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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Celeb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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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Celebration은 Depeche Mode가 1986년 5월 17일 Mute 레코드사를 통해 발매한 그들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이 앨범은 밴드의 이전 앨범에 비해 한층 어두워졌지만 보다 성숙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채워져 있어 비평적으로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Martin Gore는 이 앨범의 많은 트랙에서 리드 보컬을 담당했다. 이 앨범에서 싱글로 인기를 끈 트랙은 “A Question of Lust”, “A Question of Time“, ”Stripped“ 등이었다. Martin Gore가 리드 보컬을 담당한 아름다운 멜로디의 발라드 “A Question of Lust“는 “Somebody”이후로 Matin이 리드 보컬을 맡은 중 내놓은 두 번째 싱글이었다. 보다 빠른 템포의 “A Question of Time“은 Dave Gahan이 리드 보컬을 맡은 곡으로 아름다운 외모의 10대 여성을 향한 – 보호를 빌미로 하는 – 독점의 욕망을 드러낸 곡이다. ”Stripped“는 현대의 문명사회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 주로 안 좋은 방향으로 – 미치는지에 관한 노래다. ”네가 텔레비전의 도움 없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듣고 싶어“라는 가사가 특히 눈에 띄는 이 노래는 Depeche 특유의 미들 템포와 유려한 멜로디가 잘 조합된 노래다. 개인적으로 앨범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노래가 있다면 ”New Dress“다. 이 노래는 Depeche의 노래답지 않게 노골적인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노래다. 노래는 폭탄이 터지고 13살의 소녀가 칼로 습격을 받은 일이 있는데도 다이애나 공주의 새 옷에만 관심을 보이는 매스미디어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너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사실을 바꿀 수는 있다. 사실을 바꿀 수 있다면 관점을 바꿀 수 있다. 관점을 바꿀 수 있다면 투표를 바꿀 수 있다. 투표를 바꿀 수 있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냉소 가득한 가사가 후렴구를 장식하고 있다. Depeche Mode의 디스코그래피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즈음에 발표한 이 앨범 다음으로 밴드가 내놓은 앨범은 Music for the Masses다.

True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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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Heads – True Stories -1986-“. Licensed under Public Domain via Wikipedia.

Talking Heads가 1986년 같은 제목의 영화와 함께 내놓은 – 사운드트랙이라 하기에는 좀 애매한 – 스튜디오 앨범이다. Talking Heads의 스튜디오 앨범 중에서 비평적으로는 비교적 박한 평가를 받는 앨범이다. 하지만 다른 앨범이 그렇듯 이 앨범에도 그들의 쟁쟁한 싱글들이 포진해 있는데 대표적인 곡이 상업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Wild Wild Life(빌보드 핫 100 차트 25위)다. 이 곡 이외에도 수퍼밴드 Radiohead가 이름을 짓는데 기여한 동명의 곡, 사랑이 상업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세태를 비판한 앨범 첫머리 곡 Love For Sale, 서정적인 컨트리 풍의 멜로디가 일품인 Dream Operator 등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영화의 내용과 조응한다기보다는 앨범 자체로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는 등의 독립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다.

Here where you are standing
The dinosaurs did a dance
The indians told a story
[중략]
The indians had a legend
The Spaniards lived for gold
The white man came and killed them
City of Dreams 중에서

Talking Heads의 가사의 성격을 잘 말해주는 곡의 일부라서 소개한다. 공룡이 춤을 추는 우스꽝스러운 장면과 스페인 사람들이 인디언을 죽이는 장면이 거부감 없이 배치되어 오랜 기간의 수많은 역사적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듯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1960년대 언더그라운드 만화가 Robert Crumb의 만화의 한 에피소드가 연상되는 부분이다. 우리는 오늘도 그렇게 콘크리트 아래에 그러한 도시의 꿈을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다.

