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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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303 Front View” by Steve Sims – Steve Sims. Licensed unde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롤랜드 TB-303 베이스라인(The Roland TB-303 Bass Line)1은 롤랜드가 1982년에서부터 1984년까지 약 18개월 동안 1만여 개의 제품을 생산한 시퀀서가 내장된 베이스 신디싸이저다. 이 제품은 현대 일렉트로닉 댄쓰 음악의 발전에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 이 제품은 당초에 홀로 연습하는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으로 상품화되었다. 그렇지만 정작 이 제품은 시카고의 DJ들과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이 새로이 진화하고 있던 하우스 뮤직 장르에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인기를 얻게 된다. 스코틀랜드의 포스트펑크 밴드 Orange Juice가 발표해서 1983년 영국 싱글 차트 8위까지 오른 “Rip It Up”은 이 신디싸이저를 사용한 최초의 영국 내 히트곡이 된다. 그 전인 1982년 Charanjit Singh는 TB-303과 TR-808을 이용하여 작업한 Synthesizing: Ten Ragas to a Disco Beat를 내놓았다. 1987년 Phuture가 “Acid Tracks”라는 12인치 싱글을 내놓는데 이 곡은 소위 Acid House 장르의 최초의 곡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후 잘 알려진 애시드 사운드는 전형적으로 TB-303을 활용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어 이 장르에서 TB-303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영국의 빅비트 아티스트 Fatboy Slim은 1996년 “Everybody Needs a 303″을 데뷔 싱글로 내놓으며 이 제품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TB-303의 역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Charanjit Singh – “Raga Bhupali” (1982)
Jesse Saunders – “On and On” (1984)
Phuture – “Acid Tracks” (1987)

Touch by Touch

Joy at Retro FM festival in Moscow, 2010 (From left to right: Andy Schweitzer, Freddy Jaklitsch, Manfred Temmel)
By Mikhail Popov, CC BY-SA 3.0, Link

Touch by touch
You’re my all time lover
Skin to skin
Come under my cover

오스트리아 출신의 3인조 팝밴드 Joy의 히트곡이다. 내용은 제목이 들어가 있는 저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십대의 풋사랑을 그린 전형적인 내용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노래가 한국 영화 ‘써니’에서 의외의 장면의 BGM으로 쓰였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임나미를 비롯한 “써니”파가 다른 여학생 조직과의 패싸움을 벌이려는 찰나 시위에 나선 대학생들은 전경과 일전을 벌일 기세다. 이때 등장하는 음악이 바로 이 음악이다. 학생들의 패싸움과 시위에 대한 폭력진압, 이 두 가지 상황이 노래의 제목 Touch by Touch와 묘하게 어울린다는 것이 감독의 생각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1 Joy는 심플한 밴드명처럼 단순하면서도 달콤한 멜로디의 댄스팝으로 1985년 데뷔했다. 그해 2월 첫 싱글 Lost In Hong Kong을 내놓은 후, 같은 해 9월 Touch by Touch를 두 번째 싱글로 내놓는다. 밴드 멤버인 Andy Schweitzer와 Freddy Jaklitsch가 만든 이 곡은 발표 후 유로피안 탑20 댄스 차트에 올랐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국내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급기야 그들은 내한공연의 볼모지인 한국에서 1987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가졌다.(하지만 립싱크 – 정확히는 연주 싱크 – 파문에 휘말리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1. 그리고 최진실을 주인공으로 하는 에스콰이어 구두 광고의 배경 음악으로도 쓰였다.

Tom’s Diner

Tom’s Diner는 1981년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Suzanne Vega가 만든 곡이다. 이 곡은 뉴욕시에 있는 Tom의 식당에 관한 이야기다. 그 식당에 들러 커피를 즐기는 어떤 이가 바라보는 비오는 날의 식당 풍경을 소묘처럼 그리고 있다. Vega는 이 노래 가사를 그녀의 친구 Brian Rose의 이야기를 기초로 썼다. 사진작가인 그는 때로 그가 모든 세상을 유리 건너로 쳐다보지만 그 상황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Vega는 Tom의 식당에 앉아 있는 동안 이 느낌으로 생각하고 곡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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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s Restaurant on 2880 Broadway, New York” by Christophe GevreyOwn work. Licensed under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탐의 식당

