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뉴웨이브(New Wave)씬 – 글:이종현

안녕하세요. 세 번째 시간을 맞이하는 ‘J’s Musis’의 이종현 입니다. 지난 2주간 밴드붐과 일본의 여성 싱어송라이터에 대해 얘기를 해봤는데요, 오늘은 뉴 웨이브 편을 2주에 걸쳐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원래 다음주 예정이었던 ‘비주얼 락’ 편은 3월 경에 횟수를 늘려서 다뤄드리기로 할께요.

전셰계적으로 펑크와 디스코가 큰 인기를 모으던 70년대 후반이 거하고 이념, 사상과는 별개의 보다 진보적이고 세련된 음악으로 등장했던 것이 바로 뉴 웨이브죠. MTV로 대표되는 영상 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시작됐던 뉴 웨이브는 포스트 펑크를 비롯, 많은 80년대 음악의 기초가 되기도 했으며 테크노, 얼터너티브 탄생에 큰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일본의 경우 뉴 웨이브는 거의 영미권과 비슷한 시기인 70년대 말에 시작돼 80년대 중반이후 테크노로 대표되는 전자음악과 비주얼 록으로 그 스타일이 나눠지게 됩니다. 한마디로 일본의 뉴웨이브는 테크노나 비주얼 록의 전향없이 80년대 초반 스타일을 꿋꿋하게 지켜가는 뉴 웨이브 밴드들이 적지 않게 있으며 이 중에는 해외 진출에도 성공한 케이스가 꽤 많기도 하죠. 나이스 뮤직이 일본 시장은 물론 해외 진출에까지 이름을 떨치기도 했습니다.

뉴 웨이브 씬을 굳이 언급해야하는 이유는 90년대 일본 대중음악을 뒤흔드는 수많은 실력자들이 과거 뉴 웨이브 바람을 타고 등장했던 수많은 밴드의 일원이었기 때문이죠. 문화진보를 요구했던 뉴 웨이브 전사들은 10수년이 지난 현재의 주체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YMO < Be a Superman > 일본 뉴 웨이브의 시작은 70년대 중반 이후 전설적인 두 팀이 등장하면서 부터입니다. 바로 YMO라고 불리는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와 플라스틱스가 바로 그들이죠. 뉴 웨이브의 시작이자 상업주의 전자음악의 시작으로 알려지는 이들은 멤버 개개인이 뛰어난 역량을 지니고 있었으며 음악뿐만이 아니라 일본 열도의 문화 전반을 움직이는 주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3인조로 구성됐던 YMO는 일본 보다 영국에서 먼저 화제를 모았던 특이한 팀이예요. 60년대 사카보토 큐 이후 전무했던 일본 뮤지션의 해외 진출이라는 염원을 쉽게 달성해 준 장본인임과 동시에 해외 뮤지션을 일본에 불러들이는 공로를 갖고 있는 팀이 바로 YM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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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O2008(cropped)” by YMO2008.jpg: The_Junes of Flickr.com
derivative work: Solid State Survivor (talk) – YMO2008.jpg. Licensed under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밴드 해체 이후 사카모토 류이치는 영화 음악과 현대 음악의 일인자로 세계 시작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로버트 프립, 데이빗 실비앙 등과 작업을 하기도 했으며, 패션 디자이너 출신인 다카하시 유키히로는 패션몰 경영과 함께 솔로 작업을 계속 했습니다. 또한 음악적인 부분의 핵이었던 호소노 하루미는 일본 앰비언트 뮤직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아이돌 출신 여가수 모리타카 치사토를 부인으로 얻기도 했죠.

YMO 못지 않는 수퍼 멤버 진용을 갖추고 있던 플라스틱스는 해외 활동보다는 내수용 밴드로 각광을 받았었죠. 5인조로 시작된 플라스틱스는 대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밴드 해체 후 사토 치카와 나카니시 도시오는 멜론이라는 팀을 결성해 플라스틱스의 맥을 이어 갔습니다.

한편 밴드의 간판이었던 사쿠마 마사히데는 프로듀서로 변신해 주디 앤 매리, 글레이, 구로유메 등의 앨범에 참여하며 90년대 가장 성공한 프로듀서로 평가받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음악과 그래픽 디자이너를 겸하는 종합 예술인 다지바나 하지메는 로우 파워스라는 밴드를 결성해 명상 음악에서부터 펑크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고 있죠.

뉴 웨이브 음악이 주류 음악과 결탁하면서 더 이상의 뉴 웨이브로의 구실을 못하고 있을 즈음 인디 씬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뉴 웨이브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이념적으로는 펑크를, 사운드 기법적으로는 모던함을 추구한 이들은 비교적 전자 음악의 성향은 강하지 않았지만 아이돌 스타 발굴에 혈안이 되어 있던 대중 음악 씬에 자극제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었죠. 일풍당(一風堂), ZELDA(젤다), 우초텐(有頂天), 래핑노즈, 로사 룩셈부르그 등이 활동했습니다. 이들은 메이크업을 동반한 퍼포먼스성 공연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80년대 말부터 대학가를 주변으로 새로이 인기를 얻는 음악들이 발굴되고 있었어요. 그런 분위기를 통해 발굴된 팀이 오카무라 야스유키, 카스테라, 소프트 발레, 디렉스(De-Lax), 매스커린 드라이브, 뉴에스트 모델 등이 있습니다. 싱어송 라이터이자 건반 연주자인 오카무라 야스유키는 발라드를 구사하는 가수로 지식인의 사랑을 얻는 독특한 케이스의 뮤지션입니다.

철학적인 노랫말이 돋보였던 카스테라는 기존 음계를 파괴하는 실험을 꾸준히 펼쳐 유니콘과 더불어 대학가의 큰 사랑을 받았던 학생 밴드였는데요, 리더였던 토모프스키는 밴드 해체 후 현재 솔로로 활동을 하고 있죠. 비주얼 매니아들에게까지 크게 어필했던 소프트 발레는 드페쉬 모드를 모델로 활동했던 뉴 로맨틱 계의 팀이죠. 보컬리스트였던 엔도 류이치가 최근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80년대 비주얼 록/테크노에 파장을 남겼던 뉴 웨이브는 90년대 이후 컬리지 록/얼터너티브/노던 롤이라는 의미로 변신하며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아직까지 살아 숨쉬고 있죠. 이중 여성 보컬을 앞세운 데이트 오브 버스, 딥 인더 풀, 살롱 뮤직 등은 일본 시장은 물론 해외 진출에까지 이름을 알린 바가 있습니다.

2주에 걸쳐 7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친 일본의 뉴웨이브 음악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못다한 얘기는 다음 기회에 계속 이어드리도록 하구요, 2월의 ‘J’s Music’ 예고를 해드릴께요. 이제 보다 깊숙히 일본 음악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데요, 2월엔 3주동안 일본의 힙합 음악에 대해 특집으로 알아볼 예정입니다. 일본 힙합의 역사, 대표적인 힙합 뮤지션, 일본이 낳은 대표적인 힙합 DJ까지. 그리고 3월에는 여러분들이 기다리시는 비주얼 락에 대해 역사와 음악의 특징, 어떤 뮤지션들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J’s Music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본의 뉴웨이브 편 2부를 모두 마칠께요. 지금까지 이종현이었습니다.

http://www.mbc.co.kr/NETOP/9901/jsmusic/jsmusic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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