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 – E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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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시티팝”이라는 장르가 미국의 AOR(Album-Oriented Rock, 혹은 Adult Oriented Rock)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흉내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70~80년대 미국의 FM 라디오 음악방송에서 주로 송출한 음악들을 통칭하는 명칭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인데, 그 무엇보다도 도시적인 감성, 즉 왠지 세련되었으면서도 고독한 자아에 대한 풍경이 묘사되어 있는 것을 그 주요한 특징으로 들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JourneyEscape는 AOR의 정수를 고스란히 간직한 명반이라 할 수 있다.

1981년 발표된 이 앨범은 1970년대 AOR의 기수들인 Rupert Holmes나 Marc Almond의 정서를 이어받으면서도 락밴드 본래의 비트를 가미하여 80년대식 AOR의 새 장을 열어젖혔고 – 앨범 커버도 뭔가 정체는 알 수 없지만, 희한하게 생긴 알 같은 무언가에서 벌레 같은 그 무언가가 뛰쳐나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 그 결과는 상업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 앨범의 ‘도시 음악’으로서의 특징은 이미 앨범의 첫 곡 “Don’t Stop Believin'”에서 잘 드러나 있다.

Just a small town girl
Livin’ in a lonely world
She took the midnight train going anywhere
Just a city boy
Born and raised in South Detroit
He took the midnight train going anywhere

외로운 세계에서 살던 작은 도시의 소녀가 어디론가 가기 위해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다. 그 시각에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던 큰 도시의 소년 역시 어디론가 가기 위해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다. 설정만으로도 이미 소설이나 영화 한편이 쓰일 법한 노래다. 그 가사가 80년대 감성을 간직한 건반 연주에 얹혀서 읊어지는 순간 듣는 이들은 외로운 도시의 어딘가에 놓인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후 펼쳐지는 수록곡들은 마지막 Open Arms에 다다를 때까지 지루할 틈 없이 듣는 이의 시티팝 감성을 자극한다.

최근 애청하는 한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밴드 멤버들은 그들의 최고 히트곡인 Open Arms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에 와서는 어이없는 에피소드지만, 락스피릿을 추구했을 당시 멤버들의 순혈주의를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명곡이나 명반이 어느 순간 상업성과 타협하지 않았다면 – 보다 정확하게는 좀 더 많은 대중 – 오늘날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수많은 명반이 그만큼 알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모든 음악은 대중음악이고 모든 미술은 대중미술이다.

새로 읽기 시작한 책


사놓기는 벌써 몇 달된 것 같은데 이제야 본격적으로 꺼내 읽기 시작했다. 시작은 New Romantics의 탄생지라고 할 수 있는 The Blitz에서부터 시작한다. 몇 장 읽지 않았는데 거론되는 인물은 Steve Strange, Boy George, Spandau Ballet, Midge Ure 등 낯익은 이름들이 등장한다. 찾아보니 이런 사이트도 있다. 당시 클럽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웹사이트다.

어느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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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MBA 과정생인 마르시아 윌리는 이제는 “성공적인 직작생활과 좋은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며 “그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고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경영대학원의 한 여성집단은 이 주제를 가지고 상급생 공연용 뮤지컬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폴 사이먼 Paul Simon의 “날 알이라고 부르세요 You Can Call Me Al”의 선율에 맞춰 작곡된 이 씁쓸하고 소박한 노래는 젊은 여성 청중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내가 경영 학교를 다닐 때 그들은 말했지…..
아가씨, 당신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어.
하지만 난 내가 그렇게 많은 걸 잃을 줄은 몰랐어.
그렇게 오랜 시간을 원하지도 않았어.
분풀이용 인형이
내 유일한 남자 친구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지금 내 옛날 남자 친구는 어디 있을까?
둥지를 틀고, 둥지를 틀고
잘 살고 있겠지.
다섯 시면 퇴근하는 여자하고 살면서.

