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ttps://a24films.com/films/moonlight/, Fair use, Link 지난 주말에 봤는데 흑인 판 왕자웨이(王家衛) 영화 같은 느낌이었다. 직접적으로 생각나는 영화는 해피투게더였고 그 외 이런저런 부분이 왕자웨이식 미장센이 연상되었다. 모든 배우가 흑인이었고 공간적 배경도 마약을 거래하는 정말 찐위험한 동네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흑인이나 마약 관련 영화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그리 강하게 느껴지지 않은, 심하게 말해서는 파스텔 톤의 느낌의 영화였다. 어린 샤이론(Chiron)을…
[카테고리:] 영화
마이애미바이스 두 번째 시즌 감상 완료
엊저녁에 80년대의 아이콘이 차곡차곡 담겨 있는 형사 시리즈물 마이애미바이스(Miami Vice)의 두 번째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 Sons and Lovers를 감상했다. 전에 모든 시즌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블루레이 전집을 구매하여 틈나는대로 감상하고 있는 애청 TV쇼다. 전집을 구매한 지는 꽤 되었는데 엊저녁처럼 가끔 생각날 때마다 “아껴” 보는 바람에 이제야 두 번째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아파라히토 [1956]
By Likely to be Epic Films or Merchant Ivory Productions or Sony Pictures Classics, the producers/distributor of the film – http://www.movieposterdb.com/posters/13_10/1957/48956/l_48956_04db894c.jpg, Fair use, Link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연구소』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전에 부산외대 이광수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인도에 관한 특집을 진행했는데 아침부터 보고 있다. 인도의 종교, 지리, 풍습 등 복잡다단한 인도 사회의 단면을 해박한 지식으로 설명하고 있어…
Desperately Seeking Susan
By IMDB, Fair use, Link 이 영화의 포스터는 수백 번 본 것 같은데 영화 자체는 오늘 처음 봤다. 마돈나가 반짝반짝 빛나던 시절에 출연한 1985년 영화다. 뉴저지의 중산층 주거지에서 지루한 남편과 함께 생기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던 로버타(로재나 아켓, Rosanna Arquette)는 타블로이드에 실린 ‘절박하게 수잔을 찾아서(Desperately Seeking Susan)’라는, 사람을 찾는 광고에 흥미를 느끼고 무턱대고 약속 장소인…
로봇 드림 (Robot Dreams)
By https://bteampictures.es/robot-dreams/, Fair use, Link 2024년 작 애니메이션이다. 2008년 작 월이(WALL-E)와 1984년 작 일렉트릭드림스(Electric Dreams)1를 합친 느낌의 애니메이션이다. 백사장에 홀로 버려졌다는 점에서 월이를 닮았고, 로봇과 인간과의 교감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일렉트릭드림스를 닮았다. 즉, 소재 면에서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작품이다. 다만, 작풍이나 80년대 뉴욕의 소소한 삶의 풍경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뉴욕은 80년대는 아니고 2000년대에…
The Last of England
By Cropped from [1], Public Domain, Link 일요일 아침에 데릭 자먼(Derek Jarman) 감독의 1987년작 ‘영국의 최후(The Last of England)‘를 보았다. 보았다기보다는 그냥 틀어놓고 딴짓을 했다. 그렇게 해도 감상에 지장이 없을 만큼 스토리라인이 복잡하지 않은 영화다. 이를 “시적인(詩的)”인 영화라고 표현한다. 내용은 넓게 보아 마가렛 대처 정부에서의 숨 막히는 상황을 – 특히 동성애 등 성소수자에 대한 억압…
“스메센의 밤”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다. 미국에서는 A24가 토킹헤즈의 공연 필름을 복원하여 상영하고 이를 계기로 멤버들이 화해하고 넷 모두가 무대인사 등에 몰려다니는 기적이 있었지만, 밴드의 인지도 바닥인 국내에서 이 필름이 상영되는 상황을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각종 독립영화를 무모하게(!) 수입하는 것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찬란에서 다시 한번 무모한 일을 저질러 버렸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그 용기에…
녹색광선(Le Rayon Vert)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www.movieposterdb.com/poster/c3a421ae, Fair use, Link WARNING 스포일러 만땅 지난주 토요일 아침 다섯 시에 – 혹은 새벽 – 쿠팡 플레이에 있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1986년작 ‘녹색광선(Le Rayon Vert)’을 봤다.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던 작품이었고, 영화를 보기 전 ‘이 영화 보지 않았나’라고 잠깐 생각했던 영화다. 그런데 봤던 영화는 아니었었다.…
Stop Making Sense 공연 필름
어제 Talking Heads의 스탑메이킹센스(Stop Making Sense) 공연 필름을 66인치 TV로 감상했다. 고백하거니와, 나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었는데 나는 여태 한 번도 이 필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이 없었다. 어제가 처음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여태 마치 이 필름을 봤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었다. 왜 착각 속에 살아왔는지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아마도 그 공연과 같은 이름의 라이브 앨범은 지겹도록 들었었고,…
Music Is the Weapon
Talking Heads와 Brian Eno가 많은 영향을 받았던1 나이지리아 뮤지션 펠라 쿠티(Fela Kuti)의 삶에 관한 1982년 다큐멘터리다. 작품의 제목에서 익히 짐작할 수 있다시피 이 작품은 펠라 쿠티의 음악, 특히 투쟁을 위한 무리로서의 음악에 대해 다루고 있다. 1982년 나이지리아의 수도 라고스에서 그의 전성기 시절 촬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펠라 쿠티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 범아프리카주의, 음악, 종교에 대한 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