Licensed To 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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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3월 7일 Beastie Boys의 데뷔 앨범 “Licensed To Ill”이 빌보드 탑200 차트 정상에 올라 7주간 머물렀다. 1986년 11월 15일 발매된 이 앨범은 최초로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한 랩LP로써 빌보드 R&B 차트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Rick Rubin과 Beastie Boys가 프로듀스한 이 앨범은 1985년 초에서 1986년 말까지 뉴욕에 있는 Chung King House Of Metal에서 녹음됐다. 이 앨범은 당시 막 인기를 얻고 있던 힙합, 랩 등과 락음악의 샘플링을 혼합하여 이 서브장르를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하였다. 발매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어 첫 2주 동안 백만 장이 팔려나간 이 앨범에서는 많은 히트곡이 쏟아져 나왔는데 “(You Gotta) Fight For Your Right (To Party)”과 “Brass Monkey” 등이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No Sleep To Brooklyn”에서는 Slayer의 Kerry King이 가세하여 리드기타를 연주하였고 뮤직비디오에서도 글램메탈을 패러디하는 식으로 등장한다. 이 제목은 Motörhead의 “No Sleep ‘til Hammersmith” 앨범에 대한 조롱이다. King이 이 곡에 참여한 것은 당시 Rick Rubin이 Slayer의 앨범도 프로듀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룹은 원래 이 앨범의 제목을 “Don’t Be A Faggot”으로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컬럼비아 레코드사는 이 제목이 동성애 혐오적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후에 밴드의 멤버 Adam Horovitz는 그 제목에 대해 사과했다). 앨범의 유명한 커버는 David Gambale (aka “World B. Omes”)의 작품인데 산허리에 추락하고 있는 보잉 727 제트기의 일러스트레이션이다.(실제로 1986년 3월 멕시코의 시에라마드레오리엔탈 산에서 보잉 727 추락사고가 있었다) 비행기의 끝부분에 등록번호 “3MTA3”이 적혀 있는데, 이는 사실 트릭으로 거울에 비추어 보면 “EAT ME”를 의미하는 일종의 암호다.

당신이 The Queen Is Dead에 대해 모르는 25가지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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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3년 Morrissey는 The Boy With The Thorn In His Side가 그가 좋아하는 노래라고 말했다.

2.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은 New York Dolls의 Lonely Planet Boy라는 노래를 기반으로 가사를 만든 노래다. “오, 넌 날 태워서/네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러 나왔지/내가 너에게 내가 가는 곳을 말했을 때/언제나 내게 너무 멀다고 말했지/그러나 어떻게 너는/내 집으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것인지/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그리고 난 난 혼자 일뿐이야.”

3. The Queen is Dead의 워킹타이틀은 ‘길로틴 위의 마가렛(Margaret on the Guillotine)’[1. 이게 아쉬웠는지 Morrissey는 같은 이름의 노래를 발표한다 : 역자주]이었다.

4. Linda McCartney[2. Paul McCartney의 아내이기도 했던 가수 : 역자주]는 Frankly, Mr Shankly의 피아노를 쳐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5. Oscar Wilde의 인용 “재능이 있는 사람은 빌리고, 천재는 훔친다(Talent borrows, genius steals)”는 Bigmouth Strikes Again 싱글의 끝나는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다.

6. 앨범 시작 부분의  Take Me Back to Dear Old Blighty 클립은 1962년 필름 The L-Shaped Room에서의 Cicley Courtneidge 캐릭터가 부른 것이다.

7. Bigmouth Strikes Again에서 들리는 고음의 백킹 보컬은 Morrissey가 불렀지만 Ann Coates라고 크레딧에 적혔다.

8. Frankly Mr Shankly의 오리지널 레코딩은 테잎의 기술적 결함 때문에 망가졌다. 그래서 다시 녹음되었다. 새 버전은 앨범이 끝날 때까지도 완성되지 않아서 John Porter가 Morrisey의 보컬을 녹음하고 믹싱해서 완성했다.

