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휴즈(John Hughes)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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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휴즈(John Hughes)의 미덕은 무엇보다 젠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필르모그래피를 봤을 때 거의 감독으로서의 철학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틴에이저물, 가족오락물만 찍겠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철학은 – 진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별개로 하고 – 확실히 미국 영화사에서 그만의 지분을 차지하게끔 하는데 한몫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데뷔작은 그가 시나리오를 쓰고 존랜디스가 감독한 National Lampoon’s Animal House 이다. 도저히 구제불능인 한 대학 기숙사의 좌충우돌 소동을 그린 이 영화는 영화 자체를 일종의 저항문화의 코드로 받아들였던 평론가나 관객들의 의도로 말미암아 일찌감치 그 장르에서 걸작으로 꼽혔지만 존휴즈에게 있어서는 그냥 한번 난장판으로 놀아보자 이상의 의미는 아닌 것 같았다. 어쨌든 National Lampoon 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덕택에 이 영화는 007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속편으로 제작되었다.

이후 실질적인 감독데뷔작은 1983년 몰리링워드 주연의 Sixteen Candles 였다. 16세 생일을 맞이한 소녀에게 닥친 불행과 행운의 해프닝을 다룬 영화인데 영화 전편에서 그 당시 미국십대들의 생기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이다. 어메리칼그래피티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틴에이지 물로서 나름대로 역량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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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는 Madness의 Our House를 연상시키는 음악이 나오는데 나중에 인터넷을 뒤져 알아본 바 음악담당이 그들의 곡을 살 돈이 없어 자신이 표절(!)하여 작곡하였다 한다)

이후 1985년에 그의 영화이력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블랙퍼스트클럽을 찍는다. 주말에 교내에서 반성문을 쓰는 체벌을 받게 된 학생들의 하루 일과를 다룬 이 영화는 십대들의 나름대로의 번민을 진솔하게 다뤄 큰 호응을 얻었다. 심플마인즈의 Don’t You 등 음악 역시 큰 인기를 얻었다.(또한 그런 면에서 St. Elmo’s Fire와 비교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해 나온 Weird Science 도 맘에 든다. 성적 환타지에 시달리는(?) 두 명의 십대가 컴퓨터로 꿈에 그리던 여인을 만들어낸다는 황당무계한 설정이지만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꿔 받음직한 상상력을 극단으로 밀어붙여 나름의 어이없지만 눈이 즐거운 코미디로 승화시킨 공로를 인정해줄만하다. 경쾌한 Oingo Boingo의 음악 역시 즐거운 사이드디쉬라 할 수 있다.

이후의 그의 영화이력은 이러한 틴에이지와 가족물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패리스블러라는 한 재기 넘치는 십대가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Ferris Bueller’s Day Off 나 새러데이나잇라이브의 인기 코미디언 스티브마틴을 등장시켜 한 인간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가의 극단적인 실험정신을 보여준 Planes, Trains and Automobiles, 그리고 90년대 초반 맬컬리컬킨의 신드롬을 불러왔던 Home Alone 등이 있을 것이다.

존휴즈 그는 분명히 우리가 소위 말하는 작가주의 정신을 가진 영화인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만의 코드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낼 줄 아는 이야기꾼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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