록, R&B, 재즈, 로커빌리 등이 절묘하게 배합된 곡들이 계속 이어진다. 가사는 역시 클래쉬의 전매 특허인 정치적인 이슈들을 토해낸다. 대도시의 환경문제(London Calling), 스페인 내전 관련(Spanish Bombs), 빈부 격차(Brand New Cadillac, Lost In The Supermarket)등 당시 피끓는 젊은이들이었던 이들로서는 참을 수 없는 문제들을 그러나 데뷔 당시보다는 객관적이고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다. 당시 오랜 노동당 집권을 종식하고 새로 들어선 마가렛 대처 보수당 정권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이들의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내고 있다. 사운드 적인 면에서는 이들의 공격 대상이었던 전 세대 로커들의 거창함과 복잡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경쾌하면서 심플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모하기만 했던 섹스 피스톨스와 달리 전략, 전술의 개념이 확실한 클래쉬의 영민함이 번득인다. 앨범의 재킷은 기타를 무대에 내리 치고 있는 사진으로 되어 있어 역시 다분히 의도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다. 아직도 이들에 대해 팬들이 갖고 있는 향수는 대단해서 항상 재결성 희망 밴드 부문에서 1위를 하고 있다. 〈London Calling〉은 ’90년에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80년대 최고 앨범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리더인 조 스트러머는 이 앨범이 ’79년 12월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정원석)

Gang of Four / Entertainment!

“… 내가 처음 Entertainment!를 들었던 때가 기억난다. 면도날로 자른듯한 리듬을 들으며, 비만혐오증에 걸린 흰색 돼지 앨범커버 – 인디안과 악수를 하고 있는 백인의 모습을 비하해서 표현한듯 함 – 를 보면서, 격렬하게 춤을 췄다. 그 앨범은 Rock Music을 바라보는 나의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고 난 베이스플레이어로의 여정에 올랐다. … ” [Red Hot Chili Peppers의 Flea]

“Entertainment!는 내 인생을 뒤바꿔놓았다. Kurt Cobain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Gang of Four가 Seattle에 왔을때 난 그들을 보기 위해 Idaho의 Boise에서 하루종일 차를 몰아 달려왔다.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사람들은 뭔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바로 강렬한 원초적 힘(Pure Energy)에 관한 것이었다. … ” [TAD의 Tade Doyle]

“Entertainment!는 이전의 모든 것들을 갈갈이 찢어놓았다. 난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훔쳤다. …” [R.E.M의 Micael Stipe]

이와 같은 여러 아티스트들의 고해성사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Entertainment!는 많은 장르와 수많은 밴드들에게 긍정적으로든 또는 그렇지 않은 방향이든 심대한 영향을 미친 앨범이다. 오락(Entertainment)이라는 실로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있는 제목을 단 이 앨범은 Gang of Four의 최고걸작일뿐 아니라 음악사에 있어서도 그 영향권은 Fugazi, Rage Against Machine과 같은 익히 짐작할 수 있는 밴드들에서부터 Rap, Metal, Indie Rock의 많은 밴드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했다. 이들은 이 앨범에서 환상적인 훵키 리듬, 신랄함, 강렬한 키타 플레이, 그리고 주절거리는듯하면서 부르짖는 보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요소들을 답습하였다.

가사에 있어서도 이 앨범은 그 시대 많은 여타 앨범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밴드는 “Not Great Men”에서 혁명주의자의 역사를 선동하고 있다. “Damaged Goods” (“You said you’re cheap but you’re too much”)에서는 성(性)의 정치학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sticky)