이 노래는 1984년 1월 Fast Folk Music Magazine의 트랙 중 하나로 발매되었다. 그녀의 스튜디오 앨범에 수록된 것은 1987년 앨범 Solitude Standing에서가 처음이었다. 1990년 영국 그룹 DNA는 이 노래를 기본으로 만든 리믹스 버전을 내놓았는데 이 곡이 큰 인기를 끌었다. 1991년 발매된 Tom’s Album에서는 DNA의 버전뿐 아니라 After One이나 Canasta 등의 Tom’s Diner 커버 버전도 수록되어 있다. 또한 1993년 작 Untamed Heart의 배경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Tom’s Diner 오리지널 버전(Vega의 곡에 관한 이야기 포함)
Tom’s Diner DNA 버전

Somebody’s Watching Me

Somebody's Watching Me by Rockwell US 12-inch.jpg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s://www.discogs.com/Rockwell-Somebodys-Watching-Me/release/7641541, Fair use, Link

“Somebody’s Watching Me”는 모타운의 CEO Berry Gordy Jr.의 아들 Rockwell(본명은 Kenneth Gordy)의 데뷔 싱글이자 최고의 히트곡이다. 1984년 모타운 레이블에서 발매된 싱글에는 Michael Jackson이 코러스에 참여하고 Jermaine Jackson이 백보컬에 참여하는 등 호화스럽게 만든 곡이다. 이러한 지원사격 등에 힘입어 이 곡은 빌보드 핫100 차트 2위까지 진출하고 영국 싱글 차트에는 6위까지 올랐다. 가사 내용은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화장에 관한 내용이다. 뮤직비디오는 이러한 가사내용에 어울리게 Psycho의 샤워 장면을 오마쥬하거나 당시 공포영화에서 많이 쓰이는 여러 기법을 동원해 재밌게 만들었다.

뮤직비디오

Life During War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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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During Wartime Talking Heads“. Via Wikipedia.

“Life During Wartime“은 미국의 뉴웨이브 밴드 Talking Heads의 곡이다. 이 곡은 1979년 발표된 그들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Fear of Music의 첫 싱글로 발매되어 빌보드 빌보드 핫100 차트 80위까지 올랐다. David Bowman이 쓴 Talking Heads에 관한 전기에 보면 David이 이 곡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가에 대해 나온다. 책에 따르면 David은 당시 애비뉴에이(Avenue A)1에 있는 아파트에서 곡을 썼다고 한다. 그는 ”바더마인호프2, Patty Hearst3, 톰킨스 스퀘어4을 생각했어요. 이것은 알파벳 시티5에 살아가는 것에 관한 노래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노래의 화자는 좌익 조직의 조직원으로 추측되며, 그는 ”세 개의 패스포트와 두어 개의 비자를 가지고 있고 진짜 이름조자 모르는“ 이로 묘사되고 있다. 또한 그는 ”헤어스타일을 하도 많이 바꿔서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이다.6 정말 전쟁 중이 아님에도 전쟁 중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불행한 이다. 한편 가사 중에는 ”이것은 디스코가 아니다(This ain’t no disco)“라는 뉴웨이브 운동의 아이콘 비슷하게 간주되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7 후에 David은 The Best of Talking Heads의 라이너 노트에 이 가사 때문에 자신들이 ”反디스코 운동의 기수“로 여겨진 것이 너무 웃겼다고 전했다. 이 곡은 또한 1983년 만들어진 그들의 공연 필름 Stop Making Sense에서도 공연 버전으로 수록되었다. 공연 비디오에서는 David Byrne의 에어로빅댄스나 조깅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안무가 인상적이다. 록앤롤 명예의 전당 측에서 ”록앤롤을 만든 500곡의 노래“에 포함시키기도 했던 이 위대한 노래의 기타 코드는 Am과 E가 다다.

뮤직비디오

  1.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거리
  2. 서독의 적군파(赤軍派)
  3. 신문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손녀이자 상속자로 심바이어니즈 해방군이라는 좌익 조직에 납치되었다가 그들의 뜻에 동조해 조직에 가입하기도 했던 여인
  4. 뉴욕 맨해튼 알파벳시티 구역에 있는 공공공원
  5. 뉴욕 맨해튼 이스트빌리지 내에 있는 근린
  6. 이러한 도망자의 흔들리는 정체성은 시드니 루멧이 감독한 1988년작 Running on Empty에서 잘 묘사되고 있다.
  7. 때문에 이 구절을 제목으로 하는 뉴웨이브 앨범 커버로 구성된 책도 나왔다.