[백래시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 2019년, 아르테, pp161-162]

Mr. Mister – Welcome to the Real World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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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www.emusic.com, Fair use, Link

Welcome to the Real World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팝락 밴드 Mr. Mister의 두 번째 스튜디오앨범이다. 발매일은 1985년 11월 27일이고 RCA 레코드사를 통해 발매되었다. 1986년 4월 빌보드 200 차트 1위에까지 오른 이 앨범에는 “Broken Wings”와 “Kyrie“가 수록되어 있는데 두 곡 모두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크게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도 또 다른 싱글 “Is It Love”도1 빌보드 핫100차트 8위에 오르는 등 앨범과 여러 싱글들 모두 그야말로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며 밴드가 그들의 전성기를 구가한 시기였다.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링은 Yes의 앨범 9012Live: The Solos의 사운드엔지니어 작업을 했던 Paul De Villers가 맡았는데 아닌 게 아니라 당시 Yes 음악의 프로그레시브한 분위기가 섞여있는 박력이 느껴지기도 한다. 앨범 전체적으로 ‘팝락이란 장르는 이런 것이다’라고 웅변하는 듯 깔끔함이 돋보인다. 이러한 분위기에는 분명 보컬을 맡은 Richard Page의 청량한 보컬도 한몫을 하고 있는데, 그는 이 밴드 이전에는 Page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유명한 다큐멘터리 실크로드의 삽입곡 Caravan을 부르기도 했다.

  1. 개인적으로 이곡은 즐겨보는 영화 Stakeout에서 쓰여 반갑기도 했다

Dead or Alive – Mad, Bad, and Dangerous to Know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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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 Bad, and Dangerous to Know는 사실상 밴드의 데뷔앨범에 가까운 Youthquake의 엄청난 성공 뒤에 이어진 앨범이라 상당한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Dead Or Alive의 세 번째 스튜디오앨범이다. 1986년 11월 21일 에픽레코드사를 통해 발매된 밴드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전작의 성공을 이끌었던 Stock Aitken Waterman 팀과 다시 뭉친 앨범이었다. 앨범명은 레이디 캐롤라인 램(Caroline Lamb)이라는 소설가가 1812 년 바이런 경(Lord Byron)과 바람을 피우며 “알고, 나쁘고, 위험하다”라고 묘사한 것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앨범에서는 “Brand New Lover”가 가장 큰 사랑을 받았고, “Something in My House”나 “Hooked on Love” 등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어쨌든 이 앨범도 어느 정도 사랑을 받았지만, 전작의 충격파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앨범도 전작에 못지않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Brand New Lover”와 “Something in My House”는 당시 밴드가 지니고 있던 모든 가능성을 가장 잘 표현해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The Motels – All Four One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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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Four One는 The Motels의 앨범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린 앨범이다. 이 앨범에는 그들의 최고의 히트곡 “Only the Lonely”가 수록되어 있고 – 빌보드 핫100 차트 9위까지 오름 – 앨범은 1982년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을 집계하는 빌보드 차트에서 5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인상적인 성공은 앨범의 수록곡들을 차례차례 듣고 있자면 순순히 이해가 간다. 당시의 대세인 뉴웨이브를 전면에 내세운 와중에 하드락을 연상케 하는 강력한 기타 연주와 퓨전째즈 풍의 색소폰 연주 등이 꽤나 비중 있게 각각의 싱글들에 배치되어 있어 – 물론 뉴웨이브적인 신서사이저의 연주는 기본으로 깔고 있고(So L.A.라는 곡에서 신서사이저의 사용이 특히 두드러진다) – 당시의 유명한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도심의 백화점에서 그들의 노래가 흘러나온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만큼 당시의 유행 조류에 절묘하게 올라타고 있다.

이러한 시의성은 보컬 Martha Davis의 걸출한 노래 실력에 힘입은 바 크지 않은가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의 보컬은 밴드의 보컬이라기보다는 약간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여주의 그것을 연상케 하는데 그의 보컬이 기본적으로 굉장히 극적인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리가 있지만, Siouxsie and the Banshees의 Siouxsie Sioux의 보컬과 Pat Benatar의 보컬의 섞어 반으로 나누면 Martha의 보컬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든다.

어쨌든 위키피디어를 읽어보면 이 앨범이 탄생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Val Garay가 프로듀서를 맡아 앨범 작업을 하는 와중에 밴드는 당시로서는 밴드의 음악중 가장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노래를 녹음했다고 한다. 당시의 마사의 남자친구였던 리드 기타 Tim McGovern는 스튜디오에서 Garay와 자주 충돌을 일으켰고 스스로가 사실상의 프로듀서와 어레인저가 돼서 Apocalypso라는 이름의 앨범의 녹음을 마쳤다고 한다.(하~ 이름하고는) 하지만 작업이 끝난 후 소속사인 Capitol Records는 이 앨범이 “상업적이 않고 너무 이상하다”는 이유로 앨범 발매를 거절한다.