9. Some Girls Are Bigger Than Others는 브릭스턴 아카데미에서 열린 1986년의 The Smiths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딱 한번 라이브로 불리었다. Morrissey는 또한 가사를 추가했는데 “가게 바닥에 / 달력이 있었다. / 눈처럼 명백한 / (마치 우리가 모르는 것처럼)”

10.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의 신쓰 스트링은 Jonny Marr가 이뮬레이터 샘플러를 가지고 만든 것이다. 그리고 크레딧에는 ‘Hated Salford Ensemble’이라고 적었다.

11. 커버는 Morrissey가 디자인했는데 Alain Delon이 주연한 1964년 프랑스 영화 L’ Insoumis를 가지고 만든 것이다.

12. The Queen Is Dead에서 “그래서 스폰지와 녹슨 스패너를 가지고 / 그 장소로 뛰쳐 들어가서 / 그녀는 말했지 / “난 알아. 그리고 넌 노래할 수 없어.” / 난 말했지 “그건 아무 것도 아냐. – 넌 내가 피아노 치는 걸 봐야 돼.””란 가사는 1982년 어느날 버킹햄 궁전에 뛰어들어 여왕과 대화를 나눈 Michael Fagan을 참조한 것이다.

13. Some Girls Are Bigger Than Others의 도입부에서 볼륨이 살짝 줄어드는 것은 고의적인 것이었다. Stephen Street는 마치 ‘약간 문이 열렸다 닫히고 다시 열려서 방으로 걸어들어오는 것’과 같이 들리도록 하고 싶었다.

14.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는 1986년 John Peel’s Festive Fifty[3. BBC 래디오1 쇼에서 청취자들의 투표로 매년 뽑는 가장 인기 있는 50곡의 싱글 차트. 1986년 차트 보기. : 역자주] 정상을 차지한 두 번째 The Smiths의 곡이었다.

15. The Boy With The Thorn In His Side 싱글 커버에서 점프하는 사람은 In Cold Blood를 쓴 젊은 Truman Capote다.

16. Bigmouth Strikes Again에서 “그리고 그녀의 워크맨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라는 부분은 종종 Morrissey에 의해 라이브에서 “그리고 그녀의 아이팟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로 업데이트되기도 한다. Placebo의 커버에서는 워크맨이 ‘디스크맨’으로 보청기가 ‘메가 드라이브’로 바뀌었다.

17. 제이콥스 스튜디오의 제약조건과 곡에서의 독특한 드럼 루프를 만들고자 하는 Stephen Street의 욕망 때문에 The Queen Is Dead 의 스네어와 베이스 드럼은 심발즈와 탐스와는 별도로 녹음되었다.

18. 앨범 타이틀은 미국 작가 Hubert Selby의 1964년 소설 Last Exit To Brooklyn에서 따왔다.

19. The Queen Is Dead이 NME에서 2013년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에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Morrissey와 Johnny Marr가 애정하는 앨범은 사실 Strangeways Here We Come이다.

20. The Boy With the Thorn In His Side의 싱글 발매분은 B면 곡 끝에 “ARTY BLOODY FARTY / “IS THAT CLEVER”…JM”이라는 가사가 있다. 이 가사는 B면 곡 Rubber Ring에서 들을 수 있는데 JM은 Johnny Marr를 의미한다.

21. The Boy With The Thorn In His Side는 The Smiths 싱글 중 최초로 프로모션용 비디오를 만든 노래다.

22. Irvine Welsh의 영향력 있는 소설 Trainspotting의 한 챕터는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에서 따서 지었다.

23. The Bigmouth Strikes Again 싱글 릴리스에는 James Dean의 사진이 있다.

24. The Boy With The Thorn In His Side의 릴리스 버전은 원래 데모로 녹음한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가 좋아 그대로 쓴 것이다.

25. 원래 Kirsty MacColl이 Bigmouth Strikes Again의 백킹 보컬을 소화했지만 Johnny Marr가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최종 믹스에서 빠지고 Morrissey의 고음 백킹 보컬로 교체되었다.

