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r Of The Worlds

외계생물체의 침공이라는 소재는 그것이 냉전시대의 공산주의의 위협에 대한 은유로 해석되건 아니건 간에 에스에프에서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를 형성할 만큼 인기 있는 소재이다. 2005년 탐크루즈 주연으로 리메이크된 이 작품(1953년 제작)은 그러한 작품 트렌드의 시초가 되었던 걸작이다.

H.G. Wells 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의 미덕은 외계인의 침공 이유 등과 같은 자잘한 배경설명은 과감히 생략하고 침공의 스펙타클함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다. 오늘날과 같이 특수효과가 발달하지 않은 당시에도 빼어난 디자인을 자랑하는 외계비행체의 소름끼치는 촉수가 뿜어내는 광선과 이로 인해 파괴되는 인간의 삶을 근사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당시 극장에서 이 장면을 숨죽이며 지켜봤을 관객이라면 스펙타클한 화면에서 뿜어 나오는 화력에 무기력하게 당하는 인간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는 한편으로 자신은 영화가 끝나면 다시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안도감의 롤러코스터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보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어쨌든 50년대의 헐리우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우 풍부한 에스에프, 괴수영화를 양산해내며 해당 장르를 메인스트림으로 격상시켜놓았던 시절이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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