그래서 밴드는 스튜디오로 돌아가서 모든 작업을 새로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McGovern은 마사와 헤어지고 급기야 밴드를 떠나게 된다. McGovern이 떠난 후 Garay가 스튜디오의 뮤지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앨범을 보다 상업적으로 포장하였는데, – 그 과정에서 많은 밴드 멤버들이 갈리곤 했다는데 사실상 그러면 밴드의 의미가 뭔가 싶기도 하고 – Apocalypso의 여섯 개 트랙은 완전히 새롭게 녹음하는 등의 환골탈태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모든 어려움을 딛고 작업을 끝낸 앨범 이름이 All Four One으로 정해진 이유는 밴드가 네 개의 앨범은 녹음했는데 하나는 발매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한다. 끝까지 McGovern을 엿먹이는 Garay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또는 남은 네 명의 밴드 멤버가 앨범을 마쳤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웟에버) 레코드사는 우여곡절 끝에 나온 앨범은 1982년 4월 5일 발매했고 밴드의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된다. Apocalypso는 2011년 발매됐다고 한다.(한번 사볼까?)

https://www.youtube.com/watch?v=JWKfwz5NqWI

Japan – Quiet Life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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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rce, Fair use, Link

1986년 David Sylvian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데뷔앨범은 완전 잘못된 앨범이에요. 그런데 또 다른 앨범도 마찬가지였죠.”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그는 1979년에 발매된 이 앨범을 사실상의 그들의 데뷔앨범으로 여긴다고 한다. 확실히 앞서의 두 앨범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앞서의 두 앨범이 Bowie나 Bolan과 같은 글램락의 경도되었다면 이 앨범은 Kraftwerk, Roxy Music, Brian Eno가 추구하던 음악 스타일을 따라가고 있다. 강화된 신서사이저, 장황한 색소폰 연주, Sylvian의 음습한 내레이션, 복잡한 리듬 등이 이 앨범을 특징짓는 Japan스러움이다. 피치포크는 실비앙이 Roxy Music의 Bryan Ferry처럼 낮게 읊조리는 보컬 스타일(croon)을 채용한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이런 보컬 스타일은 이후 Japan의 앨범에서 자주 등장하는 특유의 보컬 스타일이 되었다는 점에서 공감할만한 분석이다. 영국 앨범 차트에서는 최고 53위까지 올랐었고, 일본의 오리콘 차트에서는 좀더 높은 24위까지 올랐다.

Japan – Adolescent Sex (1978)

An oriental-style painting of the men in glam dress-up, alongside a red moon and "Japan" in big red letters, all in front of a black background.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the record label., Fair use, Link

Japan의 데뷔앨범인 Adolescent Sex1 는 그들의 후기 작품에 비해 확실히 헤비하다. 아직 그들만의 음악 스타일을 가다듬기 전의 시기라 여겨지는데 수록곡 곳곳에서 Roxy Music, T-Rex, 또는 여타 글램락이나 펑크 뮤지션들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강한 기타 사운드와2 일부러 거칠게 혹은 쥐어짜듯 내뱉는 David Sylvian의 보컬 등은 이런 특색을 강화시키고 있다. 본국인 영국에서도 어느 정도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 앨범은 역시나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오리콘 앨범 차트에 20위까지 오르는 성적을 거두었다. 싱글은 앨범 타이틀로 쓴 Adolescent Sex가 네덜란드 싱글 차트 등에서 인기를 얻었는데, 캐치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그들의 후기 음악에 가장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어쨌든 데이빗은 1982년 한 인터뷰에서 “난 우리 첫 앨범에 대해서 후회스러운데 우리는 너무 어렸고 그것을 만들기에는 너무 순진했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은 이해했어야 했고 발매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두 번째 앨범이 차라리 첫 앨범인 것이 맞다.”3라고 말했다고 한다. 뭐 본인이 그렇게 생각할지라도 그 앨범은 발매가 되었고 몇 십 년이 흐른 지금 누군가는 그 앨범을 감상하며 이 감상평을 남기고 있으니 데이빗이여 그냥 이 앨범을 받아들이시라.

  1. 앨범 이름에 거부감을 갖는 일부 국가에서는 그냥 Japan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다고 한다
  2. Surbuban Love에서 길고도 긴 기타 애드립은 조금 지겹기도 함
  3.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