Pure – 오랜 시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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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근처에 헌책방이 있다. 중고서적이 대부분이지만 중고CD나 중고DVD도 판다. 이 음반은 그 가게에서 발견한 것이다. 처음 들어보는 밴드 이름이지만 뭔가 나름 고심하여 지은 음악적 자세가 엿보여 웹 검색을 해보았다. 알다시피 인터넷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에 대한 정보DB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지만1 운 좋게 이 밴드의 정보는 매니아DB에서 찾을 수 있었다.

국민학교 시절 어느 일본잡지에서 본 키스의 모습에 흥미를 느낌 ‘임홍렬’은 그들의 음악에 다시 충격을 받게 되고 록음악의 길로 빠져들었다. [중략] 학교후배 ‘심종은’과의 만남으로 ‘Pure’를 출범시키게 되고 밴드경험이 전혀 없는 김재경을 합류하여 3인의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Pure’는 자신들의 음악적인 방향을 국내에는 생소한 펑큰롤로 정하고 93년 가을부터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중략] 당시 ‘고호의 아침’이 방송을 통해 어느 정도 히트를 기록하면서 퓨어의 음악을 찾는 매니아들이 많이 생겨났고 이미 품절되어버린 1집의 음반을 구하는 매니아들이 생길 정도로 입지를 굳히게 된다.[출처]

매니아DB 소개 글중 일부다. 국내에서 흔치않게 펑큰롤(Punk ‘n’ Roll)을 시도했던 국내밴드이고 내가 발견한 그 CD가 품절되어버린 작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펑큰롤을 좋아하고 품절된 음반 구입을 좋아하는 내가 안 살 이유가 없었다. 펑큰롤의 장르적 정의에 대해서는 – 모든 장르가 그렇지만 – 펑크와 락앤롤이 섞인 음악을 구사한 이들을 아우르는 애매한 개념이다.

하지만 90년대 초반 펑큰롤이라는 서브장르가 입에 오르내리던 당시는 이 음악을 구사한다고 꼭 집어 말할 수 있는 밴드가 몇 있었고 그 대표주자가 E.M.F.와 Jesus Jones다.2 매드체스터, 얼터너티브댄스 등의 수혜를 받은 이들은 락밴드의 진영에 디제잉 등을 가미해서 보다 더 그루브를 강조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다. 그리고 Pure가 바로 이런 음악을 선보인다는 것이었다.

감상한 결과 여전히 당시 유행하던 가요풍의 락음악의 범주에 넣을 수 있겠지만 펑큰롤의 요소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오랜 시간 속에서’의 인트로에서의 베이스와 건반 연주가 Jesus Jones의 연주를 연상케 하고 다섯 번째 트랙 ‘너의 곁에 있으면’ 등은 나름 훌륭한 펑큰롤 트랙이다. 다만 그루브한 리듬이 약한 것이 흠이다.

Prelude : 창세기 ~ 계시록
오랜 시간 속에서
언제라도
서로를 위한 시간
너의 곁에 있으면
내게 필요한 것
하루를 너와 함께
자아상실

  1. 그나마 엔하위키가 있어 다행이다
  2. 이들 밴드에 관한 소개는 여기를 참조

Sowing the Seeds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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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wingTheSeedsOfLove” by Eil.com. Licensed under Wikipedia.

“Sowing the Seeds of Love“는 영국의 팝그룹 Tears for Fears가 내놓은 그들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Seeds of Love의 첫 싱글이다. 이 곡은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 이태리, 뉴질랜드 등에서 탑5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도 빌보드 핫100 차트 2위까지 올랐다. 비틀즈의 노래풍을 많이 흉내 낸 이 곡은 1987년 6월 만들어졌다. 이 시기는 영국에서 대선이 치러지고 마가렛 대처와 그의 보수당이 세 번 연속 집권에 성공한 시기였다. 노동계급 집안에서 태어났고 사회주의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 Roland Orzabal은 이 사실에 분노한다. 그래서 그는 이 노래를 TFF 노래 중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급진적인 노래를 만들 심산이었던 것 같다. 가사에서는 승리한 대처에 대한 쓴 소리를 내뱉기도 하고(”높은 이상의 할머니 정치인, 당신은 대중이 뭘 원하는지 모르시나요?“) 1970년대 Paul Weller가 The Jam을 이끌며 정치적 급진적이었다가 The Style Council을 이끌며 다소 급진성이 사라졌음을 아쉬워하기도 한다(”The Style을 걷어차 버리고 The Jam을 다시 데려와.“). 그리고는 소리쳐 외치라고 노래한다(고통을 느껴라. 걱정이 된다면 그에 관해 말하고 그에 관해 소리쳐라.”).