앨범 소개 보기

So

1986년 5월 19일 Peter Gabriel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 “So”가 발매되었다. 이 앨범은 Daniel Lanois와 Peter Gabriel이 프로듀스했고 영국의 배쓰 근처에 있는 Ashcombe 스튜디오에서 1985년 5월과 1986년 3월 동안 녹음됐다. Daniel Lanois는 이 앨범이 Peter와 두 번째로 같이 작업한 결과였는데 이전에 영화 Birdy를 위한 음악을 함께 만들었었다. 이전에 Brian Eno나 U2와 함께 일했었던 Lanois는 이 앨범에 앰비언트 적인 요소를 도입하였따. 이전까지 Peter는 앨범을 발표하면서 앨범 제목을 붙이지 않았는데 이 앨범이 이름이 붙게 된 첫 앨범이었다. 수록곡들은 실험적인 프로그레시브록과 월드뮤직의 색채가 강하면서도 이전보다 팝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되었다. 그러한 결과로 앨범은 큰 인기를 얻었는데, 영국 앨범 차트에서는 1위, 미국 앨범 차트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싱글 역시 팝차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미국 싱글 차트 1위와 영국 싱글 차트 4위를 기록한 “Sledgehammer”를 비롯하여 “Big Time”과 “In Your Eyes” 등이 차트에서 인기를 얻었다. 롤링스톤誌는 이 앨범을 “80년대 탑100 앨범”에서 14위로 선정하였다. 앨범 커버는 New Order와 함께 일했던 Peter Saville의 작품이다.

Cyndi Lauper / True Col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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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ndi Lauper – True Colors”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Portrait Records.. Licensed under Wikipedia.

앨범 자체만을 놓고 보면 상당한 수작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돈보드 차트에서의 성적이 예전만 못했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앨범들이 있습니다. 소위 소포모어 징크스라고도 일컬어지는 이러한 2집 공포증’을 다룰 때면 으레 언급되는 가수 중 하나가 신디 로퍼…

다들 아시겠지만 TRUE COLORS 앨범은 그녀의 2집앨범으로 전작SHE’S SO UNUSUAL에 비해 상업적인 면에서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던 앨범입니다. 평론가들에게선 음악적으로 원숙해졌다는 평을 들었고, 타이틀곡 True colors는 싱글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예전처럼 뜨거운 반응은 얻어내지 못했죠.

그러한 이유로 많은 80년대 팝팬들이 이 앨범을 언급할 때 앨범 자체의 우수성보다는 ‘1집보다 쳐졌다’, ‘이걸 기점으로 신디로퍼가 망했다’는 식의 평을 더 많이 하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누가뭐래도 SHE’S SO UNUSUAL은 80년대 팝씬에서 (특히나 록과 팝을 혼합한 형태의 음악을 구사하는 여성싱어들이 많지 않던 시기였기에) 한자리 차지하는 앨범으로서 손색이 없으나 그것이 TRUE COLORS에 대한 평가절하를 정당화하기엔 무리가 있겠죠..

저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을 신디 로퍼의 앨범 중 가장 좋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앨범 전체의 분위기랄까..하는게 한층 진지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이틀곡 True colors의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가사는 확실히 (데뷔당시 신디로퍼 스타일이기도 한) 오두방정떠는 스타들이 판을 치던 80년대 중반의 팝계에서 충분히 돋보이는 수작입니다. 단조로운 듯한 멜로지에서 여백의 미(이 곡만큼 이 단어가 잘 어울리는 곡은 없다는 생각)가 느껴지면서 감동을 주는 곡이죠…

켈리와 스타인버그 콤비가 만든 또 하나의 멋진 곡 Change of Heart 역시 뱅글스의 깜짝출연(개인적으로 수재너 홉스 목소리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탓에 이 곡을 뱅글스 보컬곡 중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_-)과 함께 역동적이고 시원스럽게 전개되는 곡입니다. 마빈 게이의 대표곡을 커버한 What’s Going On에서는 (냉전시대에 나온 곡답게) 반전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죠… 도입부의 대포소리는 안넣는 게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은 들지만요. 이 곡은 7번트랙 아이고 아이고 통곡송^^으로 이어집니다.