** In 1995, Entertainment! was reissued on Warner subsidiary Infinite Zero/American, with the Yellow EP appended.

1. Ether (Gang Of Four) – 3:51
2. Natural’s Not in It (Gang Of Four) – 3:06
3. Not Great Men (Gang Of Four) – 3:05
4. Damaged Goods (Gang Of Four) – 3:27
5. Return the Gift (Gang Of Four) – 3:05
6. Guns Before Butter (Gang Of Four) – 3:47
7. I Found That Essence Rare (Gang Of Four) – 3:13
8. Glass (Gang Of Four) – 2:28
9. Contract (Gang Of Four) – 2:39
10. At Home He’s a Tourist (Gang Of Four) – 3:30
11. 5.45 (Gang Of Four) – 3:43
12. Anthrax (Gang Of Four) – 4:24
13. Outside the Trains Don’t Run on Time (Gang Of Four) – 3:27
14. He’d Send in the Army (Gang Of Four) – 3:40
15. It’s Her Factory (Gang Of Four) – 3:08
16. Armalite Rifle (Gang of Four) – 2:48

Elvis Costello / Armed Fo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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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vis costello armed forces 1”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the record label.. Licensed under Wikipedia.

너도 나도 죽기살기로 으르렁 거려야만 했던 ’70년대 말의 영국 록 음악 씬. 못사는 친구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펑크 밴드들이 클럽가를 수놓는 가운데 고시생 이미지의 한 인물이 기타를 들고 홀연히 등장했고 그는 통열한 비판과 자기주관을 앞세우며 일순간에 펑크 륵의 스타로 떠올 랐다. 당시 매스컴과 평론가는 갖가지 미사여구로 그를 떠받쳤지만 상업적인 성공은 그와 거리가 멀었고,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에 대한 찬사와 인기는 언제나 반비례할 뿐이다. 엘비스 코스텔로. 그는 영원한 비주류의 이름이다. 좋은 음반의 기준이 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많이 팔려서, 독설을 담고 있어서, 그것도 아니면 당시 사회상을 대변해서. 엘비스 코스텔로의 3번째 앨범인 「Armed Forces」는 펑크 로커답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오히려 각광을 닫게 된 케이스다. 펑크, 뉴 웨이브 시대가 낳은 죄고의 싱어송라이터 엘비스 코스텔로는 3집을 통해 익숙한 코드 진행과 설득력있는 멜로디를 구사하며 사회의 독소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음악적인 변신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소위 ‘코끼리 앨범’으로 알려진 본작에는 그의 최강의 넘버들로 평가되는 , Oliver’s Army 시작으로 ’80년대 신경향을 예언한 . 평화의 예찬과 전쟁의 경고를 동시에 담은 등 다양한 주제를 선도이고 있다. 단편적인 시각의 펑크 로커에서 질 높아진 문제 제기를 끄집어내는 문화 혁명자로 성숙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초기 4장의 작품 중 가장 낮은 평가에 머물렀던 본작은 재 발매를 통해 엘비스 코스텔로 최상의 아이템으로 둔갑하게 된다 (라이브를 포함한 8곡의 진귀한 보너스 트랙 수록).(이 종현)

Electric Light Orchestra / Discovery

ELO가 맘에 드는 점은 고상한 “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초기에는 소위 프로그레시브하게 밴드를 이끌고 갈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 같지만 결국 그룹의 리더 Jeff Lynne은 그들의 음악적 방향을 비틀즈풍의 팝스타일로 결정하였고 80년대 ELO의 노선를 예고하는 이 앨범에서 그러한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그 시대 라디오를 옆에 끼고 살았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ELO의 Midnight Blue를 들으며 멜랑꼬리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이 노래는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많았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직 국내음악 취향이 댄쓰뮤직보다는 소위 슬로우템포의 발라드 취향이었기 때문에 특히나 그러했다. 이외에도 이 앨범에는 Last Train To London이라는 환상적인 디스코트랙, Need Her Love와 같은 발라드, Don’t Bring Me Down과 같은 락앤롤 곡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차곡 차곡 쌓여 있다. (sticky)

1. Shine a Little Love (Lynne) – 4:43
2. Confusion (Lynne) – 3:42
3. Need Her Love (Lynne) – 5:11
4. The Diary of Horace Wimp (Lynne) – 4:17
5. Last Train to London (Lynne) – 4:32
6. Midnight Blue (Lynne) – 4:19
7. On the Run (Lynne) – 3:55
8. Wishing (Lynne) – 4:13
9. Don’t Bring Me Down (Lynne) –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