뮤직비디오

YouTube에서 Radiohead의 음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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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mile and Learn, Rockin Robin Cooks, Nicky’s Kitchen –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burger+recipe, thumbnails from https://www.youtube.com/watch?v=D-hOG4lRm3Y, https://www.youtube.com/watch?v=OlI9tawpuvo, https://www.youtube.com/watch?v=4j8tLMbYHf4, CC BY 3.0, Link

YouTube의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계획 과정에서 인디레이블의 음악이 YouTube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이는 이제 더 이상 YouTube에서 Adele, Arctic Monkeys, Radiohead, Jack White의 음악을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YouTube의 고위 임원은 “다만 시간의 문제”일뿐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YouTube의 새 서비스는 사람들이 광고 없이 음악을 즐기거나 노래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유료 프리미엄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 한다. Spotify나 iTunes가 긴장할만한 서비스다. 회사의 콘텐츠 및 비즈니스 부문 대표인 Robert Kyncl은 “YouTube Music Pass”라 이름 붙여질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이 서비스가 연말쯤 본격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인디레이블을 대변하는 WIN(Worldwide Independent Network)이 새 서비스의 계약 체결 과정에서 자신들이 Sony, 워너, 유니버설과 같은 메이저 레이블에 비해 불리한 계약조건을 강요받았다며 항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WIN의 주장에 따르면 YouTube는 WIN이 Spotify 등 유사 서비스로부터 받는 로열티보다 열악한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YouTube는 이제 개개고 있는 인디레이블의 음악을 사이트에서 내리겠다고 을러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인디레이블 소속의 가수들도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Radiohead의 Thom Yorke는 “그러한 시도가 YouTube 자체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비판했고, Billy Bragg은 “왜 그들이 지금 벌집 통을 열었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Robert Kyncl은 “우리는 100%의 성공률을 원하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미 음악 산업의 약 90%에 해당하는 레이블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라이센싱 에이전시 Merlin은 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인디 레이블이 음악 시장에서의 판매나 스트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2.6%로 추정하고 있다.

YouTube는 2005년 문을 연 이래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독점적인 인터넷 비디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전 세계의 유사서비스 중 조회 기준으로 44%(2011년 10월)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위 업체 Yukou의 점유율 2.3%의 거의 20배다. YouTube는 이런 막강한 점유율을 무기로 인디레이블과의 협상력을 주도하려 하는 것이다.

YouTube, Facebook, Amazon은 각각 다른 성격의 사이트다. 하지만 어찌 보면 그들은 콘텐츠 제공업체나 상거래 사이트라기보다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YouTube는 비디오를, Facebook은 사람들의 사연을, Amazon은 상품을 늘어놓고 거래하는 터를 제공한 것이다. 인터넷과 모빌에서 한번 주도권을 움켜잡은 플랫폼의 독점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들 업체는 어느새 이런 독점력을 이용해 이득을 보려고 한다. 아마존은 일부 출판사의 상품 선적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웹브라우저 사용이력까지 추적하여 마케팅에 활용하려 한다. 사실관계는 더 파악해봐야겠지만 어쨌든 유투브가 협상지연을 이유로 인디레이블의 콘텐츠를 내리겠다는 협박을 하는 것은 우월적 지위 남용에 가깝다.

오래된 오프라인 독점기업에 비하면 아직도 신생업체에 가까운 이런 신산업 “독점”업체1의 비즈니스는 새로운 것이지만 비즈니스 행태는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인터넷 비즈니스란 오프라인의 그것과는 또 다르게 성장함에 있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콘텐츠 생산, 써드파티와의 협업을 통한 공생도 한몫했었음을 잊고 있는 것일까?