블루앤젤 시절의 히트송을 적당히 리믹스해 내놓았던 Maybe he’ll know는 슈가팝의 전형이며, 소름끼치는 고음역의 보컬이 인상적인 Boy Blue는 에이즈로 사망한 그녀의 친구에게서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신디 로퍼 본인이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역시 빠른 템포의 911은 전작의 분위기를 많이 답습하고 있는데 이 곡으로 신디 로퍼는 그래미상 후보에도 올랐었습니다… 끝곡인 One track mind는 격렬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곡으로 단순한 멜로디 라인이 귀를 잡아끄는 곡….

앨범 전반에 걸쳐서 어딘지 모르게 진지해졌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멜로디 자체보다는 곡들이 한데 모여서 이루는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이 앨범을 떠올리면 확실히 She’s so unusual에서의 다양함보다는 왠지모를 일체감, 통일감이 들더군요. 이는 가사가 주는 느낌들도 그렇고(what’s going on 한곡이 주는 무게만 해도 무시못할 듯) 또한 사운드면에서 불필요한 전자음향을 제거한 탓도 있겠죠. 다만 아쉬움은 앨범 수록곡 전체에 걸쳐 전작만큼 강력한 견인력을 발휘하지 못해서 성급한 팬들로 하여금 중간중간 이어폰을 빼게 만드는 구식의 곡들(CALM INSIDE THE STORM, FARAWAY NEARBY) 정도…

신디 로퍼의 이 앨범 갖고 계시는 분들은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시길..

써놓고 보니 수다가 되어버린 듯.. 전부터 이런 게시판 있었으면 했는데 잘됐습니다. 다른 분들도 많이 참여하시면 좋겠네요.^^(JH)

XTC / Skylar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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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csl2“. Via Wikipedia.

영국 출신의 XTC는 펑크/뉴웨이브의 노선을 걷고 있으면서도 웬지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옆집 아저씨같을 것만 같은 리드싱어(앤디패트리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웬지 미국의 토킹헤즈(데이빗 번)를 연상시킨다. 둘의 공통점은 이뿐만이 아니라 흔히 펑크는 멜로디를 중시하지 않는다는 일반인의 편견을 통렬히 깨버리는 현학적인 멜로디를 구사한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이른바 멜로딕팝이라는 서술어가 붙은 데서 알 수 있듯이 XTC의 음악들은 그 초기에서부터 단순한 쓰리코드의 스트레이트펑크와는 분명히 달랐다. 이후 English Settlement 등 의 작품등에서 발휘되는 그들의 서정적인 멜로디는 이 앨범에서 그야말로 최고조를 맞이한다. 롤링스톤 지가 뽑은 ’80년대 100장의 앨범에 들어있는 이 앨범은 Todd Rundgren이 프로듀서로 참가하고 있다. 전체의 곡들이 일종의 컨셉트 앨범의 성격을 띄고 있으며 현악기등의 편성이 두드러져 혹자는 “프로그래시브 앨범(?)”이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여하튼 뉴웨이브를 소위 십대 여자아이들이 한번 듣고 내팽겨 치는 음악이라고 치부해버리는 이들의 뒤통수를 갈기는 명작이다.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영국에서 나온 앨범에는 원래 Dear God란 곡이 없었고 Mermaid Smiled가 실려 있었는데, 미국에서 발매하면서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앨범에서는 Mermaid Smiled란 곡이 없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나온 앨범에는 보너스 곡을 넣어 두 곡이 다 실려 있다고 한다.(출처 불명)

The Smiths / The Queen Is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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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Queen-is-Dead-cover“. Via Wikipedia.

