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콕하문(旺角下問, 1987, 한국 개봉명 열혈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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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나쁘면 좋은 점이 하나 있다(나쁜 점은 뻔한 거고그것이 내가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이유다). 예전에 본 영화를 또 봐도 신선하다는 점이다. 몽콕하문이 바로 그 경우인데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기억이 나지 않아 내 머리를 탓하면서도 재밌게 보았다. 이제는 스타일리스트 감독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고 있는 왕가위(또는 왕자웨이)의 1987년 데뷔작으로 몽콕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양아치들의 삶과 의리(?)를 다룬 영화다. 중경삼림에서 많은 이들을 매혹시켰던 스타일리쉬한 화면이 약간은 조악한 형태로 선보이는데 특히 유덕화가 날계란을 까먹던 깡패를 난도질하는 장면이유명했다. 어쨌든 이 영화는 홍콩에서 유행하던 독특한 형태인 홍콩 느와르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는데 나름대로 독특한 표현방법을 통해 홍콩 반환을 눈앞에 둔 홍콩시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였다는 평을 얻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홍콩시민들은 장만옥을 포기하고라도 장학우를 끝까지 감싸던 유덕화의 모습에서 자신들을 책임지고 보호해줄(또는 줬으면 하는)중국 본토의 모습을 투영시켰을까?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아무튼 80년대 말 홍콩 느와르의 직선적이고 약간은 유치한 스토리, 나름 신선한 신디사이저를 주조로 하는 배경음악(The Berlin 의 Take My Breath Away의 번안곡이 꽤 길게 나옴), 주인공들의 80년대 패션(순백 셔츠를 입고 다녀도 부끄럽지 않던 시절) 등오랜만에 홍콩영화 레트로의 매력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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