  1. 가장 오래된 고참 업체 Amazon은 무려 1994년 설립됐다

Split 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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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it Enz at Nambassa January 1979” by Nambassa Trust and Peter Terry – http://www.nambassa.com. Licensed under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Split Enz는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까지 활동했던 뉴질랜드 출신의 뉴웨이브 밴드다. 1972년 Phil Judd와 Tim Finn이 주축이 되어 결성되었고 후에 Tim의 동생 Neil Finn이 가세한다. 밴드는 고향인 뉴질랜드와 인근의 호주, 그리고 캐나다 등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곡은 1980년 싱글 “I Got You”다. 밴드는 아트록, 스윙, 펑크록, 뉴웨이브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서 영향 받은 음악을 구사했다. 또한 밴드는 비주얼 적으로도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였는데 컬러풀하면서도 약간은 괴짜 같은 스타일의 패션을 유지했다. 1970년대 이들의 음악 스타일은 어쿠스틱 포크에 가까웠다. 하지만 1977년경부터 전자악기를 도입했고 프로그레시브록에 가까운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는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인 Phil Judd가 그룹을 떠나고 Neil Finn이 가세한 시기와 일치한다. 이후 이들의 사운드는 점점 뉴웨이브 스타일로 바뀐다. 상업적으로도 성공하여 MTV에서도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밴드는 1984년 해산했고 그 뒤 몇 번 재결합하기도 했다. 해체 후에도 멤버들은 다양한 활동을 펼쳤는데 대표적으로 Finn형제가 주축이 된 Crowded House와 Finn Brothers 등이 있다. Split Enz와 Finn 형제의 뉴질랜드에서의 음악적 권위는 압도적인데 오스트랄시아 공연권리협회가 선정한 Top 100 New Zealand Songs of All Time이라는 차트에서는 Split Enz의 곡이 무려 일곱 곡이 선정되었다. 이외에도 Finn형제가 작곡한 곡과 Crowded House 시절의 곡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개인적으로 이들 독특한 음악과 비견할 다른 나라의 밴드를 찾으라면 미국에서는 Talking Heads, 영국엔 XTC이라 생각한다.

스튜디오 앨범 디스코그래피
Mental Notes (1975)
Second Thoughts (1976)
Dizrythmia (1977)
Frenzy (1979)
True Colours (1980)
Waiata/Corroboree (1981)
Time and Tide (1982)
Conflicting Emotions (1983)
See Ya ‘Round (1984)

The Dream Of The Blue Turtles

1985년 6월 1일 영국의 뉴웨이브 밴드 The Police 출신의 미남 싱어 Sting이 솔로 데뷔 앨범 “The Dream Of The Blue Turtles”를 내놓았다. Sting과 Pete Smith가 프로듀스한 이 앨범은 1984년 말에서 1985년 초까지 뮤지션 Eddie Grant의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주로 녹음작업을 수행했다. Sting은 이 앨범에서 The Police의 음악 스타일과 다르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째즈 뮤지션들을 초청했다. 앨범 제목은 Sting이 실제 꿨던 꿈에서 따온 것인데, 꿈에서 한 거대한 파란 거북이가 Sting의 집 정원에 침범했다고 한다. Sting이 솔로 앨범을 내려했을 때 팬들과 소속사 A&M 등은 그가 리스크를 지려 한다며 그 계획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The Police 시절의 명곡 “Every Breath You Take”의 후일담 성격인 첫 싱글 “If You Love Somebody Set Them Free”는 미국 싱글 차트 3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으며 “Russians”, “Fortress Around Your Heart” 등도 인기를 끌었다. 앨범은 빌보드 탑200 차트에서 2위까지 상승했고 영국 차트에서는 3위까지 올랐다. 째즈와 팝이 잘 어우러진 이 앨범에서는 핵전쟁에 관한 내용을 담은 “Russians”, 당시 영국에서 벌어졌던 탄광 노동자의 파업을 다룬 “We Work The Black Seam”, 1차 대전 당시 다수의 아동에게 마약중독을 초래했던 사건을 다룬 “Children’s Crusade” 등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Side one
1.”If You Love Somebody Set Them Free” – 4:14
2.”Love Is the Seventh Wave” – 3:30
3.”Russians” (Prokofiev, Sting) – 3:57
4.”Children’s Crusade” – 5:00
5.”Shadows in the Rain” – 4:56
Side two
6.”We Work the Black Seam” – 5:40
7.”Consider Me Gone” – 4:21
8.”The Dream of the Blue Turtles” – 1:15
9.”Moon over Bourbon Street” – 3:59
10.”Fortress Around Your Heart” – 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