“여왕은 죽었다”라는 발칙한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한 스미쓰는 처음부터 아예 보수적인, 심지어 국수주의적이기 까지 한 영국의 정치체제를 노래로 뒤집어 엎어버리고자 하는 무모한 발상이라기 보다는 여왕과 챨스 황태자를 빈정댐으로써 그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의연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Headmaster Ritual에서 보여주었다 시피 정치, 사회에 대한 그들의 공격성은 클래쉬처럼 직선적이기 보다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덴컬필드처럼 냉소적인 것이었다.

자아를 둘러싼 억압적 체제를 꼭 정치, 사회로 한정시키기 보다는 개인 내면과 가족사까지 아우르면서(I Know It’s Over) 90년대 네오펑크의 개인화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앨범의 위대함은 이러한 분노로부터 한발짝 더 나아가 키츠, 예이츠 등 모리쎄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인물들의 문학세계로 접근하면서 인간이 억압으로부터 단순하게 분노할뿐 아니라 그것을 극복, 예술적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또한 그들의 80년대 영국 팝록씬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로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이 앨범에서는 Johnny Marr의 명석한 작곡 / 플레이 (‘Bigmouth Strikes Again’, ‘Some Girls are Bigger Than Others’은 실로 잊을 수 없다) 와 Morrissey의 청년 시절 높은 가성 및 필살 유머의 가사를 스미스 전통에 따라 변함없이 담고 있으며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Bigmouth Strikes Again’, ‘I Know It’s Over’ 등의 명곡들을 배출한 음반이기도 하다.

글: 블루노이즈 강이경

‘to die by your side
such a heavenly way to die
and if a ten ton truck
kills the both of us
to die by your side
the pleasure and the privilege is mine
네 곁에서 죽는다면
그 얼마나 근사한 죽음일까
만약 10톤 트럭이 우리 둘을 치여 버려서
네 곁에서 죽는다면
그건 내 기쁨이고 나의 특권일텐데’

영국 팝/락의 역사에서 스미스라는 이름은 문학사의 “오스카 와일드”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과 유사하다. 과연? (이는 모리세이의 문학적 감수성이 오스카 와일드에게 기대고 있기 때문일 것이지만)

작곡가, 기타리스트 자니 마와 작사가이자 보컬리스트인, 그리고 공연 무대나 언론의 인터뷰 등에서 프론트 맨의 역할을 적절히-물론 상식적인 답변을 그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지만- 수행해온 모리세이… 이 듀오를 중심으로 1982년 결성된 스미스는 최고의 ‘팝’ 스타였던 동시에 ‘락’의 역사에서 새로운 조류를 형성한 장본인이었다.

1982년 활동을 시작하고, 보통의 언더그라운드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지역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런던까지 진출한 이들이 정식 데뷔 앨범을 낸 것은 1984년의 일. 이름이 알려지고 난 이후 자연스럽게 성공의 발판을 밟아 올라갔던 스미스의 세 번째 앨범이자 최고의 역작이라고 일컬어지는 The Queen Is Dead는 달콤하고 침착한 멜로디와 대조적인 시니컬하고 사춘기 소년적인 섬세하고 날카로운 감성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타이틀 곡인 The Queen Is Dead는 섹스 피스톨즈의 God Save The Queen에 비견할 만한, 영국 황실에 대한 비아냥과 절망적인 영국 사회의 현실을 시적 은유로 노래 한 것이다. 읊조리는 듯하다가 응축된 에너지를 풀어내고, 다시 자기 안으로 침잠하기를 반복하는 모리세이의 보컬은 마의 한치의 오차 없이 섬세한 연주와 함께 역동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모리세이의 눈에 비친 영국의 현실은 ‘아홉살짜리 거친 꼬마애가 약을 팔러 다니는 지경에 이’르렀고, ‘사랑이나 법, 가난 따위가 내 목을 조르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도 소속 레이블인 “Rough Trade”에 대한 감정이 들어가 있는) Frankly, Mr. Shankly는 켈틱Celtic하고 리드미컬한 사운드의 곡으로, 성공과 명성, 위선에 대한 모리세이의 신랄한 독설이 들어가 있는 트랙이다. 모리세이와 스미스의 정서를 가장 잘 대변해 준다고도 할 수 있는 I Know It’s Over는 일탈과 소외, 외로움과 절망이 담겨 있는 트랙이다. 살랑거리는 멜로디와 읊조리는 듯한 떨림을 지닌 모리세이의 음성은 고통받고 있는 사춘기 소년같다. (여담이지만, 모리세이는 어느 인터뷰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로 1959년 5월 21일, 즉 그가 태어나기 전날을 꼽고 있을 정도로 힘겨운 사춘기를 겪었고, 그 경험은 스미스의 음악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The Boy With The Thorn In His Side에서는 조용한 흐름에서 요들송과 같이 심한 떨림과 긴장 감도는 허밍을 보여주기도 하고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에서는 올드 팝에 대한 향수와 포크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보청기를 꽂은 잔다르크를 내세운 Bigmouth Strikes Again 모리세이(모리세이의 별명이 떠벌이Bigmouth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내면의 또다른 자아의 고백이다.

이 앨범은 사춘기 소녀에게 와닿을 만한 ‘섬세한 문학 소년’ 모리세이의 감성이 폭발적인 작품으로, 전작 Meat Is Murder와 연결되는, 일관된 정서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사운드와 성숙과 세상에 대해 좀 더 열려진 시각으로 그들의 도약을 증명한 앨범이기도 하다. 주관적인 취향으로든, 객관적인 평가로든 그들 최고의 앨범임을 자신할 수 있는 이 앨범에서도 역시 우울하고 병적인 집착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것이 바로 스미스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한다면, 글라디올러스와 보청기를 꽂은 채 오스카 와일드 뒤에 서성대며 예이츠와 키이츠와 맞서 싸우고자 하는 예민한 청년이 장미와 여왕의 나라, 실업과 굶주림의 나라 영국을 이해하는 방식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Farewell to this lands cheerless marshes
hemmed in like a boar between arches
her very Lowness with her head in a sling
I’m truely sorry ? but it sounds like a wonderful thing …
The Queen is dead, boys
You can trust me, boys
Life is very long, when you’re lonely
Life is very long, when you’re lonely
Life is very long, when you’re lonely
Life is very long, when you’re lonely

아치 사이에 낀 수퇘지 모양의 생기 없고 축축한 이 땅에 작별 인사를
삼각건 붕대를 둘러쓴 그 분 여왕 폐하,라고 불러서 참 미안하지만- – 정말 멋지게 들리잖아요 …
여왕은 죽었어요, 제군들
날 믿을 수 있을 거예요, 제군들
외로울 때, 인생은 더욱 긴 법이랍니다
외로울 때, 인생은 더욱 긴 법이랍니다
외로울 때, 인생은 더욱 긴 법이랍니다
외로울 때, 인생은 더욱 긴 법이랍니다’

Pet Shop Boys /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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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씨싸이저 댄쓰팝 듀오 펫샵보이스(Pet Shop Boys)의 데뷔앨범 Please는 이 후 그들의 음악적 이정표를 분명하게 제시한 기념비적인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이 앨범에서는 세련된 키보드 리프를 통한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디스코 싸운드에 실린 사회적인 가사라는 펑크정신과 형식과 내용의 모순의 은밀한 쾌감, Neil Tennant의 얇은 듯 하면서도 곡과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매력적인 보컬 등의 매력포인트가 적절히 배합되어 있으며, 이러한 요소는 “애완동물가게소년들”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이 후 앨범에서도 일관되게 스며들고 있다.

80년대 당시 국내에서는 아직 군화발이 사회 여기 저기를 짖밟고 다니던 터라 이들의 반사회적인 곡들은 댄쓰뮤직 앨범으로는 드물게도 무려 세 곡이 금지곡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West End Girls를 포함하여 Oppoturnities, Suburbia 등이 사회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통째로 잘려 나갔던 것이다. 이런 사연으로 말미암아 아직 외국에서 씨디 사기가 여의치 않던 시절, 필자는 소위 빽판으로 그들의 음악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West End Girls는 블론디(Blondie)가 Rapture에서 랩을 시도한 이후 가장 성공적으로 백인이 랩을 소화해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물론 요즘 에미넴은 껍데기만 백인인 흑인 래퍼지만) 그러나 사실 Neil의 보컬은 Love Comes Quickly 등과 같은 하이톤이 섞인 싱글들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올라가지 않을 듯 올라가는 미성은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이러한 데뷔앨범의 천재성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오늘날까지 이렇게 장수하고 심지어 일종의 “클래식 듀오”로까지 추앙받으리라고 생각했던 이들은 많지 않았다. 심지어 국내에서 제법 말발깨나 세운다는 한 DJ는 청취자가 전화신청곡으로 펫숍보이스의 “It’s a Sin”을 신청하자 “그런 음악을 남자가 듣느냐”는 핀잔까지 주는 걸 들은 기억이 난다. 80년대 국내 팝음악계는 소위 “메틀지존”의 시대였기 때문에 메이저급 DJ들마저 그들의 음악을 한때 스쳐가는 바람 정도로 여겼었다.

이러한 상황은 물론 국내에 국한된 걸 수도 있지만 여하튼 우리의 “펫숍보이스”는 뒤이은 수준급의 작품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하면서 댄쓰뮤직을 평론의 가치가 없는 장르로 보는 평론가들을 조롱하며 팝지존으로 등극하였다.(sticky)

수록곡

1. Two Divided by Zero – 3:34
2. West End Girls (Lowe/Tennant) – 4:45
3. Opportunities (Let’s Make Lots of Money) – 3:43
4. Love Comes Quickly (Hague/Lowe/Tennant) – 4:19
5. Suburbia – 5:50
6. Opportunities (Reprise) – :33
7. Tonight Is Forever – 4:31
8. Violence – 4:27
9. I Want a Lover – 4:50
10. Later Tonight – 2:46
11. Why Don’t We Live Together – 4:44

Original Soundtrack / Pretty In Pink

몰리 링워드를 기억하는가? 영화 “프레티인핑크”와 “블랙퍼스트클럽”을 통해 일약 80년대의 틴아이돌 스타로 떠올랐던 그 녀… 하지만 지금 그녀를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 뒤 필자가 그녀를 본건 TV에서 방영했던 X-File 씨리즈에서였다. 예전의 날렵한 모습이 아닌 제법 살이 찐 그녀의 모습에서 필자는 세월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좌우지간 필자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국내에서 개봉조차 되지 않고 비데오 출시도 되지 않은 이 영화를 본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본다. 하지만 이 영화의 싸운드트랙은 80년대 뉴웨이브를 정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The Psychedelic Furs, Orchestral Manoeuvres in The Dark, New Order, Echo and the Bunnymen, 그리고 Smiths 등의 초호화 멤버진이 참여한 이 싸운드트랙은 1986년, 80년대의 한 중간을 관통하는 일종의 80년대 뉴웨이브 중간 정산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 싸운드트랙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바로 스미쓰의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라는 긴 이름을 가진 곡이다. 서정적인 멜로디의 이 곡으로 스미쓰를 처음 접한 필자는 그 뒤 한때 스미쓰의 광적인 팬이 되기도 했었다.(sticky)

Tracks

If You Leave (Orchestral Manoeuvres in the Dark) – 4:25
Left of Center (Addabbo/Vega) – 3:33
Get to Know Ya (Johnson) – 3:34
Do Wot You Do (Farriss/Hutchence) – 3:16
Pretty in Pink (Ashton/Butler/Ely/Kilburn/Morris) – 4:40
Shellshock (New Order [UK]/Robe) – 6:04
Round, Round (Keighley) – 4:07
Wouldn’t It Be Good (Kershaw) – 3:44
Bring on the Dancing Horses (DeFreitas/McCulloch/Pattinson/Sergeant) – 3:59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Marr/Morrissey) –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